1) 순례 일시 : 2019년  5월  6()

2) 순례 코스 :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카사노바(Casanova)레보레이로 (Leboreiro)

                  →멜리데(Melide)보엔테(Boente)카스타네다 (Castaneda)아르수아(Arzua)

3) 순례 시간 : 910~1905(점심시간 100분포함, 9시간55),          28.8km

4) 순례 인원 : 가톨릭평화방송 여행사 34,        난이도: 장거리라 힘들어요

5)  날  씨    : 맑 음

6) 순례 후기

   이틀간 산티아고 순례 길을 걸으면서, 다양한 사유로 전 세계인들이 남녀노소 구별 없이 참여한다. 종교적인 이유로 신자들이 개별 및 단체로 찾는 경우가 절반가량 제일 많고, 트레킹 동호인 그룹, 친구나 지인으로 이뤄진 팀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800km에 도전하는 젊은이들, 노부모를 모시고 온 자녀, 어린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오는 젊은 부부, 부부애를 위하여, 자신의 성찰을 위해, 인생의 전환점에 자신을 돌이켜 보기 위해 등등 많은 사유로 찾아 걷는다.

        < 3일차 팔라스데레이아르수아 간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49, 산 티르소 성당(Iglesia de San Tirso) 여섯 번째 미사봉헌을 >

                    < 9:10, 미사봉헌을 끝내고 3일째 도보순례 출발 >

   같은 종교를 가진 팀이다 보니, 매일 미사봉헌과 함께 수시로 기도도 드린다. 전국에서 각각 와서 만났지만, 형제자매처럼 가까워 졌다. 자신의 소개도 다니는 성당과 본명을 말하는 것이 전부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남다르지 않아,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3일째 도보 순례는 6-6:50-7:30으로 시작한다. 어제 순례를 마치고 묵상하며 휴식했던 성당에서 미사봉헌부터 한다. 12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성당으로, 그때 모습인 정문에서 인증 샷 찍고 출발한다.

                           < 9:22, 시내 골목길을 내려가다가 조형물을 >

                               < 9:27, 작은 마을 입구의 모습 >

                      < 9:33, 차도를 벗어나 우회하다 다시 차도 옆을 걸어 >

   5일 동안의 도보 순례 일정 중에서 오늘이 제일 긴 구간이어서 모두가 무사히 걸을 수 있을까 걱정하며 출발한다가이드의 설명으로는 거리는 28.8km로 길지만, 해발 200m~500m 정도의 높이에서 완만한 숲길, 지방도로, 마을을 지나가니 크게 힘들지 않다고 한다. 높은 고지에 있는 성당에서 내려가는 골목에는 종교적 조형물들이 많이 있다. 작은 마을을 들렸다가 바로 차도로 나와, 옆의 인도를 걷게 한다. 차도를 벗어 날 수 있는 곳은 잠깐씩 우회 시킨다.

                 < 9:48, 삼거리에서 도로 건너 우측 길은 차도 보다 넓은 길 >

                         < 9:51, 울창한 숲 속길 옆에는 늪지대도 >

                        < 10:03, 성당까지 있는 마을(Sanxulian)의 중심 >

   삼거리에서 횡단보도를 이용해 건너서 우측으로 가니, 순례자 길이 차도보다 넓어 편안하게 갈 수 있게 하였다. 이어서 나오는 울창한 숲속 길을 가는데, 옆에는 늪지대로 물들이 고여 있다. Sanxulian 마을의 중심으로 보이는 곳에는 돌 십자가가 세워져 있고, 아래에는 작은 성당이 있다. 성당 안에서 스탬프를 찍어 주는데, 미시시간을 알리는 게시판에는 한글로매일 아침 940분 도장을 찍어 드립니다쓰여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그만큼 많이 찾는 것 같다.

           < 10:24, 카사노바(Casanova)마을 도로 따라(62.753km 표시석) >

                    < 10:26, 카페를 같이 알베르게에서 20여분 휴식 >

            < 10:30, 알베르게 풀밭에는 숙소에서 사용하는 시트를 청소 >

   이번 구간부터 동네를 지날 때, 거리에 원두막 같은 건물이 세워져 있다. 인솔자에게 물으니, 곡식(콩이나 옥수수등)을 건조시켜 보관하는 창고란다. 여성들은 예쁜 스탬프나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려고 알베르게나 카페를 자주 들리는데, 산티아고가 가까워 순례자들이 많아 져서인지 화장실만 이용하면 1유로를 달라고 한다. 카사노바(Casanova)마을의 굽이치는 도로와 강을 지나, 규모가 큰 알베르게서 20여분 쉬어간다. 침대시트를 세탁하여 햇볕에 말리고 있다.

                  < 11:08, 장애인이 특별한 스탬프를 만들어 찍어주는 >

                             < 11:16, 오솔길 옆은 둑을 쌓은 듯 >

                          < 11:26, 주위는 높은 고원의 산간 평야 >

   저렴한 비용으로 숙식 제공하는 알베르게는 침대에 시트만 있고 침낭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습하다보면 빈대(베드버그)들이 많아 우리나라 사람들은 김장용 비닐을 많이 사용한다는데, 외국인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질색하니 자제했으면 하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알베르게 앞에 줄지어 스탬프를 받고 있는데, 장애인이 개별적으로 불에 초콜릿 같은 종류를 녹여 순례자 여권에 찍어준다. 10여분 기다렸다 찍고, 수고비는 도네이션으로 각자 준다.

                      < 12:04, 레보레이로(Leboreiro) 마을 입구 >

             < 12:05, 마을 주택 벽에 일반방향 표시와 조가비 화살표 >

                < 12:07, 마을 표시석과 광주리 모양의 곡식 저장고 >

   양옆에 둑이 있는 오솔길과 고원의 넓은 초원을 조망하며 그리고 울창한 숲속(11:44)을 지난다. 차도와 함께 알베르게가 나오고, 건너편에는 순례자의 동상(11:55)도 세워져 있다. 레보레이로(Leboreiro) 마을에 도착하니, 이색적인 방향표시 조가비 화살표가 눈길을 끈다. 까미노 마지막 지방으로 들어가는 관문과도 같은 마을로 풍경들이 고즈넉하고 평화롭게 보인다. 특별하게 만든 마을 표시 조형물과 짚으로 지붕을 한 광주리 모양의 곡식 저장고가 이채롭다.

                 < 12:07, 입구가 아름다운 Virgen de las Nieves 성당 >

                           < 12:26, 아름다운 길을 걸어서 >

                       < 12:43, 가는 길 좌측으로는 자작나무 숲이 >

   마주치는 작은 광장에 입구가 아름다운 Virgen de las Nieves 성당이 위치하고 있다. 복원된 중세 다리(12:09)를 건너 마을을 벗어나자, 순례자길 표시석(56.917km, 12:20)은 좌측 방향의 차도 옆 숲길로 가라고 한다. 평탄한 숲길은 각종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고 시원하고, 길가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여지저기 피어 있어 아름답다. 건너편 차도 옆에는 상가 건물과 간판 들이 있는 상권(12:42)도 보인다. 좌측으로는 자작나무 숲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 12:56, 멜리데(Melide) 입구, 로마시대의 다리 앞에서 >

              < 13:02, 십자고상 예수님의 모습으로 유명한 멜리데 성당 >

                        < 13:23, 멜리데 외곽의 시골 마을 골목 >

   로마시대 때에 놓여 졌다는 다리가 예뻐서 배경으로 인증 샷을 찍고 건너가니, 오늘의 하이라이트 멜리데 지역이 시작되며 성당이 위치한다. 십자고상의 예수님 오른팔이 밑으로 내려와 있는 성당으로 유명하다. 지도 신부님께서도 전해 듣기만 했지 와보지 못한 성당으로 기대를 하시었고 일행들도 마찬가지였는데, 월요일은 쉬는 날이라고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전해오는 이야기는 신자가 십자가 앞에서 고해성사를 하고, 신부님은 죄를 사하여 주셨다고 한다.

                        < 13:37, 멜리데 시내에는 현대식 빌딩들이 >

                         < 13:37, 점심식사 장소인 레스토랑 입구 >

                   < 14:03, 메인 문어숙회 뿔뽀(Pulpo)와 와인 잔이 사발로 >

   얼마 지나서 그 신자는 똑 같은 내용의 성사를 청하고, 이러한 일이 거듭되자 신부님은 성사를 거부하게 된다. 그러자 십자고상의 예수님 팔이 죄는 내가 사하는 것이라는 듯 내려와 계셨다. 내려 온 예수님의 손을 꼭 잡고, 기도를 드리려고 했던 일행들은 아쉬워한다. 시내에서 음식점 찾기가 어렵다고, 성당이 있는 마을에서 20여분을 기다린다. 바다가 인접해 있지 않은 마을인데, 문어 요리가 유명한지 모르겠다. 즐비한 문어 음식점들이 맛보고 들어오라 유혹한다.

                        < 14:24, 메인요리 만큼 맛있는 돼지고기 >

                      < 15:23, 식당 앞 로터리 갈림길이 헷갈려 >

                            < 15:12, 우회 길에 있는 대규모 성당 >

   특별한 문어 요리에 와인이 우리나라 막걸리 잔 같은 사발에 특별하게 나온다. 인솔자 라파엘 형제님께서 사신 포도주 역시 이 지역에서 나는 특별한 와인이라고 한다. 문어 요리에 이어서 나오는 돼지고기 수육도 소고기처럼 부드럽고 맛이 있다. 술안주로는 최고의 궁합을 이루는 두 가지 요리로 음주 순례길 걷기가 된다. 음식점 앞 로터리에서 보행 신호에 걸려 머무르는 동안 앞서간 팀이 안 보인다. 갈림길에서 우측을 택했더니, 큰 성당이 나오는 우회로이다.

                       < 15:23, 교차로에서 좌측으로 무심코 가다가 >

                  < 15:43, 표시석 두 개가 다른 방향의 화살표(50.521km) >

                             < 15:49, 숲속의 냇가를 징검다리로 건너 >

   우회 길로 가니 앞서거나 뒤 따라 오는 순례자가 없어 불안하다. 10여분 후에는 두 길이 다시 만나지만, 일행들은 보이지 않는다. 아내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교차로에서 방향 표시대로 좌측으로 앞선 외국인 따라 간다. 갑자기 뒤에서 큰소리로 부른다. 좌측의 횡단보도를 건너, 직진으로 곧장 가야 한다. 처음으로 알바 할 것을 외국인들이 고쳐주어 감사하다. 이정표 화살표가 각기 다를 때에는 거리 숫자가 있으면 정 코스이고, 숫자 표시가 없는 길이 우회로다.

                              < 16:37, 숲속의 가판대 매점 >

                       < 16:44, 피톤치드가 쏟아지는 울창한 숲속 >

                             < 17:04, 가는 길가의 성당 >

   평소 같으면 끝나갈 시간인데 오늘은 코스가 길어, 아직도 10km가 남아서 2시간이상을 더 걸어야 한다. 다행이 평탄한 숲속 길이 많아 피로하지는 않다. 야고보 성인을 비롯해 수많은 순례자들이 걸었던 길을 기도하며 걸으면 순례자가 되지만, 어울려 잡담이나 나누며 걸으면 관광이 된다는 가이드의 설명이 가슴에 와 닿는다. 모든 일행들이 묵주를 들고 기도하며 걷는 모습들이 좋다. 손잡고 함께 걸으면서 부부가 함께 묵주기도 하는 뒷모습은 더 아름다웠다.

            < 17:29, 거리표시가 떨어져서 펜으로 쓴 45km 지점 양방향 표시석 >

                          < 17:40, 가까이 있는 주택 옆에는 양들이 >

                 < 18:02, 숲속 쉼터에서 배낭속의 술로 소.맥을 만들어 한잔씩 >

   거리 표시가 떨어져 나간 양방향 표시석에는 누가 친절하게 45km 지점이라고 써 놓았다. 그 위에는 800km를 걸으면서 망가진 등산화도 함께 올려놓았다. 얼마나 힘든 800km의 대장정 길의 마지막 구간에 해당되기에 망가진 등산화의 무게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의욕이 넘쳐 많은 짐을 가지고 오지만, 시간이 갈수록 하나 둘 버리게 된다고 한다. 숲속 쉼터에서 각자 배낭 속에 있는 것을 꺼내, .맥을 만들어 에너지를 충전해 힘을 낸다.

                     < 18:34, 리바디소(Ribadiso)마을 내려가는 길 >

                        < 18:37, 리바디소(Ribadiso)마을의 다리 >

                         < 18:38, 리바디소(Ribadiso)마을 거리 >

   오늘의 종착지 아르수아까지 가는 일정 중에 마지막 거쳐 가는 마을이다. 내리막 길로 한참을 내려가니, 마을 앞을 흐르는 개천 위 다리를 건너며 보니 주민들이 물놀이를 하는 듯하다. 이번 코스에서 제일 높은 멜리데(Melide)부터 서서히 내리막으로 바닥인 리바디소(Ribadiso)까지 내려오더니, 종착지인 아르수아(Arzua)는 높은 지역에 있어 서서히 올라간다. 먼 거리를 걸어 오다보니, 지쳐 있어 오르막은 힘들어 한다. 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하여 계속 오른다.

                      < 18:42, 오르는 언덕 주변은 산간 초원이 넓게 >

                   < 19:02, 차도를 걸으며 종착지 전에 있는 주유소 >

              < 19:05, 주차장이 넓은 아르수아 마을 입구의 알베르게가 종점 >

   힘겹게 언덕을 올라와 차도 따라 가니, 종착지 전에 있다는 주유소가 반갑기만 하다. 주유소의 렙솔(REPSOL) 브랜드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라고 한다. 마을 입구에 있는 주차장이 넓은 알베르게에서 일정을 마감한다. 모두가 걱정을 하던 장거리 코스였는데, 힘들게 완주를 하고는 모두가 행복한 모습이다. 이제 남은 거리는 40km 이하이니, 아쉽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오늘 숙소는 산티아고 시내의 호텔로 1시간정도 소요된다.

                 < 20:15, 7~9박하는 산티아고 Eurostars Gran 호텔 도착 >

                      < 20:50,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샐러드 >

                              < 21:21, 메인 음식인 대구 요리 >

   드디어 원하던 산티아고에 먼저 버스를 타고 입성한다. 이번 호텔에서 3일간 숙박함으로 한동안 짐 꾸리기를 안 해서 편하게 되었다. 식사와 함께 나오는 와인이 부족한 것을 보면, 그만큼 힘들었던 코스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에서 오는 즐거움 때문인 것 같다. 마지막 날 거리를 축소하기 위해, 내일은 당초 계획보다 4km를 추가한다고 한다. 추가해도 오늘 거리보다 짧으니 걱정은 없지만, 이제 걷는 날이 이틀뿐이어 일상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아쉬워진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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