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순례 일시 : 2019년  5월  4()

2) 순례 코스 : 사리아(Saria)바르바델로(Barbadelo)렌떼(Rente)브레아(Brea)

                  페레이로스(Ferreiros)빌라차(Vilacha)포르토마린(Portomarin)

3) 순례 시간 : 1025~1720(점심시간 90분포함, 6시간55),       22.4km

4) 순례 인원 : 가톨릭평화방송 여행사  34,          난이도: 무난해요

5)  날   씨   : 맑 음

6) 순례 후기

   일정 5일째에 대망의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도보 순례 길에 나선다. 수많은 순례자 중에서 70% 이상이 선택한다는 대표적인 프랑스 길(800km)에서 우리가 가는 구간은 사리아(Sarria)에서 산티아고(Santiago)까지 약 120km 이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체력이 약해서, 체험 후 도전을 위해서 등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같이 걷는 일행들이다. 도보 출발 장소인 사리아는 숙박 장소가 여의치 않은지, 레온에서 가려고 하니 새벽 6시 출발을 한다.

                                 < 대표적인 프랑스길 전체 코스 >

                        < 우리 일행이 걷는 단축된 프랑스길 코스 >

     < 1일차 구간의 사리아포르토마린(22.4km)간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성지순례일정 5일째이자 도보순례 첫째 날인 오늘은 5시 기상, 6시 출발로 시작한다. 부르고스(Burgos)부터 프랑스 길로 접어들기는 하였지만, 걷지 않고 전용버스로 레온(Leon)까지 와서 1박하고, 다시 도보순례가 시작되는 사리아(Sarria)까지 차로 점프 한다. 주위가 어두운 새벽에 버스에 오르고, 아침 식사로 도시락을 나누어 준다. 전 일정 아침식사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뷔페식이었는데 예외이다. 차창으로 일출을 기대했는데, 날씨가 흐려 볼 수 없다.

                          < 7:26, 동이 트는 아침 고속도로를 달려 >

                 < 8:20~8:45,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도시락으로 아침식사 >

                             < 9:15, 사리아 구시가지 언덕을 올라 >

   주유소와 함께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준비해준 도시락을 먹으려고 내렸는데, 이른 아침이라 휴게소 문은 열었지만 식당은 오픈 전이다. 코너에서 일부는 앉고, 대부분은 서서 도시락을 먹는데, 안에는 샌드위치와 바나나, 오렌지 등이 들어 있다. 휴게소부터 자욱하게 낀 안개로 빨리 달릴 수는 없었지만, 계획된 시간 안에 사리아에 도착한다. 구시가지 일부만 보아서인지, 도심은 마을처럼 작아 보인다예약(9:30)된 수도원으로 먼저 가서 미사봉헌부터 한다.

                            < 9:28, 막달레나 수도원 측면 모습 >

                         < 9:38, 지도신부님 집전 네 번째 미사 봉헌 >

                     < 10:25, 주차장으로 돌아와 사리아 도보순례 출발 >

   막달레나 수도원으로 가는 길은 순례코스로 우리나라 순례자들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미사를 봉헌하고는 스탬프(스페인어로 세요:Sello)가 비치되어 순례자 여권에 처음으로 찍는다. 주차장으로 돌아와 준비하고, 순례자 길을 시작한다. 떠나기 전 스탬프 찍는 장소를 놓치고 지나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다. 가는 길에 성당, 레스토랑, 카페, 알베르게, 노점 등 무수히 많은 업소에서 비치하고 있어, 하루에 2개 이상만 찍으면 인정해 준다고 한다.

              < 10:30, 미사를 드렸던 삼거리 급경사 내리막(우측 공동 납골묘지) >

                       < 10:47, 고가도로 아래 철도 건널목(철길 옆으로) >

                     < 11:00, 숲을 지나, 드넓은 초원을 가로 질러 >

   미사를 드렸던 수도원 앞 삼거리까지 와서 급경사 내리막길로 간다. 사리아부터 산티아고까지의 거리가 100km를 넘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최단거리 완주증을 받으려는 순례자들이 많다. 전 구간을 완주한 것과 같은 완주증을 주며, 자전거의 경우는 200km 이상 완주해야 한다. 처음으로 외국인과 순례길 만국 통용어부엔 까미노(Buen Camino)」! 조심스럽게 인사하니 화답한다. 건널목이 있는 철길 옆으로 지나, 숲속을 지나니 드넓은 초원이 가슴을 펴게 한다.

                          < 11:05, 트랙터로 농사짓는 산간 농토 >

                            < 11:10, 바르바델로(Barbadelo) 마을 >

                          < 11:32, 가는 길로 방목하는 소들을 몰고 >

   스페인의 면적(505,370)은 남한의 5배정도인데, 인구는 우리보다 작으니 광활한 토지와 푸른 하늘이 부럽다. 트랙터로 농사짓는 시골 풍경은 우리와 비슷해 정겹기만 하다. 바르바델로의 작은 마을에는 알베르게, 카페, 기념품 가게들이 쉬어 가라고 한다. 마을표지석(석주) 하단의갈리시아(Galicia)표시는 이 지역 명칭이고, 축산업을 주로 하는 마을이라고 한다. 가옥 옆에는 철조망 울타리를 한 풀밭이 있고, 그 안에 소, , 양 등을 방목하고 있다.

                                   < 11:44, 울창한 숲속 길 >

                  < 11:58, 표시석(106.8km), 렌테(Rente)마을에서 휴식 >

                      < 12:12, 조심스럽게 도로를 건너(건너편에 십자가) >

   순례길 위에 있는 소와 말들의 배설물을 피해야 하고, 냄새도 많이 난다. 이곳 날씨가 우리와 비슷해서 그러한지 방목하는 소들이 누런 한우와 비슷한 것이 신기하다. 마냥 걷고 싶은 울창한 숲속을 지나, 표시석(106.8km)이 있는 렌테(Rente)마을에서 동행하던 대구 계산동 성당 자매님과 행동식 하며 휴식한다. 출발하며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후미로 처져 열심히 오다 쉰다, 연세가 높은 자매님은 몸이 불편하신데도 꼭 와보고 싶었던 길이라고 하며 행복해 하신다.

                           < 12:37, 숲이 깊어 이끼가 낀 오솔길로 >

                    < 12:52, 순례길 나무그늘 아래에서 백파이프 연주를 >

              < 12:56, 서서히 고지대를 향해 오르는 언덕(구름 없는 파란하늘) >

   현지 가이드(에스텔)와 인솔자(라파엘)가 주의하라던, 자동차 도로 횡단보도를 좌우 살피고 건넌다. 숲이 우거져 이끼가 그대로인 오솔길이 자연 친화적이어 좋다. 언덕 아래에서 강하고 은은하면서 경쾌한 음악소리가 들려, 내려가니 스코틀랜드의 전통의상을 입은 청년이 백파이프 악기를 들고 연주하고 있다. 오늘의 고지인 높은 고원으로 향하는 언덕길은 너무 완만하여 힘든 줄 모를 정도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미세먼지 많은 우리와 비교된다.

                                < 12:58, 개나리 꽃 같은 꽃길도 >

                     < 13:03, 순례자들이 쉬는 브레아(Brea)의 알베르게 및 카페 >

                    < 13:17, 구릉지가 내려다보이는 코스 중에서 최고 고원 >

   식사 시간이 되어서인지 브레아(Brea)의 알베르게, 바에는 많은 순례자들이 휴식과 식사를 하고 있다. 구릉지와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오늘 일정의 최고 고원인 브레아(해발663m)이기도 하다. 출발지이었던 사리아가 해발454m 이었으니 많이 올라 온 것은 아니다.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중간지점 페레이로스(Ferreiros)에 예정시간(13:30~14:00)을 맞춰 도착한다. 옛날에는 대장간이 있었던 마을이라는데, 지금은 순례자를 위한 레스토랑, , 알베르게 등이 많다.

               < 13:30, 점심하는 페레이로스(Ferreiros)지역(석주:100.746km) >

                         < 13:31, 점심 식사할 레스토랑에 도착하여 >

                           < 14:21, 샐러드와 소고기 그리고 와인 >

   제일 늦게 시작하여 후미대장인 라파엘과 다른 일행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걸어도 주위에서 일행들을 만날 수가 없었다. 더 속도를 내면서 제대로 쉬지도 않고 열심히 걸어서 선발대의 도착 시간(13:30)에 맞춰, 열손가락 순위 안에 골인한다. 앞선 일행들이 카페나 바에 들어가 쉬는 것을, 보이지 않으니 간줄 알았다. 일행이 전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식사함이 단점이 된다. , 샐러드, 수고한다고 소고기와 와인 그리고 후식으로 생과일이 나온다.

                     < 15:00, 식사를 끝내고 급경사 내리막을 걷기 시작 >

                         < 15:08, 페레이로스 지역의 100km 석주에서 기념 샷 >

                            < 15:38, 평화로운 산간 마을의 풍경 >

   출발하기 전, 인솔자께서 중간이나 종착지에서 선두와 후미가 30분 이상 차이가 나면 서로가 불편하니 시간을 지켜달라고 했다. 오늘은 첫날이라 그러한지 식사하는데 50분을 기다려야 한다. 식사를 마치고는 대기하는 버스를 이용하는 일행은 없고,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잠시 후에 나타나는 100km 지점 석주는 낙서로 얼룩져 있지만, 기념 샷을 찍으려 줄이 길게 서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사진을 다시 찍으려 하면 방 빼라고 난리다.

                    < 15:53, 여유롭게 차와 음료를 들며 쉬는 순례자들 >

                < 16:14, 내리막길 아래, 멀리 종착지 포르토마린도 보이고 >

                < 16:17, 무조건 쉬어 가라는 빌라차(Vilacha)마을의 카페 >

   이젠 순례자들이 옆으로 스치어 가면부엔 카미노(Buen Camino)란 인사말을 자연스럽게 주고받는다. 좋다는 뜻의 부엔(Buen)과 길을 뜻하는 카미노(Camino)가 합쳐진 말로, 걸으면서 만난 순례자들에게 무탈한 순례를 기원하는 인사말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간단한 인사말안녕을 뜻하는올라(Hola)감사 합니다를 뜻하는그라시아스(Gracias)를 알아두면 편리하다. 선두 가이드가 무조건 쉬어가라는 빌라차(Vilacha)마을 카페에서 휴식한다.

                            < 16:22, 시원한 맥주와 뜨거운 커피 >

                       < 16:44, 어린 아들과 함께 걷는 멋진 부부 >

          < 16:59, 93.745km 지점 좌우 갈림길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일행들은 오기 전에 순례길 적응을 위해 하체 근력 운동을 많이 하였는지 대체적으로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50분 걷고 10분 쉬는 방식을 잘 지켜줘야 5일 동안의 순례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다고 속도 조절을 요청한다. 오전에는 우리 부부도 제대로 쉬지 않고 무리를 했지만, 오후부터는 여유 있게 걸으며 카페에 앉아 맥주와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길이라는 별칭답게 어린 아들을 유모차에 태워 순례자를 길을 걷는 부부의 모습이 멋지다.

                    < 17:14, 미뇨 강(Mino river)을 건너는 다리 입구 >

                < 17:15, 긴 다리를 건너서 오늘의 종착지 포르토마린에 >

                     < 17:20, 1일차 도보 순례 종착지 포르토마린 >

   얼마 남지 않은 종착지에서는 우리 일행들의 박수를 받고 기뻐하기도 했다. 첫날 한 코스를 걷고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인 듯하다. 우리 일행도 여행자 보험이 안 되어 미뤄 오다, 이번에 오신 81세 형제님 두 분도 잘 걸으시고, 특히 외국인들을 보면 백발의 노부부들이 많은데 보기 좋다. 두 갈래 안내판에서 다소 짧은 우측을 택해 걸어, 미뇨 강 건너는 다리 입구에서 만난다. 긴 다리를 건너 오늘의 종착지에 무사히 도착한다.

                          < 17:22, 최종목적지 표시석과 인증 샷 >

              < 17:27, 함께 수고한 배낭과 스틱도 석주(92.231km)와 함께 >

                < 17:32, 성당으로 오르는 마을길 포토 존에 여행객들이 >

   일부 선두그룹은 이미 도착하여 로마시대 때 만들었다고 하는 돌계단 옆 그늘에서 쉬고 있다. 표시석 그리고 남은 거리 표시가 있는 석주에서 인증 샷을 각각 다른 방법으로 찍는다. 후미가 오기 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내일 출발 장소인 성 니콜라스(San Nicolas) 요새 성당을 다녀 올 사람은 갔다 오라고 한다. 연속성을 위해 마을로 가는 돌계단으로 올랐더니, 저수지 건설로 인해 수몰 지역민들이 이주하여 새롭게 형성된 마을을 지나 성당이 위치하고 있다.

                < 17:36, 포르트마린 마을 위 성 니콜라스 요새 성당에서 >

               < 18:40, 다섯, 여섯 번째 숙박할 루고(LUGO)의 그랜호텔 >

                   < 20:33, 호텔내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생선요리) >

   중앙광장에 있는 성 니콜라스 요새 성당은 12세기 예루살렘의 성요한 기사단 수사들이 세운 성 니콜라스 성당의 돌을 하나하나 분해해 새로 조립해 세웠다고 한다. 인증 샷만 빨리 찍고 내려와 후미를 계속 기다린다. 우리 도착 기준으로 50분을 기다렸다 숙소가 있는 루고로 향한다. 첫날 진행이라 원활하지 못했지만, 내일부터는 좋아질 것 같다. 매일 번갈아 가는 숙소가 오늘부터는 한 호텔에서 2, 3박하게 되어 편할 듯싶다. 떠돌이 신세를 면했다고...

   첫날이라 오전에는 오버 페이스를 하는 등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지만, 코스의 난이도는 이곳 순례길을 보고 만들었다는 제주 올레길보다 쉬운 듯하다. 오르막 내리막이 적당히 있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이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여 좋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과 가축 분뇨 냄새 등은 어렸을 때 자란 농촌 풍경으로 향수를 불러오게 한다. 저녁을 들며 야고보 성인의 순례 발자취를 조금이라도 걷게 해주심에 감사하고, 자축하는 축배를 들고 기뻐한다. 내일 일정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