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같은 시기에 퇴직한 임원들의 모임을 매월 갖는데, 벌써 20년이 되어 간다. 외부 모임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행동반경 거리가 점차 줄어든다. 처음에는 근교산행에서 둘레길 걷기로 바뀌더니, 이제는 수목원, 식물원, 박물관 등을 주로 찾는다. 오늘 외부 모임은 서울식물원(植物園)을 간다는데, 처음 듣는 장소로 생소하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서울시가 조성하여 금년 51일 개장했다고 한다. 자연 친화적인 삶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듯하다.

                  < 서울식물원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50, 2번 출구 나가는 곳 반대편, 식물원 연결 통로 >

                          < 16:05, 9호선 마곡나루역 2번 출입구 >

   식물원으로 가는 마곡나루역은 9호선 급행열차는 물론 공항철도까지 연결되어 편리하다. 종전에는 급행은 정차하지 않았는데, 식물원을 개장하면서 변경된 듯하다. 급행을 한번 타고 오니, 만남의 시간(16:00)보다 일찍 도착한다. 나가는 출구는 어느 곳으로 가든지, 식물원으로 가는 안내표시가 잘되어 있다. 시간이 있어 둘러보니, 지하 1층에서 바로 식물원으로 가는 연결통로도 있다. 2번 출입구로 나오니, 옛날에 곡창지대이었던 평야가 빌딩 숲 도심이 되었다.

                   < 16:08, 2번 출구 나오는 방향 직진, 횡단보도를 건너 >

                            < 16:13, 지하 연결통로로 나오는 출구 >

                                   < 16:15, 식물원 방문자 센터 >

   횡단보도 전 사거리 이정표는 서울식물원까지 150m라고 한다. 횡단보도를 건너니, 지하철역 지하1층 연결통로로 연결되어 올라오는 출구와 만난다. 이어서 매표소 같은 건물이 나와 정문인줄 알았는데, 방문자 안내센터이다. 좌측에 서울식물원 안내 지도가 세워져 있지만, 어디로 가야될지 방향표시가 없다. 방문자센터 직원은 왼쪽으로 가라고만 하는데, 넓은 잔디광장에 매표소 입구는 보이지 않는다. 깊숙하게 안쪽에 위치하여, 눈에 띄는 안내표시가 아쉽다.

                          < 16:18, 초지원(잔디마당) 옆으로 진입 >

                               < 16:20, 열린 숲 산책로 따라 >

                       < 16:21, 개울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 매표소 >

   방문자센터에 비치된 브로슈어(Brochure)를 보니, 서울식물원은 서울 최초의 도시형 식물원으로, 식물원과 공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고 한다. 녹색도시 서울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국내외 기관과의 교환 및 증식을 통해 식물 8천종 이상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매표소로 가는 진입로 주변은 열린 숲으로 중앙에는 잔디마당이 있어, 나무 그늘 아래에서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매표소까지는 멀기만 한데, 방향 표시가 없어 사람들에게 묻고 간다.

                            < 16:22, 주제원(Botanic Garden) 매표소 >

                      < 16:25, 8가지 주제의 정원 중에서 숲 정원을 걸어 >

                   < 16:27, 8가지 주제의 정원 중에서 치유의 정원을 걸어 >

   매표소의 입장료는 어른 5,000(청소년:3,000, 어린이:2,000,경로는 면제)이다. 이용시간은 개장 공히 930분이고, 마감은 평시 오후 5, 동절기는 오후 4(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주제원은 한국의 식물, 식물문화를 보여주는 주제정원과 열대, 지중해 12개 도시 식물을 전시한 식물문화센터(온실)로 구성되어 있다. 입장하여 8가지 주제의 정원 중에서 숲 정원과 치유의 정원을 거처 온실로 간다. 주변의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지 못해 잎이 무성하지 않다.

                        < 16:29, 분홍쥐꼬리새(핑크뮬리, Pink muhly grass) >

                                  < 16:30, 식물문화센터(온실) 입구 >

                                   < 16:33, 식물문화센터(온실) 입장 >

   1년생 꽃들도 가을이 되다보니 대부분 지고 없어, 길가의 풍경들이 조금은 어설프게 느껴진다. 매표소로 입장하니 요즘 제철을 맞아 가을이 깊어질수록 더 진한 빛깔을 뽐낸다는 댑싸리가 반기더니, 식물원 건물 옆에는 일명 서양 억새라고 하는 핑크 뮬리(Pink muhly)가 아름다운 색채를 띄우며 하늘거리는 몽환적인 모습으로 다가 온다. 얼마 전에 마포 난지생명길 1코스를 걸을 때, 하늘 공원 조성단지에서 두 식물을 인상 깊게 보았기에 금방 이름을 맞출 수가 있다.

                           < 16:32, 입구에 심어진 다양한 벼 품종 >

                             < 16:33, 온실 입구는 꽃으로 장식 >

                                     < 16:33, 열 대 관 으 로 >

   식물문화센터는 세계 유일의 접시형 온실로 열대, 지중해 12개 도시 식물이 전시되어 있다. 도시별로 자생하는 식물을 관람할 수 있고, 열대 식물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입구에 도심의 아이들이 쌀 나무라고 부른다는 여러 품종(조명1, 다향흑미, 경관용벼, 황미 등등)의 벼를 심어 놓았다. 열대관은 적도 근처 월평균 기온 18°C 이상인 지역으로, 지구 생물종 절반이 분포하고 있다. 강수량에 따라 열대 우림, 열대 몬순, 사바나, 열대 하계 소우 등으로 나눈다.

                         < 16:34, 작은 인공폭포가 쏟아지는 연못 >

                       < 16:35, 가는 통로 주위에는 열대 식물들이 >

                          < 16:35, 연못 위로 스카이워크가 지나고 >

   하노이(베트남),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상파울루(브라질), 보고타(콜롬비아) 4개 지역의 식물과 문화를 보여준다. 지구 생물종의 50%가 분포할 정도로 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지역이지만, 경지개발과 도시화로 급속히 훼손되고 있다. 지구 전체 산소량의 1/4을 생산하는 남아메리카 열대우림은 목재 생산을 위한 벌채, 작물 재배 등으로 개간되어 점차 사라진다니 안타깝다. 통로 따라 여러 열대식물 들을 심어 놓고, 인공폭포와 연못 등을 만들어 멋지게 조성해 놓았다.

                 < 16:36, 걸어 다니는 야자나무소크라테아 엑소리자>

                              < 16:37,아마존 빅토리아 수련>

                        < 16:40, 통로 옆으로 심어 놓은 열대나무들 >

   다큐 프로 영상으로 보았던 걸어 다니는 야자나무라고 하는소크라테아 엑소리자를 보니 보통나무와 같다. 외부환경에 의해서 나무가 쓰러지거나 다쳤을 때, 다친 부위가 사라지고 살아남은 줄기에 공기뿌리가 새로 생긴다. 이러한 모습의 변화 때문에 걸어 다니는 야자나무라는 별칭이 생겼다. 아마존 강에서 처음 발견된아마존 빅토리아 수련은 발견한 영국의 학자들이 빅토리아 여왕을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열대관 관람을 마치고 지중해관으로 이동한다.

                               < 16:41, 내부는 편의시설인 듯 >

                                < 16:42,케이바 초다티나무 >

                              < 16:45, 2층 스카이 워크로 올라 >

   지중해성 기후대는 해안에 위치하면서 사막과 인접한 지역이다. 여름철에는 강수량이 급격히 줄고 치솟는 기온으로 건조하나, 겨울에는 비가 많이 온다. 일조량이 풍부하여 포도, 오렌지, 올리브, 코르크 등의 다양한 식물들이 자란다. 열매에 하얀 솜털이 달리는케이바 초다티나무는 과실 속 흰 섬유는 베게, 쿠션, 매트리스, 음향 단열재로 사용된다. 또한 수피에서 염료를 추출하기도 한다. 2층 스카이워크로 올라, 열대관과 지중해관을 내려다보며 걷는다.

                          < 16:46, 2층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 본 온실 >

                         < 16:47, 2층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 본 온실 >

                               < 16:48, 스카이워크에서 인증 샷 >

   2층 높이의 스카이워크에서 돌아보았던 열대관 및 지중해관 식물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니 새롭게 느껴진다. 참석한 회원 6명이 함께하는 인증 샷과 개별로도 남긴다. 식물원은 열린 숲과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 의 4가지 공간으로 나뉘며 그 중 하이라이트는 주제원의 식물문화센터(온실)와 야외 주제정원이다. 그 중에서 식물문화센터 관람을 마쳤으니, 남은 절반인 야외 주제정원을 더 봐야하는데 종료한다. 입장하여 오면서 본 숲 정원과 치유의 정원만 보아 아쉽다.

                      < 16:50, 스카이워크에서 인도 보리수를 가까이 >

                        < 16:53, 주제정원으로 나가는 출구 조형물 >

                          < 17:06, 9호선 양촌향교역 8번 출입구 >

   브로슈어를 보면 주제원은 8가지 주제의 정원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바람의 정원, 오늘의 정원, 추억의 정원, 사색의 정원, 초대의 정원, 정원사정원, 숲 정원, 치유의 정원이다. 다정(茶亭)이 있는 한국 전통정원부터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이는 정원까지 변화무쌍하고 다채로운 정원 들이다. 늦게 만나 마감시간에 쫓기고, 아직 나무들이 뿌리를 못 내려 어설퍼 다음기회로 미룬다. 내년 봄에 손자들과 함께 와서 보지 못한 주제원과 호수원 그리고 습지원까지 봐야겠다.

                         < 17:33, 옛 단골집 공항 칼국수 음식점 >

                             < 17:34, 공항칼국수 음식 차림표 >

                         < 17:58, 주문한 버섯 칼국수와 수육 >

   식물원과 공원을 결합된보타닉 공원으로, 면적은 축구장 70개 크기이다. 입장료를 받는 주제원에 가지 않고도 하루를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다. 반대편으로 나와 가까운 9호선 양촌향교역으로 가는데, 주위에 겸재 정선미술관, 양천 향교 가 있다. 다음에 올 때는 시간 내어 두 곳을 들려보기로 한다. 공항시장역 4번 출구로 나와, 옛날 직장생활시 자주 갔던 공항입구의 공항칼국수 집을 찾아간다. 가깝게 더 넓은 장소로 2년 전에 이사를 했다. 여사장과 옛 추억의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는 뒤풀이로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칠순에 출판한 두 권의 책도 참석한 회원에게 각각 줄 수 있어 더 기뻤다.

 

 

                                                                  2019. 10. 17, 서울식물원 관람 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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