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보관광코스의 마지막 24코스인 전쟁기념관을 서울시청사에 이어서 오후 일정으로 간다.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 감행으로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우리 국가안보가 절실한 때에 전쟁기념관을 찾게 되어 의의가 있다. 전쟁기념관을 개관(1994. 6)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함께 관람하였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전쟁기념관을 보고는 가까운 이촌역으로 이동하여, 용산 가족공원으로 이전(2005.10)하고나서, 아직 가보지 못한 중앙박물관까지 가기로 한다.
< 11:54, 4호선 삼각지역 1번 출입구 >
< 11:56,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비 >
< 12:10, 전쟁기념관 입구 >
서울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여 삼각지역까지는 15분정도로 가깝다. 1번 출입구로 나와 삼각지로터리를 지나는데 건널목 신호 앞에 쉼터가 있다. 기다리는 동안 벤치에 앉아 있다가, 내친김에 간식을 먹는데 앞에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비가 있다. 배호의 노래 가사「삼가지 로터리에 궂은비는 오는데...」도 적혀 있고, 국민애창곡 노래가 들려오는 듯하다. 인근에서 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하여, 삼각지 일대는 친숙한 거리다. 저 멀리 근무했던 회사의 건물을 바라보니 마음이 착잡하다.
< 12:12, 전쟁기념관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12, 형제의 상 >
< 12:13, 평화의 시계탑 >
전쟁기념관은 호국추모실, 전쟁역사실, 6.25전쟁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기증실 등 7개의 실내 전시실과 어린이박물관, 옥외 대형장비전시장으로 구성되었다. 전쟁기념관의 대표 조형물이 된 형제의 상은 6.25전쟁 당시 국군과 북한군으로 맞서 싸우던 형제가 전쟁터에서 극적으로 만난 실화를 조형하여 민족의 화합과 단결, 통일에 대한 염원을 표현하고 있다. 민족의 간절한 통일과 평화기원을 두 소녀를 통해 상징한 시계탑으로 현재의 시간과 6.25전쟁 때 멈춰버린 시간을 상징한다.
< 12:14, 평화광장 앞 연못과 분수 >
< 12:15, 6.25전쟁 조형물 >
< 12:16, 평화광장서 본 전쟁기념관 전경 >
평화광장 앞으로 길게 이어지는 연못과 분수는 가을을 알리는 파란창공과 함께 어울려 아름답다. 연못 주변의 쉼터에는 많은 시민들이 무덥고 긴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으며 망중한(忙中閑)을 즐기고 있다. 6.25전쟁 50주년을 기념하여 역사를 재조명하고 전후세대에게 안보의식을 고취시켜 전쟁 재발방지를 다짐하며 미래 평화통일 기반을 조성하고자 설치한 조형물로 6.25탑, 호국군상, 석 그릇, 참전국기념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평화광장을 지나서 2층에 있는 전시관 입구로 오른다.
< 12:18, 평화광장과 참전국가의 국기들 >
< 12:18, 전시실 입구에서 >
< 12:22, 기획전시실에서는 미켈란젤로 전(展)이 >
되돌아서서 평화 광장을 둘러보니, 넓은 마당에 6.25전쟁 당시 참여한 국가(21개국)들의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전시실 입구로 입장하니, 우측 기획전시실에서는 미켈란젤로 전(입장료: 성인기준 15,000원)이 열리고 있다. 전쟁기념관은 외침을 극복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온 대외항쟁사와 민족의 자주독립을 지켜 온 국난 극복사 등 전쟁에 관한 자료를 수집보호하고, 전쟁의 교훈을 통하여 전쟁을 예방하여,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는데 이바지함에 건립목적이 있다고 한다.
< 12:25, 호국 추모실 입구 >
< 12:36, 전쟁 역사실 입구 >
< 12:38, 거북선(1:2.5 비율) >
조국 위해 목숨 바친 선열들의 넋을 추모하는 호국추모실부터 들린다. 입구는 우리민족의 화랑정신, 백의민족 정신, 금수강산, 태극기 등을 독창적 기법으로 호국의지를 표현했고, 중간 긴 통로에는 호국영령들이 별이 되어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있음을 나타냈고, 안쪽은 어둠속에 태양광선이 비치는 조형물「창조」가 민족의 영원성을 상징하며 엄숙한 가운데 추모하도록 한다. 전쟁역사실은 선사시대부터 이 땅을 지켜온 선조들의 대외항쟁사와 각종 군사유물인 거북선 등을 전시한다.
< 12:43, 6.25전쟁실 입구 >
< 12:46, 전쟁이 일어나 피난 가는 모습 >
< 12:49, 9.28서울수복 후 중앙청에 태극기 >
북한군의 남침배경부터 전쟁의 경과 및 정전협정 조인까지 6.25전쟁의 모든 과정을 전시한다. 4D 영상체험관에서는 흥남철수와 1.4후퇴 당시 혹한 속 험난했던 피난과정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또 다른 전쟁」을 상영(9분, 1회:40명 관람)하고, 다른 곳에서는 수도 서울 탈환을 목표로 국군과 유엔군이 9월15일 인천으로 상륙하여 전세를 바꾼「인천상륙작전」을 상영(7분, 1회:15명 관람)한다. 전쟁으로 피난 가는 모습과 9.28서울수복 후 중앙청에 태극기 다는 것을 재현하였다.
< 12:53, 전쟁당시 포로 공격하는 아군 >
< 12:58, 해외파병실, 베트콩 지하 동굴 >
< 12:58,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
국군이 베트남 전쟁에 파병되어 밀림 지하 동굴에 숨어 있는 베트콩에게 헬기를 이용한 공중기동작전을 펼치는 장면을 재현했다. 지금은 1991년 9월 유엔에 가입한 후, 1993년부터 세계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활동상 등도 소개하고 있다.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은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인근 공동경비구역 내에서 북한군 30여명이 도끼를 휘둘러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감독하던 주한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하고 주한 미군 및 대한민국 국군 병력 다수에게 피해를 입힌 사건이다.
< 13:10, 영상포토 존에 들려 사진 찍고 메일로 받아 >
< 13:30, 점심 겸 뒤풀이는 대구탕으로 >
< 13:42, 추억의 대구탕(9,000원) 맛은 여전하고 >
시청사에 있던 영상 포토 존이 이곳에도 있어, 마음에 드는 영상을 골라 사진을 찍고 전쟁기념관 관람을 마친다. 20년 전 아이들과 처음 찾을 때는 전시실을 만들고 있을 때 이었기에 관람할 곳이 많지 않았다. 돌아보지 못한 어린이박물관, 옥외 대형장비 전시장 등도 많으니 가족이 함께 나들이 오면 좋을 듯하다. 점심 겸 뒤풀이는 옛날에 자주 찾던 삼각지 대구탕 골목에서 추억의 맛을 다시 음미해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휴일인데도 많은 행락객들이 찾아, 식당은 만원을 이룬다.
< 14:41, 4호선 이촌역 2번 출입구 박물관 전용통로 >
< 14;48, 박물관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50, 전시관 입구 >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타고, 신용산역을 지나니 이촌역으로 5분 정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 가족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어, 시민들은 박물관도 관람하고 공원을 돌아보며 나들이도 즐기려 찾는다. 용산 가족공원은 미군이 머물고 있던 용산 기지가 이전하면서 골프장 부지(90,000평)부분을 1992년에 서울시가 인수하여 공원을 조성했다. 공원 내에 2005년 10월 국립중앙박물관을 개관함으로 공원규모는 축소되었다. 박물관이 이전하고 나서, 간다고간다고 한 것이 10년이나 걸렸다.
< 14:51, 전시관 입구를 들어서면 >
< 15:03, 1층 선사.고대관 백제의 대표 소장품들 >
< 15:06, 1층 선사.고대관 신라의 대표 소장품들 >
국립중앙박물관은 1908년 창경궁내 이왕가박물관(李王家博物館)을 시작으로 일제 강점기에는 1915년 경복궁 내에 총독부박물관을 신축하였다. 서울 환도와 함께 덕수궁 석조전에 이어 1972년 경복궁 내에 현대식 건물을 신축, 이전하며 명칭도 국립중앙박물관이 되었다. 1층 선사.고대관은 시대별 특징적인 소장품 전시를 통해 우리 문화의 기원과 전개과정을 보여 준다. 구석기시대부터 남북국시대에 이르기까지 선사와 고대를 넘나드는 11개의 전시실에 7,500여 점의 소장품이 있다.
< 15:12, 경천사 10층석탑(敬天寺 十層石塔) >
< 15:19, 1층 선사.고대관의 발해관 내부 >
< 15:20, 1층 중.근세관, 고려의 아미타불 >
고려 1348년(충목왕 4) 세워진 대리석탑(높이 13.5m)으로 국보 제86호이다. 고려인이 생각한 불교세계가 입체적으로 잘 표현된 석탑으로 일본으로 밀반출되었다가 반환되었다. 1960년에 경복궁에 복원되었으나, 산성비와 풍화작용에 의해 보존상의 문제점이 드러나 1995년 해체된다. 2005년 용산이전 개관에 맞춰 현재의 위치인 중앙통로에 이전 복원되었다. 삼국시대를 거쳐 통일 신라와 발해까지 선사.고대관은 끝나고, 고려와 조선시대의 중.근세관으로 이동하여 고려의 아미타불을 본다.
< 15:21, 활자의 나라 조선 >
< 15:25, 흙으로 만든 조선의 제기 >
< 15:26, 월광사 원랑선사 탑비(月光寺 圓朗禪師 塔碑) >
중.근세관은 고려, 조선시대의 역사문화유산을 시대와 주제별로 전시하는 공간으로 1,900여 점의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공간에는 82만여 자의 조선시대의 활자가 소장되어 있다. 국가 주도로 제작된 수백만 자 가운데 현존하는 활자로, 주로 17~20세기 초까지 중앙 관청과 왕실에서 사용한 것이다. 한 왕조에서 만든 활자가 많이 남아 있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 찾을 수 없다. 조선의 제기를 보고 중앙통로로 나오니, 신라 말의 고승 원랑선사(816~883)의 일생을 기록한 탑비가 있다.
< 15:32, 2층 기증관의 석가모니불 >
< 15:37, 2층 기증관의 손기정 투구 >
< 15:51, 3층 아시관 인도의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여신 조각상 >
2층으로 올라가니 기증관과 서화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기증관은 개인의 소장품을 공공의 문화자산으로 삼고자 문화재를 기증한 분들의 뜻이 담겨있는 공간이다. 국내외의 다양한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1,400여 점의 소장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중에 석가모니불과 손기정 투구를 렌즈에 담아 보았다. 서화관은 선과 색채로 발휘된 한국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8개의 전시실에 3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품격 있는 서화작품과 9m가 넘는 불화가 돋보인다.
< 15:54, 3층 조각.공예관의 달항아리 >
< 16:12, 관람을 끝내고 전시관입구에서 >
< 16:29, 거울마루 쉼터에서 본 거울 못 >
아시아관은 아시아 문화의 공통성과 다양성을 이해하며 각 문화권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공간이다. 5개 전시실에 83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통로 반대편의 조각.공예관은 한국불교조각과 공예문화의 진수를 감상하는 공간으로 7개의 전시실에 710여 점의 소장품이 전시되고 있다. 세계걸작이라고 하는 반가사유상을 비롯한 뛰어난 불상과 한국 도자문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시간에 쫓기어 빠르게 보고 나와서는, 전시관 앞의 거울마루 쉼터에서 못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간다.
< 16:47, 거울 못에는 비단잉어 들이 >
< 16:48, 거울 못 건너편에서 본 청자정과 박물관 >
< 16:51, 4호선 이촌역 2번 출입구 >
거울 못은 거울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바닥을 검게 하여 비단잉어들이 노닐고 있는 모습이 선명하다. 서울도보관광코스에 포함시켜도 될, 이전한 국립중앙박물관을 처음으로 다녀오게 되어 기쁘다.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관광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각국의 국립박물관을 갈 때 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었다. 오후 늦게 찾다보니 전시관만 바쁘게 돌아보아 아쉬웠다. 언제 하루 시간을 내어 가족공원과 오늘 가보지 못한 보신각종, 국립한글박물관, 그리고 전시관도 자세하게 더 돌아보고 싶다.
2016. 9. 11(日) 전쟁기념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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