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31027(일요일)

2) 산행행코스 : 석수역기아대교금천구청역건강지압로금천교철산대교

                     →안양천산책로광명대교구일전망대구일역고척교오목교

                     →목동교인공폭포이야기정거장염창교염강나들목가양역

3) 산행시간 : 1100-1640(5시간40),       18.1km

4)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후 기

  연일 계속되는 쾌청한 가을 날씨에 어디론가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파, 여러 산방을 기웃거려 보지만 마땅한 곳이 없다. 최근에 열심히 돌고 있는 서울둘레길 안양천구간을 아내와 함께 간다. 내년 말에 완성되는 전체 8구간(157km)중에서 오늘 3구간을 마치게 된다. 최근 컨디션이 안 좋은 아내에게는 다소 긴 구간(18.1km)으로, 가다가 힘들면 절반정도인 구일역 까지만 가기로 한다. 지하철을 이용해 1시간30여분 만에 집에서는 먼 석수역에 도착한다.

                        < 서울 둘레길 전 구간 안내도 >

              < 오늘의 둘레길 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00, 석수역 2번 출구에서 출발 >

  사전 인터넷 검색을 하니, 오늘 안양천 구간의 트레킹은 평탄한 자전거 도로 따라 뙤약볕 아래를 걸어야 한다. 때문에 지금 시기가 트레킹 하는데 좋은 날씨 인 듯하다. 많은 산객들이 함께 석수역에서 내리지만, 거의 전부가 삼성산이나 관악산을 오르려고 1번 출구로 가고 우리부부만 2번으로 나온다. 출구 앞에는 구간 둘레길 안내도만 있지, 어느 방향으로 가라는 이정표가 없어 당황케 한다. 안내도를 열심히 보니 직진방향이기에, 앞으로만 가니 안양천이다.

                      < 11:04, 안양천 제방 이정표 >

                      < 11:08, 안양. 서울시 경계 >

                    < 11:09, 기아대교 앞 자전거 도로 >

  200m를 불안하게 가다가, 제방에 설치해 놓은 이정표를 보니 반갑기만 하다. 둑 방 길 따라 걷다보니, 앞서가던 주민들이 둔치에 있는 자전거도로로 내려간다. 얼마가지 않아 경기도 안양과 서울시가 경계를 이루는 지점이다. 기아대교를 앞에 두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위한 이정표(한강까지: 14.9km)가 잘 보이도록 크게 설치해 놓았다. 며칠째 초겨울 날씨를 보여 많이도 입고 왔더니만, 오후부터 날씨가 풀린다고 하더니 평지인데도 땀이 많이 난다.

                 < 11:22, 철새로 보이는 오리가 노니는 안양천 >

                   < 11:29, 그늘진 둘레길인 제방으로 올라와 >

                  < 11:33, 징검다리를 건너는 젊은 부자(父子) >

  매스컴을 통해 안양천이 도심 속의 생태하천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를 입증한다. 잉어, 버들치, 피라미, 참게 등이 서식하게 되고, 백로, 해오라기, 쇠오리 등의 조류들도 찾아온다고 한다. 뙤약볕 아래 자전거도로를 걷자니, 스피드한 자전거도 신경이 쓰인다. 둘레길이 왜 이럴까 하는데, 우측으로 제방을 걷는 이가 있다. 급히 올라가니 서해안 고속도로 연결되는 고가차도 아래 그늘지고 우레탄까지 깔아 놓은 서울 둘레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 11:39, 처음 보는 자전거 교육장 >

                         < 11:46, 금천구청 역 >

                    < 11:46, 곳곳에 설치된 깨끗한 화장실 >

  제방 길을 가면서도 시선은 왼쪽의 안양천에 머문다. 징검다리를 건너는 젊은 부자의 모습을 보니나도 저러한 때가 있었는데!하고 혼자 중얼거린다. 아마도 아들에게 자연생태계 공부를 시켜주는 듯하다. 처음 보는 자전거 교육장이 생소하고, 누가 가르쳐 주는지도 궁금하다. 전철을 타고 지나 왔던 금천구청역 부터 한동안 철길을 옆에 두고 간다. 깨끗한 화장실은 이후에도 곳곳에 있어, 우리의 화장실 문화가 세계적임을 다시 느끼게 한다.

                        < 11:47, 건강지압 로 >

                         < 11:56, 금천 한내 >

                     < 12:02, 자전거길 이정표에서 >

  지압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도록 길에 지압돌(해미석)을 박아놓고, 신발을 벗고 걸으라 한다. 32.5km에 달하는 안양천 중에 금천구를 지나는 6.5km한내라고 부른다. 그 어원은 조선시대의 지리서인신증동국여지승람을 보면대천(大川)한내라 표현되어 있다고 한다. 이제는 서울 둘레 길인 제방에 익숙해져, 좀처럼 자전거 도로로 내려오지 않는다. 다만, 다리나 공사구간을 통과할 때는 우회를 해 아래로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 간다.

                  < 12:13, 자동차 전용도로와 나란히 >

                  < 12:16, 터널을 이룬 벚꽃 길이 >

                   < 12:24, 철산대교 다리 아래로 >

  한동안은 1호선 전철의 소음이 끝나가나 했더니, 이제는 성산대교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금천구청 역에서 시작하여 가산디지털단지 역까지 이어지는 가로수 벚나무가 10(4km)에 걸쳐 터널을 이룬다. 이후에도 한강에 도착할 때까지 제방 양 옆에는 대부분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만발하는 4월에 다시 오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철산대교도 예상한대로 아래 자전거 도로로 내려가 통과한다.

                    < 12:31, 장미터널을 조성한 파이프 >

                     < 12:40, 광명대교를 앞에 두고 >

                    < 12:44, 안양천 산책로 표시 안내판 >

  빗물이 닿지 않는 고가차도 아래에(석수역금천구청 역) 장미원이 있다. 사계장미 32100만송이가 피어나도록 했다는데, 광명대교 전에도 파이프를 이용한 장미터널을 조성하고 있다. 광명대교를 지나니, 이번에는 안양천 산책로(광명교신정교)라는 안내 표시판이 반긴다. 처음에는 자전거도로로 가다보니, 여름철에는 절대 못 올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는 대부분 가로수 터널인 그늘로 가다보니, 더운 여름에도 트레킹이 가능하겠다.

                          < 12:46, 산책로 숲 길 >

                         < 12:58, 구일 전망대에서 >

                    < 13:00~13:50, 쉼터에서 점심 식사 >

  이제는 서울 둘레길 로그도 자주 눈에 띄는 것이 산이 아닌 물길 따라 가는 방법도 익숙해져 간다. 산책로 숲길에는 인근 주민들이 가끔 오고 가며 운동을 한다. 야구인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실내 돔 구장의 공사 중인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구일 전망대이다. 20092월 착공해 내년 말 완공 예정이라는 멋진돔 야구장에서 빨리 야구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전망대 인근에 있는 쉼터에서 준비해간 식사를 안양천을 바라보며 맛있게 한다.

                < 13:53, 구일역 역사를 잠시 들려보고 >

                 < 14:03, 고척교 옆에 코스모스 단지 >

                   < 14:12, 어느 초등학교 동창회 >

  아내의 컨디션에 따라 트레킹을 끝내려고 했던 구일역이 관공서의 건물처럼 보인다. 석수역에서 이곳까지는 2시간 정도, 전체 18.1km중에 7.8km를 온 지점이다. 역사 안에는 매점과 제과점이 있어, 행동식이 필요하면 추가로 구입할 수 있다. 고척교를 옆에 두고 좌측은 야구장과 분홍빛으로 물들인 코스모스 단지, 우측은 옛날 동양공전이었는데 지금은 동양미래대학교로 바뀐 캠퍼스가 보인다. 우리 졸업횟수와 같은 어느 초등학교 동창회가 거창하게 진행된다.

                          < 14:16, 애기 단풍 길 >

                        < 14:40, 신정교 담쟁이 단풍 >

                 < 15:00, 아이스링크, 축구장, 야구장 >

  제방을 쭉 걷다보니 벚꽃, 단풍나무 등 가로수들이 최근에 심어진 것이 아닌 오래된 수종이다. 젊은 시절 차를 가지고 다닐 적 생각을 하니, 이 길이 차도였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당시 심어진 가로수들로 지금은 차량을 통행하지 못하게 하고 둘레길이 된 듯싶다. 이제 목동 아파트 단지가 나오며 눈에 익은 건물들이 하나 둘 나타난다. 신정교 담쟁이 단풍이 가을이 깊어짐을 알리고, 목동 종합운동장 시설인 아이스링크, 축구장, 야구장들이 보인다.

                      < 15:10, 영등포 수변 둘레길 >

                      < 15:17, 추억의 양평동 일대 >

                      < 15:28, 가을의 전령사 억새 >

  한동안 고척교부터구로올레길서울둘레길이 겹쳐(1.9km) 혼선을 가져오더니, 이번에는 둔치와 제방사이 중간에 길을 내어영등포 수변둘레길이라고 한다. 주민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것은 좋지만, 여기저기 산책길이 너무 많다. 추억의 양평동 일대의 공업지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육교이다. 젊은 시절을 거의 보냈던 회사의 추억이 스쳐지나간다. 약간 외도를 하여 수변 길로 내려가니, 이름 모를 야생화와 풀 그리고 억새가 가을 풍경을 불러온다.

                  < 15:33, 안양천 둔치의 체육시설 >

                    < 15:43, 양화교 인공 폭포 >

             < 15:54, 안양천과 한강의 합수지점, 이야기 정거장 >

  길게 이어지는 체육시설에는 시민들이 나와 축구, 족구, 야구 등의 운동을 즐긴다. 옛날 회사를 다닐 때는 악취가 진동하고, 비가 많이 오면 안양천이 범람하여 공장을 지킨다고 밤새기도 했었다. 지금은 이렇게 좋은 휴식의 공간과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회사 신입사원 시절(1979)에 준공했던 양화교 인공폭포를 보기위해 계단을 올랐더니, 물을 흘려보내지 않아 아쉽게 내려온다. 안양천과 한강의 합수지점인 이야기 정거장에서 쉬어간다.

                    < 15:56, 성산대교를 배경으로 >

              < 15:58, 강 건너 난지도의 하늘공원 모습이 >

                 < 16:04, 자전거, 보행자 다리를 건너 >

  서서히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할 무렵에 나타난 한강이다. 힘들었던 5시간여의 여정의 피로가 한강의 시원함속으로 빨려 들어가 풀린다. 가까운 곳에 한강이 있는데, 물을 가까이 하기가 어려운지 오랜만에 왔다. 이제 남은 거리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푹 쉬고 간다. 강 건너 난지도의 하늘공원 억새와 바람개비가 어렴풋이 보이고, 한강에 떠 있는 요트의 풍경도 아름답다. 자전거와 보행자만 건너는 다리를 건너 최종 목적지 가양역으로 향한다.

                < 16:08, 낚시를 허용한 강변에는 강태공들이 >

                < 16:22, 강변길이 끝나는 지점의 이정표 >

                      < 16:22, 염강 나들목 굴다리 >

  낚시가 허용된 구역에서 강태공들이 강으로 닐을 던지고 세월을 낚는다. 다음에 걸어가야 할 가양대교가 가까워 올 때까지 강변 따라 간다. 더 이상 강변도로가 계속되지 않는지, 가양역 및 가양대교는 좌측으로 가라한다. 오히려 가양역까지의 거리가 1.3km로 대교보다 더 많이 걸어야한다. 올림픽도로 아래로 나있는 굴다리를 지나 올라와보니 역은 물론 어떠한 이정표도 없다. 주민으로 보이는 어른에게 물으니, 직진우회전좌회전우회전 복잡하다.

                       < 16:40, 가양역 5번 출구 >

              < 18:00, 자양동 뒤풀이 기사식당(송림식당) >

               < 18:15, 돼지불백 메뉴(선지국은 무료) >

  겨우겨우 찾은 가양역 5번 출구로 들어가 완행을 두 번 보내고 급행을 탄다. 헷갈리는 9호선 고속터미널에서 7호선으로 환승하여 10여일 전에 뒤풀이 했던 자양동 송림식당을 찾아 간다. 길이 잘 기억나지 않아 우리 또래의 주민에게 물으니맛이 없는데, 거기는 왜 가느냐?고 지난번 택시기사와 같은 말을 한다. 식당은 만원으로 줄을 서서 먹는데, 손님의 대부분은 젊은 사람들이다. 아내도 맛이 있다고 하는데 왜 두 사람이 그런 소리를 했을 까 생각하니, 아직은 내가 젊어서인 가 보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