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722(수요일)
2) 산행코스 : 교현리(석굴암)입구오봉아파트교현리탐방지원센터데크전망대
                     →석굴암삼거리유격장석굴암석굴암삼거리오봉전망데크
                     →소귀고개대전차장애물우이동탐방지원센터우이동입구
3) 산행시간 : 920~1220(3시간), 산행거리: 6.8km
4) 참 가 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41년 만에 개방(710)한 우이령(牛耳嶺) 길은 726()까지 일반 모두에게 허용된다. 이후는 15일전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아 양쪽 입구에서 1일 각각 390명만 허용한다. 자연 생태계의 보전을 위해서 부득이하게 탐방인원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마감 날이 며칠 남지 않아 아내와 함께 서둘러 간다. 광화문에서 출발하여 송추까지 가는 시내버스 704번도 있지만, 3호선 불광역(8:40)에서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서 의정부행 34번 버스(8:50)에 오른다.

                         < 둘 레 길 종 합 안 내 도 >

                      < 21구간 우이령 길(난이도:) >

                     < 9:20, 교현리 입구(석굴암 가는 길) >

  휴일이면 줄서서 기다리었다가 타던 분위기와는 달리 평일이어서 한가하다. 손님 5-6명을 태우고 출발한 버스는 연신내에서 좌석을 채우더니, 구파발역에서는 만원을 이룬다. 버스 안은 주일과는 달리 일반손님, 등산객, 예비군 등 다양하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소재 석굴암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소귀고개를 넘어 서울의 우이동까지 가는 코스이다. 아직은 이른 시간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탐방객은 한 두 팀에 불과하다.

                         < 9:22, 정류장 건너편 풍경 >

                        < 9:25, 교현리 우이령길 입구 >

                         < 9:28, 오봉아파트 옆 통과 >

  정류장에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고향을 찾아온 듯 전원적인 분위기로, 길가에 활짝 핀 호박꽃이 찾아온 탐방객을 반갑게 맞아준다. 우이령길 입구를 지나 옆에 있는 오봉아파트를 뒤로 하니, 오랜 세월 통행이 제한되었음을 알려준다. 19681.21.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김신조) 민간인 출입이 전면 금지 되었다. 석굴암 신도들에게만 예외로 허용해주었다. 우이령 길은 한북정맥의 끝자락에 있는 고개 마루로 북한산과 도봉산의 경계를 이룬다.

                      < 9:29, 교현리 탐방지원센터 가는 길 >

                      < 9:33, 교현리 탐방지원센터 및 안내판 >

                            < 상세한 탐방 안내도 >

  아파트 담과 함께 오르면 군인들이 아직도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교현리 탐방지원 센터에서 안내판을 보며 코스를 정리한다. 소귀고개를 기점으로 양주시 구간 3.7km와 성북구 구간 3.1km로 구분 된다. 별도의 안내문에는 출입시간도 엄격하게 제한 통제하고 있다. 입장 가능시간은 9:00~14:00이며, 퇴장시간은 16:00까지이다. 사전예약제가 되면 탐방 전날까지 인터넷(bukhan.knps.or.kr)으로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한다.

 

                   < 9:36, 우이령길 개방에 대한 안내문 >

                         < 9:38, 개방 홍보 현수막 >

                  < 9:43, 왼쪽은 계곡의 물소리가, 앞은 오봉이 >

  65세 이상 어른과 장애인.외국인은 전화로 탐방지원센터(우이동:02-998-8365, 교현리:031-855-6559)에 신청해도 된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조기 마감되니 미리 해야 하고, 방문당일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우이령길 개방에 대한 안내문을 읽으면서, 대학 입학시험 날 밤 1.21사태 뉴스를 듣고, 밤새 긴장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개방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는 넓은 임도의 왼쪽은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시원스럽고, 정면으로는 오봉이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 9:44, 반가운 이정표 >

                      < 9:56, 넓은 임도가 좁아지며 >

                         < 10:02, 데크 전망대 >

  처음으로 보는 이정표가 반갑게 맞이하여 준다. 전쟁 이전에는 경기북부 주민들이 농산물을 우마차에 싣고 서울에 가서 팔고, 생필품을 사오던 소로였다. 전쟁 당시 미군 공병대가 작전도로를 개설하고 차량통행이 가능해졌다. 전쟁당시는 피난길로도 사용되었던 우리의 삶과 애환이 담긴 길이 늦게나마 다시 돌아와 반갑다. 뙤약볕 아래 지그재그로 오르던 넓은 임도에 차량통행이 많아 불편을 준다. 데크로 된 첫 번째 전망대에 도착한다.

                     < 10:03, 전망대에서 오봉을 배경으로 >

                          < 10:04, 오봉의 모습() >

                           < 10:06, 석굴암 삼거리 >

  첫 번째 데크 전망대에서 오봉의 유래와 풍경을 안내판과 함께 본다. 한마을의 다섯 총각들이 원님의 어여쁜 외동딸에게 장가를 들기 위해 상장능선(오봉과 마주한 건너편 능선)의 바위를 오봉에 던져 올리기 시합을 하여 현재의 기묘한 모습의 봉우리가 만들어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오봉(660m)의 멋진 경관을 줌으로 담아 본다. 우이령 길에서 좌측으로 700m 거리에 있는 석굴암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 10:10, 도로 옆에 있는 유격 훈련장 >

                        < 10:15, 훈련장 보수하는 모습 >

                        < 10:16, 석굴암 오르는 도로 >

  삼거리에서 다리를 건너 시멘트 포장길 경사 급한 오르막을 오른다. 오늘 유일하게 호흡이 거칠어지며 땀이 나는 구간이다. 오르는 길 양측에는 유격훈련장 표시와 함께 시설물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이를 보면서 탐방객들은 젊은 시절의 군 생활 중에 겪었던 힘들었던 유격훈련을 연상할 것 같다. 지금도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듯, 군인들이 열심히 보수를 하고 있다. 천년고찰 석굴암 표시 안내판은 힘든 줄도 모르고 계속 오르라 한다.

                        < 10:16, 오봉을 바라보며 >

                        < 10:19, 외줄타기 훈련장 >

                      < 10:23, 석굴암로 불사 공덕비 >

  오르다 힘들면 오봉을 한번 쳐다보면서 호흡조절하고 간다. 오봉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외줄타기 훈련장 시설물은 공포를 느끼라고 위로 올라와 있는 듯하다. 이렇게 높은 곳까지 길을 내느라 수고한 불자에 대한 공덕비가 입구에 세워져 있다. 지금까지는 길이 통제되어 일부 신자들만 출입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개방되어 많은 신도들과 탐방객이 찾는 명소가 될 듯싶다. 20여분을 오르니, 생각보다 큰 사찰이 모습을 드러낸다.

                   < 10:24, 오봉 아래 석굴암 입구 >

                      < 10:27, 석굴암 대웅전 >

                   < 10:28, 석굴암 사찰 부속 건물 >

  오봉아래 아담하게 자리한 천년 고찰 양주 오봉산 석굴암 모습이 아름답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으며, 고려 공민왕 때 당시 왕사(王師)였던 나옹선사가 3년간 정진했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대웅전과 부속 건물들이 도봉산 산세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다. 경내의 화단에는 여러 가지 여름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다. 이곳에서 보는 건너편 상장능선과 북한산 풍경이 아름다워, 해마다 가을이 되면 단풍음악제가 열린다고도 한다.

                     < 10:35, 건너편 상장능선 풍경 >

                     < 10:50, 유격장 표시와 저수지 >

                         < 10:54, 차량 통제소 >

  10여분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여러 탐방객들이 미리 준비한 필름으로 부분일식 장면을 보고 있다. 잠시 빌려 보니 초생 달 모양이다. 태양이 제일 많이 가려지는 61년만의 우주 쇼라는 뉴스를 들었지만, 산에 오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칠 번했다. 건너편의 멋진 상장능선은 언제나 개방이 되어 갈수 있을지? 생태환경이 빨리 복원되기를 기원해 본다. 삼거리 위에는 유격장이라는 표시석과 함께 저수지도 보인다. 더 이상 차가 진입할 수 없다는 통제소이다.

                     < 10:54, 맨발로 느끼는 숲 >

                     < 11:00, 쉼터 아래 숲속 >

                  < 11:27, 사방사업 기념비 안내문 >

  부분 일식은 서울기준 938분에 시작하여 1048분이 정점이고 126분에 종료된다. 정점인 시각에는 해가 1/4만 제 기능을 해서인지 날씨가 흐린 듯하며 햇볕이 따갑지 않았다. 길은 좁아지고 맨발로 걸어도 되는 길이라 신발을 벗은 사람이 가끔 보인다. 길가에 마련한 벤치는 찾아보기 힘들고, 있어도 빈곳이 없다. 넓이에 제한을 둔 쉼터 아래 숲속에서 행동식을 하며 20여분 쉬어간다. 오봉 전망데크 앞에 사방사업기념비 안내 설명을 읽어본다.

                        < 11:27, 오봉 전망 데크 >

                      < 11:32, 바위고개와 우이령 >

                        < 11:32, 넓은 광장을 지나 >

  오봉 전망 데크에서 보는 오봉은 첫 번째 데크 전망대보다 더 가까이 잘 보인다. 우이동에서 올라 온 많은 탐방객들로 전망대는 혼잡을 이루어 사진 한 장 찍기도 마땅치 않다. 아마 교통이 편리한 우이동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듯싶다. 아이를 태운 유모차도 탐방객 대열에 합류하여 개방을 축하하는 듯하나, 더운 날씨로 인해 힘겨워 보인다. 유명한 가곡의 바위고개 가사가 이곳과도 관련이 있다는 안내 설명과 함께 넓은 광장을 지난다.

                    < 11:34, 소귀고개(우이령) 이정표 >

                          < 11:35, 대전차 장애물 >

                            < 11:52, 전경대 막사 >

  이곳이 두 구간의 기점이 되는 소귀고개 라는 것을 이정표가 말해주고 있다. 인증 샷을 찍느라 혼잡하여 막간을 이용해 이정표만 카메라에 담는다. 양주시 구간 이 끝나고, 강북구 구간이 시작된다. 북쪽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가장 빠른 길이 우이령 길로 유사시를 대비해 적 전차의 출입을 막는 콘크리트 장애물이 설치되어 있다. 아담하게 자리한 전경대 막사 위로 상장능선 끝자락의 바위들이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 11:54, 우이동 탐방지원센터 >

                  < 12:03, 음식점들이 계곡에 즐비하고 >

                 < 12:07, 한일교 앞(도봉산 등산로 입구) >

  보도블록으로 바뀌면서 우이동에서 올라오는 탐방지원센터가 있고, 그 아래는 군 초소도 있다. 소귀고개에서 20분 내려오는 것으로 사실상 탐방은 끝난다. 등산화에 배낭까지 매고 식사까지 준비했는데, 반바지, 운동화, 허리에 차는 가방, 간식과 물 한 병이면 충분할 듯싶다. 이제부터 1.5km거리는 지루한 음식점 거리이다. 여러 종류의 식당들이 즐비하다. 20여분 내려와 다리(한일교)를 건너니, 계곡을 따라 도봉산의 오봉과 원통사로 가는 등산로이다.

                      < 12:19, 우이동 버스종점 로터리 >

                    < 12:20, 우이령 입구, 먹거리 마을 >

                      < 12:24, 뒤풀이 음식점에서 점심을 >

  ‘안녕히 가세요간판을 지나니, 백운대로 오르던 낯익은 거리이다. 지나온 음식점들이 즐비한 계곡을 우이동 먹거리 마을이라 한다. 준비한 점심은 배낭에 그대로 있는데, 내려오다가 본 옛골토성 음식점으로 가서 오리고기와 막걸리로 뒤풀이를 한다. 어린 시절 산골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마실 가던 고개가 연상되는 길이다. 석굴암과 오봉만이 생각나는 오늘의 탐방길, 개방한지 얼마 안 되어 보완할 점도 많은 듯싶다. 좀 더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공원으로 조성 되고, 개방의 폭도 조금 더 넓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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