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3915(일요일)

2) 산행코스 : 사당역관음사헬기장무당골안국사(낙성대공원)3층석탑

                     →관악영어마을서울대정문관악산등산로입구물레방아갈림길

                     돌산입구관악산 조망바위칼바위 주등산로보덕사입구

                     →삼성산 성지호압사잣나무 산림욕장금천폭포공원석수역

3) 산행시간 : 1000-1630(6시간30), 산행거리:15.8km추정

4)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결혼을 앞 둔 딸이 어느 날 자신은 얼굴이 흰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하고 싶다고 한다. 2개월여 동안 이미 선약된 산행 이외는 자제하고 있자니, ()이 없었다. 이제는 그 제한에서 자유로워져 언제라도 산에 오를 수가 있게 되었다. 지난번 산악회에서 주관하는 서울 둘레길 2번째 관악산 코스는 회비만 납부하고 사정이 있어 참석치 못했다. 빠진 구간을 땜방하러 혼자 가려 하는데, 아내가 함께 해준다고 한다.

                         < 서울 둘레길 전 구간 >

                < 오늘 산행할 관악산 구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00, 사당역 4번 출구 >

  서울 외곽을 크게 한 바퀴 도는 서울 둘레길 코스는 8개 구간으로 총길이는 157km이다. 전 구간중 기 완료된 3개 코스는 지난번 다녀온 대모,우면산 코스와 오늘 가는 관악산코스 그리고 다음에 갈 안양천 코스이다. 아직 남은 5개 코스는 금년 말 4, 내년 말 1개 코스가 완료된다고 한다. 사당역 4번 출구는 휴일을 맞아 관악산에 오르려는 등산객들로 혼잡을 이룬다. 100m 정도 남태령 방향으로 가면, 우측에 등산로와 둘레길 표시가 있다.

                    < 10:02, 서울둘레길 표시 이정표 >

                       < 10:14, 관음사 가는 포장 길 >

                         < 10:17, 관음사 일주문 >

  남현동 주택가 골목을 지나며 생각하니, 5년 전 늦가을에 관악산을 오르기 위해 이 길을 가던 기억이 떠오른다. 수북하게 쌓인 가로수 은행나무 단풍잎을 한 움큼씩 잡아 하늘로 날리며 즐거워하던 여 산우들이 생각난다.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입구에서 오른쪽은 전에 관악산으로 오르던 능선 길이고, 왼편의 관음사 가는 포장도로 따라 오른다. 그런데 많은 산객들이 우측으로 가지 않고, 관음사 가는 방향으로 함께 가서 일주문을 통과한다.

           < 10:20, 경내 전에 있는 관악산, 낙성대 가는 이정표 >

                  < 10:22, 관세음보살 입상과 대웅전 >

                  < 10:28, 종전 갈림길 돌담 따라 >

  일주문을 지나 심한 오르막을 오르면 경내로 들어가기 전 돌담 옆으로 이정표(관악산 정상 표시로 가려진 낙성대:2.6km)가 등산로와 둘레 길을 안내한다. 잠시 경내에 들어가 보기로 하고, 대웅전과 부속 건물들을 돌아 본 뒤 이정표 있는 곳으로 내려온다. 관음사(觀音寺)는 신라 진성여왕 9(895)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넓게 자리하고 있다. 이정표에서 관악산 가는 산객들과 함께 사찰 돌담을 끼고 천천히 오른다.

                   < 10:30, 관악산 오르며 보았던 헬기장 >

                  < 10:31, 관악산 정상과 둘레길 갈림길 >

                   < 10:33, 아늑한 숲 속의 작은 쉼터 >

  관음사를 경유하지 않고 올라와도 함께 만나는 장소인 헬기장이다. 이제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로 가는 길과 서울 둘레길이 갈라지는 갈림길 이정표이다. 이제는 낯이 익은 서울 둘레길 마크가 반갑게 다가온다. 이후에도 관악산 오르는 등산로와 수없이 만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이정표 상에 표시된 낙성대 방향만 보고 가면 된다. 그러면 그 뒤에 작은 둘레길 마크가 제대로 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아늑한 숲속의 작은 쉼터 풍경이 아름답다.

           < 11:00, 관악산둘레길, 등산로, 서울둘레길 표시가 함께 >

                      < 11:02, 무당골 전망대 >

                     < 11:03, 무속신앙의 바위 >

  관악산 둘레길 1구간 안내판이 추가되니, 한 갈림길에 세 개의 이정표가 있다. 자신이 필요한 안내판만 보고 가야지, 전부를 보면 헷갈리게 되었다. 무당골 이라는 계곡 전에 서울 도심을 볼 수 있는 작은 전망대가 잠시 쉬었다 가라고 한다. 전망대를 지나자, 가는 길옆에 무속신앙인들이 즐겨 찾는 큰 바위가 있다. 바위 안쪽은 방금 누가 다녀갔는지, 촛불과 함께 막걸리 병과 음식이 보인다. 큰 바위는 온통 촛불 끄름으로 시커멓게 변해있다.

                    < 11:19, 조망대 쉼터에서 함께 >

                    < 11:26, 편안한 숲 속 오솔길 >

                < 11:40, 낙성대 공원, 강감찬 장군 사적비 >

  또 하나의 조망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우에게 부탁해 오랜만에 인증 샷을 남긴다. 편안한 숲속길이 있는가 하면, 어느 때는 산행할 때처럼 힘든 오르막도 있다. 낙성대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군인아파트까지 와서 정상으로 갔던 능선을 한참동안 오른다. 가는 중에 읽을 책을 준비해 놓은 산속 쉼터 도서관이 눈길을 끈다. 낙성대가 가까워 오자 길게 이어지는 펜스가 우측에 이어 좌측에도 있다. 안국사 사당과 서울대 관련 울타리로 추정된다.

                        < 11:41, 낙성대 3층 석탑 >

                     < 11:42, 안국사(安國祠) 사당 >

                    < 11:46, 공원 광장의 강감찬 장군상 >

  낙성대(落星垈)는 고려시대의 명장 인헌공 강감찬이 태어난 장소라 한다. 장군이 태어날 때 이곳에 별이 떨어졌다고 하여 낙성대란 이름이 지어졌다. 장군은 거란의 침략을 막아낸 것을 비롯하여 나라와 백성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 19746월 기념공원을 조성하고 장군이 태어난 집터(봉천동 218번지)에 세운 3층 석탑도 이곳으로 옮기고 사당(安國祠)도 건립해 영정을 모셨다. 안국문으로 입장해 사당까지 보고 나온 광장에는 장군의 기마상이 세워져 있다.

                     < 11:48, 영어 마을 관악 캠프 >

                     < 11:53, 서울대 방향으로 >

                   < 12:10, 서울대로 가는 차도 따라 >

  영어마을 관악캠프 건물 앞 횡단보도를 건너, 낙성배드민턴 체육관 앞으로 간다. 체육관에 주차한 차량들로 진입로가 보이지 않아 왼편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잠깐의 알바를 한다.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평지에서 숲속으로 들어간다. 지금까지 낙성대 가는 이정표만 보고 왔다면, 이제부터는 서울대 방향으로 무조건 가면 된다. 넓은 임도 같은 평탄한 길에 이어서 좁아지는 고개 마루를 넘으니, 서울대입구 전철역에서 서울대로 가는 내리막 차도이다.

                        < 12:11, 도로 옆 새실 쉼터 >

                         < 12:17, 서울대 정문 >

                     < 12:29, 서울대서 오르는 주 등산로 >

  도로 옆 새실 쉼터는 풀이 무성할 뿐 휴식을 취하는 이 하나도 없으니, 잘 못 선정된 위치인 듯하다. 강하게 내려쬐는 한낮의 햇볕을 받으며, 인도 따라 정문까지 내려오는 길이 힘들게 한다. 서울대 정문 앞 버스 정류장을 지나다 보니, 젊은 시절 산행 보다는 물통을 배낭에 메고 약수터로 가서 물 떠오던 생각이 난다. 가까운 곳에 살았기에 당시에는 그 것이 운동이라고 열심히 했다. 입구에 있던 관악산 공원 대문은 보이지 않고 공사가 한창이다.

                 < 12:34, 주 등산로에서 우측 삼성산 성지로 >

                < 12:45~13:35, 데크계단 올라 중식을... ..>

               < 13:51, 우수 조망 포인트에서 정상을 배경으로 >

  옛날 포장이 되지 않았던 시절 먼지가 많이 일던 길을 조금 들어가니, 삼성산 성지 가는 이정표(물레방아)가 발길을 돌린다. 이제부터는 삼성산 성지만 보고 가면 된다. 옛날 회사 다니던 시절, 형님의 안내로 올랐던 칼바위 능선임이 희미하게 떠오른다. 데크 계단을 올라 언덕에서 준비한 식사를 하며 최근 치렀던 혼사 등의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서울대학교와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가 한눈에 보인다는 조망 포인트에서 인증 샷을 각기 한 장씩 남긴다.

                        < 13:59, 돌산 갈림길 >

             < 14:03, 칼바위(국기봉:1.2km)와 삼성산 성지 갈림길 >

                       < 14:07, 보덕사 입구 >

  서울대부터는 관악산 둘레길 2구간 이라는 나무토막 위의 표식들이 가끔 눈에 들어온다. 안내판은 오른쪽으로 가면 돌산이라고 하더니, 조금 더 진행하니 돌산(국기봉)이라는 이정표도 나온다. 관악산에는 국기가 휘날리는 국기봉이 많다고 하더니 그 중의 한 개인 모양이다. 몇 번 올랐던 칼바위 국기봉을 1.2km 남겨둔 지점에서 우측 성지로 간다. 포장된 임도와 함께 삼성산 보덕사 입구임을 알리는 표시석이다. 반대편 길 따라 내려가면 미림여고이다.

                       < 14:22, 헬기장 옆 솟대 >

                      < 14:35, 삼성산 성지 입구 >

                     < 14:35, 삼성산 성지 안내도 >

  칼바위 능선 초입에 있던 솟대가 이곳 헬기장 옆에도 세워져 있다. 솟대는 옛날에 마을을 지켜달라는 뜻에서 꼭대기에 나무로 만든 새를 달아 마을 어귀에 세우던 장대라 한다. 세우는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가정의 경축 때, 마을의 수호신, 가문의 행운을 기원할 때라고 한다. 삼성 산림쉼터를 지나 길옆에 있는 삼성산 성지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1839년 새남터에서 군문효수의 형을 받고 순교한 주교님과 2분의 신부님 유해가 안장된 기도하는 성지다.

                 < 14:37, 십자가의 길과 성모 상 >

                    < 14:58, 호압사(虎壓寺) 경내 >

                < 15:03, 석수역 방향 둘레길 표시 따라 >

  관할 본당인 삼성산 성당에서 관리하며, 세 성인을 기념하기 위한 월례미사는 이들의 순교일인 매월 21, 주일 미사는 부활 제2주일부터 연중 34주일까지 봉헌되고 있다고 한다. 성지에서 나와 왼편으로 음지의 높은 언덕을 오르니 호압사라는 사찰이 반긴다. 태조가 조선의 도읍을 서울로 정하고 궁월을 짓는데, 꿈속에서 호랑이를 닮은 괴물이 건물을 파괴했다고 한다. 호랑이 머리를 한 산봉우리가 한양을 내려다보고 있음을 노인으로부터 알게 된다.

                  < 15:12, 대단위 잣나무 숲 산림욕장 >

                < 15:27, 자동차 전용도로 건너편 벽산아파트 >

                    < 15:36, 폭포 전망대 이정표 >

  호랑이 기를 누르려고 호암산(虎岩山)에 호압사를 창건했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급경사 내리막 차도 옆으로 석수역 가는 이정표 따라 가니, 대단위 잣나무 숲이 나온다. 주위에 거주하는 시민들과 함께 삼림욕을 위한 벤치에서 잠깐 쉬어간다. 언제나 자연의 혜택을 즐길 수 있는 대단지의 벽산아파트 주민들이 부럽다. 자동차 전용도로 건너편 아파트를 보면서 왼편으로 숲길을 오르락내리락 한다. 채석장 이었던 곳으로 보이는 인공폭포는 휴식중이다.

                       < 16:17, 다소 지루한 숲 속길 >

                   < 16:17. 날머리 텃밭에는 푸성귀가 >

                       < 16:30, 종착지 1호선 석수역 >

  잣나무 산림욕장에서 인근 주민에게 석수역을 물으니, 왜 먼 거리(3km)를 가느냐고 반문한다. 벽산 아파트로 내려가서 버스를 타고 전철역으로 가는 것이 빠르다고 한다. 그 주민이 말이 계속 머릿속에 감돌며, 걷는 길이 더 길고 지루하다. 석수역을 0.7km 남긴 지점부터 급경사로 하산한다. 날머리 텃밭의 푸성귀가 여자 산객들의 마음을 빼앗는다. 판매까지 권유하니, 한 봉지 가득 사서 귀가 길에 오른다. 편의점에서 구입한 캔 맥주로 간단한 뒤풀이도 하고, 의미 있는 즐거운 트레킹이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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