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4년 2월 16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가양역→난지도한강공원→노을공원→하늘공원→월드컵경기장(역)
→불광천→디지털미디어시티역→천연교회→봉산들머리→체육공원
→우수조망명소→능선길→봉산정상(봉산정)→서오릉로 갈림길
→수국사→버스정류장(버스로 이동)→응암역
3) 산행시간 : 10시30분-15시30분(5시간), 11.5km추정
4)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흐 림
6) 산 행 후 기
서울 둘레길 전구간이 부분적으로 개통되고 있어, 작년 7월에 기 완성된 4코스(대모.우면산 구간)부터 시작을 했다. 5코스(관악산 구간)와 6코스(안양천 구간)까지 마치고, 작년 11월말에 완공된다는 7코스(봉산.앵봉산 구간)와 8코스(북한산 구간) 그리고 1코스(수락.불암산 구간이)가 연결되었다는 소식을 학수고대 했다. 낮 기온이 영상 8도까지 올라가는 따뜻한 날씨가 며칠 계속되고 있어 아내와 함께 7코스 둘레길 트레킹에 나선다.
< 서울둘레길 전 구간 안내도 >
< 7코스 봉산.앵봉산 구간의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30, 출발지점인 가양역 3번 출구 >
올해는 7, 8, 1코스를 마치고, 2코스(용마.아차산 구간)와 3코스(고덕.일자산)는 연말까지 연결시킨다고 하니 내년에나 갈 수 있게 되어, 완주기간도 3년이나 걸릴 듯하다. 9호선 가양역까지 가는 지하철은 많이 이용하지 않던 노선으로 낯설기도 하지만, 끝에서 끝을 가야되니 시간도 많이 걸린다. 가면서도 내내 관심사는 가양대교부터 걸어서 한강을 건너야 되는데, 젊었을 때 한강을 몇 번 건넜던 기억만 날 뿐, 그때의 심정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 10:33, 가양대교 진입로 >
< 10:44, 대교 중간에서 본 방화대교 >
< 10:48, 가양대교 중간을 지나 >
인터넷 검색을 통해 파악한 정보로 3번 출구로 나와 가양대교를 탄다. 반대편 4번 출구로 나와 건너편 인도로 걸어도 되지만, 다리가 끝나고 한강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없어 불편하다고 한다. 한강다리를 걸어 본지가 30년 이상 된 것 같은데, 어제 쾌청했던 날씨는 미세먼지인지 안개인지 시야가 제로이다. 다리 위에서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보려고 기대도 했건만, 실망한 체 천천히 걷는다. 강바람으로 추울 줄 알았는데, 바람이 없어 다행이다.
< 10:56, 한강 둔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와 계단 >
< 11:00, 가양대교를 건너 맞이하는 첫 이정표 >
< 11:01, 가야될 왕복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
조망이 안 좋지만 그래도 정지하여 사진을 찍을 때에, 차들의 움직임으로 다리가 출렁거리니 약간 기분이 나쁘다. 천천히 왼쪽 난간 인도교로 걸은 시간은 20분으로 결코 짧은 거리는 아니다. 옆에 비상계단도 있지만, 엘리베이터로 1층 한강 둔치로 내려간다. 다리를 건너 처음으로 맞이하는 한강 둔치의 이정표가 반갑다. 가양역에서 이곳까지 다리를 건너 온 거리가 1.7km라고 한다. 한강변을 따라 가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오늘은 한가롭다.
< 11:04, 난지도 한강공원 생태습지원 안으로 >
< 11:06, 철새 및 조류 관찰 조망대 >
< 11:13, 한강공원 연못 데크 위에서 >
산책로가 앞으로 나 있지만, 우측 둔치에 조성된 난지도 한강공원 생태습지원을 둘러보기로 한다. 이 공원은 자연생태가 양호한 지역으로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맹꽁이, 무당개구리, 한국산개구리, 청개구리 등의 양서류가 집단서식하고 있다. 조망대가 있어 창으로 들여다보니, 시기적으로 맞지 않아서 인지 조류들은 없다. 이곳에는 흰뺨검둥오리, 참새, 흰죽지, 민물가마우지, 뿔논병아리, 댕기흰죽지 등의 철새와 조류가 있다고 한다.
< 11:17, 둘레길 코스로 나와 >
< 11:19, 노을공원으로 오르는 558계단 >
< 11:20, 노을공원 아래 산책로 따라 >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볼 수 있다는 노을 공원은 쓰레기를 매립(높이: 94m)하여 조성한 친환경적 생태공원이다. 이정표 따라 오르다 보니, 높아 보이는 558계단을 오르게 한다. 힘든 계단 길이다 생각하며 천천히 오르는데, 끝까지 오르지 않고 1/4정도에서 난지 순환 길이 넓게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 양쪽에는 개나리 숲이 마치 넝쿨처럼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첫 봄 소식을 가져오는 개나리의 노란 꽃이 필 무렵에는 장관을 이룰듯하다.
< 11:31, 난지2문(철제)을 나와 1문으로 >
< 11:34, 메타세콰이어 길 산책로 >
< 11:50, 하늘공원으로 오르는 도로 >
노을공원 아래 철제 난지 2문을 나와, 차도 건너 하늘공원 아래 난지1문으로 들어선다. 순환 로에는 보안등이 없어,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야간출입을 통제한다. 노을공원, 하늘공원, 난지천공원, 평화의공원, 난지한강공원의 5개 공원 전체를 월드컵공원이라 칭한다. 난지1문부터 900여m의 길에 시원스럽게 하늘 높이 뻗어 있는 메타세콰이어 길은 1999년에 조성되었다. 큰 손자가 어렸을 때 유모차로 계단을 오를 수 없어 우회해 올랐던 도로가 정겹다.
< 11:56, 하늘공원 오르는 주 진입로 계단 >
< 11:56, 월드컵 경기장 가는 차도를 넘는 구름다리 >
< 12:01, 다리 위에서 본 월드컵 경기장 >
하늘공원으로 오르는 주 진입로 계단으로 오르는 시민들을 보니, 손자와 아내와 함께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월드컵 경기장으로 가기 위해서 구름다리로 차도를 넘는다. 2002년 한국과 일본이 공동 주최한 월드컵 주경기장으로 66,806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다리에서 내려가면 우측에 월드컵 경기장과 이어지는 평화공원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월드컵 개최를 기념하고, 세계인의 화합과 한반도의 통일을 기원하며 조성된 공원이다.
< 12:04,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서문 >
< 12:07, 북문 앞 광장 >
< 12:09, 광장 옆 담소정(談笑亭) 팔각정 >
월드컵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서문 앞을 지나자니, 멋진 대규모 건축에 압도당한다. 월드컵 터널(12:06)안으로 걸어 통과하나 했는데, 터널 입구에서 옆으로 가도록 유도한다. 드넓은 광장이 나오면서, 옆은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북문 입구다. 반대편 코너에는 전통 우리 양식인 팔각정과 연못이 멋스럽게 지여져, 경기장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를 알렸던 좋은 홍보매체가 되었을 것 같다. 많이 대화를 나누고 웃으라는 뜻의 담소정이란 현판이 아름답다.
< 12:12,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3번 출구 >
< 12:17, 불광천 산책로 따라 >
< 12:28, 디지털미디어시티 역 갈림길 >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3번 출구에서 바라다보니, 전혀 예상치 못한 불광천이 내려다보인다. 막대한 시비를 들여 이곳 불광천에서 구파발역을 지나 북한산 둘레길(선림사 입구)까지 연결시켰다.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불광천 외에도 봉산의 팥배나무 군락지, 해맞이 공원, 그리고 서오릉 등 매력적인 볼거리와 테마가 있는 길이라고 한다. 따뜻한 날씨로 불광천을 산책 나온 시민들과 함께 걷다 보니, 디지털미디어시티 역(210m)갈림길도 지난다.
< 12:40, 교각 전에서 왼쪽으로 방향 전환 >
< 12:41, 횡단보도를 건너 마을로 진입 >
< 12:50, 마을 지나, 언덕(포장도로)을 오르고 >
불광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한지 30분정도 지나면 봉산(烽山, 209m)을 가기 위해, 왼쪽 제방을 올라 횡단보도를 건넌다. 차도를 건너면 마을길로 접어드는데, 오른쪽으로 기독교 대한성결교회인 천연교회(12:42)가 보인다. 차도나 마을길에서의 이정표는 주로 전봇대에 부착되어 있어 두리번거리며 잘 찾아야 한다. 마을길로 계속 직진하다 보면 봉산 들머리도 쉽게 나오지 않고 언덕을 계속 오르자니, 제대로 가고 있는지 주민에게 묻기도 한다.
< 12:52, 봉산 들머리 안내 표시에서 >
< 12:55, 증산 체육공원 축구장 >
< 12:56, 봉산 오르기 시작지점 >
봉산 들머리 입구에서 아내와 함께 상의를 한다. 오늘 코스는 절대 무리하지 않고 두 번에 나누어 가기로 했는데, 절반이 지나지 않아 이곳에서 끝내기가 아쉽다. 일단 산이 높지 않으니, 봉산을 넘어 끝나는 지점에서 오늘 산행을 종료하기로 한다. 들머리를 오르기 시작하니, 왼편으로 넓은 증산체육공원이 보인다. 주민들이 나와 축구를 열심히 하는 것을 보니, 봄이 다가와 있음을 실감케 한다. 오늘 코스 중에 처음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 13:12, 우수 조망명소 전망대 >
< 13:22~14:12, 점심식사를 한 사각정 쉼터 >
< 14:48, 능선을 계속 오르고 내려 >
쉽게 능선에 올라 두 번째 봉우리가 정상이겠지 했는데, 여의도 일대와 월드컵 경기장 일대가 잘 보이는 조망명소다. 지나는 산객에게 정상이 어디냐고 물으니 저 멀리 봉우리를 가리키며 아직도 많이 가야 된다고 한다. 능선에는 많은 쉼터들이 있지만, 편하고 깨끗한 사각정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이후에도 몇 차례 봉우리가 나올 때마다 정상이라고 착각하면서 능선을 가다보니, 우리 동네에 길게 뻗어 있는 산, 서울둘레길 3구간에 있는 일자산과 같다.
< 15:00, 봉산의 정상임을 알리는 봉산정 >
< 15:01, 봉산의 정상인 봉산정에서 인증 샷 >
< 15:02, 봉산정 맞은편에 봉화대가 >
오르내리는 능선은 겨울동안 얼었던 흙이 녹아 양지바른 곳은 질퍽거리기 까지 해서 봄철 산행으로 착각하게 한다. 서울 은평구 구산동과 경기도 고양시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 봉화대가 있어 봉산(烽山)이라 부른다. 조선시대에는 서울 무악 봉수로 이어지는 봉수대가 있어 봉령산이라 했고, 다른 이름으로는 산세가 거북이를 닮았다 하여 거북산(구산)이라고도 불렸다. 정상 표시석은 없고, 이를 대신하는 봉산정에서 인증 샷을 한 장 찍는다.
< 15:02, 봉화대에서 본 북한산 방향 조망 >
< 15:20, 경사가 급한 하산 길 계단 >
< 15:22, 산행을 끝내려고 탈출한 갈림길 이정표 >
산은 높지 않지만, 봉화대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거침없이 펼쳐진다. 구파발 일대의 시내 및 북한산 풍경이 희미해 안타깝다. 한 봉우리만 넘는 동네 뒷산으로 가볍게 알았는데, 중간에 탈출할 수도 없는 긴 능선이다. 경사 급한 계단으로 하산을 서두르며 보니, 7코스 전 구간 중 2/3는 통과한 듯싶다. 이제 남은 거리도 얼마 안 되니, 다음에는 가까이 있다는 서오릉을 둘러보고 트레킹 하겠다고 생각하고 서오릉로 이정표가 나오자 그곳으로 탈출한다.
< 15:28, 초전법륜상(初轉法輪像) >
< 15:29, 수국사(守國寺) 대웅전과 미륵불 >
< 15:47, 버스로 응암역 까지 와서 전철로 >
이정표 아래는 조선 세조 5년(1459년) 세조의 장남 의경세자의 극락왕생을 위해 경릉(敬陵) 동쪽에 정인사라는 이름으로 건립한 수국사(守國寺)가 있다. 부처님께서 다섯 명의 수행자들을 대상으로 녹야원에서 최초의 설법을 했던 광경을 묘사한 초전법륜상이 이색적이다. 황금빛의 대웅전과 미륵불을 보고 차도로 내려오니, 수국사 입구 버스 정류장(15:30)이다. 버스로 응암역까지 와서 전철로 귀가한다. 조망은 좋지 않았지만, 따뜻한 날씨에 봄을 일찍 맞이하고 온 즐거운 트레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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