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128(토요일)
2) 산행코스 : 17구간(다락원길):망월사역 앞다락원18구간(도봉옛길):도봉탐방
                     센터
무수골19구간(방학동길):쌍둥이전망대정의공주묘
                     →20구간(왕실묘역길):연산군묘우이동 우이령길 입구
3) 산행시간 : 805~1255(4시간50), 산행거리:10.9km(17구간:3.1km,
             18
구간:3.1km, 19구간:3.1km, 20구간:1.6km)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오후에 일이 있어 사실상의 마지막 구간을 다음으로 미룰까 하다가 강행을 한다. 빨리 끝내고도 싶지만, 마지막 구간에 대한 궁금증이 어둠속에 집을 나서게 한다. 방이역(7:08)도봉산역(7:58)망월사역(8:04)에 도착한다. 도봉산역처럼 망월사역도 출구가 의정부방향으로 볼 때, 맨 뒤에 있어 이제는 자연스럽게 미리 이동한다. 이 시간에도 많은 산객들이 수락산역이나 도봉산역에서 내리지만, 망월사역에서 등산복 차림은 혼자이다.

                    < 둘 레 길 종 합 안 내 도 >

                  < 17구간 다락원길(난이도:) >

                  < 지난주 다녀 온 다락원길 시작 문 >
  지난주 16구간을 마친 원도봉 입구에서 전철을 타려고 망월사역으로 왔던 길이, 오늘 시작구간에 해당되어 다시 오르지는 않는다. 다락원이란 명칭은 조선시대에 공무로 출장 갔던 사람들이 묵던 원()이 있었는데, 그 원집에 다락, 즉 누각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망월사역에서 원도봉 입구를 향해 오는 길에 신흥대학교 정문을 지난다. 가는 길 위쪽으로 이제 막 떠 오른 맑은 햇살을 받고 있는 도봉산 주봉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 8:05, 역에서 300m 떨어진 둘레길 이정표 >

                 < 8:09, 차도를 따라 트레킹 시작 >

                 < 8:17, 호원 고가도로 교각 밑 >
  역에서 300m 떨어져 있는 둘레길 이정표부터 17구간 트레킹을 시작한다.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호원고등학교(8:13)앞을 지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호원 고가도로 교각 밑 사거리를 만난다. 대각선 방향에 공사 중인 펜스 사이로 만들어 진 임시통로로 가다보면, 생각지 않았던 미군부대 담이 길을 막는다. 이른 아침이서인지 공사 양철 펜스와 오래되어 시커먼 세멘 담장 등이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빨리 벗어나고 파 걸음을 재촉한다.

                      < 8:20, 미군부대 담 코너를 돌아 >

                      < 8:32, 낮은 고개를 넘자 데크가 >

                       < 8:36, YMCA 다락원 캠프장 >
  담 모퉁이를 돌아서니, 밝은 햇살과 함께 숲속으로 들어간다. 낮은 언덕을 넘으면서 따라오는 담장 앞에는 사격장 접근금지라는 빨간 경고판이 긴장을 하게 한다. 숲속의 오솔길과 데크 길을 지나면 작은 마을이 나오는데, 이곳이 옛날 다락원 이었다고 한다. 한때는 상인들이 물건을 사고팔았던 시장이 성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명칭으로만 전해져 온다고 한다. YMCA 다락원 캠프장 앞에 전경들의 버스가 즐비한 것을 보면 이곳에서 하루를 보낸 듯하다.

                    < 8:41, 고개 마루에 돌탑 포토 포인트 >

                           < 8:42, 넓은 임도 >

                     < 8:44, 17구간 종료, 18구간 시작 >
  마을 입구를 나와 우측으로 올라, 다리를 지나 왼쪽 데크 계단으로 오른다. 고개 마루에 있는 돌탑 옆에는 포토 포인트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넓은 임도 따라 잠시 걸으면 17구간이 종료되는 문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구간의 대부분은 공원지역에 포함되어 있어, 개발이 제한되어 있는 듯 시골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를 이루는 구간이라고도 한다. 중간 지점에서 시작을 해서 인지, 예상보다 빨리 한 구간을 마치게 된다.

                    < 18구간 도봉옛길(난이도:) >

                      < 8:45, 도봉 옛길 시작문 >

                       < 9:03, 한적한 숲속 길 >
  임도는 계속되지만, 오른쪽 문으로 오른다. 오늘의 구간 중에서는 제일 볼거리가 많은 구간이며, 도봉산 주 탐방로를 지나는 구간이다. 평탄한 숲속길이 계속 이어지면서 우측으로 주봉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다가선다. 갑자기 산객들이 많아지면서 자운봉 가는 갈림길 이정표(3.2km, 8:59)가 나온다. 능선에서 넓게 정리된 등산로를 따라 내려간다. 이후부터 둘레길 코스는 도봉 탐방지원센터에서 오르는 여러 코스와 함께 간다.

                   < 9:10, 광륜사(光輪寺) 대웅전 >

                    < 9:12, 도봉동문(道峰洞門) >

                   < 9:13, 도봉 탐방지원센터 입구 >
  신라시대(서기673) 의상조사(義湘祖師)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광륜사가 반겨 맞아준다. 그동안 무심코 다녀 보지 못했던 국립공원 생태탐방 연수원 건물과 도봉동문 바위를 본다. 우암 송시열 선생께서 친필로 쓰신 도봉동문석각이 명산임을 알려준다. 도봉 탐방지원센터까지 내려가지 않고, 우측 보문능선 코스로 오른다. 1개월 전 산악회를 따라 왔다가 반갑게 보아 두었던 둘레 길을 걷는다. 당시는 눈이 와서 미끄러웠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다.

                  < 9:19, 능원사(能園寺) 용화전(龍華殿) >

                    < 9:26, 도봉사(道峰寺) 대웅전 >

                   < 9:28, 둘레길과 보문능선 갈림길 >
  최근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 색깔의 화려한 능원사 사찰을 사진에 담고 오르다보면 지척에 도봉사가 있다. 이 사찰은 능원사와는 반대로 천년고찰로 해거 스님께서 창건하였다고 한다. 대웅전까지 오르기도 힘들지만, 건물 등에서 오랜 세월을 느낀다. 968년 고려 4대 광종께서는 해거 스님을 국사로, 탐문스님을 왕사로 두고 정치를 하였다고 한다. 보문 능선을 벗어난 둘레 길은 무장애 탐방로로 가는 긴 데크 길이 열려있다.

                     < 9:36, 무장애 탐방로 전망대 >

                      < 9:44, 묘가 즐비한 숲속 길 >

                   < 9:53, 18구간 종료, 무수 골 세일교 >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장애인, 노약자들이 편안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시설이라 한다. 만장봉, 선인봉 등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서 쉬어간다. 가는 길가 옆으로 잘 가꾸어 놓은 왕족들의 묘소가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한다. 무수골 마을의 한 텃밭에는 양산을 꽂아 둔 유치원 어린이들의 학습장이 눈길을 끈다. 세종이 재위 당시 찾았다가 물 좋고 풍광이 좋아 아무런 근심이 없는 곳이라 이름 지어진 무수골 세일교가 18구간의 끝이다.

                    < 19구간 방학동 길(난이도:) >

                      < 9:54, 방학동 길 시작 문 >

                     < 9:57, 빙판을 이룬 고개 길 >
  학교의 방학을 연상하면서 특이한 동도 있다 했는데, 그 유래가 곡식을 찧는 기구인 방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우리말 방아골()’을 한자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음이 비슷한 방학리로 되었다가 현재의 방학동이 되었다고 한다. 넓은 차도와 연결되어 있는 세일교를 건너면, 바로 왼편 개천 옆으로 방학동 문이 열려 있다. 꽁꽁 얼어붙은 고즈넉한 언덕을 올라 내려가면, 우이암, 원통사로 오르는 방학능선이정표가(10:00) 나온다.

                   < 10:00, 방학능선 등산로 이정표 >

                       < 10:09, 쌍둥이 전망대 >

                     < 10:16, 전망대에 올라서서 >
  둘레길 이정표 옆에는 등산로 코스 이정표도 함께 있다. 산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초등학교 친구 몇 명과 도봉산을 처음 이 코스로 올라, 원통사에서 우이암 암자를 찾던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양쪽으로 세워진 쌍둥이 전망대에 오르니, 도봉산 주능선이 손을 뻗으면 달듯 가까이 있다. 반대편으로는 수유동, 창동, 쌍문동 일대의 시내가 가까이 보이고, 멀리로는 관악산과 남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조망을 즐기면서, 누가 올 때 까지 기다려 사진 한 장을 건진다.

                    < 10:36, 방학능선에서 좌측으로 >

                    < 10:48, 바가지 약수터 이정표 >

                       < 10:50, 산허리를 돌아서 >
  둘레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할 정도로 방학능선을 오래도록 오른다. 둘레길 이정표(10:40)가 더 이상 오르지 말고 왼편으로 내려가라는 메시지를 준다. 아래에는 방학능선을 오르느라 수고했으니, 목을 축이면서 쉬어가라고 바가지 약수터와 쉼터가 있다. 약수터 계곡을 건너 산허리를 돌아서는 다른 생각을 했는지 둘레길 표시도 안 본체 능선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산에서 내려오는 마을 주민에게 물어보니, 알바를 많이 했다고 한다.

                    < 11:17, 알바를 하고 회귀한 지점 >

                  < 11:25, 인접된 아파트 단지와 포도 밭 >

                < 11:32, 19구간 종료, 20구간 시작 이정표 >
  알바를 지적해준 주민이 가는 길이라고 하면서 친절하게 잘못된 지점까지 안내해 준다. 바가지 약수터에서 200m 떨어진 곳이다. 20여분 이상을 경사 급한 능선을 올라갔다 내려온 생각을 하니 자신한테 짜증이 난다. 수평으로 직진 했어야 하는데, 직각으로 돌아 왜 능선을 탔는지 이해가 안 간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좌측으로 보이면서 길가에는 작은 규모의 포도밭이 있다. 데크 계단을 올라 산허리를 돌아 내려가니 19구간 방학동길이 끝난다.

                    < 20구간 왕실묘역 길(난이도:) >

                       < 11:32, 왕실묘역 길 시작 문 >

                          < 11:35, 정의공주 묘 >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는 마지막 구간인데, 거리마저 짧아 아쉬움을 준다. 시작 문을 나서자마자 오른쪽으로 양효공(良孝公) 안맹당과 그의 부인 정의공주(貞懿公主)를 합장한 묘역으로 봉분은 쌍분이다. 공주는 세종대왕의 둘째딸로 훈민정음 창제에 크게 기여 했다고 한다. 차도를 건너면 조선왕조 10대 임금이었던 연산군(1476~1506)과 부인 신씨의 묘가 있다. 관리인이 상주하며 시간(9:00~17:30)내에 무료로 개방(월요일:휴관)한다.

                           < 11:39, 연산군 묘 >

                         < 11:49, 방학동 은행나무 >

                           < 11:49, 원 당 샘 >
  성종의 맏아들로 19세 젊은 나이에 임금이 되고, 붓글씨를 잘 쓰고 시를 잘 지었다고 한다. 두 번씩 사화(士禍)를 일으켜 조정을 어지럽혀, 왕위를 박탈당하고 강화도로 유배되어 그해 병들어 31세로 생을 마쳤다. 7년 후 부인 신씨의 요청으로 묘소를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서울시에서 가장 오래된(830) 방학동 은행나무는 그 모습이 매우 고상하고 아름다워 신성시 해오고 있다. 옆에는 600년 전부터 마을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했다는 원당 샘이 있다.

                       < 11:51, 연산군 묘 재실(齋室) >

                          < 11:58, 숲속 능선 길 >

                         < 12:44, 능선 위 이정표 >
  조선 왕릉의 재실은 왕릉을 지키고 관리하는 사람인 영(: 5)과 참봉(參奉: 9)이 근무하던 곳으로 본채와 행랑채로 구성되어 있다. 제향일은 매년 42(양력)에 행해진다고 한다. 구간이 짧아 식사를 일찍 해야 할 것 같아, 숲속 능선 아래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12:00~12:40)을 한다. 우이동 종점이 막다른 곳 인줄 알았는데, 능선 아래로 우이동과 연결된 도로에 많은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다. 산악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이 앞서 정겹게 간다.

                  < 12:46, 20구간 왕실묘역 길 종료 >

                  < 12:47, 우이동 버스종점과 백운대 >

                < 12:55, 1구간 시작지점 안내판과 이정표 >
  다녀온 우이령 길을 제외하고, 20구간의 끝나는 문을 지나면서 북한산 둘레 길은 사실상 종료한다. 우이동 버스 종점을 향하여 차도를 내려오는데, 오늘따라 북한산 삼각봉이 멋지게 다가온다. 1구간 둘레길 시작지점(편의점 옆 다라)으로 돌아와 무사히 마쳤음을 홀로 자축하고 감사해 한다. 평균 하루에 3구간씩 무리하지 않고 6일 만에 끝내었으니, 우이령 길까지 마치려면 7일은 필요 할듯하다. 추운 겨울철과 대부분 홀로 산행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이제는 더운 여름 녹음이 우거질 때 함께 어울려 반대방향으로 한 번 더 돌아보고 싶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