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독도, 남해의 마라도, 서해 남단 홍도와 흑산도는 다녀왔지만, 서해 최북단의 백령도는 다녀오지 못해 늘 가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과 대처하고 있는 서해5도의 잦은 사고들로 인한 불안, 일기가 좋지 않으면 일정에 차질을 빚기에 쉽게 여행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에는 산수산악회에서 주관하는 백령도 상품이 있어 무조건 1개월 전에 아내와 함께 신청한다. 지난주 태풍 산바 등, 날씨가 안 좋아 걱정을 많이 하며 지내었다.

                       < 6:59, 인천연안 여객터미널 >

                         < 7:07, 여객터미널 내부 >

                    < 7:38, 타고갈 데모크라시 5호 쾌속정 >

- 인천항 출발 -

  백령도에 가는 배편이 8시 이기에 710분까지 개별 집결이다. 집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제시간에 맞출 수가 없어, 용산역까지 승용차로 가서 동인천행 급행 첫차(5:52)에 오른다. 지방에서 오전 배를 타려면 인천에서 1박을 해야 할 것 같다. 동인천역에서 택시를 이용(5,500)해 인천연안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여유가 있다. 하루에 백령도 가는 배는 데모크라시 외에도 하모니 플라워호(8:50, 66,500)와 프린세스호(13:00, 62,500) 3편이다.

                      < 8:03, 50분 뒤에 떠날 하모니 플라워 페리 >

                         < 인천항 출발 백령도로 가는 지도와 NLL >

                            < 10:46, 2층 선실 내부 모습 >

  옆에서 대기 중인 하모니 플라워호는 차량까지 싣는 페리로 데모크라시호의 7배나 되는 규모로 신 항에 입항한다. 승선 요금은 하모니가 다소 비싼 편이고, 데모크라시 호나 프린세스호는 같다. 인천시민에게는 50%의 할인혜택이, 도서 주민은 일괄 5,000원이라고 한다. 승선인원은 데모크라시호는 358, 프린세스호가 362명으로 비슷한데 비하여 하모니호는 564명으로 많다. 1층 선실(224)에 이어 2층으로 올라갔더니, 좌석은 공간이 넓어 편하다.

                     < 11:23, 소청도 선착장 주위 풍경 >

                      < 11:40, 대청도 선착장 주위 풍경 >

                     < 12:04, 백령도 용기포항 선착장 >

- 소청도, 대청도 경유 -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한 3개의 섬 중 제일 남쪽에 있는 대청면 소청리(小靑里)소재의 소청도(小靑島)부터 들린다. 면적은 2.9, 인구는 211, 최고지점 높이는 174m인 작은 섬이다. 얼마 후 위쪽에 위치한 대청면 소재지인 대청도(大靑島)를 경유한다. 면적은 15.56, 인구는 1,189, 최고봉 343m의 삼각산이 있다고 한다. 소청도 보다는 큰 섬으로 선착장에는 많은 차량과 인파가 있다. 정확하게 4시간 만에 최종 목적지인 백령도에 도착(12:00)한다.

             < 12:07, 백령도 관광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08, 선착장 주위 풍경(주차장 가는 길) >

                 < 12:35~13:15, 사곶(진촌3) 계림가든 >

백령도 용기포항 도착 -

  50분 늦게 출발하는 초고속 하모니호가 늘 먼저 입항하는데, 오늘과 같이 날씨가 좋은 날에만 데모크라시호가 일찍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오늘의 날씨는 파도가 없는 쾌청한 날씨이다전략적 요충지인 작은 섬으로만 알았는데, 우리나라 섬 중에서 8번째(관광안내도는 50.96km이나, 근래 간석지 매립으로)로 큰 섬이라고 한다. 1위 제주도: 1,810Km², 2위 거제도: 375Km², 3위 진도: 354Km², 4위 강화도: 300Km² ~ 9위 울릉도: 73Km²이다.

                 < 13:21, 타고 온 버스로 해변을 질주도 하고 >

< 13:25, 용기포항을 배경으로 한 해변 >

                       < 13:27, 용기포항 반대편 방향 해변 >

- 사곶 천연 비행장(천연기념물 391) -

  인구는 2,547가구에 5,600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군인과 관광객(800)을 포함하면 14,000명 정도가 상주한다고 한다. 사곶의 음식점으로 가서 점심을 하고 오후 관광에 나선다. 이탈리아 나폴리해변과 더불어 세계에서 두 곳뿐인 규조토 해변으로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천연 비행장이다. 전에는 물때에 맞춰 군비행기가 뜨고 내렸을 정도로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것이다. 1996년부터 비행장으로 사용치 않는 해변은 폭 100m, 길이 4km 이다.

                     < 13:42, 조성된 코스모스 단지 >

                         < 13:45, 종합 운동장 >

                        < 13:46, 천일염 화동염전 >

- 공공 시설물과 염전 -

  옛날 황해도에 살던 선비와 사또의 딸이 사랑을 하게 되었으나, 못마땅하게 생각한 사또는 딸을 귀양 보낸다. 애태우던 선비의 꿈에 백학이 그녀가 있는 곳을 가르쳐 주었다하여 백학도라 부르다가 흰백()과 날개 령()을 써 백령도가 되었다고 한다. 메밀밭, 유채꽃, 코스모스 단지 등을 조성하여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는데, 기온이 평균 7도 정도 육지보다 낮아 꽃 피는 시기도 1개월 정도 늦다. 지난주에 서해5도 체육대회를 종합운동장에서 개최했다.

                    < 14:00, 중화동 포구 유람선 >

                 < 14:21, 산 위에 천안함 위령비가 >

               < 14:28, 바위 위에 보리수나무 군락 >

- 두무진 유람선 관광 -

  지난주는 관광객을 받지 않아, 이번 주가 혼잡하다고 한다. 이곳 특산물인 까나리액젓을 담그는 소금을 이곳 화동염전에서 만든다. 물때와 날씨에 맞춰 해상관광을 최우선 먼저 한다고 한다. 중화동 포구에서 유람선을 타고 오른편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곳 앞 바다에서 북한의 공격을 받아 침몰된 천안함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위령비가 산위로 보인다. 단애의 암벽에는 기이한 나무들(보리수?)이 군락을 이루고 풍화작용에 의해 여러 형상의 바위들이 많다.

                      < 14:31, 물범이 바위 위에서() >

                        < 14:32, 성모 바위 상() >

                     < 14:33, 두무진으로 들어서는 코너 >

  천연기념물 331호로 지정 보호받고 있는 물범들이 작은 바위위에 옹기종기 올라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 섬에는 약 300여 마리의 물범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조금 더 가서는 절벽 위로 성모님이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한 성모바위도 보인다. 코끼리 바위인 코너를 돌면서 두문진의 장관이 펼쳐진다. 마치 투구를 쓴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다하여 붙여진 두무진(頭武津)은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웅장미가 아름답다.

                     < 14:34, 기묘한 괴암괴석들이 >

                   < 14:36, 암벽에는 나바론 요새가 >

               < 14:37, 두무진(명승 8)의 빼어난 절경이 >

- 두무진(頭武津, 명승 8) -

  다양하고 기묘한 기암괴석들이 펼쳐지니, 감탄사와 함께 가슴이 벅차오르기 시작한다. 어린 학창시절에 감명 깊게 보았던 영화 나바론에서, 절벽 위 2문의 포대가 연상된다. 저 높은 요새에도 포대가 있을 것으로 상상해 본다. 사진으로 보았던 장면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지니, 여기저기서 환호성이다. 배는 북한의 장상곳과 제일 가까운(12km) NLL선으로 더 이상 운행 할 수가 없다. 잠시 배를 멈춰 사진 찍게 하고는, 뱃머리를 돌려 원점회귀 한다.

                 < 14:39, 뱃머리를 돌려 본 코끼리바위 >

                       < 14:42, 선 대 바 위 >

                < 14:44, 두무진을 떠나며 아쉬워 한 장 >

  코끼리가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닮은 코끼리바위, 광해군이 늙은 신의 마지막작품이라고 극찬한 선대바위 등을 잠깐 보고 돌아서야 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내일 오전에 육로관광으로 이곳 해변을 또 온다고 하니 다행이다. 돌아 올 때는 전속력으로 중화포구에 도착하니, 1시간이 소요되었다. 섬 중앙을 지나다보면 벼들이 익어가는 파란 들판이 있다. 인구의 65%가 농업에 종사하고 25%정도만 어업에 종사하니, 농업을 주로하는 섬이다.

                 < 15:21, 두 번째로 오래된 중화동 교회 >

                     < 15:25 중화동 교회 입구 계단 >

                 < 15:27, 연화리 무궁화(천연기념물 521) >

- 중화동 교회와 연화리 무궁화 -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1896년에 세워진 장로교회(최초의 설립은 1887년의 광화문 새문안 교회)라고 한다. 교회 입구 계단을 오르다 보면 수형이 우수하고 가장 큰 무궁화나무(높이가 6.3m)를 만나게 된다. 꽃이 순수 재래종으로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교회의 설립이 말해 주듯 이곳은 기독교 신자가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일에는 사전 예약을 하지 않고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가 없다는 것이 관광객들이 겪는 고충이라고 한다.

                      < 15:54, 용트림 바위() >

                      < 15:55, 용트림 바위 해안선 >

               < 15:55, 건너편 남포리 습곡구조(천연기념물 507) >

- 용트림 바위와 남포리 습곡구조 -

  전망 데크로 올라,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이라고 하는 용트림 바위를 내려다 본다. 바위 스스로 하늘을 향해 나선처럼 꼬며 오르는 형상이 인상적이며, 가마우지와 갈매기 서식지이기도 하다. 건너편 데크로 오르면 천연기념물인 남포리 습곡구조인데 기사 겸 가이드는 일정상 다음코스로 가야하기에 오르지 못하게 한다. 습곡구조 규모는 높이 약50m, 길이 약80m 정도이다. 한반도의 지각 발달사 규명에 귀중한 자료는 물론 현장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 16:18, 콩돌 해변(천연기념물 392) >

               < 16;20, 몽돌 해안으로 들어가며 좌측 풍경 >

               < 16;21, 몽돌 해안으로 들어가며 우측 풍경 >

- 콩돌 해변(천연기념물 392) -

  콩알을 뿌려 놓은 듯한 독특한 해변으로 2km에 걸쳐 콩처럼 둥글둥글한 돌멩이로 이루어져 있다. 여느 백사장과는 전혀 다른 자갈파도 소리와 피부염에 특효가 있다는 자갈찜질은 이곳만이 주는 특별한 선물이라고 한다. 물기를 머금은 돌멩이가 더 유난히 빛난다. 색상이 백색, 갈색, 회색, 적갈색, 청회색 등으로 형형색색을 이루고 있어 해안경관을 아름답게 한다. 백령도 막걸리를 맛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임도 알아 두어야 할 것 같다.

                       < 17:09, 방조제에서 본 사곶 해변 >

                   < 17:15, 담수호 방조제에 있는 백령도 표시석 >

                           < 17:16, 백령도 표시석 앞에서 >

- 담수호 방조제 -

  화동과 사곶 사이를 막는 간석지 매립으로 국내에서 13번째의 섬이 8번째로 큰 섬이 되었다. 매립으로 커다란 담수호가 생기고, 10m밖에 안 되는 다리를 백령대교라 부른다. 방조제에서 사곶 해변을 바라 볼 수 있고, 담수호 앞에는 백령도 표시석이 있어 각자 인증 샷을 한 장씩 남긴다. 인천에서 228 km 떨어진 백령도는 중국의 산동 반도가 183 km로 더 가깝다. 북한의 장산곳 까지는 12 km로 지척에 있다. 12일의 여행 중에서 첫날 남은 일정과 둘째 날은 다음 편에.....

 

 

                                                                                 ‘12. 9. 22(). 백령도를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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