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604(토요일)
2) 산행코스 : 오색탐방지원센터대청봉중청대피소끝청갈림길소청봉
                   →희운각대피소천당폭포양폭대피소칠선골입구귀면암
                  
비선대통일대불신흥사소공원탐방센터
3) 산행시간 : 300-1420(11시간20), 산행거리 : 16km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28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산 행 기
 
100대 명산을 찾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8부 능선을 넘었다. 이제는 산악회 공지 산행 계획에서 가고자 하는 산을 찾기가 힘들다. 이번 주도 인터넷을 통하여 여러 산악회 카페를 두드려 봐도 없다. 고심 끝에 2년 전에 단풍시즌에 많은 인파로 고생을 했던 설악산을 가기로 한다. 힘든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는 공룡능선에 도전해보기로 한다. 주워진 시간 내에 못 내려오면 속초에서 동서울 오는 버스를 이용하겠다는 마음의 준비까지 하고 떠난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40~2:10, 내설악광장 휴게소 >

                                   < 3:00, 산행들머리 오색 >

  최종 탑승지 잠실역에서 자정에 출발한다. 경춘 고속도로 동홍천 I.C로 나와 한계령(2:33)을 지나 오색(2:50)에 도착한다. 오늘은 자유산행으로 코스는 오색에서 출발해, A팀은 공룡능선, B팀은 천불동계곡을 간다. 소공원 C지구 주차장에 15시까지 도착이다. 내설악광장에서 시간조절을 위해 30분간 쉬어간다. 3일간의 연휴로 인해 휴게소는 많은 등산객들로 혼잡하다. 산방 운영진께 공룡능선을 타겠다고 하니, 인파로 정체가 심할 것 같아 어렵다고 한다.

                                  < 3:06, 줄지어 오르는 야등행렬 >

                                    < 4:02, 해발 910m 이정표 >

                                    < 4:58, 해발 1,110m 이정표 >

  정체가 예상되어 1시간을 더 주는데, 가능하면 공룡능선을 타지 말라고 한다. 9시 이전에 갈림길인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해야지, 그 이후는 절대 공룡능선으로 가면 안 된다고 한다. 2주후 평일에는 15시간을 주니, 그때 공룡을 여유 있게 타라고 권유한다. 들머리는 3시 개방으로 기다렸던 산객이 동시에 몰려 줄지어 오른다. 비가 금방이라도 내릴 듯 간헐적인 맞바람이 세차게 불어 땀방울을 식혀준다. 이정표 외에는 주위가 어두워 보이지 않는다.

                                  < 6:06, 날이 밝은 숲속 계단 길 >

                                  < 6;08, 대청봉 500m 전 이정표 >

                                 < 6:14, 짙은 안개 속 철쭉과 고사목 >

  처음에는 앞사람을 따라 가다 서기를 반복하지만, 어느 정도 오른 뒤에는 원활하게 오를 수 있으나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다. 중간 중간에 체력이 떨어져 잠시 쉬면서 행동식으로 체력을 보충해야 한다. 대청봉에서의 일출이 욕심도 나지만, 날이 밝으면서 앞이 안 보이는 짙은 안개로 일찍 포기한다. 나뭇잎에 내려앉았던 안개는 세찬 바람에 비가 되어 떨어진다. 오히려 맑다고 한 날씨가 비가 내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게 한다.

 

                                    < 6:25, 대청봉 정상의 이정표 >

                                < 6:27, 정상(1,708m) 주위의 모습 >

                                            < 6:28, 정 상 에 서 >

  오색에서 빠른 사람은 2시간30분이면 올라온다고 하던데, 정체와 체력 저하로 1시간정도 늦게 무사히 정상을 밟은 것에 만족한다. 모자가 벗겨질 정도의 강풍과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안개 속에 인증 샷 찍기에 바쁘다. 타고 온 버스의 일행 중 안면이 있는 사람은 5~6명 정도에 불과하다. 그들도 같이 온 일행이 있어 정상까지 혼자 올랐는데, 하산도 홀로여야 하니 외롭다. 정상에 오래 머물 수가 없어 중청대피소로 일찍 내려간다.

                                     < 6:30, 정상의 또 다른 표시석 >

 

                             < 6:45, 대청에서 중청으로 내려오는 길 >

                               < 6:47, 안개가 바람에 순간 걷힐 때 중청 >

   많은 산객들로 인하여 정상 표시석 대신 양양 이라네! 도 한 몫을 한다. 지금까지 어둠과 안개로 보지 못한 설악의 멋진 풍경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북방계 식물이라고 하는 눈 잣나무 지대가 펼쳐진다. 우리나라의 설악산에만 있는 희귀식물이라고 한다. 6~7월에 핀다는 꽃은 아직 보이지 않고, 철쭉꽃이 대신하고 있다. 대청봉에서 중청 대피소로 내려 올 때는 강한 바람에 안개가 한순간 걷히면서 더 맑은 조망을 순간 보여준다.

                                    < 6:55, 중청대피소에서 아침을 >

                                           < 7:43, 끝청 갈림길 >

                                     < 7:49, 안개가 걷히며 설악의 속살이 >

  대청봉에서의 강풍과 안개로 추위에 떨다 온 중청대피소는 혼잡을 이룬다. 아침식사를 위해 지하 취사실로 갔더니 만원이다. 기다리었다가 취사대 한 모퉁이를 겨우 차지하고 준비한 식사(7:00~7:40)를 한다. 준비한 막걸리와 뜨거운 국물을 하였더니, 추위는 풀린다. 끝청 갈림길 이정표까지는 지난번에 들렸지만, 이제 가는 길은 처음이면서 백두대간이라 설렌다. 다행스럽게 날씨는 안개가 걷히며 더 깨끗한 조망을 선물한다.

                              < 7:51, 환상적인 경관의 계단 길 >

                            < 7:51, 멀리 공룡능선과 천불동 계곡이 >

                                  < 7:59, 넓게 위치한 소청 갈림길 >

  멋진 설악의 진면목이 여기에 있는 듯하여, 계단에서 발길이 자주 멈춘다. 천불동 계곡 안내판을 보니, 아래 하얗게 보이는 희운각 대피소를 중심으로 왼쪽은 공룡능선이고, 오른쪽은 하산할 천불동 계곡의 입구이다. 천불동은 비선대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7km 코스의 중간계곡으로 설악의 산악미를 한곳에 집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계곡이라 한다. 운동장처럼 넓은 곳에 위치한 소청봉에는 백담사 가는 이정표가 눈길을 끈다. 언젠가는 가야 될 긴 코스이다.

                                        < 8:27, 공룡능선 풍경 >

                                 < 8:58, 희운각 대피소(1,050m) >

                                    < 8:58, 대피소 위치 안내도 >

  왼쪽의 공룡능선에 시선이 자주 가며, 못가는 아쉬움이 더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중청에서 소청을 거쳐 희운각 대피소까지 내려오는 길은 급경사에 계단과 너덜길이 많아 발이 편하지 않다. 9시 이후에 대피소에 도착하면, 공룡능선을 타지 말라 했는데, 2분전 9시에 도착하니 갈등이 시작된다. 공룡능선으로 가야 백두대간 길도 연결되는데, 다시 멈추게 된다. 갈림길은 200m 아래 무너미 고개에 있다. 홀로 걷다 보니 의사결정도 쉽지 않다.

                                 < 9:05, 가까워진 천불동 계곡 >

                           < 9:13, 공룡능선 갈림길 무너미 고개 >

                               < 9:48, 계곡 위 능선의 바위 >

  천불동 계곡은 오라하는데, 정작 마음은 공룡능선에 있으니 갈림길에서 10여분을 머문다. 길이 좁은 외길통행이 정체가 심하다 했는데, 기다리는 동안 오는 사람은 없고 가는 사람은 둘 뿐이다. 같이 쉬고 있던 젊은이와 이야기를 나누니, 자기가 온 산악회는 15시 출발이지만 16시라면 다녀 올만하다고 한다. 동행할 사람만 있다면 도전하겠는데,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다음을 기약한다. 계곡을 한참 내려오니, 중국 장가계의 십리화랑에 와 있는 듯하다.

                                < 10:07, 깊은 협곡과 철제 다리 >

 

                                        < 10:10, 천당 폭포 >

                                   < 10:19, 양폭 대피소(750m) >

  절벽아래 깊은 계곡에서 위를 보니, 능선 바위들의 형상이 각기 다른 형상이다. 우리나라 어느 계곡에서도 보지 못한 웅장한 바위와 맑은 물 그리고 우거진 숲이 있다. 천불동이란 호칭은 천불폭포에서 딴 것이며 계곡일대에 펼쳐지는 천봉만암과 청수옥담의 세계가 마치 천불의 기이한 경관을 구현한 것 같다고 일컬어진다. 속세에서 온갖 고난을 겪다가 이곳에 오면 마치 천당 같다 해서 붙여진 천당폭포이다. 양폭 대피소를 지난다.

                             < 11:06, 계곡의 바위에는 소나무가 >

                                < 11:17, 귀면암(해발 420m) >

                            < 12:24, 공룡능선과 만난는 비선대 >

  양폭 대피소에서 900m 아래에 있는 칠선골 입구(10:45)를 지난다. 계곡의 큰 바위에서 자라나는 소나무들을 보면서 강인한 생명력을 다시 느끼게 한다. 하얀 화강암 바위만 있다면 이처럼 자연이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것이다. 내려오면서 특이한 바위가 솟아 있어 사진을 찍었더니 귀면암(해발 420m)이다. 바위봉우리 꼭대기에 귀신형상을 한 둥근 바위가 있어 이름 지어졌다고 하는데, 아무리 보아도 찾기 힘들다. 공룡능선을 갔다가 나오는 갈림길이다.

                              < 12:25, 비선대를 건너는 아치형 다리 >

                                 < 12:26, 비선대 위 봉우리의 위용 >

                                        < 12:27, 비선대 암반 >

  비선대 아치형 다리를 건너니, 계곡 위로 장군봉과 형제봉 그리고 직벽이 그 위용을 자랑한다. 왼쪽 장군봉 허리에는 금강굴이 보이는데, 공룡능선 코스로 600m 정도 올라가야 한다. 오른쪽 직벽 에는 많은 암벽 등반가들이 즐기고 있다. 다리 아래는 넓은 바위가 못을 이루고 있는데, 이곳 와선대에 누워서 주변 경관을 감상하던 마고라는 신선이 하늘로 올라갔다하여 비선대라 부른다고 한다. 가을 단풍철에 오면 더 멋진 계곡이 될 것 같다.

                                  < 12:33, 계곡에서 발의 피로를 >

 

                                   < 12:36, 넓어진 너덜 길 >

                                 < 12:59, 포장된 숲속 길 >

  공룡능선 입구에서 만난 다른 산악회의 젊은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려온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소공원까지는 8.5km로 지루한데, 동행해준 젊은 친구가 고맙기만 하다. 출발시간 까지 여유가 있어, 아픈 발의 피로를 계곡에서 같이 풀어주기도 한다. 비선대부터 음식과 음료, 주류를 판매하고 있는 휴게소가 시작된다. 다음 휴게소에서는 간단한 맥주와 음료로 갈증을 같이 풀기도 한다. 넓어진 너덜 길에서 포장도로로 바뀌면서 산행도 끝나간다.

 

                                 < 13:17, 신흥사 통일대불 >

                                  < 13:18, 갈림길 이정표 >

                                < 13:34, 신흥사 대웅전 앞에서 >

  산행이 마무리 되면서 오늘 산행을 정리해보면, 오색에서 올라 천불동으로 내려오면서 흙길이 없어 피로도가 일찍 찾아왔다. 돌계단, 철제계단, 철제다리, 너덜길이 거의 전부다. 단지 차이점은 오색코스는 경사가 급하나 짧아 일찍 오르고, 천불동은 완만하나 길어 지루하다. 국토통일의 염원을 담아 10년 동안 불사하여 9710월에 완성한 14.6m 청동좌상이다. 시간이 많이 남아, 소공원 반대편의 신흥사를 들리기로 하고 젊은 산우와 헤어진다.

                          < 13:37, 경내서 본 권금성 케이블카 >

                                     < 13:44, 신흥사 일주문 >

                               < 14:17, 소공원 내 금강소나무 >

  여러 번 찾았던 설악산 관광은 케이블카로 권금성 오르기, 왕복하던 비룡폭포 그리고 신흥사와 흔들바위가 전부였다. 비룡폭포 방향으로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신흥사 쪽이다. 옛날 생각을 하면서 케이블카 타는 곳 나무 그늘에 앉아 30여분 쉬면서 남은 음식들을 정리한다. 많이 왔던 기억 중에 하기휴가 때 어머니를 모시고, 동생 가족들과 함께했던 생각이 많이 떠오른다. 일주문을 지나 소공원내로 들어오니, 금강소나무만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반긴다.

 

                                          < 14:19, 소공원 풍경 >

                                < 14:20, 소공원 정문 : 입장료, 2,500>

                                   <14:36, 뒤풀이 겸 출발장소 식당 >

  탑승 인원중 절반정도가 공룡능선을 다녀왔다고 하니 아쉽지만, 천불동계곡도 멋진 계곡이었다. 다음에는 대청봉에 오르지 않고 소공원에서 천불동 계곡으로 올라, 희운각 대피소에서 공룡을 타는 것을 협의 해야겠다. 오색희운각(7.5km)까지가 소공원희운각(8.5km)보다 1km가 짧지만, 대청봉(1,707m) 보다는 희운각(1,050m)이 낮아 편할 듯싶다. 100m 앞에 있는 A지구 주차장에서 시내버스(1,000)을 타고, B지구를 거쳐 C지구전에 하차하니, 지정된 식당에서 뒤풀이를 하고 상경한다. 1610분에 출발하여 강변역에 1840분에 도착한다. 비록 산행은 홀로 했지만 오래 다닌 산방이기에 정겨웠다. 함께한 산우와 운영진께 감사를 드립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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