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고나 할까! 주위의 강대국들로부터 무수한 침공과 지배를 받아 온 발트 3, 오히려 우리보다도 더 많은 아픔을 가진 나라들이다. 오랜 아픔 때문인지 말이 없고 무뚝뚝하면서도 따뜻한 정이 많은 국민들이라고 한다. 마음 한구석이 짠한 가운데 주 여행3국 중 첫 번째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으로 간다. 러시아 국경을 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고 해 걱정 했는데, 일요일이라 그러한지 운 좋게 30여분 만에 무사히 통과한다.

                       < 여행 전체일정 코스 >

< 에스토니아의 지도 >

                   < 16:38, 에스토니아 국경 면세점 >

- 에스토니아(Estonia) 입국 -

  강을 사이에 두고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에스토니아의 나르바(Narva)는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황량하기만 하던 러시아와는 달리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북유럽적인 분위기다. 발트3국 중 제일 북쪽에 위치한 에스토니아는 우리나라 남한의 절반정도(45,228)에 인구도 130만 명으로 가장 작은 나라지만 제일 잘사는 국가라 한다. 일찍이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유로 통화 국가이기에 환전해온 유로(EUR)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 16:01, 나르바 시가지 모습 >

                 < 17:01, 끝없이 펼쳐지는 평야 >

               < 17:08,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지역 >

  핀란드로부터 자본주의를 일찍 받아들여 무역이 활발한 IT강국이라 한다. 인터넷을 통해 은행거래, 세금납부, 국회의원 선거 등을 한다니 놀랍다. 주민등록증에도 마이크로칩을 부착해 전자화가 생활화 되었다고 한다. 발트 또는 발틱 이라 불러 차이점을 질문하니, 하얀 바다를 뜻하는 같은 말로 발틱은 영어식 표현 이라고 한다. 3개국을 합해도 우리 한반도와 비슷할 정도의 작은 나라들이다. 그러나 민족, 언어, 풍습, 사용하는 화폐는 각각 다르다고 한다.

            < 9:00, 에스토니아에서 1박한 Ulemiste Hotel >

              < 9:04, 호텔 인근에 있는 KIA 현지지사 >

              < 9:28, 툼페아 언덕을 올라 구시가지로 >

  K.B.S의 다큐걸어서 세계 속으로영상을 보며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복습하면서 평야지대를 달린다. 옛날 거대한 빙하가 쓸고 간 자리로 산이 없는 평지라 한다. 탈린 숙소에 도착(18:40)하니, 시차 1시간을 감안해 7시간20분 소요되었다. 현지식 저녁은 샐러드, 메인 생선, 디저트, 커피가 순서대로 나오는 흔히 먹는 양식으로 맛이 있다. 1박을 하고 9시에 숙소를 나와 탈린 구시가지 관광을 나서는데, 기아자동차가 이곳까지 진출한 모습이 반갑다.

                    < 9:30, 툼페아 성() 안내판 >

         < 9:30, 알렉산더 네프스키 성당(Aleksander Nevski Katedraal) >

               < 9:31, 현 에스토니아의 국회 의사당 >

- 툼페아 성(Toompea Loss) -

  유럽 국가 중 고대도시로 잘 보존되어 있고,덴마크 사람의 거리란 뜻이 있는 탈린(Tallinn)에서 첫 일정을 시작한다. 주위 평지보다 20~30m 높게 자리한 툼페어 언덕을 버스에서 내려 걸어 올라간다. 툼페아 성 안내판을 보면서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듣는다. 앞에 보이는 건물은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 있는 바실리 성당과 비슷한 건물로 장엄한 돔과 천장이 특징인 러시아정교회라고 한다. 교회의 종탑이 11개나 되는 탈린에서 가장 큰 규모다.

                     < 9:46, 돔 교회(Dome Church) >

                < 9:50, 종합청사 등이 있는 중심가 건물들 >

               < 9:53, 고지대 전망대에서 저지대 시가지 >

- 툼페아 언덕 전망대 -

  미사를 드리고 있는 성당 안으로 들어가니, 내부는 모자이크와 조각들로 화려하다. 맞은편 국회의사당은 전산화로 종이 한 장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돔 교회는 덴마크가 탈린을 지배할 때 지은 가톨릭 성당이었으나 지금은 루터교회로 바뀌었다. 이 나라에서 많은 신자를 가진 두 종교가  다 있다. 종합청사 등의 행정 중심의 건물에는 국기가 펄럭인다. 파랑색은 하늘(밝은 미소), 하얀색은 백의민족(청순), 검정색은 땅(아픈 역사)을 뜻하는 삼색기라 한다.

                    < 9:55, 툼페아 언덕 전망대에서 >

                < 10:10, 전망대 인근의 호박 기념품 가게 >

                  < 10:34, 저지대로 내려가는 긴 다리 >

  구도시의 형성은 귀족들이 살던 톰페아 언덕의 고지대(Upper Town)와 무역상들과 서민들이 살던 저지대(Lower Town)로 구분 되었다. 전망대에서 낮은 지역을 바라보는 풍경은 하나의 그림엽서다. 짙푸른 발트 해, 파란하늘에 뭉게구름, 파스텔 색깔의 붉은 지붕들, 성벽과 탑, 어찌 여성들만 좋아 할 수가 있겠는가! 가장 높이 우뚝 솟아 있는 뾰족한 첨탑(159m)은 올레비스페 교회(st. Olaf's Church)인데, 항해하는 배의 이정표가 되었다고 한다.

                      < 10:35, 구두모양의 물 홈통 >

                 < 10:36, 짧은 다리라는 굴다리를 지나 >

               < 10:37, 긴 다리와 짧은 다리를 통해 자지대로 >

  발트 해 밑에서 송진이 굳어져 나온 보석, 호박 기념품가게에서 추운 몸을 녹이고 나와 저지대로 내려간다. 긴 다리로 된 길을 걷다가 우측의 짧은 다리라고 하는 굴다리를 통과한다. 그 길가에 있던 구두모양의 물홈통이 시선을 집중 시킨다. 긴 다리는 귀족들이 사용하였고, 일반인들은 짧은 다리를 이용했다고 한다. 큰 돌로 포장된 도로는 걷기가 불편하지만, 중세시대 때 말마차가 다니었을 때를 회상하며 구 시청광장으로 내려간다.

                  < 10:43, 구 시청 광장(Town hall square) >

                 < 10:50~11:20, 노천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

                        < 11:21, 구 시청 청사 >

- 구 시청광장(Town hall square) -

  사면이 중세풍의 건물로 둘러싸인 구 시청광장은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 1층 상가 앞에는 각자 노천카페를 설치하여 놓고 따뜻한 난방기구와 모피까지 준비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전통복장을 한 종업원들이 은근히 호객행위까지 하는 모습은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 일행 중 한 커플께서 전원에게 커피 한잔씩을 쏘아 추위에 얼었던 몸을 잠시 녹인다. 구 시청사(Town hall) 건물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고딕 양식의 건축물 중 하나라 한다.

                    < 11:22, 꼬마 관광 열차도 광장에 >

               < 11:25, 중세시대의 식당을 재현하는 식당가 >

                < 11:26~12:00, 사계미(四季美) 중국식 식당 >

  주홍색 지붕 처마 위에는 용의 머리 형상을 한 물 홈통이 있다. 첨 탑 꼭대기에는토마스 할아버지라 불리는 파수병 모양의 풍향계가 구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현재는 박물관과 콘서트홀로 사용된다고 한다. 광장 아래는 중세시대의 분위기로 식사하는 식당들이 몇 곳 되는데, 그중에 사진에 보이는 Old Hansa를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를 다녀오다가 저녁식사를 한다고 한다. 비루(Viru)거리를 따라 내려가다가 사계미 중국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한다.

              < 12:02, 비루거리(Viru Street)에는 노점상들이 >

                < 12:04, 비루게이트(Viru Gates) >

                 < 12:10, 비루거리를 벗어나면 신시가지 >

- 비루거리(Viru Street) -

  중세풍식 노점상들이 있는 거리를 지나 비루게이트(Viru Gates)를 보고서야 툼페아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 두께 3, 높이가 15나 되는 성곽이 구 도시를 껴안고 4나 뻗어 있었다고 한다. 성곽 중간에는 원뿔모양의 붉은 지붕인 탑이 46개나 있었는데, 지금은 1.85의 성벽에 26개만 남아 있다. 비루게이트를 지나면 다른 세상인 신시가지 모습이 펼쳐진다. 고풍스러운 구시가지 관광을 2시간여 만에 끝남이 아쉽지만 저녁 식사하러 다시 온다고 한다.

                    < 12:14, 소공원에 마로니에 나무 >

                  < 12:33,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달려 >

                      < 13:58, 풍차가 있는 휴게소 >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장소로 가기 위해 소공원을 지나는데, 공원 안에는 바다가 가까워 갈매기들도 산책하고 있다. 많은 열매를 맺은 마로니에나무를 보니, 동숭동 옛 서울대 모습이 떠오른다. 나무 아래는 밤과 같이 생긴 열매가 있어 주어보니, 마로니에 열매이다. 그래서 너도밤나무라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발트 3국 중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타르투(Tartu)로 간다. 2시간30분 정도가 걸리는 장거리 초원을 달려 풍차가 있는 휴게소에서 쉬어간다.

                    < 14:03, 휴게소 건너편에 먹구름 >

                     < 15:01, 타르투 신시가지 >

                   < 15:09, 아버지와 아들 조각상 >

- 타르투 시청사와 광장 -

  발트 지역은 계절상 지금이 우기로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우산을 준비하라 한다. 어제 에스토니아로 오면서 소나기성 비가 내리더니, 오늘도 휴게소에서 먹구름이 보이더니, 출발하고 나서 비가 내린다. 다행인 것은 관광 중에 비가 내리지는 않는다. 이 나라의 제2의 도시이자 최대의 교육도시인 타르투에 도착하여 신시가지를 거쳐 구시가지로 들어간다.아버지와 아들조각상은 아이들의 권리를 생각해 잘 키우자는 뜻으로 키를 같게 하였다.

                     < 15:11, 타르투 시청사와 광장 >

                   < 15:11, 분수에키스하는 대학생동상 >

                  < 15:14,키스하는 대학생분수에서 >

  시청 앞 분수 속에는 대학교육 도시답게 두 청춘남녀의 열정적인 포옹과 키스를 하는키스하는 대학생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솟구치는 분수 위로 우산을 받쳐 들었는데, 우산 위로는 빗물이 흘러내린다. 가이드가 키스하는 장면을 흉내 내는 부부에게는 특별하게 사진을 잘 찍어 주겠다는 말이 있어서 인지, 우리 부부가 인증 샷을 찍을 때는 주위에서뽀뽀해! 뽀뽀해!를 외친다. 일행들이 모두 지인이다 보니, 더 어색해서 좋은 추억의 사진을 놓치었다.

                < 15:18, 벽에 대학 옛 본관 모습을 페인팅 >

                        < 15:19, 현재의 본관 건물 >

                   < 15:21, 건물 벽에 교직원 사진들이 >

- 타르투 종합대학교 -

  시청 앞을 떠나, 이 나라에서 유일한 타르트 종합대학교로 이동한다. 1632년 스웨덴 왕, 구스타프 아돌프의 칙령에 의해 설립된 대학교는 이 나라 뿐만 아니라 발트3국에 신학문 보급과 민족의식 고취에 선구자 역할을 했다. 캠퍼스 정문으로 들어서자 본관 옆 건물 벽에는 지금의 본관과 유사했던 옛 모습을 그려 놓았다. 그림 아래에는 옛날의 옷차림, 마차, 성당 등이 그려져 있다. 벽에 그려진 교직원들이 찾아온 관광객들인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 15:25, 단풍으로 물든 교정 >

            < 15:28, 타르투 대성당(현재는 대학 박물관과 전망대로) >

                     < 15:35, 행운의 다리 >

  캠퍼스 내 돔 메기(높은 언덕)지역으로 오르는데, 숲속은 붉게 물든 단풍으로 아름답다. 높은 위치에 자리한 전형적인 고딕양식의 대성당은 전쟁으로 파괴되어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까지 되어 안타까움을 준다. 지금은 약간의 보수를 하여 전망대와 대학교 박물관으로 이용하고 있다. 건너편 검은 색깔의 악마의 다리에 이어 로마노프 왕조의 300주년 기념하기 위한 천사의 다리를 건넌다. 숨을 멈춘 채 소원을 빌며 다리를 건너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 15:36, 시청 앞 광장을 향한 내리막 >

                 < 15:40~15:55, 시청 앞 광장을 떠나 >

                    < 16:35, 라트비아 리가를 향해 >

  시청 앞 광장으로 다시 내려와 자유 시간을 갖은 뒤, 에스토니아를 떠난다. 타르투를 떠나며 차창 밖을 보니, 온통 학생들 뿐 일반인은 보기가 힘들다. 이곳 인구 10만 명중에 학생들이 22천명이나 된다고 한다. 여름 방학시즌이 되면 학생들이 떠나 도심은 썰렁하다. 에스토니아에서의 탈린과 타르투 지역, 하루 관광을 마치고 라트비아 리가로 간다. 3시간30분이나 소요되는 장거리를대리석에 새겨진 이름들」, 인간의 띠를 통해 독립하는 영화 한편을 보며 간다.

 

                                        2013. 9. 30. 에스토니아를 다녀와서 .....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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