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처 돌아보지 못한 거리와 유적지를 오전에 돌아보고 오후에는 쿠알라룸푸르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포트딕슨에서 1박을 한다. 어제는 이곳저곳 관광지를 찾아다니면서 낯설었던 거리가 오늘 오전에는 혼자라도 돌아다닐 수 있게 친숙해져 있다. 우리나라 서울로 치면 인사동 거리라고 할 정도의 고풍스런 풍경들이 계속 이어진다관광 거리에는 음식점, 의류점, 선물코너, 잡화점, 게스트하우스 등이 즐비하게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 10:30, 존커 거리 입구 >

                   < 10:34, 세계문화유산인 멜라카 거리 >

                         < 10:40, 음식점 거리 >

- 멜라카(Melaka) 거리 -

  아침을 주는 호텔 내 뷔페식당도 분위기가 고풍스럽고, 음식 역시 정갈하고 맛이 있다. 식사를 마치고는 거리로 나서, 멜라카의 멋을 가슴에 더 담아 보려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계승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우리의 한류 열풍만큼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상가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강남 스타일의 노래가 애국심을 불러 온다.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거리가 넓지 않아, 어제 다녔던 거리를 중복해서 다니게 된다.

                     < 10:50, 산슈콩(三叔公) 제과점 >

                 < 제과점내 전중원(錢中園) 아이스크림 판매대 >

                      < 어제 먹었던 열대과일 빙수 >

- 존커 거리(Jonker Steet) -

  존커 거리 입구에 있는 삼숙공 제과점을 지나자니, 어제 먹었던 열대과일 빙수가 더위를 잊게 하는 데는 최고였다. 평상시와 같이 긴 줄을 서서 기다려 먹게 되니 더 맛이 있었다. 이 나라 음식점에서 맥주를 시키면 큰 컵에 얼음을 담아 같이 나오는 것이 특이하다. 흔히 우리는 음료수를 주문하면 그렇게 나오는데, 여기서는 맥주도 음료수로 보아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존커 거리는 각 나라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어 선택만을 기다리고 있다.

                < 10:55, 냉동 쇼케이스 안의 아이스크림 >

                     < 11:00, 존커 거리 공원 >

                  < 11:05, 선착장 뒤로 해양박물관이 >

  냉동 쇼케이스 안의 아이스크림이 옛날 정취를 느끼게 한다. 계란 모양을 한 아이스크림을 어렸을 때 많이 먹었다고 아내는 말하는데,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나 사 먹으니 이 또한 추억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맛있다. 존커 거리의 중간에 작은 거리 공원이 눈길을 끈다. 선착장 뒤로 보이는 범선은 해양박물관으로 멜라카 왕국에서 약탈한 보물들을 가득 싣고 침몰했던 포르투갈 선박을 그대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 11:16, 산 프란시스코 사비에르 성당 >

                        < 11:19, 성 모 님 상 >

                      < 11:19, 성당 내부의 모습 >

- 산 프란시스코 사비에르(St. Francis Xavier's)성당 -

  동방에 가톨릭을 포교한 사비에르 신부님은 이 지역에도 큰 업적을 남기셨다. 신부님께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포르투갈 통치시대에 고딕양식으로 이 성당을 완공했다. 그 후 기도원으로 사용하면서 포교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벽만 남아있는 세인트 폴 성당에는 아직도 신부님의 동상이 건재하고, 유해가 안치되었던 자리도 볼 수 있었다. 성당 내부 창에 비친 스테인글라스가 시선을 끈다. 이번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린다.

                       < 11:24, 순찰중인 기마경찰대 >

                      < 11:41, 아담하게 꾸며진 공방 >

                      < 12:55, 현지 식당 Luiz Cafe >

- 거리 풍경 및 현지 식당 -

  성당에서 네덜란드 광장으로 가는 길에 기마경찰대가 순찰을 돌고 있는 모습이 거리 모습과 조화를 이룬다. 예쁘게 꾸며 놓은 공방에 들려 정성을 다해 만들어 놓은 작품 등을 본다. 꼭 맛보아야 할 음식이 있다고 차이나타운 거리 등을 찾아다닌다. 주문한 음식은 향이 너무 강하고 입맛에 맞지 않아 먹을 수가 없다. 음식을 담은 그릇에는 프랑스(닭이 國鳥)의 지배도 받지 않았는데 닭 그림이 있다. 모든 음식에 닭고기가 들어가는 이유를 알만하다.

                           < 13:08, 주문한 식단 >

                        < 13:57, 거리에 있는 장례식장 >

                        < 고속도로에서 창가로 본 묘지 >

- 장 례 문 화 -

  컬러풀한 볶음밥으로 겨우 허기를 면해 보지만, 그 것 역시 코코넛 가루가 들어가 있어 입맛에 맞지 않는다. 거리에서 장례식장을 두 곳이나 보았는데, 빈소를 마련하고 조화, 지인들이 함께 빈소를 지키고 있는 풍습은 우리와 같다. 이슬람에서는 화장을 금하고, 영혼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무덤을 가까운 곳에 둔다. 관은 사용하지 않고, 흰 천으로 감싸 메카를 향해 옆으로 눕혀(반듯하게 눕히지 않음) 매장한다. 죽어서도 메카를 바라본다.

                         < 14:10, 멜라카를 떠나며 >

                  < 말레이시아 국화라고 하는 하이비스커스 >

                  < 자주 보아온 꽃 같은데, 흰색이 아름다워 >

- 멜라카에서 본 꽃들 -

  수많은 침략의 역사만큼이나 많은 유적들이 있는 K.L에서 150km 떨어져 있는 멜라카를 떠나 포트딕슨으로 간다. 말레시아 국화라고 하는 하이비스커스(hibiscus)는 우리나라 무궁화를 닮았는데 수술이 튀어 나온 것이 특색으로 예쁘다. 포트딕슨 까지는 고속도로 보다는 국도가 정체가 없고 빠르다고 한다. 가는 국도 왼편으로 서해 바다가 함께하니,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아름답다. 이용하는 버스로 1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 15:30, 포트딕슨 아빌리온(Avillion) 리조트 정문 >

                    < 15:32, 리조트 현관 입구 >

< 15:42, 현관에서 본 아래층 숙소 >

- 포트 딕슨(Port Dickson) -

  K.L에서 남동쪽으로 약 95km 떨어져 있는 서해안 굴지의 비치 리조트 지역이다. 멜라카 해협에 면한 해안선 18km 길이에 리조트 호텔들이 줄지어 있는 휴양지이다. 전에는 서양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으나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인들이 피서를 위해 온다고 한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제일 가까운 휴양지이기에, 시민들이 자주 조용한 백사장을 즐겨 찾는 것 같다. 맑은 날씨에는 멀리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까지 보인다고 한다.

                    < 15:47, 바다위에 건설된 숙소 >

                      < 15:48, 호텔 수준의 룸 내부 >

                    < 15:50, 욕실의 욕조와 세면대 >

- 아빌리온 빌리지 리조트(Avillion Village Resort) -

  아빌리온 리조트 내에서 내일 오전까지 외부로 나가지 않고 푹 쉬며 여유를 즐기기로 한다. 현관에서 내려다보는 빌리지 풍경은 매스컴에서나 보던 최고급 리조트이다. 현관 통로로 배정된 숙소를 찾아가니, 숙소가 바다위에 떠 있다. 여러 차례 해외여행을 다녔지만, 이러한 곳에서 숙박은 처음이다. 오래전부터 이러한 곳에서 머물러 보았으면 했는데, 조카가 내 마음을 미리 읽은 듯하다. 말레시아 속에서의 23일 국내여행은 여행의 진수를 보여준다.

                      < 15:51, 욕실 내 붙박이 샤워기 >

                 < 15:51, 욕실 바닥 옆에는 바닷물이 출렁이고 >

                      < 15:55, 이웃집 베란다와 바다 >

  나무로 연결된 난간을 따라 룸으로 들어가니, 내부는 호텔 수준으로 깨끗하고 시설도 좋다. 욕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파도소리와 함께 천정이 뚫어져 있어 시원한 바닷바람이 들어온다. 언제인가 T.V 프로를 통해 룸에서 직접 바다로 내려갈 수 있게 된 리조트를 본적이 있다. 이곳도 옛날에는 그러한 용도로 사용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막혀 있다. 옆집의 일행과도 베란다를 통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도 있다.

< 16:00, 베란다에서 바다 건너 백사장을 >

                    < 16:30, 숙소에서 리조트 부대시설로 >

                     < 16:39, 리조트 단지 내 이동 통로 >

  여장을 풀고, 리조트 내 부대시설을 둘러보러 나선다. 통로 옆에는 사우나 건물이 별도로 지어져 투숙객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적도가 더 가까운 멜라카에서는 상상도 못할 상황이다. 이동하는 통로에는 열대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야자수, , 숲들이 바다의 파도 소리와 함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바다를 바라보고 우측 방향으로 이동하니, 실외 수영장이 세 곳이나 된다. 어린이 용, 성인용, 가족용으로 구분 되어 있다.

                      < 16:42, 통로에서 본 숙소시설 >

                      < 16:48, 단지를 거니는 공작새 >

                    < 16:58, 우측 해변 Tumasek Beach >

  숙소는 육지와 바다에 따라 요금이 틀리고, 바다에서도 제일 멀게 바다 정면을 보고 있는 숙소가 제일 비싸다고 한다. 이동 통로 주위에는 공작새와 닭 들이 거닐고 있는 모습이 평화롭다. 공작새 한 마리가 깃을 활짝 펴 우리 일행들을 반겨준다. 우측해변의 비치는 고운 모래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곳에 우리나라 말을 쓰는 어린이들이 놀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살고 있는 두 가족이 아이들과 함께 며칠 휴가 왔다고 한다.

                        < 17:16, 가족용 수영장 >

                       < 17:24, 수영을 하면서 >

                   < 17:45, 어린이용 수영장(미끄럼틀) >

- 수 영 장 에 서 -

  우리나라 서해와 같이 이곳 바다도 서쪽에 위치해서 그러한지 갯벌이 완만하게 길게 이어지고,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물이 깨끗하지 않다고 한다.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기 보다는 수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어린이 수영장에서 물이 흐르는 미끄럼틀이 있어 조카의 아이와 함께 타보았는데, 중심 잡고 내려오기가 수월하지 않다. 오후 늦게 약간의 천둥 번개와 함께 스콜현상이 일어나니, 일시적으로 수영장을 잠시 폐쇄한다.

                 < 17:24, 리조트 식당에서 저녁식사 >

                          < 열 대 지 역 의 꽃 >

                          < 열 대 지 역 의 꽃 >

- 리조트에서 하루를 보내고 -

  리조트 내에서의 저녁식사는 수영장위에 자리한 식당에서 한다. 많은 외국인들이 찾고 있어 메뉴도 다양하다. 서양식, 중국식, 말레이식, 모처럼 먹고 싶은 음식을 다양하게 주문한다. 스파게티, 피자, (화덕에 구운 빵)이 나오는 나시고랭 등 다양하다. 오늘도 한방에 어울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소맥은 여행의 기쁨을 최고로 끌어 올린다.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착각할 정도이다. 조카 덕분에 행복한 밤이다.

 

                                   2013, 4. 9. 말레이시아 여행을 하고 나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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