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남녘땅 여행 시리즈 두 번째로 화개장터 벚꽃 축제에 간다. 축제는 지난주 영취산 진달래 축제와 중복(4.1~4.2)되어 1주일 늦었다. 진달래가 축제기간에 만개되지 않았듯이, 이곳 벚꽃도 축제가 지난 이번 주가 절정이라고 한다. 벚꽃 축제가 열리는 진해 군항제, 서울 여의도 윤중로와 석촌호수 축제, 부천 도당산 축제, 진안 마이산 벚꽃 길, 김제 금산사(모악산) 벚꽃축제 등을 다녀왔지만, 사랑을 맺어주는 화개십리 벚꽃 길은 화개장터와 함께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 쌍계사, 화개장터 관광 안내도 >

                 < 8:28,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 >

                < 10:20~10:40, 정안휴게소 쉼터의 조형물 >

  1개월 전에 동백여행사에 신청하고 기다렸더니, 잠실역 3번 출구 너구리상 앞에서 730분에 관광버스가 출발한다고 한다. 여행사 및 산악회 버스는 꽃구경 가는 인파로 혼잡을 이뤄 15(7:45) 늦게 5호차로 출발한다. 출발하자마자 아침식사라고 버스 안에서 찰밥을 배식 한다. 대부분 산악회에서는 떡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 먹어보는 밥은 맛이 있는데 반찬이 별로여서 먹는 둥 마는 둥이다. 고속도로는 정체가 심해, 정안 휴게소에 늦게 도착(10:20~10:40)하여 20분간 쉬어간다.

            < 12:40, 구례군 토지면 주민자치센터 복지회관 >

            < 12:47, 섬진강 옆 벚꽃 차도는 정체가 심각 >

                < 12:47,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 가로수 >

  휴게소의 여자 화장실만 혼잡한 줄 알았는데, 남자 화장실까지 줄서서 기다리는 상춘객들로 만원으로 이번 주가 피크 인 듯하다. 쉼터 앞의 조형물들이 앙증맞고 귀여워 한 장 찍는다. 남원 분기점을 지나(12:15) 구례.화엄I.C로 나오니(12:28), 사방으로 뻗어 있는 가로수는 물론 먼 거리의 마을도 온통 백색의 벚꽃 물결을 이뤄 감동이다. 인근에 최참판댁 관광명소가 있는 줄은 알았는데, 행정구역상 명칭까지 토지면이 있다. 쌍계사로 가는 길은 차량정체로 걸어가는 속도이다.

                 < 13:09, 정체구간의 신록과 벚꽃이 조화를 >

               < 13:20,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강물을 바라보며 >

               < 13:31, 지리산 피아골 입구, 계곡도 바라보고 >

  관광시즌에는 차량 정체가 심각하니, 힘들긴 해도 무박으로 떠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길거리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고, 관광객이 혼잡하지 않은 아침에 두루 돌아 볼 수 있다. 관광을 끝내고 상경하는 시간도 빨라지고, 혼잡하지 않아 일찍 집에 도착하니 일거양득이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버스는 명절에 고향 가는 버스가 정체되는 것과 같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강물을 바라보며, 벚꽃 가로수 밑을 하염없이 간다. 지리산으로 오르는 피아골에 들어서니, 반대편의 뱀사골이 연상된다.

                < 13:32, 피아골 입구에서 본 섬진강 줄기 >

            < 14:06,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과 경계를 이루는 지점 >

          < 14:10, 쌍계사 첫 번째 진입로(쌍계사까지 거리: 7km) >

  섬진강 건너편 가로수 벚꽃들은 더 화사하게 피어 꽃 터널을 이뤄 길게 이어진다.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나와, 1시간 40분 만에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인 하동군에 들어선다. 관광 가이드는 혼잡하여 화개장터에 차를 세울 수가 없어, 차창관광으로 대체하고 직접 쌍계사로 가니 양해 해달라고 한다. 1차 쌍계사(거리: 7km)로 들어서려던 기사는 진입할 수 없다고 직진이다. 화개천 다리를 건너 좌측에 있는 것이 화개 장터라 한다. 쌍계사 보다는 화개장터를 더 가고 싶었는데 아쉽다.

                 < 14:12, 화개천 다리에서 본 남도대교 >

             < 14:15, 화개장터 삼거리에서 버스 진입 2차 시도 >

             < 14:20, 섬진강 둔치에 있는 임시 주차장에 주차 >

  화개천 다리를 건너면서 왼쪽 차창으로 보이는 화개장터를 자세히 보며 사진을 많이 찍는다. 화개장터 진입로에서 진입하려고 시도해 보지만 통제를 하여, 섬진강 둔치에 마련한 임시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당초 일정에는 1130분에 쌍계사에 도착하여 경내를 돌아보고, 십리 벚꽃 길 따라 1330분까지 화개장터로 오겠다는 계획이 차질이 생겼다. 가이드와 관광객들이 논의한 결과, 각자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화개장터, 벚꽃 십리길, 쌍계사를 보고, 17시까지 주차장으로 돌아오기로 한다.

                     < 14:35, 화개장터 대문인 입구 >

                    < 14:36, 화개장터 표시석과 함께 >

           < 14:39, 화개장터를 널리 알린 가수의 포토 존에서 >

  주어진 2시간 30분에 관광을 모두 끝내고 상경한다고 하니, 식사와 관광을 생각 하니 바쁘다. 쌍계사는 다른 날에 찾아도 되고, 이번 여행은 십리 벚꽃 길과 화개장터에 두었으니 큰 문제는 없다. 우선 화개장터로 가니, 생각했던 만큼 장터는 큰 규모는 아니다. 몇 해 전(2014.11) 화재로 인해, 옛날 장터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새 건물들이다. 화개 장은 본래 화개천이 섬진강으로 합류하는 지점에서 열리었던 장으로 영남과 호남의 경계에 있고, 5일마다 정기적으로 장이 섰다고 한다.

                  < 14:41, 장터의 풍경(보부상 조형물) >

                  < 14:42, 장터 중심에 있는 팔각정 쉼터 >

                < 14:44, 점심을 간단히 한 대청마루 음식점 >

  화개장터의 표시석과 노래 한곡으로 관광명소를 만들어 준 가수의 포토 존에서 인증 샷부터 찍고 장터를 둘러본다. 노래 가사처럼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다고 한다.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들로 장터는 붐비고, 중심에 있는 팔각정에는 꽃구경에 지친 여행객들이 망중한을 즐긴다. 점심식사를 늦게나마 간단히 하고서, 쌍계사로 벚꽃 구경하며 가다가 시간이 되면 돌아오기로 한다. 음식점들의 메뉴는 거의 비슷하여 대청마루 음식점으로 들어가, 섬진강에 왔으니 재첩국을 주문한다.

                  < 14:45, 대청마루 음식점의 상 차림표 >

               < 14:51, 주문한 재첩국과 화개장터 막걸리 >

         < 15:08, 장터 옆에 있는 화개교를 건너니 버스터미널이 >

  주문한 재첩국 외에도 참게탕, 은어튀김, 빙어튀김 등이 섬진강 일대 특별 음식인데 시간이 없어 아쉽다. 쌍계사 진입로의 표시는 7km 이었는데, 관광가이드는 장터에서 5km로 주어진 시간에 다녀 올수 있다고 하였다. 식당 주인에게 다시 확인을 하니, 5km 거리를 빨리 걸으면 가능하다고 한다. 재첩국에 밥을 후르르 넘기고, 화개장터 막걸리로 갈증을 해소하고는 출발한다. 식사를 마치니 남은 시간은 2시간으로, 최선을 다해 걷기로 한다. 화개교를 건너자, 우측에 버스터미널도 보인다.

                < 15:10, 한국의 아름다운 화개십리길 시작 >

               < 15:13, 쌍계사로 가는 길가에 화사한 벚꽃이 >

                < 15:35, 길가 아래 화개천 위로 핀 벚꽃들 >

  몇 해 전 까지도 벚꽃 개화시기가 진해 군항제를 시작으로 이곳 쌍계사를 거쳐 중부로 올라 왔는데, 요즘은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남쪽이나 서울이나 동시에 만개되어 축제를 펼친다.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에 올라있다는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아래까지 약 십리에 이르는화개십리 벚꽃 길을 걷는다. 일제 강점기인 1931년 신작로가 개설되면서 주민들이 직접 심어 조성 했다. 지역 유지들이 자금을 갹출해 복숭아 200그루, 벚나무 1,200그루를 심어 지금의 벚꽃 길이 형성되었다.

               < 15:40, 데크 위에서 본 화개천 주위로 핀 벚꽃 >

                < 15:42, 화사하게 핀 화개천을 배경으로 >

           < 15:46, 아직도 이정표는 쌍계사까지 4.1km 남았다고 >

  벚꽃이 화사하게 피는 봄날, 남녀가 꽃비를 맞으며 이 길을 함께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혼례길이라 부르기도 한다. 길 따라 화사하게 핀 벚꽃 아래를 열심히 걷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오는 지인을 우연히 만난다. 사랑을 맺어 준다는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꽃길에서 만난 지인이기에 평소보다 더 반갑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아래 길을 연결하는 데크에서 바라본 풍경이 제일 멋진 풍경으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정표는 아직도 4.1km가 남았으니, 일찍 포기하라고 한다.

          < 15:50, 구례 문수사 안내판을 반환점으로 유턴하여 주차장으로 >

                 < 15:51, 화개천 옆 아랫길로(벚꽃과 개나리) >

                  < 15:58, 지관스님이 노래하는 데크 아래 길 >

  화개장터에서 걸어온 2.6km, 쌍계사까지 4.1km 남았으니, 가이드나 식당주인이 말한 5km는 틀리다. 그로인해 점심도 부실하게 매식하고, 쌍계사를 다녀오겠다고 초반 빠르게 걸었던 것이 부질없는 일이 되었다. 구례 문수사 안내판을 반환점으로 유턴하며 생각하니, 멀리서라도 쌍계사를 보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라 갈 때는 윗길을 택했지만, 내려 올 때는 화개천 옆 아랫길로 간다. 지관 스님께서 트럭에서 결식아동 돕기 모금 자선공연을 위해 노래를 부르신다.

                  < 15:59, 꽃비가 내리는 데크 아랫길 >

                   < 16:02, 녹차 밭 위로 늘어진 벚꽃 >

                 < 16:20, 화개장터로 다시 가는 화개교 >

오후가 되면서 바람이 불자 꽃잎은 때로는 꽃비가 되어 내리고, 때로는 눈송이가 되어 휘날린다. 하동군 화계면 일대와 섬진강 주위로 온 동네 길을 흰 벚꽃으로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다. 지금까지 벚꽃 축제를 다녀 보아도, 이처럼 광활하게 펼쳐 진 것은 처음 보는 듯하다. 축제는 끝났지만(4.1~4.2) 청사초롱을 걸어 놓은 화개교을 건너 다시 화개장터로 들어간다. 경상남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는 화개장터는 해방 전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5대 시장 중의 하나로 많은 손님들이 찾았다.

             < 16:21, 화개교에서 본 벚꽃으로 뒤덮인 화개장터 >

         < 16:25, 일정을 끝내고 추천 맛집에서 소주 한잔으로 뒤풀이 >

                   < 16:27, 추천 맛 집의 상 차림표 >

  지리산 화전민들이 고사리, 더덕, 감자 등을 가지고 와서 팔고, 전라도 구례, 경남 함양 등 내륙지방 사람들은 쌀보리를 가져와 팔았다고 한다. 반환점을 돌아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와 비교하여 시간이 덜 소요된다. 20분정도의 여유가 있어, 점심때 먹어 보지 못한 안주에 소주 한잔하기로 한다. 빨리 나올 수 있는 모듬 튀김(은어, 빙어, 야채)을 시켜 놓고, 소주 한잔을 하니 마치 점심식사에 이는 뒤풀이가 된다. 모임시간인 17시를 10분 남겨두고 음식점을 떠나 주차장에 도착한다.

             < 16:30, 시간이 없어 간단한 모듬 튀김에 소주 한잔 >

                  < 기간이 지난 구례 산수유 꽃 축제 홍보물 >

       < 17:47, 축제가 열렸던 산동마을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버스에 탑승하니 늦었지만, 구례 산수유 마을까지 잠깐 들렸다가 간다고 한다. 누구하나 주워진 시간 안에 쌍계사까지 다녀 온 사람이 없어서인지, 갑자기 산수유 산동마을을 들렸다 간다고 한다. 샛노랗게 꽃을 피워 가장 먼저 봄의 소식을 전하는 산수유 축제가 열리는 곳은 수도권에서 양평의 추읍산과 이천의 원적산이 있다. 지방에서는 구례 산동마을 외는 생각나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지 않다. 축제기간이 지나 기대하지 않았는데, 노란 꽃이 지지 않아 국내 최고의 군락지임을 말한다.

                  < 17:48, 아직도 계곡 물가에는 노란 산수유 꽃이 >

                    < 17:53, 주로 계곡과 마을에 피는 산수유 >

< 17:55, 구례 산수유 조형물과 함께 >

  축제가 끝나 산동마을은 관광객이 없어 썰렁하지만, 산수유나무의 노란 꽃은 축제를 일찍 끝냈다고 하는 듯 아직도 색을 유지하고 있다. 나무의 열매는 처음에 녹색으로 맺히지만 가을 햇볕을 받으면서 살이 통통하게 올라, 조형물처럼 붉은 빛으로 탐스럽게 익는다고 한다. 16시 서울로 출발하려던 관광버스는 2시간 늦은 18시에 구례 산수유마을을 떠난다. 내려 갈 때 보다 상경할 때는 정체가 없어 잠실역에 일찍 도착(21:40)한다. 도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관광시간은 짧았지만, 알차게 보낸 여행으로 즐거운 하루였다.

 

                            2017. 4. 8() 화개 벚꽃십리와 구례 산수유를 보고 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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