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5월 8일 (土)
2) 트레킹코스: 진해드림로드입구(장복산조각공원)→마진터널→장복산능선(갈림길)→숲속나들이길
→갈림길정자→양곡인터체인지→양곡천→웅남동주민센터→봉암교입구교차로
→유턴횡단보도→봉암교→마산항3부두→벽화마을→임항선그린웨이→마산항입구
3) 트레킹시간: 11시34분~16시24분(중식 34분포함, 4시간50분), 16.6km
4) 트레킹인원: 반더룽 산악회 23명(아내와 지인2명과 함께 4명), 난이도: 보통
5) 날 씨 : 맑 음 (미세먼지 최악)
6) 트레킹 후기
2주일 만에 가는 남파랑길이지만, 출발 1주일 전부터는 기상예보에 신경을 많이 쓴다. 혹시 비가 오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는데, 예상치 않았던 중국으로부터 건너 온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가 겹쳐 최악의 대기 상태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면서, 산악회 28인승 버스에서도 마스크착용, 대화절제, 음식물 섭취 금지 등 방역조치를 이행하고 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 남파랑길은 지속되는데, 오늘은 어버이날까지 겹치다보니, 매번 만석이던 버스에 빈자리가 보인다. 동행하는 인원도 기존 멤버 4명만이 참여하여 단출하게 출발한다.
< 남파랑길 창원 9코스 안내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34, 9코스 시점, 진해드림로드 입구 >
< 11:35, 숲속 차도 따라 완만한 경사를 올라 >
오늘도 버스는 선산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리었다가, 진해드림로드 입구로 가는데 마산시내를 처음으로 경유해 간다. 차창으로 NC다이노스 야구장 모습이 보이는데 반갑기도 하다. 서울에서 부산보다는 마산이 가까운지, 전에 보다는 조금 일찍 도착하는 듯하다. 전국적으로 도로사정이 좋아지고 있으니, 남파랑길 여정도 동(東)에서 서(西)로 이동하니 왕복시간이 단축되리라 예상한다. 버스는 장복산 조각공원 입구 화장실이 있는 곳까지 운행하여 내린다. 8코스를 역방향으로 시작했던 드림로드 입구까지 이번에는 차도로 10여분 오른다.
< 11:40, 마진터널 입구(자동차 전용터널) >
< 11:47, 터널 우측으로 오르면 데크 계단이 >
< 11:49, 데크 위는 산길을 지그재그로 올라 >
좌측의 순직비는 1979년 8월 25일 태풍「주디」가 상륙해, 당시 군사 핵심도로인 터널을 경비하던 해군 8명이 장복산 산사태로 순직한 비이다. 코스는 장복산 능선을 넘도록 하는데, 힘들다고 2차선 자동차 전용터널 안으로 가는 경우가 있어 위험하다고 인솔대장께서 주의를 주었다. 터널 우측으로 오르면, 데크 계단과 지그재그로 오르는 등산로로 잘 되어 있다. 경사가 깔딱이라 숨이 가쁘기는 하지만, 능선까지는 거리가 짧아 크게 어렵지 않다. 주위는 울창한 편백나무 숲으로 정화효과가 있어서인지, 미세먼지 최악인 오늘 상황도 잊게 한다.
< 11:53, 능선 쉼터 정자와 평상(이정표: 반대편 숲속 나들이길 유도) >
< 11:55, 낭떠러지 비탈길은 울창한 숲 >
< 12:00, 숲속 나들이길 이정표(마진터널 갈림길) >
힘들지만 쉬지 않고 빨리 올라온 능선에는 쉼터 정자와 평상을 준비해 놓고 쉬어가라 한다. 이정표를 보니 우측 능선따라 장복산 정상이 1.2km 지점에 있다고 한다. 가까우니 다녀오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주어진 마감 시간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이다. 힘겹게 올라온 마진터널은 200m로 짧은 거리이고, 반대편 숲속 나들이길 표시 따라 내려간다. 옆을 내려다보면 아찔할 정도의 경사진 낭떠러지의 비탈 오솔길 편백나무 숲은 계속 이어진다. 삼거리에 이정표가 있는데, 넘어 온 마진터널 출구(나오는 곳)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 12:09, 산 중턱에 깨끗한 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 >
< 12:17, 마진터널을 나온 도로와 만나는 갈림길 >
< 12:18, 숲속 나들이길이 끝나는 갈림길 정자 쉼터 >
산 중턱인데도 작은 계곡이 있는데, 떠 마시고 싶을 정도로 깨끗한 물이 옹달샘처럼 고여 있고 아래로 흐른다. 바로 위에 평상이 있어 식사하고 가도 좋겠다했는데, 앞서 가던 시민으로 보이는 부부가 쉬려고 오른다. 아쉽지만 다음에 또 좋은 장소가 나오겠지 하고, 높낮이가 없는 편안한 오솔길을 걷는다. 마진터널과 연결된 도로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직진하니, 곧 이이어서 숲속 나들이길이 끝나는 쉼터인 정자가 있다. 이정표에 많은 방향표시(장복산정상, 1.5km 외)가 헷갈리게 한다. 정자 옆에 있는 평상에서 일찍 식사하기로 한다.
< 12:18~12:52, 평상위에 자리 깔고 점심 식사 >
< 13:04, 식사 후, 11시 양곡 방향으로 하산 오솔길 >
< 13:12, 급경사를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편백나무 숲 >
보통 걷기 시작하여 그날 전체 구간의 중간 정도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오늘은 울창한 숲이 좋아서 미리 식사하기로 한다. 시점을 출발한지 1시간도 안되어, 이곳이 아니면 더 좋은 장소가 없을 것 같아 서두른다. 능선에 있다 보니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오히려 추워서 벗었던 옷을 다시 입어야 할 정도이다. 삼림욕을 겸한 점심을 맛있게 하고는 갈림길 이정표를 보니, 가야 될 양곡,신촌(3.3km) 방향의 표시가 직진하는 능선을 가리킨다. 능선을 보니 걸었던 흔적들이 없어, 11시 방향 길을 택하니 잠시 후 남파랑길 리본이 펄럭인다.
< 13:15, 마진터널에서 내려오는 도로로 내려와 >
< 13:27, 고가 차도들이 교차하는 양곡 인터체인지를 지나 >
< 13:29, 고가 아래 비포장 좁아진 도로로 방향전환 >
하산 오솔길은 폭이 좁아지며 거칠어져 조심스럽게 발길을 내디딘다. 차들이 지나가는 소음이 가까워지며, 급경사 비탈에 편백나무가 빼곡하게 심어진 조림지가 나온다. 경사가 급해 바로 내려오지 못하고 지그재그로 돌아 마진터널에서 내려오는 차도와 만난다. 차도 따라 한동안 내려오면서 송골농장 입구(13:17)를 지난다. 폭 넓은 대로와 고가차도들이 지나는 양곡인터체인지 아래를 통과한다.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조작버튼을 눌러도 쉽게 신호가 바뀌지 않는다. 양곡소공원(0.83km)이정표 보고, 좁아진 비포장 길을 간다.
< 13:39, 양곡천의 데크 산책로(이어서 양곡소공원) >
< 13:52, 웅남동 행정복지센터 >
< 13:59, 신촌 광장 교차로 이정표(좌측 봉암교: 2.8km) >
비포장길 우측으로 줄지어 있는 아카시아나무 꽃들이 활짝 피어, 그 향기가 향수를 불러오게 한다. 양곡천을 만나 데크 산책로 따라가니, 양곡소공원에 이어서 주변에는 아파트단지들이 조성되어 있다. 부수적인 건물인 양곡중학교(13:41), 양곡초등학교(13:46), 양곡성당(13:48) 등이 있는 도심의 마을이다. 화장실 이용이 가능한 웅남동 행정복지센터가 크게 지어져 있다. 양곡천을 벗어나면 양곡 우체국 등이 있는 상가 거리 차도를 지나니 신촌 광장 교차로이다. 이정표는 좌측 봉암교를, 도로표지판은 마산회원구청 방향을 가리킨다.
< 14:04, 봉암교를 우측에 두고 좌측 길로 >
< 14:18, 유턴하는 현대비엔지 횡단보도 >
< 14:24, 멀리 보이는 봉암교를 향해 건너편 길로 >
교차로 이정표 밑에는 시점에서 6.1km를 왔고, 종점까지 9.9km이라는 표시를 보니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신촌 광장 교차로에서 봉암교가 2.8km인데, 얼마가지 않아 다리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왼쪽 길로 마산만이 길게 들어온 해안 따라 간다. 앱 지도를 보니, 갔던 길을 도로 건너서 되돌아와야 한다. 돌아 올 때는 해안에 멋진 산책로가 있어 보여주려는 것으로 알았다. 중공업단지 공장들이 있는 지루한 길이어 일행한테 힘들면 반대편에서 기다려도 된다고 한다. 횡단보도에서 유턴하면서 보니,1.2km(18분)를 왕복한다.
< 14:37, 봉암교를 건너 마산으로 입성 >
< 14:49, 주유소에서 좌틀하여 마산만 산책로 따라 >
< 15:04, 창원 해양 경찰서를 지나 >
봉암교를 향해 가며 도로 밑으로 해변 산책로가 있겠지 했는데, 바다라고 굴 껍질이 붙은 돌들과 잡초만 무성하다. 이렇게 코스를 정한 이유가 무엇일까 도로를 보고 가니, 화물차량들이 무섭게 질주하는데 횡단보도가 없다. 2.4km를 걷느라 30~40분을 허비하게 되니, 횡단보도 설치나 코스변경을 했으면 좋겠다. 봉암교로 마산만을 건너자, 코너에 있는 S-OIL주유소를 끼고 좌틀하니 마산만 산책로이다. 길게 항만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걷는 동안, 남파랑길 9코스 안내판(14:59)도 지나고 길 건너에 창원 해양 경찰서 건물도 보인다.
< 15:09, 마산만 산책로에 있는 조형물 앞에서 >
< 15:23, 마산항 제3부두 정문 >
< 15:25, 수출자유지역교로 바다 천을 건너 >
오늘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장복산 숲속에서는 잘 몰랐는데, 마산항 주변의 바다를 바라보니 미세먼지로 인해 조망이 전혀 확보되지 않아 안타깝다. 서울을 출발할 때는 최악이었지만, 남쪽은 좀 나아 보통인 줄 알았는데 같이 나쁘다. 산책로 주변의 조형물과 함께 마산 온 인증 샷을 찍는다. 손자들은 외가 집이 있는 마산을 자주 찾지만, 우리는 남파랑길 덕분에 마산시내를 처음 걷는다. 100대 명산을 완등 하느라 진달래꽃이 만발한 무학산만 한번 찾았었다. 마산항 제3부두 앞을 지나, 수출자유지역교를 건너는데 시내 중심인 듯하다.
< 15:27, 다리 중간에서 본 우측의 시내풍경 >
< 15:32, 합포 초등학교 앞을 지나 >
< 15:34, 김주열 열사 흉상 >
수출자유지역 다리를 건너며 보니, 우측은 깊숙이 들어 온 바다 주위로 고층아파트들이 보이고, 좌측은 마산항만 끝에 마창대교(馬昌大橋)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도시가 통합되기 이전에 마산시 가포동과 창원시 귀산동을 연결하는 사장교로 2008년 7월 개통되었다. 독립지사였던 명도석 선생(1885~1954)의 호인 허당(虛堂)을 따서 지은 왕복 4차선의 허당로 따라 합포 초등학교를 지난다. 1960년 3월15일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불의에 맞서 싸우다 산화한 김주열열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마산상고 입학동기들이 세운 흉상이 있다.
< 15:42, 육호광장 교차로에서 지하차도를 이용 >
< 15:51, 큰 차도에서 좌측 문신미술관 방향 골목으로 >
< 13:52, 가고파 꼬부랑길 축대에 그려진 벽화(마을) >
상남동 성당(15:39)을 지나, 육호광장 교차로에서 지하차도로 건너게 한다. 오거리 입구마다 말(馬)조각이 새겨진 문(門)을 형상화하여 놓았는데 의미는 모르겠다. 북마산 가구거리(15:48) 입구를 지나, 큰 차도에서 좌측 문신미술관 방향 골목으로 진입한다. 마산항이 내려다보이는 마을 30여 가구, 총 452m 구간에 조성된 벽화마을은 경남은행에서 기획, 지원하고 경남미술협회 소속 화가 32명들이 벽화를 그렸다. 마을 왼쪽으로부터 봉암교, 문신미술관, 벚꽃의 경화역, 마산항 등의 아름다운 벽화가 많다는데, 오래된 벽화 몇 점만 보인다.
< 16:05, 철도 건널목의 신호등과 역무원을 재현 >
< 16:09, 철로를 원형 보존한 포토 존에서 >
< 16:21, 폐철로 구간이 끝나고 장미꽃 터널 아치가 >
꼬부랑이란 이름은 가파른 고지대라 허리를 꼬부려야 오를 수 있다고 하여 붙여졌다. 임항선(臨港線)은 마산역에서, 북마산역, 신마산역, 마산항역을 잇는 총연장 8.6km의 노선으로 1905년에 개통하여 2011년 2월 폐지되었는데, 이중 4.6km 구간을 임항선 그린웨이 공원으로 2015년 조성하였다. 철도 건널목의 신호등과 역무원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고, 폐철로는 버팀목을 덮어 포장하였는데 일정구간은 그대로 살려 포토 존을 설치했다. 그린 웨이는 폐철로 외에도 장미터널 아치를 조성했지만, 오래되지 않아 꽃들이 일부만 피어 아쉽다.
< 16:24, 청실어린이집 앞 광장분수대가 9코스 종점 >
< 16:24, 9코스 종점이자, 10코스 시점 안내판 >
< 남파랑길 9코스 배지획득 이력 캡처 >
경동메르빌 아파트 단지 106동과 청솔어린이집 앞 광장분수대에서 9코스 종점이자, 10코스 시작하는 안내판을 보며 오늘의 트레킹을 마친다. 마감시간 16시40분보다 15분 일찍 도착하여, 쉼터 의자에서 건너편 마산항을 바라보며 배낭 속에 남아 있는 행동식을 소진한다. 진해드림로드에서 마산항까지 이어지는 구간의 숲길, 도심길, 해안길 등 다양한 코스이었지만, 조각공원을 중심으로 8코스 후반과 9코스 초반에 걸쳐 있는 장복산의 편백나무 숲이 압권이었다. 마산항 입구를 출발(16:48)하여 고속도로 휴게소 2곳을 잠깐 들렸다, 양재역에 일찍 도착(20:58)하여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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