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6월 12일 (土)
2) 트레킹코스: 구서분교 앞 삼거리→제말장군묘→풍욕대비석→죽도앞해변→다구항→주도항윗길
→주도버스종점→광암해수욕장→광암항→진동면소재지→진동항→장기항→선두항
→암아버스정류장→암아교차로
3) 트레킹시간: 11시15분~16시10분(중식 45분포함, 4시간55분), 16.0km
4) 트레킹인원: 반더룽 산악회 28인승(아내와 지인2명과 함께 4명), 난이도: 보통
5) 날 씨 : 흐리고 가끔 가랑비
6) 트레킹 후기
매월 2, 4주 토요일에 떠나는 남파랑길 걷기가 5월에는 5주가 있어 3주 만에 11코스를 간다. 갈 코스는 많이 남았는데, 1주를 더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 지루할 정도이다. 다행이 그동안「코로나-19」백신 1차 접종을 받아, 장거리 버스 이동의 부담을 다소 덜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방역수칙인 마스크 착용, 음식물 섭취 금지, 대화금지 등을 잘 지켜 무리 없이 다니고 있었지만, 점차 백신 맞는 회원들이 증가해 머지않아 자유로워질 것 같다. 북한산 및 서울 둘레길을 함께 다녔던 손자가 외갓집이 있는 구간이라고 따라 간다하여 동행한다.
< 남파랑길 창원 11코스 안내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15, 11코스 시점, 구서분교 앞 삼거리(마전입구 정류장) >
< 11:17, 인도가 없는 차도로 언덕을 올라 >
양재역을 출발(7:00)한 산악회 전용 28인승 버스는 중간 기착지로 고정화 된 경북 구미의 선산고속도로 휴게소(9:10~9:30)에서 쉬어 간다. 휴게소에서 쾌청하던 날씨가 내려가면서 흐리더니, 마산이 가까워지자 비가 내린다. 일기 예보는 종일 맑은 날씨라 했는데 믿을 수가 없다. 중간지점인 광암해수욕장까지 걷겠다고 하던 손자가 외갓집으로 바로 가겠다고 하니, 아쉽기도 했지만 비가 내리기에 다행이다. 11코스 시점인 구서분교 앞 삼거리에서, 사돈에게 손자를 보내고 출발한다. 전에 걸어 왔던 방향으로 직진하여 언덕을 오른다.
< 11:24, 고개마루(구산면과 진동면 경계지점) >
< 11:35, 레스토랑 입구 내리막 차도 >
< 11:57, 우측에 제말장군묘(諸沫將軍墓) >
10코스에서도 인도가 없는 차도가 많아 조심하여 걸었는데, 11코스에서도 이어져 불안하지만 차가 많이 통행하지 않아 다행이다. 나지막한 장고개 마루에는 폐쇄된 전망대가 있고, 구산면과 진동면의 경계선 도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내리막을 걷다보니 잠시 멈추었던 가랑비는 다시 내리고, 펄 파라다이스 레스토랑 입구를 지난다. 한참을 내려가니 우측에 계단 위로 제말장군 묘소가 보인다. 입구에 있는 설명 표지판에는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활약한 장군으로, 1567년 고성에서 출생하였으며 제씨(諸氏)의 시조(始祖)이기도 하다.
< 11:59, 이정표(←해양드라마세트장 5.0km, →광암해수욕장 4.2km) 좌측으로 >
< 12:00, 가는 방향 아래는 모내기한 논과 바다에는 죽도가 >
< 12:03, 모내기 준비 중인 농로에는 작은 우물이 >
과거시험 무과에 급제했으나,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병을 모아 정암, 김해, 현풍, 문경 등에서 왜적을 무찔렀다. 임진왜란 때 바다에는 이순신, 내륙에는 제말장군이라 하여, 왜적이 싸우기를 꺼려했다. 앞서가던 일행들이 이정표를 보고 차도 따라 직행하는데, 잘못 표시되어 뒤돌아 오게 하여 좌측으로 꺾어져 죽도를 바라보고 내려간다. 미리 답사한 후기를 읽고 온 것이 도움이 되어 큰 알바를 하지 않았다. 모내기를 하는 답과 죽도의 남해 풍경이 아름답다. 중부지방보다 항상 남쪽이 모내기가 늦은 것은 수확기를 맞추기 위함인 듯하다.
< 12:06, 마을 입구에 있는 보호수, 정자, 풍욕대(風浴臺) 비석 >
< 12:11, 남해 바다의 섬 죽도를 배경으로, 우측 해안도로 따라 >
< 12:15, 작은 어항인 다구항(多求港) >
모내기를 준비 중인 논둑 따라 가는 길에 작은 우물 하나가 옛 정취를 더하여 준다. 진동면 다구리 332번지 마을 입구에 노거수(老巨樹) 두 그루가 서있는 정자에 처음 보는 풍욕대(風浴臺)란 비석이 세워져 있다. 노거수 주위로 맑은 샘물이 흐르고, 남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노라면 목욕하는 효과와 같다고 노래한 비석인 듯하다. 정자에서 좌측 바닷가로 나가면, 멋진 풍경의 중심이었던 죽도 앞에 도착하여 인증 샷을 남긴다. 해안도로 따라 우측으로 이동하니, 마을 어항인 작은 다구항(多求港)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 12:16, 다구항 지나 숲속 산길로 >
< 12:21, 완만한 오르막 포장된 임도 >
< 12:26, 길을 가로막고 넘어진 소나무 밑을 지나 좌측으로 >
어업에 종사하는 마을 사람들의 소형 어선 몇 척이 어항을 지키고 있다. 해변 따라 계속 가는 줄 알았는데, 각종 안내판들이 우측 산길로 유도한다. 이번 코스는 해안선 따라 가는 평지가 대부분이라 하여, 처음 출발한 장고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완만하게 오르는 포장된 울창한 임도는 고도가 높지 않아 쉽게 오를 수 있다. 중간 지점에 뿌리까지 뽑힌 커다란 소나무가 가로 누워 길을 막고 있다. 뛰어넘기에는 높고, 허리를 굽혀 밑으로 넘기에는 낮다. 겨우 주저앉아 통과해 계속 직진하니, 핸드폰 앱이 이탈 신호를 보낸다.
< 12:30, 김녕김씨(金寧金氏) 가족묘소 >
< 12:31, 비포장 소나무 숲 임도로 내려가기 >
< 12:46, 주도항(방파제와 횟집들) 위 산길로 >
나무 밑을 통과하자마자 좌측 방향인데, 밑으로 빠져나오느라 신경 쓰지 못해 알바를 했다. 누구나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지점으로 별도의 안내표시가 필요하다. 되돌아오니 우측으로 오솔길이 나있어 망설이는데, 앞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하던 일행들이 어서 오라고 안내한다. 삼림욕이 가능할 정도의 울창한 숲길을 걸으니,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좋은 장소에 김녕김씨(金寧金氏) 가족묘소가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봉분이 없는 평장 묘(平葬墓)로 잘 조성되어 있다. 비포장 임도인 소나무 숲을 내려오니, 아래로 주도항이 조망된다.
< 12:52, 주도항 위 언덕에 위치한 해비치 카페 >
< 12:58, 주도 시내버스 종점 정류장 >
< 13:00~13:45, 종점 정류장 옆 쉼터 정자에서 점심식사 >
마을 윗길을 걸으며 주도항을 내려다보니, 방파제와 함께 작은 항구에는 횟집들이 여러 곳 보인다. 숫자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주차한 승용차들이 많은 것을 보면 맛 집이 많은 것 같다. 윗길은 바로 언덕위에 있는 해비치 카페로 이어진다. 전망 좋은 곳에 새로 지어진 건물로 조망이 좋아 손님들이 많아 보인다. 언덕을 내려오니, 주도 시내버스 종점 정류장이 있다. 그 옆에 비를 피해 식사를 할 수 있는 마을 정자가 있어 올라가니, 다른 일행들이 있어 옆자리를 이용한다. 수연님께서 준비한 두부김치와 막걸리 한잔은 최고의 궁합이다.
< 13:57, 광암 해수욕장 포토 존에서 >
< 14:04, 아담한 규모의 해수욕장 해변을 뒤로하고 >
< 14:06, 광암항 방파제 불빛거리에서 >
비 오는 날 운치 있는 정자에서 맛있는 식사하고는 차도 따라 앞으로 갔더니, 핸드폰 앱이 경로이탈 신호음이 울린다. 정류장 아래서 바로 좌측으로 가야 하는데, 이정표가 있는데 미처 보지 못했다. 도착한 광암(光巖)해수욕장은 창원시가 대부분 항구로 이뤄져 있고 백사장이 없어 유일한 해수욕장으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부산 해운대가 6월1일 개장하였듯이 이곳도 오픈하여 피서객들이 보인다. 백사장이 갯벌로 변해 폐장했다가 최근 호전되어 오픈했고, 규모는 작지만 파도가 없고 수심이 깊지 않아 시민들의 피서지로 각광 받는다.
< 14:09, 마산합포구 진동면 요장리에 위치한 광암항(光巖港) >
< 14:14, 광암마을을 지나 해안선 따라 >
< 14:17, 해변 갯벌에는 다양한 염생식물(鹽生植物)이 >
백사장과 인접한 광암항 입구에 있는 방파제에「불빛 거리」를 조성하여 시선을 끈다. 방파제 초입의 상당거리를 푸른 바다를 상징하는 색으로 빛 터널, 벽면 벽화, 포토존 등을 설치하였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켜져 더욱 아름답다고 안내한다. 규모가 큰 광암항에는 많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고, 앞바다인 진동만은 우리나라 최대의 미더덕 생산지로 전국 생산량의 약 70%가 양식된다. 항구 옆 미더덕 판매장에는 작은 점포들이 즐비하다. 광암마을 지나 있는 이정표에「한국의 아름다운 길,9.7km」남았다는 방향표시가 기대하게 한다.
< 14:32, 진동면 면소재지 진동리 거리를 지나 >
< 14:40, 마산 진동만 미더덕 조형물 >
< 14:42, 인곡천 제방 따라 >
지나는 좌측 해변의 드넓은 갯벌에는 다양한 염생식물(鹽生植物)들이 푸르게 자라고 있다. 해변이 끝나면 진동면 면소재지가 있는 진동리 마을이다. 고층 아파트와 상가들이 즐비한 번화한 도심의 거리를 지난다. 진동전통시장 입구를 지나니, 사거리 좌측은 고성, 진주, 통영 방향이고 우측은 부산, 창원 방향이다. 맞은편에는 진동시내버스 환승센터와 진동 종합복지타운 건물이 보인다. 좌측 고성 방면으로 이동하니, 미더덕 주산지임을 알리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진동천을 사동교로 건너, 지산교와 인현교로 유턴해 진동만을 향해 간다.
< 14:45, 인곡천 위에 보행전용 인도교 >
< 14:49, 가까이 다가선 진동만을 파노라마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55, 파도 방지 테트라포드(Tetrapod) 해변(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인곡천 위로 놓인 보행전용 인도교를 지나니, 고층 아파트 한 동이 외롭게 서있다. 하천은 바다 같이 넓어 보이는 진동만으로 흐르고, 남파랑길 코스도 그곳으로 향한다. 인곡천이 끝나면서 우측으로 꺾어지는 진동만 해변은 파도 방지용 테트라포드(Tetrapod)를 설치하였다. 반대편 해변을 보니 한두 시간 전에 걸어왔던 골프연습장, 광암항, 다구항, 죽도 등이 선명하게 보인다. 결국 진동만을 두고, 진동면 면소재지를 돌아 반대편으로 나오게 되었다.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바다와 주변 산에 걸친 구름들이 운치를 더해 아름답다.
< 15:02, 진동 물 재생센터 >
< 15:06, 갯벌 체험장 안내판이 있는 해변 위 산길을 >
< 15:10, 진동항으로 넘어 가는 꽃길 >
유입인구 증가로 인한 진동천 및 진동만 일대의 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2013년에 건립하여 하수를 처리하는 진동 물 재생센터를 지난다. 나지막한 개구리산 오르는 해변에는 고현체험마을에서 세워놓은 경고판에 허가 없이 갯벌 체험장에서 채취 및 출입을 금하고 있다고 주지시키고 있다. 해변 길은 고현마을 둘레길로 데크를 설치하고, 길기에는 화사한 꽃길을 조성하여 놓아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둘레길 안내판(15:14)에는 천혜의 절경과 진동만의 깨끗한 바다 그리고 옛날 공용발자국 화석도 인근에 있으니 두루 돌아보고 가라 한다.
< 15:17, 각종 안내판이 즐비한 진동항 >
< 15:25, 규모가 작은 장기항 >
< 15:38, 선두항의 버스 정류장 >
개구리산을 우회하여 내려오면 창원해양경찰서 고현출장소(15:16)가 있고, 이어서 규모가 큰 진동항이 반겨준다. 코스 중간 안내판 옆의 이정표는 걸어 온 거리는 12.2km이고, 종점까지는 3.8km, 한국의 아름다운 길은 4.9km 남았다고 한다.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안내문이 세워져 있는데, 우해(牛海)는 진해 앞바다를 일컫는다. 1803년(순조 3) 김려(金鑢)는 진해에 유배되어 있던 2년 반 동안, 매일 작은 배를 타고 그곳 어부들과 함께 근해(近海)에 나가 물고기의 종류를 세밀히 조사 분석하여 기록한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라 한다.
< 15:55, (주)한국야나세 조선소 >
< 15:59, 깎아지른 암벽을 지나 >
< 16:05, 차도와 만나 좌측 방향으로 >
미더덕의 고장답게 이름 지어진 미더덕로를 따라 이동하니, 장기마을 회관을 지나자 작은 규모의 장기항에 이어서 선두항이 고개를 내민다. 해변에는 크고 작은 어항과 마을들이 계속하여 나오니 새롭기만 하다. 해변이 끝나가는 갯벌(15:42)에는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열심히 조개를 캐는 모습이 정겹다. 공장지대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주)한국야나세 조선소가 눈길을 끈다. 중소기업 형태의 조선소같이 보이는데, 경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인기척이 없다. 깎아지른 암벽을 지나자 바로 종점 교차로로 가는 차도와 만난다.
< 16:09, 암아교차로 전 버스 정류장 >
< 16:10, 11코스 종점이자 12코스 시점 안내판 >
< 남파랑길 11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차도 좌측으로 이동하니, 암아 버스정류장에 이어서 이번 코스의 종점인 암아교차로에서 마감한다. 여유있는 20분동안 CU편의점에서 시원한 맥주를 구입하여 갈증을 해소한다. 10코스를 마치는 동안 비오는 날이 없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우중 트레킹이 되었다. 그러나 가랑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하여 운치를 느끼며, 해안 길 따라 작은 항구와 마을을 감상하며 호젓하게 걸을 수 있어 좋았던 코스이었다. 오늘로서 부산시에 이어 창원시를 마치고, 다음 12코스는 고성군 지역을 간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손자를 데리고 사돈부부가 음료수(홍삼수)와 망개떡을 여유 있게 준비해 오셨다. 버스에 탄 전 회원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산휴게소와 천안삼거리 휴게소를 들려, 양재역에 도착(20:40)하여 귀가한다.
'7) 둘 레 길 > ⑥남파랑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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