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626()

2) 트레킹코스: 암아교차로창포항통진대교소포항시락항창원시,고성군경계노벨컨트리클럽

                   당항포관광지당항포둘레길배둔2배둔시외버스터미널

 3) 트레킹시간: 1123~1650(중식,휴식 65분포함, 5시간27),               18.2km

4) 트레킹인원: 반더룽 산악회 28인승(아내와 지인2명과 함께 4),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금년 초부터 시작한 남파랑길 트레킹이 더위와 장마로 걷기 힘든 여름이 다가 왔다. 2주전 6월 초순에는 가랑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여 별 어려움 없이 완보했다. 오늘도 장마는 아닌데 새벽에 집을 나서는데 비가 제법 내린다. 일기예보는 남해안 일대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하여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시점인 창원시 암아교차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비는 그치지 않는다. 지인 2명과 함께 4명이 산악회 버스로 양재역을 출발(7:00)하여 선산휴게소(9:15~9:35)에서 쉬어간다. 이번 코스는 창원시에서 고성군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 남파랑길 창원 12코스 안내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3, 12코스 시점, 암아교차로(이정표: 좌측 한국의 아름다운길 방향) >

                                         < 11:28, 왕복 2차선차도 따라 마을길로 >

   2주전에 11코스를 일찍 마치고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해소하였던 CU편의점 앞에 버스가 멈춰 하차한다. 길 건너 암하 참복집 앞에 세워진 안내판과 이정표로 12코스를 시작한다. 좌측 방향 1.1km(17) 지점에 있다고 표시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 궁금하며 기대가 된다. 곧게 뻗어 있는 왕복 2차선 포장도로를 차도와 함께 걸어야 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 마산 입구까지 내리던 비는 그치고 막상 걸으려고 하니 햇볕이 뜨겁게 비추는 것도 걱정이다. 남해로 흘러가는 진전천을 이창교로 건너며 보니, 좌측으로 남해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 11:40, 한국의 아름다운 길 시작지점(도로 안내판) >

                                     < 11:46, 해변에 조성된 진전면 이명리의 소공원 >

                                  < 11:50, 방파제 축대도 도색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

   2006년 국토해양부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창원시 진전면 창포리에서 동진대교 건너 경남 고성군 동해면 양촌리까지 총 연장 9.5km이다. 2019년 창원시가 근로사업으로 조성한 소공원에는 애기동백이 자라고, 쉬어 가도록 의자도 있다. 동네 홍보 문구가 재미있어,파도처럼 행복은 자꾸자꾸 올 거예요, 사랑, 공부가 진전이 없을 때, 스트레스 받아 이명증이 있을 때, 좀 쉬었다 가세요, 여기는 만사형통 진전면 이명리입니다,I 진전이 힘을 실어준다. 페인트칠하여 멋을 낸 아름다운 방파제 따라 간다.

                                        < 11:57, 창포만(昌浦灣)과 창포마을 입구 >

                                              < 12:01, 마을 어항인 창포항 >

                                               < 12:02, 이창수산물 판매장 >

   창포만 건너편을 보니 2주전 걸었던 11코스의 해변으로, 높이가 있는 한국야나세 조선소 대형 크레인이 이를 입증한다. 돌출된 해안에 위치한 창포 어촌마을은 생각보다 큰 규모로 상가도 활성화 되어 있다. 넓게 자리한 마을 창포항에는 소형 어선들이 정박 중에 있어 바다임을 말해준다. 리아스식 해안에 다도해의 남해이다 보니, 강이나 호수처럼 보인다. 어항을 벗어나면 어민들이 잡아 온 생선들을 판매하는 이창수산물 시장이다. 여러 해산물 중에서 처음 보는 돌장어가 있어, 인터넷 검색해보니 바다장어의 일종이라고 한다.

                                   < 12:04, 아름다운 길에 갈매기 조형물도 한 몫 >

                                        < 12:10, 해변 길에서 절개된 고개를 넘어 >

                                    < 12:20, 동진대교를 건너지 않고 다시 해변으로 >

   방파제 축대 위에 설치한 갈매기 조형물도 아름다운 길에 한 몫을 하며, 맑고 푸른 바다 그리고 파란하늘에 흰 뭉게구름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여름풍경을 자아낸다. 해변 길은 계속 이어지지 않고 절개된 완만한 고개를 넘어 간다. 고개 마루에서 내려가며 보니, 왼편으로 아름다운 다리라는 동진대교가 숲 사이로 멀리 보인다. 도로 표지판을 보면 동진대교 방향은 통영, 동해면으로 가고, 직진은 배둔리로 가는 남파랑길 코스이다. 아름다운 길도 동해면에서 끝나기에 코스에서는 대교입구까지이다. 대교를 지나 다리를 올려다보니 아름답다.

                                       < 12:27, 동진대교 버스정류장 옆 어항 >

                                 < 12:33, 아름다운 창포만 둘레길 계단으로 올라 >

                                 < 12:40~13:25, 둘레길 쉼터 정자에서 점심식사 >

   다리 건너편에는 2021년 경남 고성 공룡 세계엑스포가 열리고 있음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동진대교를 건너지 않아 아름다운 길과도 이별하고, 언덕을 내려오니 동진대교 버스 정류장이다. 정류장 주변에 마을 어항이 위치하고 소형의 배들이 정박 중이다. 점심시간이 되어 식사할 장소를 찾아보지만, 차도 따라 가니 마땅한 장소가 없다. 해변의 사계절가든 음식점 건너편으로 아름다운 창포만 둘레길로 오르는 계단이 있고, 그 위에 쉼터 정자가 보인다. 올라가니 산 아래로 둘레길이 지나고, 바다가 보이는 최고의 식사장소이다.

                                      < 13:35, 시락(時洛里) 소포항을 지나 >

                                    < 13:39, 바다에는 해상 펜션 3동이 떠 있고 >

                         < 13:44, 길가 해변에서 굴을 채취하는 할머니(가두리 양식장) >

   뒤에는 높은 산이 병풍을 두르고,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환상의 야외식당이다. 게스트로 참석한 형제님도 남파랑길이 처음이라며, 준비한 식단에 놀라고 맛있게 식사한다. 지금까지 몇 년 동안 다닌 둘레길 중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최고의 식사장소로 시간도 길어진다. 시락리의 소포항을 지나니 해상 펜션 3동이 바다 위에 떠 있는데, 하루정도 머물고도 싶다. 넓은 호수에 떠 있는 낚시용 방갈로처럼 보이기도 한다. 해변에는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굴 채취하는 모습과 중앙에 가두리 양식장이 있는 것을 보면 바다가 틀림없다.

                              < 14:18, 코스의 절반정도에 위치한 창원시와 고성군의 경계 >

                                < 14:31, 논 중앙의 삼거리(왼쪽 공룡발자국 화석지 진입로) >

                                     < 14:38, 남해에도 썰물 때는 갯벌이 드러나고 >

   길가에 3층 건물의 오마르 베이커리 카페(13:52)가 더운데 쉬어가라고 유혹하지만, 갈 길이 멀고 제한된 시간 때문에 통과한다. 이름이 독특하여 뜻을 알 수 없는 막개 버스정류장(13:57)도 지나, 창원시와 고성군의 경계지점인 고개를 만난다. 이번 코스의 명칭을 두지역 이름을 함께 사용하듯이 절반정도(앱은 53%)에 위치한다. 히든 비치 리조트 입구를 지나니, 생태이동통로로 보이는 굴다리를 통과한다. 고개를 넘자, 삼거리에서 좌측방향 공룡발자국 화석지(700m)로 가는 좁은 시골길 진입로가 있다. 시간 있으면 다녀오고 싶은 거리다.

                                                 < 14:44, 노벨 컨트리클럽 입구 >

                                  < 14:49, 당항만(唐項灣) 메리 모나크 요트 클럽 계류장 >

                                              < 15:00, 세 번째 낮은 고개를 넘어 >

   지금이 썰물시간인지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는데, 남해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으로 서해처럼 보인다. 우측 산자락에 골프장 페어웨이가 보이더니, 노벨 컨트리클럽 입구 정문이 보인다. 동행하는 자매님께서 얼마 전에 이곳에서 라운딩을 하였다고 한다. 남해의 청정지역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공치는 풍경이 그려지는 골프장이다. 당항만에 서구적인 모습의 메리 모나크 요트 클럽 계류장이 있다. 일부 요트들이 정박 중이지만, 즐기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아 한산하다. 동촌(염분이) 버스정류장(14:51)을 지나며 보니 옛 지명들이 생소하다.

                                                < 14:53, 고성군 해양레저 스포츠학교 >

                                              < 15:01, 고성 공룡 세계엑스포장 입구 >

                                    < 15:20~15:30, 당항포 관광지 입구 삼거리 정자에서 휴식 >

   지나오며 보았던 지명들이 아래속개, 윗속개, 아랫소포, 막개, 어신아랫땀 등으로 특이하면서 정겨운 명칭이다. 세 번째 낮은 고개를 넘으면서 다음의 해변의 풍경이 궁금해진다. 고성하면 강원도만 생각하였는데, 이렇게 남해에도 멋진 고성군이 있는 줄은 오늘 처음 알았다. 고성군 해양레저 스포츠학교, 골프장, 요트계류장, 공룡 세계엑스포장, 당항포 관광지 등 레저시설들이 많다. 엑스포장은 공룡의 전신 또는 부분 골격, 모형, 화석 등 96점의 전시물을 각각 전시하고 있다. 평일에는 청소년들이,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 단위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 15:22, 공룡 세계엑스포장 서편 바다의 문 >

                                                     < 15:36, 당항만 둘레길 입구 >

                                                    < 15:38, 바위 위를 걷는 데크 >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을 공룡박물관인 엑스포장보다는, 앞에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지(코스를 벗어난 700m 거리)를 가고 싶었는데 모두 패스 한다. 당항포 관광지 입구 삼거리 정자에서 더위를 피해 휴식하며, 과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정자에서 쉬며 바라보니, 공룡 세계엑스포장 서편 바다의 문이 폐쇄되었는지 굳게 닫혀있다. 오늘 코스 중에서 유일하게 포장도로를 걷지 않는 해상 데크 길이다. 당항만 둘레길은 임진왜란 당시 왜선 57척을 격파시키고 승전고를 올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해전지로, 멸사봉공의 뜻을 기리고자 조성되었다.

                                        < 15:43, 데크 중간에 화장실과 선착장이 >

                                   < 15:57, 라파엘 펜션, 글램핑장을 바라보며 데크 길로 >

                                  < 16:00, 데크 포토 존에서 당항만을 배경으로 >

   잔잔한 호수 같은 당항만에 해상 데크와 야간 경관조명까지 설치하였다. 둘레길을 걷다보면 아름다운 당항만을 만끽할 수 있고, 야간에는 조명시설까지 있어 해안 둘레길의 명소가 되었다. 데크 중간에는 깨끗한 공용 화장실도 있고, 넓은 선착장부두까지 마련되어 있다. 산자락 위에 자리한 라파엘 펜션, 글램핑장을 바라보며 걷는다. 데크를 걸어가며 보니, 몇 년 전 딸 가족과 충주호 관광단지에 가서 처음으로 글램핑장에서 머물며 지냈던 추억들이 떠오른다. 의자가 놓인 포토 존에서 당항만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한 장 남긴다.

                                    < 16:04, 라파엘 펜션, 글램핑장 입구와 해상고가교 >

                                       < 16:05, 펜션, 글램핑장에 온 가족들이 갯벌체험 >

                                        < 16:07, 당항만 둘레길이 끝나는 곳에서 좌측 >

   라파엘 펜션, 글램핑장 입구 앞에는 넓은 갯벌이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체험학습장이 되었다. 투숙하고 있는 관광객으로 보이는 가족들이 함께 나와서 게를 잡고 조개를 캐는 모습들이 정겹기만 하다. 언제 여름휴가 때에 손자들을 데리고, 갯벌 체험을 해 보고 싶은 생각도 한다. 갯벌 위로는 둘레 길을 고가 다리처럼 조성하여, 소형 어선들이 자유롭게 입,출항 할 수 있게 하였다. 고가 다리 위에는 넓은 공간의 쉼터도 마련하여 의자를 비치하여 놓았다. 30분가량의 해상 둘레길 걷기는 오늘 코스 중에 최고의 하이라이트 이다.

                                                 < 16:08, 다시 해변 차도 따라 >

                               < 16:15~16:25, 옹기종기 카페에서 시원한 차 테이크아웃 >

                                       < 16:29, 배둔2교를 건너 우측 제방으로 >

   오후 석양을 정면으로 받으며 뜨거운 아스팔트 포장 차도를 다시 걷자니 지치기 시작한다. 차라리 내려올 때처럼, 비라도 잠시 내려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한다. 종점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3층 건물에 무인카페와 옹기종기 카페가 있어 시원한 차 한 잔씩 들기로 한다. 먹으면서 쉬어가려다 시간이 늦어 테이크아웃 하여 걸어가면서 마신다. 2층에 있는 무인 카페에 먼저 올라가보니, 자동머신 판매기와는 달리 고급스러운 차 메뉴에 결제는 신용카드만 된다. 배둔천을 건너는 배둔 2교의 머릿돌은 공룡알 형상에 애기공룡을 새겼다.

                                                    < 16:31, 하천 제방 따라 직진 >

                                     < 16:46, 배둔시외버스 터미널 앞 공룡축제 홍보아치 >

                                                   < 16:47, 삼일운동 창의탑 >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측 제방 따라 직진하는데, 중간 정도에 안내판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직진은 X자 화살표시에 길 없음이고, 좌측 농로 방향으로 가라고 한다. 한참을 망설이는데, 일행이 안내판 바로 밑에 남파랑길 빨간 화살표가 있다고 말해준다. 계속 제방으로 직진하여 다리까지 가니, 데크 계단으로 올라 좌측 차도로 가라고 유도한다. 고성군 회화면 면소재지 시내 길로 직진하니, 로터리가 나오고 반대편 방향에 배둔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놀라운 공룡세계 고성이라는 아치 조형물과 옆에는 삼일운동 창의 탑이 세워져 있다.

                                      < 16:49, 아담한 규모의 배둔 시외버스 터미널 >

                                  < 16:50, 12코스 종점이자, 13코스 출발지 안내판 >

                                    < 남파랑길 12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배둔시외버스 터미널 대합실에서 잠깐의 휴식과 정리를 한다. 코스 대부분이 해안가 차도로 걷는 평지 길로 초보자도 쉽게 갈 수 있다. 후반부 30분 정도의 해상데크 길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스팔트 차도라 발바닥과 무릎에 충격이 온다. 무릎 보호대를 하고 더위와 싸워가며 힘들게 마친 하루이었다. 아름다운 길과 당항만 둘레길 그리고 남해의 풍광은 으뜸인데, 차도로만 걷는 것이 부담이다. 마감시간인 17시 정각에 상경 길에 올라, 이번에는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지금까지 내려가고 올라갈 때 선산휴게소만 들렸는데, 금산인삼랜드 휴게소(18:50~19:00)를 처음 이용한다. 양재역 도착(20:48)시간도 빨라져, 4시간을 넘지 않는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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