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년 12월 11일 (土)
2) 트레킹코스: 학동고개→거제지맥→노자산갈림길→마늘바위→뫼바위삼거리전망대 →뫼바위전망대
→진마이재(전망대)→가라산정상(봉수대)→포토존(망등) →다대산성→저구사거리
→저구항(매물도여객선터미널)
3) 트레킹시간: 11시35분~16시30분(중식 20분포함, 4시간55분), 9.5km
4) 트레킹인원: 반더룽 산악회 28인승, 난이도: 보 통(실제, 어려움)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기에 걸어서 일주하는데, 1개월에 2코스씩 가면 6개월(전체 12개 코스) 소요된다. 거제도 지도의 제일 남단에 있는 저구항이 23코스의 종점으로, 이제는 남단에서 4개 코스(24~27코스)만 올라가면 제일 먼 거리의 거제도 완주가 끝나게 된다. 앱의 코스 정보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망산 등산로 구간을 제외한 노선으로 변경(전체노선 거리 축소, 난이도 및 소요시간조정, 23코스 종점 변경)되었음을 알린다. 들머리인 학동고개로 올라, 가라산(加羅山, 585m)정상을 밟고, 날머리인 저구사거리로 내려오는 등산이다.
< 남파랑길 거제 23코스 안내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35, 23코스 시점인 학동고개 안내판에서 출발 >
< 11:36, 등산로 들머리인 아치문을 통과 >
산악회 버스로 전과 동일하게 양재역을 출발(7:00), 덕유산휴게소 20분간 쉬었다가(9:13~9:33), 들머리인 학동고개에 도착(11:30)한다. 출발하면서 보니 지금까지 20여 코스를 함께한 리딩대장이 바뀌었다. 바뀐 사연은 알 수 없지만, 그동안 세심하게 후미에서 회원들 리딩하느라 고생 많았는데 아쉽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출발 준비를 하면서 배지획득을 위해 앱을 켜니 먹통이 되어 반응이 없다. 거의 전체 코스의 절반정도를 완주하는 동안, 이런 일이 없었는데 난감하다. 모두가 그러하니 어쩔 수 없이 아치문을 통과해 산으로 오른다.
< 11:36, 입구의 노자산 등산안내도, 4코스 진행(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40, 오르는 길에 있는 남파랑길 이정표(저구항: 9.2km) >
< 11:48, 거제휴양림 갈림길(노자산:2.3km, 거제휴양림:0.3km) >
동행한 산우들은 거점마다 인증 샷을 찍어 보내면, 배지 획득이 가능하다해 일단 따른다.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학동고개 들머리에는 노자산(老子山, 565m) 등산안내도만 있는 것은 가깝기 때문이고, 가라산은 멀리 있어 등산로 입구도 그 곳에 있는 듯하다. 주변의 이정표를 보면 가라산 정상까지 4.8km인데, 등산과 하산의 거리가 동일하다. 300m 정도 오른 등산로에 남파랑길 이정표는 저구항까지 9.2km라 표시되었는데, 최근에 코스를 단축 변경한 후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들머리 아래에 있던 거제휴양림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난다.
< 11:58,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 안내표시목은 해발 344m)
< 12:00, 우측능선에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 >
< 12:14, 한려해상국립공원(거제지구) 표시석과 데크 계단 >
갈림길 인근의 현위치 표시목(거제 3-6)에 등산로 안내도 4코스에 있는 벼늘바위 표시가 되어 있다.「벼늘」은「낟가리」의 경상도 방언으로, 낟알이 붙은 곡식을 그대로 쌓은 더미를 뜻하는데, 주위를 돌아보아도 닮은 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다행스러운 것은 출발지점 학동고개가 해발 200m 이상이 되어,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도 안내표시목은 해발 344m를 알린다. 출발지점 반대편에서 올라 노자산 정상 옆까지 오르는 케이블카인데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한려해상국립공원(거제지구)표시석 옆으로 고도를 높이는 데크계단을 오른다.
< 12:20, 노자산 정상(1.4km) 갈림길 삼거리 거제지맥 능선 >
< 12:24, 마늘바위 암봉을 우회하여 >
< 12:35, 뫼바위 삼거리에서 바라본 전망사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거제지맥인 능선 삼거리에 도착하니, 이정표(↓학동고개 2.2km, ←가라산 2.7km, ←저구 삼거리 6.9km, →노자산 1.4km)와 마늘바위 표시목(거제 1-14)이 세워져 있다. 코스 따라 좌측으로 봉긋하게 솟아오른 마늘바위 암봉을 우회하여 간다. 힘들게 능선까지 올라왔으니 능선부터는 쉽게 가겠지 했는데, 암릉이 시작되면서 어려운 산행을 예고한다. 배지를 받으려고 중간에 부탁해 인증 샷 찍을라, 혹시 앱이 켜지지 않을까 핸드폰 체크할라, 너덜 길 바위 조심할라 바쁘다. 코스 좌측에 우뚝 솟은 암봉을 데크 계단으로 아찔한 전망대를 오른다.
< 12:36, 전망대에서 바라본 학동 몽돌해변, 멀리 내도, 외도 등 조망 >
< 12:37,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야될 능선과 거제지맥, 좌측 해금강, 바람의 언덕 >
< 12:40, 뫼바위 삼거리 전망대에서 >
좁은 바위 위 전망대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볼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멋진 풍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고도 싶지만, 장소도 좁고 앞에 조망사진이 있어 어렵다. 조망사진 안내도에 의하면 뫼바위는 매바위, 선녀봉이라고도 불리고, 매가 산중에 올라앉아 내려다보는 모양과 닮았다하여 붙여졌다. 내려다보이는 학동마을은 바다를 둘러싼 산의 줄기가 학이 날아가는 형상이라는 유래이다. 몽돌해변과 해금강을 내려다보는 우제봉과 바람의 언덕 등은 관광지로도 유명하여 5년 전 여행으로 다녀온 기억이 떠오른다.
< 12:49, 암릉 및 너덜지대를 지나 >
< 12:55, 쉼터정자 앞 학동초교 갈림길 이정표 >
< 12:55, 안부에 쉬어가도록 조성된 정자 >
전망대에서 우측을 바라보니, 가야될 거제지맥 능선과 가라산 정상으로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만만치 않아 힘을 내야 할듯하다. 다시 능선으로 접어든 암릉의 너덜 길은 착지를 불안케 하여, 발목이 삐끗이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될 정도다. 안부에 있는 정자 쉼터 옆에 이정표가 있는데, 전망대에서 조망한 학동마을의 학동초등학교로 가는 갈림길이다. 식사시간이 되어 정자에서 식사를 하고 갈까 생각하다가, 앞으로 가라산 정상까지는 고도를 높여야 함으로 더 가서 하기로 한다. 식사를 하면 오르기가 힘들어 정상에서 갖기로 한다.
< 13:00, 경사 급한 데크 계단을 올라 >
< 13:07, 뫼바위에서 바라본 전망 사진 안내판(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08, 뫼바위 전망대에서 조망을 파노라마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편안히 안부를 지나면서 나오는 암릉 구간의 경사 급한 데크 계단을 오르고, 바위길 옆이 낭떠러지로 위험해 설치한 목책난간을 잡고도 간다. 30여분 거리에 이름이 비슷하고, 조망되는 지점(학동마을)도 같은 전망대가 나온다. 삼거리가 빠진 뫼바위 전망대로 장소가 넓어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는다. 조망은 비슷하지만, 우측 해변 바람의 언덕 옆에 팔색조가 찾아오는 학동동백림을 소개한다. 팔색조는 동남아시아의 말레이반도에서 살다가 여름에 이곳으로 찾아오는 여름철새로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 관리되고 있다.
< 13:17, 돌을 쌓아 성곽 같은 길을 걸어 >
< 13:18, 진마이재에서 바라본 전망 사진 안내판(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18, 학동마을 반대편의 한산도, 통영이 조망 >
뫼바위 전망대에서 파노라마 사진으로 잡으니 옴폭 들어 온 학동마을 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들머리 학동고개에서 올라와 거제지맥 능선을 걸었던 동선이 잘 보인다. 뫼바위 전망대에서 내려가 다시 거제지맥 능선을 타니, 정상으로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압도하여 온다. 이정표(←노자산:2.4km, →가라산:1.9km, ↓전망대)를 지나자, 돌을 쌓아 성곽 같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간다. 진마이재 전망대에 오르니, 학동마을 반대편의 한산도, 통영이 조망된다. 안내문에는 거제에서 가장 높은 가라산(加羅山)에 대한 지명과 유래를 설명한다.
< 13:20, 가라산 정상으로 보이는 암봉(우측 2번째) >
< 13:37, 내촐 갈림길 이정표와 쉼터정자 >
< 13:40, 정상을 향해 고도 올리기 시작 >
두 가지 설중에, 사계절 변화가 뚜렷하고 아름다워 비단에 별들이 수많이 모여 수를 놓은 듯이 보이는 산이라는 설과, 금관가야의 국경이 북으로는 해인사 뒷산(가야산), 남으로는 거제도의 남쪽 끝 산까지 이었는데, 남쪽의 가야산이 가라산으로 바뀌었다는 설이다. 멀리서만 보이던 가라산 정상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더 높아 보여 부담이 된다. 두 번째 안부에 내촐(1.5km)갈림길 이정표(←가라산:0.8km, ←저구삼거리:5km, →학동고개:4.1km)와 쉼터 정자가 있다. 안부가 지나자 서서히 정상으로 보이는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 13:50~14:10, 오르막 이끼 낀 바위지대에서 중식 >
< 14:16, 급경사 오르막은 데크 계단으로 >
< 14:25, 정상인줄 알았던 봉우리는 억새 평원(다대마을:2.6km) >
응달진 이끼 낀 계곡을 피해 봉우리에 올라 식사하려 했는데, 쉬지도 않고 올라 와 에너지가 떨어져 어지럽다. 아무래도 끝까지 오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여, 장소가 마땅치는 않지만 바위에 앉아 식사를 한다. 급경사 계단에는 데크 계단을 설치하여 편안하게 오르도록 했다. 후반부에 체력이 떨어지면 만나는 회원 중, 80세 이상인 최고령 3인을 오늘도 계단에서 만난다. 부러움을 받는 분들은 일이 있어 참가하지 못한 아내가 이번에 오지 않기를 잘했다고 한다. 정상인줄 알았던 봉우리는 다대마을 갈림길 억새평원으로 정상은 옆(100m)이다.
< 14:30, 가라산(加羅山, 585m) 정상 표시석 >
< 14:35, 봉수대 평원에서 산세를 배경으로 >
< 14:43, 가라산 봉수대의 풍경 >
넓은 봉수대로 들어가는 좁은 입구에 정상 표시석이 있어, 인증 샷 찍기가 수월하지 않다. 여러 등산로를 이용하여 올라 온 산객들로 표시석 주변은 혼잡하다. 가라산은 거제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노자산과 거제지맥으로 연결되어 있다. 숲이 울창하고 단풍나무가 많아 사계절 변화가 뚜렷하여 비단같이 아름답다고 가라산(加羅山)으로 불린다. 정상에 위치한 봉수대(烽燧臺)는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조망이 가능하여, 남해안을 경계하는 전초 기지로 해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거제의 주봉인 계룡산 봉수대와 한산도 봉수대에 알렸다.
< 14:51, 갈림길 우측에 포토 존인 망등 전망대가 >
< 14:53, 망등 전망대에서 파노라마로 우측 날머리 저구항 >
< 14:54, 전망대에서 다녀온 좌측부터 외도, 해금강, 우제봉을 배경으로 >
거제도에서 제일 높은 산답게 주변의 산들이 아래로 보이는 풍경을 담아 인증 샷을 찍고는 봉수대 주변을 거닐면서 처음으로 여유로운 휴식을 잠깐 한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하산을 시작해 500m정도 내려오니, 저구항(3.7km)은 좌측으로 가라는 이정표가 있다. 직진하면 포토 존이 있다고는 하나, 아직 갈 거리가 많이 남아 있어 패스하기로 한다. 다녀오는 일행께서 망등 전망대 조망이 탁월하다고 꼭 가보라고 권유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오래전에 다녀 온 외도, 해금강, 우제봉, 명사해변, 저구항 등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감상한다.
< 15:17, 다대마을(↑6.0km, ←학동고개:6.0km, ↓저구삼거리:3.1km)입구 이정표 >
< 15:44, 다대산성(多大山城) 성벽 >
< 16:01, 편안한 하산 길에 바위 너덜 길 >
내려갔으면 후회할 정도의 멋진 조망을 보게 추천해준 인증 샷 신세를 많이 지는 일행에게 감사하다. 리딩대장이 오전에 버스에서 코스 설명할 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산악회버스가 보일정도라고 한 말이 떠오른다. 다대마을 갈림길을 지났는데도, 저구 삼거리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도 기념물 제295호인 다대산성은 거제시 남부면 다대리의 봉우리에 돌로 쌓아 세운 산성이다. 성벽은 긴 벽돌 모양의 다듬은 성돌을 이용하여 세웠는데, 이는 신라의 전형적인 성 쌓는 방법이다. 편안한 하산 길에 갑자기 바위 너덜 길이 나오기도 한다.
< 16:18, 날머리에 있는 아치문 >
< 16:20, 저구사거리에서 좌측 차도로 >
< 16:29, 저구항 이정표(←명사해수욕장:0.82km, →학동고개:9.5km) >
측량을 위한 삼각점 표시도 지나면서, 좀 지루하다 느낄 즈음 날머리 아치문이 나온다. 거제대로를 만나 우측으로 이동하니, 저구 사거리 교통 안내 표시판이 높게 세워져 있다. 삼거리로 보이는데 우측 차도 아래에 새 도로가 생겨 삼거리에서 사거리로 바뀌었다고 한다. 거제대로가 이어지는 좌측 차도로 가기위해 횡단보도를 건넌다. 얼마쯤 내려가면 우측 언덕 아래로 보이는 저구항을 향해 내려간다. 종점은 바뀌었는데, 종점 안내판은 아직도 820m 떨어진 종전 종점(명사해변)에 있다고 한다. 17시까지 트레킹 시간을 주어 30분 여유가 있다.
< 16:30, 23코스 종점 이정표를 대신하여(저구항 매물도여객선터미널) >
< 남파랑길 23코스 배지 획득이력 캡처 >
< 16:43, 여객선 터미널내 편의점에서 구입한 어묵과 막걸리 >
음식점은 몇 곳 되는데, 코로나로 영업을 하지 않아 한 곳만 문을 열었는데 늦게 도착해 시간이 없다. 막걸리나 한잔 하고 상경하려고 편의점을 찾는데, 5년 전 매물도 가느라 들렸던 여객선터미널 안에 있다. 막걸리(2,000원)를 구입하면서, 적당한 안주를 물으니 어묵(6,000원)을 추천한다. 항구가 남부면 저구리에 있다고, 마을이름을 딴 저구 막걸리인데 걸쭉하고 맛이 있다. 냄비에 끓여 나오는 어묵은 양은 많지만, 생각보다 맛은 없다. 처음은 일행들과 함께 오르지만 점차 후미로 떨어지고, 후반부는 거의 혼자 걸어야 하는 힘든 산행이었다.
스탬프 배지는 돌아와 해당 업체에 인증 샷과 사연을 보냈더니, 서비스 운영자가 회신과 함께 스탬프 배지가 발급되었다. 회신내용은 당일 클라우드 서버에 문제가 있어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서비스 이용에 큰 불편을 드린 점 사과합니다. 앱 종료 후 재실행 혹은 화면 갱신을 하면 정상적인 화면으로 돌아 온다. 이렇게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는 것을 처음이다 보니 걱정을 많이 했다. 코스 조정으로 거리가 많이 축소되어 천만다행이지, 그대로였다면 하루에 마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 질 수도 있었다. 저구항 출발(17:00)→금산인삼랜드 휴게소(19:35~19:45)→양재역 도착(21:30)하여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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