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6612()

2) 트레킹 코스: 사릉역사릉초등학교등산로입구쉼터능선길연리목

                       →영락교회공원묘원된봉관음봉천마의집고뫼골약수터

                       →천마산남능선(묵현리입구)358.6마치고개평내호평역

3) 트레킹 시간: 953~1643(6시간50),      16.5km 추정(개념도: 15.2km)

4) 트레킹 인원: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7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요즘 트레킹하고 있는 남양주 다산길은 3코스까지 마치고 4코스를 준비하는데, 자주 가던 산악회에서 마지막 13코스 사릉길 공지가 올라왔다. 코스를 살펴보니 중간에 된봉(475m)과 관음봉(566m)이 있는 것이 둘레길이 아닌 천마산 능선 산행이다. 산행거리도 15.2km로 만만치가 않아 아내와 동행은 어렵고 혼자 참여한다. 만남의 장소 상봉역에서 춘천 가는 932분 전철에 오른다. 1년여 만에 참여하다보니, 옛날 산우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가벼운 마음으로 사릉역에서 내려 출발한다.

           < 다산길 전체 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다산길 13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53, 경춘선 사릉역 1번 출입구 >

  사릉길은 거리도 길고 가파르기 때문에 장비를 갖추는 것이 안전하다고 해서, 스틱과 무릎 보호대까지 준비하고 출발한다. 코스 대부분이 천마산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산줄기 따라 이어지는 산길이며, 제법 가파르고 오르막길이 많다고 한다. 최근에 둘레길과 도보 관광코스만 주로 걷다보니, 산에 오른 지도 오래되어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산악회 공지는 날머리가 사릉길 종점이 아니고, 4km정도 남긴 천마의집에서 계곡으로 내려가 천마산 등산로 입구에서 끝난다고 되어 있다.

                 < 9:54, 다산길 13코스 사릉길 시점 >

                 < 9:55, 역 앞 로터리에 있는 이정표 >

            < 10:01, 이정표도 진건석재 방향과 같이 우측으로 >

  처음 와보는 사릉역이어서 일까! 내려서 주위를 살펴보니, 산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 어디로 가야될지 막막하다. 사릉역 우측 로터리 앞에 반가운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길은 이정표도 많지만, 주의 깊게 보면서 가야 한다. 사릉초등학교 정문(10:07)을 지나고, 아파트와 주택들 사이로 변화 많은 길을 가다 보니 일일이 설명할 수가 없다. 이정표만 잘 찾아서 가면, 큰 문제없이 산행의 들머리에 도착할 수 있다. 들머리 이정표를 보니, 1.4km20여분 걸려 찾아 왔다.

                       < 10:13, 산행 들머리의 풍경 >

                      < 10:16, 천마산 등산로 이정표 >

                        < 10:16, 차도를 건너는 육교 >

  간밤에 내린 소나기로 인해 들머리에 들어서니, 흙냄새와 풀냄새가 자연의 품속으로 들어와 있음을 실감케 하면서 상쾌하다. 천마산 정상까지는 9.3km로 가장 먼 능선임을 알리고, 첫 번째 봉우리 된봉은 4.5km, 더 높은 두 번째 관음봉은 5.8km 거리에 위치한다. 이정표 옆에는 천마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것을 보면, 이 능선도 천마산에 속해 있음을 말해준다. 차도를 횡단하는 육교를 건너 능선이 이어진다. 낮은 능선이다 보니 양쪽에는 마을들이 있고, 농사짓는 밭들도 많이 보인다.

                     < 10:21, 숲이 우거진 등산로는 흙길 >

                   < 10:23, 주민들이 올라와 쉬는 쉼터인 듯 >

                      < 10:47, 사랑나무, 연리목(連理木) >

   숲이 우거지고 육산에다 경사가 완만하여, 여름 산행코스로는 최적이라고 이구동성이다. 가까운데 사는 주민들이 올라와 쉬는 곳으로 보이는 쉼터도 있고, 등산로에는 다산길 13코스라는 노란 리본이 이정표를 대신한다. 길가에 앉아 산우가 준비해 온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처음 쉬어(10:27)간다. 근처에는 많은 밤나무들이 꽃이 만발하여 독특한 향기를 내뿜는다. 여 산우 3명이 옆에 앉아서 하는 이야기가 그 향기는 남자의 냄새와 같다고 하면서좋다! 뭐가 좋으냐?고 갑론을박 한다.

                    < 10:48, 걷기 편한 숲 속길 >

                    < 10:52, 산속 사릉길 이정표 >

                    < 11:11, 영락교회 공원묘원 >

  옆에 남 산우들이 있는데도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을 보면 세상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몸통(줄기)이 합쳐져 하나가 되는 것을 연리목, 가지가 합쳐져 하나가 되는 것은 연리지이다. 두 몸이 한 몸이 된다 하여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에 비유하여 사랑나무라고도 부른다. 주민들이 올라와 운동을 하는 체육시설과 쉼터도 넓게 자리(10:49)한다. 산속의 둘레길 이정표는 흔하지 않아 반갑기만 하다. 작년 금곡역서 광해군 묘를 찾았을 때에 보았던 영락교회 공원묘원이다.

               < 11:18, 한경직 목사 묘소는 우회하여 좌측으로 >

                    < 12:12, 된봉(475m)의 정상 표시봉 >

                      < 12:14, 된봉 표시봉과 함께 >

  당시는 정문으로 들어 왔는데, 묘원이 너무 넓어 파악이 안 된다. 안내도를 보니, 구획을 단지로 나누어져 있다. 통과하는 지역은 높은 위쪽으로 1~7구역이고, 정문은 낮은 아래쪽으로 35~36단지인 듯하다. 한경직 목사의 묘소는 우회하여 좌측으로 가게 한다. 완만한 곳만 오르락내리락 하다, 된봉 정상에 오르려니 힘이 들어 두 차례 쉬어간다. 정상의 된봉 유래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사방 어떤 방면에서 오른다고 해도, 되고 힘들게 고개를 넘어 오를 수 있기에 된봉이 되었다고 한다.

                < 12:17, 건너편에 또 올라야 될 관음봉이 >

                 < 12:42, 이제 절반정도 왔다는 이정표 >

               < 12:59, 관음봉(觀音峰, 566m)의 정상 표시봉 >

  된봉에서 관음봉까지의 거리는 1.3km 밖에 안 되는데, 거의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려고 하니 힘이 든다. 오남읍에서 살고 있는 산우는 이미 관음봉에 도착하여 어디쯤 오고 있느냐고 하는데 모두 속도를 내지 못한다. 관음봉이 가까이 있는데도 이정표는 절반(7.4km/15.2km중에)을 약간 못 왔다고 한다. 여 산우들은 코스가 너무 길다고 야단이다. 전망이 좋은 곳으로 가장 멀리 볼 수 있고, 세상사람 들의 이야기를 가장 잘 들을 수 있다하여 관음봉(觀音峰)으로 불린다고 한다.

                    < 13:01, 관음봉 표시봉과 함께 >

                < 13:04, 정상아래 급경사 난간으로 하산 >

             < 13:08~14:06, 등산로 옆 넓은 장소에서 식사 >

  관음봉 급경사를 내려가 등산로 옆 넓은 공터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된봉에서는 아무도 만나지 못하였고, 관음봉에서는 두 명의 산객을 만났을 뿐이다. 이 코스는 등산로이자, 다산 둘레길인데도 선호하는 코스가 아닌 듯싶다. 식사하는 1시간 동안에도 지나가는 산객을 만날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산우들이 싸온 여러 음식들을 오랜만에 먹어보니 맛이 있다. 리딩대장께서는 오랜만에 참석한 나를 배려하는 듯, 공지한 코스를 변경하여 사릉길 끝까지 가겠다고 하여 부담이 된다.

                < 14:24, 사유림 잣나무 숲을 옆으로 지나 >

                  < 14:36, 낮은 봉우리들을 넘고 넘어 >

           < 14:59, 천마산 등산할 때 자주 만났던 산판도로 능선 >

  식사가 끝나고도 능선 산행은 호락호락하지 않아, 낮은 봉우리를 몇 개 더 넘는다. 휴식하면서 가야 될 코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여 산우들은 리딩대장께서 사릉길 끝까지 가겠다는 말에 반대한다. 혼자 가겠다는 나한테도갔다 왔다고 하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한다. 더 이상 신세를 끼쳐서는 안 되겠다 싶어, 선두를 치고 나와 앞서 속도를 낸다. 없어진 것을 알면 당초 공지한대로 산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였다. 천마산에 오를 때면 만나는 화장실이 있는 산판도로 능선이다.

                         < 15:01, 천마의 집 이정표 >

                          < 15:07, 고뫼골 약수터 >

                     < 15:14, 임도 삼거리에서 좌측 길로 >

  차가 다니는 시멘트 포장임도(산판도로) 따라 내려오다가 천마의 집을 지나서, 등산로를 찾아 계곡으로 내려가면 군립공원 대문이 있는 날머리가 나온다. 당초 계획대로 이곳으로 일행들이 내려가기를 바라며, 계속 임도 따라 내려오니 고뫼골 약수터이다. 계속해 내려가는 임도는 처음이지만, 끝까지 내려가면 날머리에 있는 대문과 연결되지만 삼거리에서 좌측의 또 다른 임도로 방향을 바꾼다. 길을 돌아가기 때문에 뒤풀이 시간에 맞추려고 하니, 발걸음은 빨라지고 호흡은 거칠어진다.

               < 15:21, 임도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길에 이정표 >

                < 15:32, 천마산 정상가는 능선(우측은 묵현리) >

              < 15:51, 조망 포인트에서 평내.호평 아파트 숲 조망 >

  삼거리에서 좌측 방향 임도로 잠깐 내려가면, 천마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능선과 만나는 숲길 입구가 있다. 숲속에 이정표가 있어 잘 보이지 않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10여분 오르면 능선이 나오면서 천마산 정상에 올랐던 산객이 하산 하면서 쉬고 있다. 올라 왔던 반대편 방향은 묵현리 입구라고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다. 이곳 능선도 육산으로 길은 좋으나 높낮이 봉우리들을 넘어야 하기에 쉽지는 않다. 한참을 가니, 전망 포인트가 있다. 평내.호평 일대의 아파트 숲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 15:54, 스타힐 리조트(천마산) 스키 전망대 >

                  < 15:56, 얼마 남지 않은(400m) 마치고개 종점 >

                            < 15:56, 358.6>

  천마산 스키 전망대가 넓게 자리하고 있고, 비수기를 맞이한 리프트와 휴게소 건물들은 여름잠에 빠져 있다. 능선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천마산 남측 면이 보이고 건너편에는 백봉산이 손짓을 한다. 오래전에 산행해서 정상을 밟기는 했지만, 이번 다산길에서도 7코스로 되어 있어 다시 올라야 할 산이다. 이제 이정표를 보니, 종점까지 남은 거리는 400m 로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늦은 시간에 오른 짧은 남쪽 능선 중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로 추정되는 358.6봉에 오른다.

            < 16:05, 급경사 내리막엔 낙엽이 쌓여 길이 안보일 정도 >

               < 16:10, 안부사거리에 있는 이정표가 애매함 >

                 < 16:15, 데크 계단 아래로 종점 표시가 >

  358.6봉에서의 하산 길은 급경사가 심해 지그재그로 내려온다. 비나 눈이 내리면 하산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 아래 길은 몇 년째 낙엽들이 길을 안보이게 할 정도로 쌓여 통행이 뜸한 등선로이다. 안부사거리에 이정표가 7코스와 13코스가 중복되어 지나가는데, 좀 난해하게 표시하고 있다. 마치고개 방향을 대충 알고 있어, 무조건 직진하였더니 올바른 선택이었다. 13코스 사릉길 종점은 데크 계단을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지난번 백봉산 산행시 날머리가 이곳 고개이었기에 낯설지 않다.

               < 16:15, 다산길 13코스 사릉길 종점 표시석 >

                  < 16:15, 한적한 마치고개 옛길 >

             < 16:23, 고개 차도를 내려오면서 본 남쪽 능선 >

  처음 참가 신청부터 혼자 사릉길을 완주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기는 했지만 동행한 산우들한테는 미안하기도 하다. 이정표는 13코스의 종점이자 7코스의 중간지점이니 다시 오라고 한다. 완주했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일행들을 만나기 위해, 지금은 터널이 생겨 모든 차량이 그 곳으로 다니기에 한적한 옛길로 내려온다. 내려오면서 뒤풀이를 함께 하려고 리딩대장께 전화했더니, 계곡에서 족욕을 하고 이제 막 버스를 타려 한다고 한다. 평내.호평역에 도착하는 시간이 비슷할 것 같아 다행이다.

                       < 16:43, 공연 중인 평내호평역 >

                    < 16:49, 역 앞 오징어바다 집에서 뒤풀이 >

                         < 17:13, 주문한 음식의 식단>

역 앞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공연이 펼쳐져 이를 보려는 많은 인파로 혼잡하다. 역 건너 상가 음식점에서 맛있는 해산물과 함께 뒤풀이를 한다. 요즘 추세인지 소량 단위 음식에 많은 종류의 메뉴가 있다. 기호에 따라 여러 음식을 맛 볼 수 있게 한다. 술에 취하고, 정에 취하고, 맛있는 안주에 취하여 만취가 되었다. 1-1코스 포함 전체 14개의 다산길 중에서 5개 코스를 마치었다. 오늘 13코스는 둘레길이 아닌 능선 산행으로 어려웠기에, 남은 9개 코스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걱정이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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