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년 6월 25일(日)
2) 트레킹 코스: 장자호수공원→장자못길(2.0km, 30분)→구리한강시민공원
→토막나룻길(3.1km, 50분)→야구연습장→대성암길(2.2km, 1시간)
→고구려대장간마을→낙타고개→한강전망대→범굴사(대성암)
3) 트레킹 시간: 9시00분~13시25분(4시간25분), 거리: 전체 15.8km중 7.3km만
4) 트레킹 인원: 아내, 손자와 함께
5) 날 씨 : 흐리고 한때 소나기
6) 트레킹 후기
오산시 둘레길인 도보여행 코스를 마치고, 어느 지역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서울과 인접해 있는 구리시를 선택한다. 그동안 가까운 곳을 그대로 두고, 먼 곳부터 다니느라 부지런을 떨었던 것 같다.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를 감안해, 지리적으로 이웃하고 전반적으로 거리도 짧은 구리 둘레길로 정했다.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구리시의 왕숙천, 장자못, 한강, 아차산, 동구릉, 구리뒷산 등을 걷는 5개 코스(46.1km)로 구성되어 산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 구리 둘레길 전(5개)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구리 둘레길 1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00, 장자호수공원 입구 종합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5개 코스 중에서 제일 긴 1코스는 거리가 15.8㎞이고, 소요시간도 5시간40분에 난이도는 보통이다. 하루 완주는 날씨가 더워 무리라 생각되어 2회 나누워 가고, 아차산을 가고 싶어 했던 둘째 손자를 데리고 아내와 함께 사부작 트레킹에 나선다. 들머리인 장자호수 공원 가는 교통편은 강남역이나 강변역을 경유하는 노선버스 및 직행버스가 많아 편리하다. 5호선 광나루역 3번 출구로 나와 93번(91번도 있음)버스로 환승(8:42)하여 토평지구내 장자호수공원 정류장에서 하차(8:57)한다.
< 9:02, 장자호수공원 입구에 장자 못 유래가 >
< 9:04, 장자 호수공원 표시석 앞에서 >
< 9:07, 호수 우측 산책로 따라 숲길을 >
오래전에 인기가 많았던 토평 대단위 아파트 단지 안에 장자공원 입구가 있다. 장자 못 유래를 전해주는 비를 읽어 보니, 옛날 이 지역에 욕심 많고 심통고약한 장자라는 부자가 살았다. 스님이 시주를 요청하자, 장자는 외양간의 쇠똥을 퍼주었지만, 며느리는 바리때를 깨끗이 씻고 보리쌀을 시주했다. 집안에 재난이 닥칠 운세가 이르자, 스님은 며느리에게 뒤를 돌아보지 말고 따라 오라 한다. 가족들이 걱정되어 뒤돌아보아 바위가 되었고, 살던 집 주위는 장자 못이 되었다는 유래이다.
< 9:15, 장미축제가 열렸던 자리에는 아직도 장미꽃이 >
< 9:17, 연못을 건너는 장자교에는 담장이 넝쿨이 채색을 >
< 9:17, 장자호수 생태체험관과 어느 작가의 작품이 >
장자호수공원은 토평지구 장자 못이 오.폐수로 악취가 심했던 수질을 개선하여 조성되었다. 하천의 제방변의 산책로에는 수목을 심는 등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 환경을 가꾸어 2005년 2월 환경부로부터「자연생태복원 우수사례」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약 105,6003㎡(3만 2천평)의 면적에 3.6km의 산책로가 있어 가벼운 운동과 나들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일일 5,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만개 했던 장미축제장을 지나, 연못을 건너는 장자교는 담장이들이 녹색으로 예쁘게 채색을 하였다.
< 9:38, 길게 이어진 연못 물가에도 산책로 데크가 >
< 9:39, 곳곳에 설치된 구리 둘레길 로그 따라 >
< 9:44, 실개천을 건너는 다리 옆에는 성급한 코스모스 꽃이 >
장자호수 생태체험관 건물 앞에는 아빠와 아이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조각한 김경민 작가의「Together」란 작품이 인상적이다. 길게 일자형으로 한강을 향해 있는 호수는 수면 옆에도 데크를 설치하는 등 구리시에서 신경을 많이 써 조성하였다. 구리시 둘레길 로그 부착과 이정표도 많이 세워져 편안한 둘레길을 예고하여 안심이 된다. 실개천을 건너는 작은 다리 옆에는 때 이른 코스모스가 피어 있다. 잠시 후 만나게 될 한강변 대단위 코스모스 단지도 꽃이 피었을까 궁금해진다.
< 9:47, 호수가 끝나는 부분에 있는 목교를 건너 >
< 9:49, 자동차 전용도로 아래 굴다리 통과 >
< 9:54, 한강변으로 곧게 뻗어 있는 도로 >
호수가 끝나갈 즈음에 손자가 갑자기 발이 아프다고 한다. 아픈 곳을 확인해 보니, 등산화가 타이트하게 맞다 보니 새끼발가락이 아프다고 한다. 여유 있는 신발을 신고 왔으면 좋으련만, 응급조치로 등산화 앞쪽 끈을 느슨하게 해주고 차도까지 가서 중단하기로 한다. 다리를 절룩거리면서도 괜찮다고 끝까지 가겠다고 대단한 의욕을 보인다. 지난번 남한산에 이어 아차산이 두 번째이기에 많이 참는 듯하다. 호수가 끝나는 곳에 있는 목교를 건너, 자동차 전용도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한다.
< 10:03, 강변북로 굴다리 통과하니 강변에 있는 이정표 >
< 10:11, 암사대교 교차로 아래통과 >
< 10:16, 뙤약볕 아래에서 야구시합을 하는 연습장 >
한강변이 있는 강변북로 굴다리 까지 그늘 없는 도로로 간다. 강변북로 굴다리 통과(10:01)하니, 1코스 1구간 장자못길은 장자호수공원에서 1.7km 왔고, 2구간 코스모스길은 고구려대장간 마을까지 3.1km 라고 한다. 이정표를 보니 둘레길 2코스도 이곳으로 와서 강변 반대 방향으로 간다. 강변에는 주차장과 함께 편의점, 화장실도 있다. 롯데월드 타워와 워커 힐을 바라보면서 강변길을 간다. 암사대교 교차로 밑을 통과하니, 사회인 야구경기 하는 연습구장들이 4~5개 연속으로 있다.
< 10:31, 멀리 좌측에는 롯데월드타워, 우측은 워커힐 >
< 10:42, 강변길이 끝나고 차도로 올라 >
< 10:45, 길 건너 고구려대장간 마을로 진입 >
공원에서 핀 코스모스를 보고 강변의 코스모스 단지 풍경이 궁금했는데, 1코스는 가지 않고 2코스 때나 볼 수 있겠다. 강변길은 한강 종주 자전거 길과도 만나더니, 강변에 인도를 별도로 만들어 놓았다. 운무가 끼어 롯데월드타워와 워커힐이 보일 듯 말 듯하다. 토막나루 안내판(10:36, 구리시 아천동43-4)이 나루터이었음을 말해준다. 나무토막으로 엮어 만든 배가 나드는 곳이라 하여 유래되었으며, 한강 맞은편의 암사, 천호동으로 가는 소규모 나루터로 1960년대 제방건설로 사라졌다.
< 10:51, 고구려대장간마을 입구 안내판 >
< 10:55, 고구려대장간마을 대문 진입로 >
< 10:57, 구리둘레길 1코스 3지점 >
지금까지는 호수공원과 한강 강변의 평지를 걸었다면, 이제는 고구려 대장간마을을 들머리로 하는 아차산 등산이다. 손자의 발 상태가 좋지 않으면 버스타고 귀가하려고 상태를 체크해 보니, 등산을 끝까지 하겠다고 한다. 작년 가을에 먼발치로만 보던 고구려대장간마을을 승용차로 와서 구석구석 보았기에 내부 관람은 하지 않기로 한다. 여러 드라마의 세트장으로 활용 되던 고구려 대장간 마을은 2008년 개장하여 공개하고, 2009년 4월 공립박물관으로 등록을 마쳤다고 한다.
< 10:58, 고구려대장간 앞 등산로 입구 >
< 11:06, 숲속 만남의 쉼터에서 행동식 하며 휴식 >
< 11:25, 갈림길 이정표에서 생태놀이 학습장으로 >
한 방송사의 고구려 사극 드라마「태왕사신기(太王四神記)」세트장의 중심에 있는 대장간은 우리나라 최대의 물레방아(지름: 7m)와, 큰 화덕(2층 높이)이 있다. 평범한 가옥에서 왕권의 꿈을 키운 담덕채와 드라마에서 라이벌이었던 연호개의 집도 건너편에 있다. 등산로 입구 갈림길에서 구리둘레길은 계단이 없이 완만한 왼쪽 길을 택하고, 계단이 있는 큰바위 얼굴이 있는 길은 피한다. 새롭게 지은 숲속 만남의 쉼터에서 행동식을 하면서, 뙤약볕 맞으며 걸어오느라 달궈진 몸을 식힌다.
< 11:29, 생태놀이 학습장 >
< 11:34, 둘레길은 낙타고개를 향하여 >
< 11:36, 온달샘 갈림길 이정표 >
숲속 만남의 쉼터에서 휴식을 취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 생태놀이 학습장이 또 있다.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가질 놀이 시설들이 몇 개 있어 잠깐 쉬어 간다. 작년 가을에 고구려대장간마을을 구경 왔다가 큰바위 얼굴 조망대까지 올랐다가 내려왔고, 대장간 마을에서 오르는 지금 코스는 처음이다. 온달샘 갈림길에 와서 이정표는 낙타고개 방향이 없어 망설이다가 아차산성 방향으로 오른다. 가장 많이 올랐던 아차산으로 전에 온달샘을 경유해 대성암에 올랐던 기억이 나서 더 헷갈렸다.
< 11:40, 11:51, 낙타고개 표시 없어 뒤돌아 갔다가(계단 중간에 낙타고개) >
< 11:58, 데크계단 올라 능선부 쉼터 방향으로 >
< 12:05, 쉼터에서 한강전망대 방향으로 >
온달샘 갈림길을 지나니, 경사가 급한 데크 계단이 나온다. 오르기 전 이정표에는 낙타고개나 둘레길 표시가 전혀 없다. 알바를 하지 않기 위해 낙타고개 방향의 이정표(11:34 통과)가 있었던 곳까지 내려간다. 11분 알바를 하면서 찾아도 둘레깋 표시는 보이지 않아 계단으로 그냥 오른다. 계단 중간정도에 여기가 낙타고개라는 이정표가 있으니 어이가 없다. 낙타고개를 목전에 두고 몰라서 고생을 한 결과이다. 이정표는 능선부 쉼터 방향으로 유도하다가 한강전망대 방향으로 간다.
< 12:09, 전망대 지나, 범굴사(구 대성암)가는 갈림길 >
< 12:16, 암봉 우측 아래로 내려가 점심을 >
< 12:18~13:10, 한강조망이 좋은 곳에서 점심식사 >
한강 전망대(12:07)에 올랐지만, 흐린 날씨에 운무까지 끼어 한강을 보는 조망이 좋지 않다. 갈림길 이정표에서 범굴사는 오른쪽 방향이며, 아차산 능선을 기준으로 왼쪽은 서울 중곡동이고 오른쪽은 구리시 이다. 길이 좌측으로 꺾어지는 곳에 작은 암봉이 있는데, 주변에서 식사를 하며 쉬어가는 산객들이 많다. 전망이 좋은 장소를 물색하여 자리를 펴고 준비해 온 식사를 한다. 식사하며 내려다보니, 걸어 왔던 암사대교와 야구 연습장 등 한강시민공원과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 13:17, 온달샘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서 >
< 13:25, 범굴사 경내의 쌀바위 전설 안내문 >
< 13:26, 범굴사 경내의 애기 불상들 >
식사가 끝나가는 순간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져 빠르게 마무리하고 범굴사를 향해 간다. 낙타고개 전에 온달샘가는 갈림길이 있어 고민을 하다가 길을 확인하느라 오르락내리락 했는데, 그곳에서 올라오는 길이 대성암을 목전에 두고 만난다. 귀가하여 후기를 찾아보니 3년 전 시산제 때, 낙타고개로 내려와 온달샘 방향으로 좌틀하여 온달샘과 온달샘석탑을 보고 바로 범굴사로 올랐던 기록이 있다. 범굴사 철제 출입문을 통과하니, 입구에 쌀바위에 관한 전설 안내문과 애기불상들이 많다.
< 13:27, 둘레길 오늘의 종착지 범굴사 대웅전 앞에서 >
< 13:20~14:20, 계속된 소나기로 올라야 할 계단을 포기 >
< 14:44, 귀가 길 하산하며 들린 고구려정 >
신라 647년 의상대사가 이곳에 절을 짓고 이름을 범굴사(구명칭, 대성암)라 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법당 뒤편 동굴 천정의 암혈에서 쌀이 나와 공양미로 사용했다고 한다. 1950년 한국전쟁과 1992년 화재로 인해 전소 된 것을 불자들의 정성어린 시주로 재건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심상치 않게 소나기가 쏟아질 것 같아, 대웅전 앞에서 인증 샷을 찍고 오늘의 트레킹을 마감한다. 소나기가 1시간 동안 간헐적으로 퍼붓는데, 올라야 할 계단이 폭포 같이 물이 몰아 떨어진다.
< 15:06, 아차산 들머리 입구를 지나 >
< 19:22, 아들 가족과 함께 한 뒤풀이 마포집 >
< 9:32, 돼지갈비 숯불구이와 선지국으로 맛있는 식사 >
다행이 범굴사 앞 체력단련 운동시설 안에서 산객들과 함께 비를 피해 오랫동안 머문다. 1코스 트레킹은 아차산의 정상이라고 볼 수 있는 아차산 3보루까지 오르려고 했는데, 갑작스런 비로 인해 얼마 안 남기고 중단하게 되었다. 다음 주에는 범굴사부터 시작하여 날머리인 구리시장까지 갈 예정이다. 뒤풀이는 가까이 있어 자주 가는 돼지갈비 집에서 아들가족과 함께 한다. 남한산성에 이어 두 번째 아차산 산행에 따라 왔다가 소나기를 만나는 등 고생을 많이 한 둘째 손자가 대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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