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타고 2시간이나 걸려 오산천에 왔는데, 트레킹 시간은 찾아 온 시간보다도 더 짧게 끝이 난다. 물향기 수목원으로 가기 위해 오산천 트레킹을 시작한 남도대교와 인도교 사이에 있는 징검다리를 건넌다. 오산대학교 정문에서 큰 차도 따라 25분정도 걸으면, 오산대역 앞에 있는 수목원을 만난다. 직접 찾아오는 대중교통은 많아 편리하지만, 그 중에서 편리한 1호선 전철을 타고 오산대역에서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약 5분 거리)에 수목원이 있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 경기도립 물향기 수목원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10, 물향기 수목원 정문(주차장 입구) >
< 14:12, 중앙광장 가는 우측의 제1쉼터(식사 지정장소) >
처음 걸어서 찾아 와보니 다소 먼 거리로 불편하다면, 출발했던 오산역으로 회귀하여 한 정거장을 서울방향으로 오면 오산대역이다. 물향기 수목원은「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2000년부터 6년간 조성하여 2006년 5월 개원했다.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일대에 위치한 340,718㎡(약 10만평)의 규모이고, 예로부터 맑은 물이 흐른다고 이름 지어진 수청동(水淸洞)에서 명칭이 유래되었다. 정문이 주차장 앞에 있어 혼잡하나, 매표소는 주차장 왼쪽으로 진입하여 중앙광장에 있다.
< 14:20, 중앙광장 내 매표소(성인:1,500원, 경로:무료) >
< 14:20, 매표소 옆 수목원 입구(검표소) >
< 14:21, 수목원 첫 안내 이정표 >
중앙광장 매표소로 가는 진입로 울타리 너머로 많은 사람들이 휴식하고 있어 확인하니, 식사 등의 음식물을 먹을 수 있는 제1쉼터 이다. 식사는 간단한 개인용 도시락만 가능하며, 지정된 장소 제1쉼터와 안쪽에 있는 제2쉼터에서만 할 수 있다.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수목원이어 경로는 무료이고, 쉬는 날도 1월 1일, 설날, 그리고 매주 월요일이며, 월요일이 공휴일 또는 연휴와 겹치면 그 다음날 쉰다고 한다. 입장하면서 소지한 안내도의 주 관람로 따라 왼쪽 위부터 보고 내려오기로 한다.
< 14:22, 첫 번째 찾은 미로원 입구 >
< 14:26, 나무다리를 건너 >
< 14:26, 수변 옆 숲길을 따라 >
수목원은 19개 주제원으로 구성되며, 주로 물을 좋아하는 식물과 관련된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과 한국의소나무원, 단풍나무원, 유실수원, 중부지역자생원 등이 있다. 주요 건축물로는 물방울온실, 산림전시관, 난대,양치식물원 등이 있다. 보유식물은 앵초, 삼지구엽초, 낙지다리 등 총 1,790여종이 된다. 첫 번째 들린 미로원은 나무로 만들어진 미로로, 중앙까지 찾아갔다가 다시 나오게 하는, 게임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모험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만들어졌다.
< 14:27, 숲속 쉼터 방향으로 >
< 14:29, 한적한 숲속 오솔길 따라 >
< 14:31, 수목원 관리 사무실 건물 >
신록에서 녹음이 우거진 숲으로 바뀐 오솔길을 걸으니 기분이 상쾌해지며, 오전에 뜨거운 햇볕 아래 걸었던 피로가 풀린다. 수로 변 나무 그늘 아래에는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가족과 함께 나와 삼림욕을 하며 휴일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좋다. 언덕 위로 오르는 숲 속 오솔길은 경사가 완만하여 누구나 쉽게 코스를 돌아 볼 수 있다. 시내 중심가에 있어야 될 관청 건물 모양의 사무실이 수목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 14:31, 난대,양치식물원 입구 >
< 14:32, 분재원 입구 >
< 14:35, 분재원 분수 연못가에서 >
난대,양치식물원은 따뜻한 곳에서 사는 식물들을 모아 놓은 곳으로 특히 제주도에 자생하는 식물들이 많다. 경기도가 위치한 중부지역과는 다른 식물들을 살펴보고, 그 차이점을 알아볼 수 기회도 된다. 옆에 있는 분재원은 나무를 화분에 심어 작게 키우는 곳이다. 작은 나무에서 피고 열리는 꽃과 열매는 분재를 보는 큰 즐거움이기도 하다. 분수마저 작은 연못가 정원에서 인증 샷 한 장을 부탁해 찍기도 한다. 원두막 쉼터에서 쉬어 가고 싶지만, 많은 관광객이 찾아 앉을 자리가 없다.
< 14:36, 물향기 산림 전시관 >
< 14:37, 유실수원(有實樹園) >
< 14:38, 호습성 식물원 >
물향기 산림 전시관은 산림자료 수집과 보존관리를 목적으로 수목원내 지상 2층, 지하 1층 전시관을 조성하였다. 도민의 산림교육 강화 및 산림자원이 미래 산업으로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한다. 유실수원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를 심어놓은 곳이다. 계절별로 열리는 과일을 관찰해 보고, 나무들이 어떤 식으로 자손을 퍼뜨리는지 알아 볼 수 있다. 호습성 식물원은 물가나 물속 등의 물과 습기가 많은 곳에 사는 식물들을 관찰 할 수 있는 곳이다.
< 14:40, 한국의 소나무원 >
< 14:41,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 >
< 14:41, 삼거리에 있는 전망대 >
나비,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잠자리, 물방개 등 다양한 서식지와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는 곤충들의 생활모습과 변해가는 과정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곤충생태원을 지나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한다. 전망대 아래로 넓게 자리한 한국의 소나무원을 둘러본다. 오래전부터 사랑 받아온 우리 소나무들이 재선충병 확산으로 고사하는 모습들이 안타까웠는데, 병충해로부터 잘 견딜 수 있는 연구를 기대해 본다. 늘 푸른 소나무를 어린이들이 보면서, 그 기상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 14:46, 단풍나무 숲속 길을 걸어 >
< 14:51, 수생 식물원 연못 >
< 14:55~15:25, 수생식물원 나무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휴식 >
가을이 되면 다양한 형태와 색을 가지고 고운 자태를 뽐내게 될 많은 단풍나무들이 지금은 녹음으로 우거져 있다. 숲속 길을 따라 언덕을 내려와 수생식물원 연못가에 도착한다. 수생식물원의 물속, 물가, 물위에서 사는 식물들이 물을 정화하기도 하고,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도 한다. 꽃이 핀 수연 등 다양한 수상 식물들을 바라보면서 큰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힐링 시간을 갖는다. 연못 주위의 나무 그늘 아래에 돗자리를 펴고 오수를 즐기는 시민들도 시야에 들어온다.
< 15:31, 제2 쉼터(식사 지정장소) >
< 15:34, 잔디 마당 >
< 15:35, 습지 생태원 입구 >
휴식을 끝내고 가뿐해진 몸으로 다시 언덕 오솔길을 오르니, 제2 쉼터 식사하는 장소이다. 쉼터에서 많은 시민들이 준비해 온 식사와 휴식을 한다. 식당이나 매점, 자판기가 없어 먹을 것은 준비해 와야 하고,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해 휴지통을 설치하지 않아, 발생된 쓰레기는 되가져가야 한다. 잔디마당을 지나 습지 생태원에 도착한다. 생태원의 습지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환경으로, 생태적으로 습지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나무로 만든 길을 따라가며 살펴보게 한다.
< 15:36, 습지 생태원 연못 >
< 15:39, 메타세쿼이아 숲속 데크길 >
< 15:39, 메타세쿼이아 숲속 데크 길에서 >
습지는 많은 생물의 생식과 발달의 초기 단계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환경으로 이용되는 서식지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습지식물은 특수하게 변형된 구조로 체내에 산소를 저장하여 무산소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동물 또한 아가미 등의 특수한 기관을 발달시켜 적응 수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습지 구성요소로는 수문(습기가 있는 환경조건), 습윤 토양, 수생식물이 갖추어져야 한다. 피톤치드가 많이 뿜어져 나오는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숲속을 천천히 걷는다.
< 15:40, 아름답게 핀 작약 꽃 >
< 15:43, 기능성 식물원 입구 >
< 15:44, 기능성 식물원 관람 통로 따라 >
흰색이나 빨간색 그리고 여러 가지 혼합된 아름다운 색깔로 피는 작약 꽃은 5~6월에 핀다. 중국이 원산지로 관상용이나 약초로 재배를 많이 하며, 토양이 깊고 배수가 잘 되고 약간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기능성식물원은 식물 중에서 유용한 기능을 가지는 여러 종류의 식물들을 관찰하는 코너이다. 어떤 식물이 어떤 용도로 쓰이고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가다보니 재미가 있다. 주 관람로 위주로 돌다보니, 몇 군데 빠진 주제원도 있지만 수목원 관람을 끝내야 할 시간이다.
< 15:52, 물방울 온실 >
< 15:53, 온실 내부의 모습 >
< 15:59, 제1 쉼터(식사 지정장소) >
마지막으로 들린 주제원 물방울 온실은 물향기의 물을 형상화 한 물방울 모양의 온실이다. 지금은 시중에서 쉽게 대할 수 있지만, 우리 세대가 어린 시절에는 귀하고 보기 힘들었던 망고, 바나나 등의 아열대 식물을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다. 제1쉼터 옆을 지나 출구로 나오는데, 입장 할 때 보다는 식사 시간이 지나서인지 관람객이 많지 않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이며, 춘추절기(3~5월, 9~10월)는 오후 6시, 하절기(6~8월)는 오후 7시, 동절기(11~이듬해 2월)는 오후 5시까지 이다.
< 16:05, 관광을 끝내고 중앙광장 물향기 수목원 간판에서 >
< 16:12, 1호선 오산대역 2번 출입구 >
< 18:14, 1호선 신설동역 10번 출입구 >
출구를 통해 중앙광장으로 나와 물향기 수목원이라는 입간판과 인증 샷 찍고 전철역으로 향한다. 오산대역은 지난번 오산 도보여행 북부 코스를 트레킹하고 내려와 전철을 탔던 역으로 두 번째이다. 오늘 내려 올 때는 급행을 타고 오산역까지 빨리 왔는데, 오산대역은 급행이 정차하지 않아서 완행을 한참 기다렸다 타게 된다. 뒤풀이를 어디서 할까 망설이다가, 거리는 멀지만, 1호선 선상에 있는 신설동역「황박사 수원 왕갈비」로 한다. 아들 가족이 생각나 음식점에서 만나기로 한다.
< 18:20, 대기 줄이 긴 「황박사 수원 왕갈비」 >
< 18:44, 음식점의 주 메뉴들이 >
< 19:00, 주문한 돼지갈비와 차돌백이 >
주 메뉴인 돼지갈비 보다 서비스로 나오는 차돌백이를 좋아하는 손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기하는 줄도 길었지만, 빨리 온다고 택시와 전철을 바꿔 탄 것이, 더 오래 걸린 아들가족 때문에 식사 시간이 늦었다. 수입 고기라도 맛이 있고, 저렴하여 언제나 기대 이상의 만족과 기쁨을 얻고 가는 집이다. 아들과 함께 잔을 주고 받다보니, 술도 취하고 기분 좋은 뒤풀이가 된다. 한 여름 더위만큼 뜨거워진 날씨에 가벼운 트레킹과 숲에서의 힐링은 우리 세대에 맞는 최적의 코스였다.
‘17. 5. 27(日) 도립 물향기 수목원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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