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3820()

2) 트레킹코스: 한묵령정상풍산교풍산리버스종점다멕색광현교회부대앞상점성동마트삼응교

                  풍산천풍산초등학교집앞교 처녀고개북한강딴산폭포딴산버스정류장

                  →꺼먹다리화천수력발전소조망미래의숲화천지구전적비살랑교조망미륵바위

3) 트레킹시간: 937~1340(휴식 15분포함, 4시간03),                        18.2km

4) 트레킹인원: 서울 청마산악회(아내와 지인과 함께: 3),                   난이도: ()

5)   날   씨  : 흐리고 한때 비

6) 트레킹 후기

  매주 번갈아 가던 서해랑길과 강원도 평화누리길의 트레킹이 코카서스 3국 여행으로 양쪽 2개 코스씩 건너뛰었다. 땜방부터 하고 이어가야 하는데, 계속되는 폭염으로 엄두를 내지 못하면서 서늘해지면 걷기로 한다. 5코스와 6코스를 건너뛰고 강원도 평화누리길 7코스 한묵령길을 간다. 철원구간 4개 코스가 끝나고 화천구간이 시작되면서 산악회 버스는 경춘고속도로를 이용한다. 복정역을 출발(7:20)한 버스는 이른 아침이라 정체 없이 달려, 춘천휴게소에서 15분간(8:23~8:38) 쉬어 간다. 코스 종점이 한묵령 정상이라 역방향으로 진행한다.

                             < 강원도 평화누리(자전거)길 화천구간(5~8코스) 개념도 >

                                < 강원도 평화누리(자전거)7코스 한묵령길 개념도 >

                      < 9:37, 한묵령 정상 고개 마루(평화의 댐 방향, 도로 확장 공사 중) >

   다음에 갈 8코스는 민간인 출입금지 구간으로 갈 수 없어 9코스를 간다고 한다. 오늘 걷는 코스도 한묵령 정상아래 2.8km 지점(풍산리버스종점)부터 오르지 못하였는데, 지금은 군부대에서 허락하여 전 코스를 걸을 수 있다 한다. 요즘 날씨 같으면 2.8km만 단축해도, 80% 이상 되기에 올댓 스탬프도 찍히니 좋겠다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豊山里) 한묵령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서 반대편 평화의 댐으로 가는 통제된 8코스의 도로는 확장공사 중에 있다. 시점인 미륵바위로 가는 내리막길을 걷는다.

                           < 9:39, 역방향 미륵바위로 내려가다 한묵령 정상을 배경으로 >

                                 < 9:43, 역방향이기에 고갯길을 편하게 내려가 >

                                            < 9:50, 풍산교(군도 7)를 건너 >

  고개를 내려오다 뒤돌아서 한목령 정상을 향해 출발 인증 샷을 남긴다. 언덕을 내려가면서 일행들은 폭염의 더위 속에 정향으로 올라왔으면 고생할 번했다는 말과 함께 코스 방향을 바꾼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걷는 발걸음도 편하지만, 주변 환경도 그늘이 없는 서해랑길과는 대조적으로 푸른 계곡의 산이 눈을 싱그럽게 한다. 날씨마저도 도와 줘 흐리고, 계곡으로 불어 주는 바람이 흐르는 땀을 식혀준다. 물소리가 들리는 계곡을 풍산교(군도 7)로 지나자, 바로 좌측에 화천드림 캠핑장 정문(9:51)이 있는데 영업을 하는지 궁금하다.

                                 < 9:58, 군부대 앞을 지나는 도로는 한적하기만... >

                                < 10:07, 다른 부대 앞에는 풍산리 버스종점 정류장 >

                                       < 10:09, 전차(탱크) 저지선 방어 벽 >

  민통선 구간이 가까워 일까 도로가에는 작은 군부대들이 곳곳에 위치한다. 도로는 오고가는 차량이나 주민들이 없어, 적막함이 감도는 최전방에 깊숙이 들어 왔음을 실감케 한다. 얼마간 지나가니 다른 군부대가 있고, 건너편에 풍산리 버스종점 정류장이 있다. 정상아래 2.8km 지점인 이곳 정류장부터 출입을 금지 시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바 있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평화누리 전용 자전거길 파란색 유도 표시가 평화롭게 일행들을 반갑게 맞아 준다. 전차(탱크) 저지선 방어벽을 지나며 생각하니, 지금도 군 작전에 필요한지 궁금하다.

                                      < 10:16, 신병교육대와 다메섹광현교회 >

                                 < 10:24, 부대 앞 가게들은 대부분 문이 닫히고 >

                                       < 10:34, 풍산천을 건너, 우측 하천 따라 >

  위로는 한묵령 정상을 경유하여 8코스 종점인 평화의 댐으로 가고, 아래는 7코스 시점인 미륵바위 까지 가는 평화로는 인적이 드물어 한가하다. 좀 더 큰 규모의 부대는 신병교육대라 표시되어 있고, 입구에 다메섹 광현교회가 있는데 군인들을 위한 교회로 보인다. 이름이 특이하여 인터넷을 찾아보니, 다메섹은 삼면이 산악으로 둘러싸인 2,200피트 높이의 평지에 있다지금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커스의 히브리식 발음이라 한다. 다른 부대 앞을 지나나는데, 대부분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다. 오래 지속된 코로나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 

                          < 10:41, 이른 벼, 인삼 밭과 풍산천 사이 자전거 길로 >

                        < 10:50, 하천을 다시 건너와, 좌측 화천대교 회전교차로 방향 >

                                   < 10:57, 평화로로 다시 나와 차도 따라 >

  절기상으로 입추와 말복이 지났는데도 삼복더위 이상의 폭염이 계속되지만, 평화누리길 풍경은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도래하였다. 누렇게 고개 숙인 벼, 대추, 밤 등이 영글게 열려있다. 중부 이남에서 재배되는 줄 알았던 인삼이 사과에 이어서 여기까지 북상한 것이 특이하다. 인삼 밭 옆에 기존 걷고 있는평화누리길외 에 새로 조성된DMZ 평화의길 23코스(20.57km)안내도(10:42)가 헷갈리게 한다. 풍산교에서 평화의 댐, 국제 평화 아트파크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상시 주 노선,예약 주 노선, 테마노선으로 구분 된 총 36개 코스가 있다.

                         < 11:00~11:15, 성동마트(성동펜션)에서 음료수 구매 행동식 >

                             < 11:16, 평화로에서 좌측 삼응교 건너 우측 풍산천 따라 >

                              < 11:25, 명승교로 건너와 풍산천을 좌측에 두고 >

  하천을 다시 건너와, 좌측 화천대교 회전교차로(화천읍내 소재) 방향으로 간다. 서해랑길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중간에 있는 마트를 보자, 얼마나 반가운지 그냥 지날 칠 수 없다. 음료수 구입하여, 마당 앞 파라솔 아래 앉아 준비한 행동식하며 쉬어 간다. 평화로에서 좌측의 풍산천을 삼응교로 넘어 가는데, 다리 아래 계곡에서 가족이 텐트를 치고 나무 그늘 아래서 피서를 즐기고 있다. 파라솔 의자와 같이 발도 물속에 담그고 앉아, 제대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옛날 젊었을 때 계곡을 찾아 여름휴가를 보내었던 시절의 풍경들이 떠오른다.

                               < 11:27, 하천 따라 걷다가 본 풍산초등학교 교정 >

                                          < 11:37, 계곡사이 평야를 지나 >

                                     < 11:49, 이름이 특이한 집앞교를 지나 >

  명승교로 건너와 풍산천을 좌측에 두고 가듯이, 일정한 간격에 하천을 가운데로 하고 좌우 번갈아 넘나든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데, 우측으로 풍산초등학교가 아담하게 위치한다. 설립년도(1941)는 오래되었으나, 전체 학생 수는 46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현실이 시골 학교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듯하다. 계곡 사이 평야를 지나며 생각하니, 철원구간에서는 논에 모들이 가냘프게 보였는데, 지금은 황금벌판으로 바뀌어 수확을 앞두고 있다. 편한 이름이 신선한 집앞교를 지난다.

                               < 12:00, 거리표시가 없어 아쉬운 이정표(호음교 앞) >

                            < 12:15, 도령님을 기다리던 전설 속의 처녀고개 표시석 >

                            < 12:19, 풍산천이 북한강을 만나는 곳에 인공폭포도 >

  전반적으로 강원도 평화누리길 이정표는 지명만 있지, 거리 표시가 없다. 호음교 앞 이정표도 화천대교 회전교차로 표시만 있어, 가리키는 지명이 어디쯤 있는지 가름이 되지 않는다. 애틋한 전설이 전해지는 풍산마을의 처녀고개를 지날 때에는 시원한 빗줄기가 내린다. 장원급제하고 돌아오겠다는 도령님을 기다리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한 처녀의 넋을 기리는 의미에서 고개이름이 붙여졌다. 그 후 마을에는 해마다 풍년이 들어 현재의 풍산마을이 되었다. 풍산천이 북한강과 만나는 딴산부터 화천읍 풍산리에서 대이리(大利里)로 바뀐다.

                                 < 12:22, 딴산 인공폭포(높이:80m) 아래 딴산 유원지 >

                              < 12:23, 유원지 입구 각종 안내판과 처녀마을의 처녀상 >

                     < 12:24. 아래는 절벽인 북한강 따라(한강 합류점부터 거리표시도) >

  딴산이란 이름이 특별해 인터넷 검색하니, 섬 같이 홀로 뚝 떨어진 산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65m에 불과해 산보다는 동산에 가깝지만, 인공폭포를 설치하여 여름철이면 시원한 폭포를 보러오는 주민이나 관광객들이 많다. 폭포 위에는 전망대까지 있다고 일행들이 말하는데, 그 곳으로 가는 길은 생각지도 못하였다. 리딩대장이 트레킹 전에 코스 설명할 때에, 이곳은 관광지라 올라가도 된다는 말이 떠오른다. 코스 아래는 유원지인데 내려가지 않고, 폭포를 조망하고 언덕을 오른다. 올라오니 어룡동마을 안내판과 함께 처녀상도 있다.

                                      < 12:43, 전란극복의 현장 643고지 전투 전적비 >

                                        < 12:44, 평화로에 평화의 댐 홍보 안내판이 >

                                                < 12:46, 꺼먹다리 측면 모습 >

  화천읍 풍산리 일대를 걷는 오늘 코스는 딴산을 기점으로 풍산천 구간은 첩첩산중의 오지였다면, 북한강 구간은 유원지화 된 관광명소가 많다. 북한강 지류를 따라 가는데, 아래는 낭떠러지이어 안전하게 펜스가 설치되었다, 한강 합류점까지의 거리는 115km 정도 된다는 표시봉도 있다. 우측 길 건너 동산에 전란극복의 현장 643고지 전투 전적비가 있는데 시간관계상 통과한다. 다음 8코스의 종점인 평화의 댐 홍보 대형 사진 안내판이 평화로 위에 세워져 있다.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꺼먹다리가 북한강을 가로지르고 있다.

                                           < 12:47, 꺼먹다리에서 중간 인증 샷 >

                                            < 12:56, 화천수력발전소 조망 >

                                   < 13:01, 칠성힐링 캠프 옆 미래의 숲을 지나 >

  안내문에 의하면, 1940년대 화천댐과 화천수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세운 4.5m, 길이 204.84m의 다리이다. 나무의 부식을 막기 위해 콜타르를 칠하였는데, 콜타르의 색이 검어서 다리도 전체적으로 검은색을 띈다고꺼먹다리라 부른다. 전쟁시 남과 북을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였기 때문에 서로 폭파하지 않고 남겨 두었다. 다리에 총알의 흔적은 많이 남아 있지만, 원래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화천수력발전소 조망을 하고 관광안내도를 보니, 댐 안으로는 많은 조사들이 찾는 파로호가 위치한다. 칠성힐링 캠프 옆 미래의 숲을 산책한다.

                                               < 13:02, 화천군 미래의 숲 표시석 >

                                           < 13:05, 숲 앞에 있는 화천 관광 안내도 >

                                           < 13:07, 해병대 화천지구 전투 전적비 >

  북한강 강가에 있는 대이리 미래의 숲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표시석을 지나면 화천 관광안내도가 있고, 우측 평화로에는 많은 식당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수륙양용 장갑차 2대까지 전시해 놓은 해병대 화천지구 전투 전적비가 세워져 있다. 전적비 내용을 보면, 1951410일부터 동년 63일까지 화천지구전투에 투입된 해병대 제1연대는 416일 화천댐 수문을 탈취, 확보하여 우군의 북한강 도하작전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중공군의 대공세 때에는 용화산에 방어진지를 구축하여 중공군의 공격을 저지했다고 한다.

                              < 13:11, 파로호 방향으로 가는 소형차만 허용하는 도로 >

                                    < 13:17, 함께 하던 평화로에서 아랫길로 내려 와 >

                                                  < 13:25, 북한강 둔치 공원 >

  좌측 방향은 북한강을 건너 파로호 가는 길로 추정되며, 소형차량만 진입토록 통제하는 것을 보면 다리 규모가 작은 듯하다. 파로호(破虜湖) 1944 5월에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최북단에 위치한 인공 호수라 한다이 지역은 38선 이북으로 한국전쟁 화천지구 전투 때우리 장병들이 조선인민군 및 중국 인민해방군 수만 명을 섬멸하여 수장(水葬)했다고 전해진다함께 하던 평화로에서 아랫길로 내려와 둔치 길로 간다. 더 갈수록 북한강 강폭은 넓어지고, 비례하여 둔치의 공원도 오솔길에서 차도처럼 넓게 포장된 길로 바뀐다.

                                            < 13:27, 살랑교가 멋지게 다가오고 >

                                   < 13:35, 살랑교 이전에 미륵바위 역방향 종점이 >

                                         < 13:37, 반겨주는 미륵바위 표시석 >

  멋지게 다가오는 살랑교는 교량이 설치된 곳의 지명인 살랑골의 이름에서 따왔지만, 북한강에서 살랑살랑 부는 시원한 바람이란 의미도 있다. 길이 290m,3m로 교각 상판 120m에는 투명유리로 설치된 스카이워크 존이 조성되었다. 살랑교 밑에 위치한 물위에 떠 있는숲으로 다리는 강물에 비친 산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살랑교 이전에서 평화로로 올라가니 미륵바위가 있는 역방향 종점이면서, 정방향은 6코스의 종점이자 7코스의 시점이다. 입구에 커다란 표시석이 미륵바위인줄 알았는데 실제는 강변 쪽에 있다.

                                               < 13:39, 강변에 있는 작은 미륵 바위들 >

                                          < 13:40, 미륵바위 들과 함께 7코스를 종료 >

                                    < 올댓 스탬프 앱의 7코스 완주 배지 획득 캡처 >

  강가에 있는 작은 미륵바위를 찾아 안내문을 읽어보니, 조성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구전에 의하면 조선시대 후기에 건립된 절터로 추정한다. 화강석으로 제작된 5개의 미륵 중 가장 큰 미륵은 높이 170cm, 둘레 130cm로서 이보다 작은 미륵 1기와 보다 작은 미륵 3기가 나란히 북한강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거인이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거북이가 하늘을 향해 서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미륵바위 들과 함께 7코스를 종료하고, 복정역을 향해 출발(14:33)하여, 가평휴게소에서 10분간(15:40~15:50) 휴식한다.

  가평휴게소에서부터 정체현상을 빚는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닌 오래 된 일요일 상습적 구간이다. 가평에서 서다 가기를 반복하여 복정역까지 2시간10분이나 소요된다. 서해랑길에서 최근 폭염에 단련이 되어서일까 최전방 북쪽에서 걸어서일까 무난한 트레킹이 되었다. 산악회 관계자의 역방향 코스 조정, 산으로 둘러싸인 계곡의 시원함, 날씨마저 흐리고 가끔 비까지 내려주는 행운 등 여건이 맞아 좋았다. 8코스는 통제가 풀리면 그때 다시 가기로 하고, 당분간은 8년 전(2015.5.5.)해산령 쉼터(해산령)에서 비수구미 마을 경유 평화의 댐까지 다녀 온 후기로 갈음하기로 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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