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3년  7월  2일  ()

2) 트레킹코스: 하오터널하오터널임도계곡복주산자연휴양림입구누에마을복주산생수펜션

               →잠곡호(저수지)저수지옆데크노블레스캠핑장복주교잠곡호표시석저수지제방

             →명월2리버스정류장잠곡3백골부대서면면사무소입구자등119지역대

3) 트레킹시간: 1054~1405(식사.휴식 25분포함, 3시간11),             11.0km

4) 트레킹인원: 서울 청마산악회(아내와 지인과 함께: 4),                  난이도: ()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일찍 찾아 온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폭염주의보까지 내려, 계획된 코리아둘레길 일정에 부담된다. 서해랑길과 평화누리길을 매주 번갈아 걷고 있으니,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오늘은 평화누리길 4코스를 걷는데,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한 지인께서도 참여해 일행이 4명이다. 평상시와 같이 복정역에서 산악회 버스에 탑승하여 출발(7:20)한다. 철원구간 4개 코스 중에서 마지막 구간인데,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역방향으로 가고, 4코스가 짧아(11km) 다음 5코스 중에서 4km를 더 걷는다. 각흘산 등산로입구 쉼터에서 10(8:45~8:55)쉬어 간다.

                         < 강원도 평화누리(자전거)길 철원구간(1~4코스) 개념도 >

                                     < 강원도 평화누리(자전거)4코스 누에길 개념도 >

                              < 10:54, 하오터널 고개 마루, 4코스 누에길 역방향 출발점 >

  산악회버스는 역방향 종점(철원군 서면 자등리)까지 걸어올 시점 하오재로 가기위해 신술터널하오터널화천군 사내면 광덕리 사대골 버스정류장(9:19)에서 내린다. 5코스도 역방향으로 버스정류장(하오재로)검단1교전마을길광덕4리마을회관광덕그린농원하오재로터널전옛길갓바위철원군과 화천군의 경계(4.5코스) 하오터널 고개마루에 도착한다. 좌측 광덕산(1046m)과 우측 복주산(1152m)사이 능선으로, 복주산 정상(1.84km) 등산로 표시도 있다. 옛길 임도는 경사가 완만하지만 고도가 800m 이상 예측되니 힘들게 올라왔다.

                              < 11:02, 하산내리막 임도에 잎사귀가 흰 개다래나무 >

                                < 11:09,하오터널 800m 아래에 있는 이정표(장곡리) >

                              < 11:11, 깨끗한 물이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의 동영상 >

  먼저 걸은 5코스(추정: 4.9km)의 일부는 다음에 전체를 완주한 후에, 후기에 자세하게 기록해 소개키로 한다. 예상보다 날씨가 더워 오랜 시간 소요되었지만, 안내도와 함께 인증 샷 찍고는 4코스를 역방향으로 하산한다. 멀리서보면 나무에 흰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흰 개다래나무가 오늘도 착각을 유도한다. 철원군의 코스를 걸으며 안내표시가 잘되어 있음을 의식하지 못했는데, 화천군 5코스 일부를 걸어보고는 앞으로 길 찾느라 고생 좀 할 것 같다. 깨끗한 물이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은 당장 들어가고 싶을 정도이어 대신 동영상에 담는다.

                                         < 11:13, 철원군 하오터널 구조물 위로 통과 >

                        < 11:14, 근남면(近南面) 잠곡리(蠶谷里)의 하오터널(길이:1532m) 입구 >

                              < 11:16, 차량통제 된 옛길 입구 날머리에서 하오재로 만나 >

  오래전에 산에 열심히 등산할 때는 무더운 날씨에 물이 많이 흐르는 계곡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알 탕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족욕을 하면서 고생한 무릎까지 담가 피로를 풀곤 했었다. 화천에서의 옛길 오르막은 완만하게 길게 올랐는데, 철원군의 하산 길은 경사가 급한 듯하다. 오히려 정 방향으로 올라 화천군으로 내려갔더라면 더 힘들었을 것 같은 마음이 위로를 한다. 진입 차량을 통제하는 차단 봉이 내려진 옛길 입구 날머리에서 하오재로 만난다. 마을입구에 있는 산이 누에처럼 생기었다 하여 붙여진 잠곡리(蠶谷里)는 계속된다.

                                             < 11:23, 전차 저지 방어벽을 지나 >

                                   < 11:31, 길 건너에 복주산 자연휴양림 입구 >

                               < 11:33, 차도와 자전거길 사이 분리대에도 그림을 >

  역방향 출발점인 하오터널부터 잠곡리가 시작되어, 잠곡1, 2, 3리로 나눠지듯 마을 규모가 크다. 자주 만나게 되는 전차 저지 방어벽은 이제는 무심코 지나칠 정도로 자주 보게 된다. 길 건너의 복주산 자연휴양림 입구에는 휴양림 관광을 마치고, 버스에 오르려 바삐 이동하고 있다. 휴양림은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계곡이 있어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각종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계절에 따라 고사리, 곰취, 두릅, 참나물 등의 다양한 산나물이 자라고, 특히 복주산에서 바라보는 잠곡리 일대의 경관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 11:37, 하늘해바라기 꽃 속의 군화 >

                                    < 11:41, 한오재로에서 좌측 방화동 방향으로 >

                            < 11:43, 갈림길 입구의 잠곡3리 누에마을 표시석과 함께 >

  차도와 자전거길 사이 분리대에도 글과 삽화정도의 그림이 있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벽화라고 하기엔 그림과 규모가 작고, 낙서 같은 형식도 아니니 표현하기가 애매하다. 도로 가 하늘해바라기 꽃 속에 낡은 군화 한 켤레가 옛 추억을 불러 온다. 4년 전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을 마치고 다녀 온 마지막 일정인 피니스테레(Finisterra, Fisterra)에서 순례자들이 완주하고 나서 버려진 등산화가 여기저기 있는 것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이 군화는 평화누리길 완주 자가 벗어 놓은 것은 아니고, 군복무를 끝낸 제대한자가 벗어 놓은 듯하다.

                                               < 11:38, 베일리 코티지 관광농원 >

                                                 < 11:46, 복주산 생수 펜션 >

                           < 11:50~12:15, 저수지 시작 데크 옆 나무 그늘에서 행동식 >

  뜨거운 태양이 내려쬐는 도로를 걸어 힘들었는데, 갈림길에서 좌측 방화동 방향 마을길로 진입하는데 반갑다. 진입로 앞에 잠곡3리 누에마을 표시석에서 중간 인증 샷을 남긴다. 하늘해바라기 꽃이 활짝 핀 베일리 코티지의 정문은 작은데, 간판에는 관광농원, 펜션, 연수원을 표시하였는데 넓은 듯하다. 트레킹이 끝나면(14시 예상) 산악회에서 식사를 제공하는데, 중간에서 휴식과 행동식을 갖기로 장소를 물색한다. 잠곡저수지가 시작되면서 좋은 장소는 영업을 하고 있다. 복주산 생수 펜션을 지나, 저수지 맞은편 나무그늘에다 자리를 편다.

                        < 12:20, 한오재로로 나와 저수지 옆 데크 따라(바이크 동호회원 라이딩) >

                                             < 12:24, 노블레스 캠핑장 >

                                     < 12:35, 잠곡저수지가 끝나는 제방 >

  저수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나무 그늘 아래에서 행동식하며 쉬어간다. 휴식을 끝내고 긴 잠곡저수지 데크 산책로 따라 가는데, 하오재로에는 바이크 동호회원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라이딩을 즐기며 질주한다. 휴일을 맞아 무리를 지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몇 개 팀이 지나간다. 평화의길 종합안내도의 주요볼거리 잠곡 저수지 내용을 인용하면, 1992년 착공하여 2003년도에 완공된 농업용저수지로 저수량 437만 톤이라 한다. 잠곡, 사곡, 육단, 와수, 운장, 용양지역에 용수를 공급하며 대성산과 광덕산 기로에 있다고 설명한다.

                                     < 12:38, 잠곡호(蠶谷湖) 누에호수 표시석 >

                                  < 12:42, 한오재로 내려가다 좌측 잠곡 3리로 진입 >

                               < 12:45, 하천을 건너 우측 마을(명월2리 정류장)길로 >

  캠핑카와 텐트가 잠곡호 주변 아름다운 곳에 설치되어, 쉬었다 가고 싶은 노블레스 캠핑장을 지난다. 복주교(12:26)를 건너자 멀리 저수지 제방이 보이면서, 넓은 수면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한오재로 내려가다 좌측 잠곡 3리로 진입하여 하천을 건너니, 장곡3리 누에마을이 위치한다. 뜬금없는 명월2리 정류장 이정표가 있는데,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우측 옆에 있는 작은 이정표는 하오터널 5.8km, 자등119지역대 5.2km를 표시한다. 4코스의 절반이 지난 지점으로 종점을 향한다. 가다 보니 일행들은 보이지 않고 제일 후미로 서두른다.

                                       < 12:46, 잠곡리 사방집 쉼터 음식점 >

                                         < 12:47, 잠곡3리 누에마을 안내도 >

                                   < 12:48, 로터리에서 좌측 신술터널 방향으로 >

  맛 집으로 오래된 음식점 같은 분위기의 사방집 쉼터가 있는데, 아낙네들이 그늘 평상에 앉아 나물을 정리하고 있다. 바로 옆집에는 커다란 장독들이 마당에 즐비하게 놓여 있는데,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장 인듯하다. 처음에는 잠곡리라 하여 뽕나무가 많은 동네로 누에를 많이 키우는 줄 알았다. 잠곡3리 누에마을 안내도를 보니, 마을 모양이 누에처럼 생겨 붙여진 것임을 입증한다. 종합안내도에 의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옛날부터 마을에 산뽕나무가 많아 유래된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사거리 로터리에서 좌측 신술터널(신철원) 방향이다.

                  < 12:48, 로터리 하천 건너편,함께하여 행복한 잠곡3가 인사를 >

                            < 12:49, 방향을 바꾼 신철원 방향 태봉로 따라 >

                       < 12:54, 신술터널 500m전에서 우측 마을길로 우회 >

  로터리에서 좌측으로 돌아 서려는데, 하천 건너편에함께하여 행복한 잠곡3라는 문구가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인사를 대신한다. 로터리까지 함께 해오던 하오재로는 방향을 바꿔 태봉로 따라 간다. 4코스 설명 안내문에는 두개의 터널(신술터널, 하오터널) 위로 올라가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구간이라 소개한다. 버스에서 내리지 마자 적응되지 않은 상태에서 높은 하오재를 오르느라 일행들이 모두 고생했는데, 두 번째 넘는 신술터널은 하오터널보다 고도가 높지 않기를 바라보면서 터널 500m전에서 우측 마을길로 우회하여 오른다.

                                < 13:06, 터널 위로 오르는 경사진 숲길 >

                            < 13:10, 오르는 좁은 마을길에도 전차 저지 방어벽 >

                  < 13:11, 신술터널 고갯마루, 근남면 잠곡리에서 서면(西面) 자등리(自等里)>

  터널 위로 오르는 길은 완만한 경사의 숲속인데, 넘어야 할 능선이 일찍 보임으로 높지 않아 보여 편안히 오른다. 좁은 마을길에도 전차 저지 방어벽이 설치되어 있어, DMZ가 멀지 않은 최전방을 걷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길가에는 마을 주택들도 가끔 보이고, 얼마 오르지 않아 고갯마루에 도착한다. 고갯마루 주변에 철조망 펜스를 쳐놓은 것은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전파됨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에서 설치한 시설물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오래전에 설치한 울타리로 보이는데, 최근에 병이 전파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 13:19, 내리막 하산 숲길은 지그재그로 >

                                        < 13:29, 비포장 내리막길이 잠깐 동안 >

                                          < 13:33, 고가차도 아래를 통과하여 >

  고갯마루를 경계선으로 근남면(近南面) 잠곡리(蠶谷里)에서 서면(西面) 자등리(自等里)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내리막 하산 숲길은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것을 보면 경사가 급한 듯하다. 완만하게 올랐던 시간보다 굽이 돌아가다 보니, 시간이 두 배 이상 더 소요된다. 비포장도로가 잠깐 이어지더니, 계곡에 축사가 크게 자리한다. 축사 앞에서 방향을 틀어 포장길 따라 마을 가구 몇 채를 지난다. 신술터널을 통과해 오는 태봉로가 고가 차도가 되어, 그 밑을 통과하도록 한다. 아침에 버스타고 가며 보았던 백골부대 상징 마크가 나오지 않는다.

                                    < 13:39, 태극기가 펄럭이는 주택을 지나 >

                      < 13:45, 필사즉생(必死則生), 골육지정(骨肉之情)의 백골부대 정문 >

                                       < 13:50, 백골부대 상징 마크 앞에서 >

   계곡을 벗어나 차도까지 나오는 평지의 길은 멀고, 평화로운 시골풍경은 계속 된다. 계곡을 따라 한참을 내려오니, 군부대 담장이 길게 이어진다. 담장에는 벽화를 그려 놓아 위장을 한 듯하다. 부대 정문 양쪽에는 필사즉생(必死則生)과 골육지정(骨肉之情)이란 문구를 새겨 놓았다. 난중일기에 사용된 표현으로도 유명한 필사즉생의 뜻은 반드시 죽고자 하면 오히려 살아난다는 뜻으로 전쟁이나 전투에서 결연한 의지를 나타낼 때 쓰인다. 백골부대의 슬로건이기도 한 골육지정은 뼈와 살처럼 여겨질 만큼 가깝게 느껴지는 전우애 인 듯하다.

                                            < 13:52, 자등3리 버스 정류장 >

                                 < 13:58, 신술교차로에서 우측 방향으로 >

                                             < 14:03, 서면 면사무소 입구 >

  태봉로 차도와 만나는 백골부대 입구에는 부대의 상징인 대형 백골상이 세워져 있다. 종합안내도의 설명에 의하면 백골상에 대한 찬반의견이 있었으나, 2007년 강원도 철원군 서면 자등리 농촌마을 종합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공원을 조성하여 지역주민을 위한 근린시설로 변모하였다. 백골부대는 6.25전쟁 당시 죽음을 불사하는 조국수호의 정신으로 전공을 세운 부대로 명성이 높다. 자등3리 버스 정류장를 지나, 신술교차로에서 우측 방향으로 간다. 2주전에 찾았던 서면 일대의 시가지 모습들이 시야에 들어 온다. 서면 면사무소 입구를 지난다.

                               < 14:05, 서면 로터리에 있는 백골부대  조형물 >

                     < 14:05, 자등 119 지역대(지금은 이사를 했는지 옛 흔적만)

     

                                 < 올댓 스탬프 앱의 4코스 완주 배지 획득 캡처 >  

   2전에 3코스를 마치면서 찾았던 서면 면소재지로 건물들이 낯이 익어 반갑다. 서면 로터리에 세워진 백골부대 조형물과 주변 풍경들이다. 더위에 지쳐서 일까 마지막 테이프를 끊으며 도착하여,  식사를 준비한 산악회 관계자들과 기다리는 모든 산우에게도 미안하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4코스 역방향 종점인 자등 119 지역대를 출발(14:35)한다. 베어스타운 아래에 있는 수정 쉼터에서 10분간(15:33~15:43) 쉬었다가 복정역에 도착(16:40)하여 귀가한다. 이번 주 떠나는 코카서스 3(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여행 일정으로, 서해랑길 2, 강원도 평화누리길 1번을 빠지게 되어 아쉽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