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국내외 여행을 많이 다녀 보았지만, 지도신부님을 모시고 성지순례 길을 떠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바람이기도 하였지만, 막상 시작되니 신심이 깊지 않아 걱정도 된다. 매일 일정을 시작하는 아침 버스 안에서 기도(순례자의 기도, 아침기도)와 함께 신부님께서 강복까지 주신다. 스페인의 유명 성당을 찾아 미사를 집전하시니, 참여할 수 있는 자체가 영광이기도 하다. 이번 성지순례에 일행들과 함께 불러주시어 은총과 축복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 지도 >

   < 산티아고로 집결하는 수많은 순례길 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6:41, 여명이 밝아오는 동쪽 하늘 >

- 몬세랏 성당에서 사라고사 필라르 성모대성당으로 이동 -

   어제는 오래 전에 관광했던 바르셀로나 성가정성당과 몬셋라 수도원을 다시 찾았지만, 오늘부터는 순례의 주목적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도보순례를 직,간접적으로 시작한다. 이베리아반도 어느 지역이나 인접 국가에서 최종집결지인 산티아고로 가는 코스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집에서 나와 조금 걸으면 순례길 코스를 만난다고 한다. 그중 대표적인 순례 길은 프랑스 생장에서 산티아고까지 800km이지만, 사정에 따라 300km, 100km 등으로 단축하기도 한다.

                         < 7:02, 순례 3일째 일정을 일출과 함께 >

                        < 7:30, 아침기도(성무일도)를 드리고 >

           < 11:06~11:25, 사라고사(Zaragoza)가는 고속도로 휴게소 휴식 >

   최소 인정거리 100km 이상을 연속성 있게 걸은 순례자에게는 까미노 증명서를 발급해 준다. 우리 도보순례는 123km 지점인 사리아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도보 순례로 산티아고까지 걷는다. 3일째 여정을 6-7:50-8:30으로 시작하면서, 광장에서 보는 일출이 장관이라 하여 일찍 나간다. 여행객들로 혼잡했던 광장은 어제 저녁부터 썰물처럼 빠져나가 적막할 정도이다. 일행 일부와 외국인 몇 명이 일출을 보러 나와 서성이는데 구름이 많이 끼어 불확실하다.

                  < 12:31, 에브로(Ebro)강을 건너는 다리에서 본 성당 >

                    < 12:33, 입구에 세워진 산티아고 순례길 탑 >

                  < 12:35, 광장에서 본 필라르(Pilar) 성모대성당 >

- 사라고사(Zaragoza) 필라르(Pilar) 성모대성당 -

   시간이 지났는데도 구름이 많이 끼어 볼 수 없다고 돌아선 일행들처럼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수도원 건물 뒤로 일출이 보인다. 광장 끝으로 가서 보아야 하는데, 아쉽지만 떠오른 해를 본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아침기도는 어제 저녁과 같이 성무일도로 진행하는데, 참여한 인원도 적고 일찍 끝난다. 버스를 타고 사라고사로 이동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쉬어 간다. 사라고사에 도착하여 에브로(Ebro)강을 건너 갈 때, 다리에서 본 필라르 성모대성당이 아름답다.

                               < 12:37, 성당내부의 제대 앞 >

                     < 12:40, 성모 발현 기둥에 침구하려는 줄 >

                       < 12:57, 성당을 돌아보고 나와 광장에서 >

   스페인에서 5번째로 큰 도시라고 하는 사라고사 입구에는 몬세랏부터 시작하여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길 표시의 탑이 세워져 있다. 바로크 양식의 대성당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과 함께 국가 유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스페인 국민들로부터 가장 영적인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필라르 성당이 유명한 3가지는 야고보에게 성모마리아 발현 스페인 내전 당시 지붕을 뚫고 떨어진 폭탄의 불발 성당 천정에 있는 사라고사 출신인 고야의 프레스코화 이다.

                       < 13:02, 사라고사 중국식당에서 점심을 >

                < 13:11, 여러 음식에 초고추장을 뿌려 비빔밥으로 >

            < 16:25~16:57, 부르고스로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휴식 >

   필라르(Pilar)는 스페인 말로기둥을 뜻하며, 성모마리아께서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온 야고보에게 발현해 성전 지을 기둥을 전한데서 유래됐다. 순례자들은 이 기둥에 침구하고 만지면서 기도를 하는데, 오랜 세월 동안 많이 만져 기둥 가운데가 약간 파여 있다. 긴 줄에 서서 기다렸다 침구하고 성당내부를 돌아본다. 가까운 거리를 걸어, 이번 일정에서 유일한 중국음식으로 점심을 한다. 식당 입구에서 아프리카 여행할 때 인솔자를 외국에서 우연히 만나니 더 반갑다.

                      < 17:53, 부르고스 주교좌 대성당의 전면 모습 >

               < 17:57, 대성당내 치마를 입은 예수님상이 있는 경당 >

                      < 18:23, 대성당내 다른 경당에서 미사를 >

- 부르고스(Burgos) 주교좌대성당 -

   식사 후 부르고스 가는 버스에서 영화The Way를 본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한 아들이 피레네 산맥에서 사망하자, 아버지가 화장한 유해를 안고 자식이 걷지 못한 길을 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 소통하며 아픔을 치유하는 내용의 감동을 주는 영화이다. 부르고스는 800m 고원에 위치한 옛 카스티야 왕국의 수도로, 까미노 길의 중심지역이 되어 휴식하고 재정비하는 도시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성당 앞 광장에는 피로에 지쳐 있는 순례자의 동상이 있다.

                        < 19:00, 미사를 마치고 나온 성당 측면에서 >

                 < 19:10, 성당 앞 광장, 피로에 지친 순례자 동상에서 >

                    < 19:44, 세 번째 숙박, Puerta De Burgos 호텔 >

   프랑스와 독일 고딕양식의 영향을 받아 3세기동안 지은 예술성 높은 대성당으로, 세비야성당과 함께 스페인 3대 아름다운 주교좌성당으로 손꼽힌다. 중앙부 높이는 54m이고, 8각형의 둥근 지붕은 16세기에 완성된 플라테레스코 양식이며, 그 바로 밑에는 엘시드와 그의 아내 히메나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순례자들이 들려 기도하는 치마 입은 예수님 경당을 먼저 들린다. 미사가 진행 중이면 보지 못함으로 십자가의 예수님을 보고서 옆에 있는 경당으로 간다.

                        < 20:42, 호텔에서의 저녁식사 새우스크램블 >

                              < 21:10, 저녁 메인 음식 통닭구이 >

                    < 9:35, 여행 4일째 레온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휴식 >

   지도 신부님 집전으로 2번째 미사 봉헌하고는 전례시기에 따라 치마를 바꿔 입는 경당으로 다시 가서 묵상하고 나온다. 버스로 시내에 있는 부르고스 호텔로 이동하여 3번째 숙박을 한다. 호텔에서의 저녁식사는 새우 스크램블에 주 메뉴는 통닭이고 후식으로는 과일이 나온다. 저녁마다 제공되는 와인은 주관하는 여행사에서 제공하여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한다. 4일째 여정은 일반적인 6-7-8로 시작하여, 스탬프를 찍는 순례자여권 수령을 위해 레온성당으로 간다.

                            < 9:36, 여행기간 동안 이용한 버스 >

                   < 9:41, 고속도로 휴게소 옆으로 지나는 순례자들() >

                    < 10:27, 네 번째 숙박할 레온의 ALFONSO 호텔 >

- 4일째 여정, 부르고스에서 레온으로 -

   부르고스(Burgos)를 떠나 레온(LEON)으로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보니, 건너편 마을길로 순례자들이 걷고 있다. 영상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신기하기도 하지만 내일부터는 걸어야 한다. 본격적인 도보 순례가 시작되는 내일을 위해, 오늘 일정은 오후 2시까지이고 이후는 자유 시간이다미사를 예약(11시)한 레온 성당에 일찍 도착하여 시간적 여유가 있다. 순례자들이 많이(70% 이상)찾는 프랑스 길은 약 800km로 완주까지는 35~40일이나 소요된다

                                  < 10:36, 레온 대성당 전경 >

                 < 10:42, 레온 성당 앞 레온 포토 존에서 신부님과 함께 >

                      < 10:49, 광장 주변을 파노라마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레온(LEON) 대성당 -

    이곳에서 산티아고 콤보스텔라 까지는 300km, 실제 많은 순례자들이 출발지점으로 이용하고 있어, 성당에서는 순례자 여권을 준다. 평균고도가 838m인 레온은 북서부 위치한 레온 주의 수도이다.  13세기 후반에 건축된 스페인의 3대 고딕양식의 대성당으로 규모에 압도당해 말문이 막힌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뾰족한 첨탑과 어우러지는 풍경도 멋있지만, 내부가 더 아름다운 성당이라 한다. 레온 글씨 포토 존에서 지도 신부님과 함께 인증 샷의 추억도 남긴다.

                                < 10:51, 성당 주변을 동영상으로 담아 >

               < 10:58, 입장하여 다른 통로 이용 미사드릴 경당으로 >

                      < 11:00, 작은 경당에서 우리들만의 미사를 >

   시간에 맞춰 입장하여 다른 통로를 통해 미사 드릴 작은 경당으로 가서 세 번째 우리들만의 미사를 봉헌한다. 우리 부부를 포함한 모든 일행들은 내일 아침부터 걷기 시작할 도보 순례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드렸으리라 예상 해 본다. 그동안 성당 순례를 먼저 하다 보니, 며칠 안 되었는데도 여행의 피로가 찾아온다. 각각 장단점은 있겠지만, 스페인에 도착하는 이튿날부터 도보 순례를 시작해 마치고, 성당 순례하면 부담도 없고 한결 편할 것 같다.

                      < 11:57, 본성당 내부 스테인드글라스(장미창) >

                              < 12:01, 임신한 성모님 상 >

                              < 12:19, 본당 중앙의 제단 >

   미사가 끝나고는 천사들이 조각되어 있는 우측 문으로 본당에 입장한다. 내부는 육중한 벽에 창들은 작지만, 3개의 큰 장미창과 120개 이상의 창이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다. 무늬는 대부분 육지와 바다의 식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벽쪽으로는 작은 경당들이 많이 있는데, 일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는 곳은 부호들이 개별적으로 장식하고 관리하면서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어느 경당에는 임신한 성모님 상이 세워져 있어 순례자들의 관심을 끈다.

                      < 13:00, 성당 맞은편 골목 안 레스토랑에서 점심 >

                         < 13:02, 테이블에 세팅되어 있는 샐러드 >

                              < 13:43, 메인 음식인 생선 튀김 요리 >

   레온 성당의 순례를 모두 마치고, 점식식사를 하러 성당 맞은편 골목 안으로 간다. 골목길은 오래된 건물들로 옛 도시의 정취를 잘 보존하고 있다. 식사 후에는 숙소인 호텔로 일찍 가서 체크인하고 자유 시간을 각자 갖는다. 내일부터 5일 동안 연속하여 걷기위한 준비와 휴식을 위해서이다. 그러나 일부 일행만 휴식을 위해 호텔에 머무르고, 대부분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시내관광 및 쇼핑에 나선다. 도보 10여분 거리의 성당을 중심으로 관광과 쇼핑을 시작한다.

                        < 17:51, 코끼리 열차타고 레온 시내 구경 >

                       < 17:54, 많은 관람객이 있는 왕궁 >

                     < 18:08, 시내 중심가를 통과하는 열차 >

- 코끼리 열차타고 레온 시내를 -

   호텔에서 나와 레온 대성당 주변을 걷다가, 우리가 서울대공원에서 보았던 코끼리 열차가 이곳에도 있어 시내를 한 바퀴 돌기로 한다. 1인당 탑승요금은 4.5유로이고, 시내를 운행하는 소요시간은 30분이라고 한다. 레온 구시가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탑승하고 한 바퀴 돌며 관광한다.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답게 왕궁이 여러 곳 있었으며, 거리도 고도제한이 있는지 높은 빌딩들이 없다. 유익한 열차관광으로 레온과 좀 가까워졌다.

                                    < 18:15, ZARA 매장 입구 >

                                  < 18:30, 매장 안 의류들 >

                        < 18:42, Express 마켓에서 포도주 구매 >

- 레온 시내 거리에서 쇼핑을 -

   자라(ZARA) 매장에서 가족들에게 선물할 옷 몇 점을 사고, Express 마켓에서는 걸으며 먹으려고 와인과 캔 맥주를 구입한다. 다니는 산악회에서 800km를 완주한 답사자의 조언을 따라, 저렴하고 맛있는 포도주를 보온병에 따라 가지고 다니면서 힘들 때 마시면 좋다고 한다. 일행에게 이야기 했더니, 저렴한 포도주를 따서 두면 일정기간 산화되어 더 맛있어 진다고 한다. 선물가게에서 이번 까미노 순례길에 기념이 될 만한 등산용 모자도 구입하여 쓰고 걷기로 한다.

                           < 18:48, 호텔 앞 로터리 길에 있는 조형물 >

                                     < 20:14, 스파게티와 빵 >

                                   < 20:46, 돼지목살과 감자 >

   순례자 마크가 부착된 숙박 호텔에는 레스토랑이 없는지, 인근 호텔(Hotel Conde Luna)로 가서 저녁식사 한다. 식사 후에는 레온 성당에서 수령한 순례자 여권과 함께 신부님께서 산티아고 순례자의 상징이 된 치유와 구원을 의미하는 가리비 껍데기를 선물로 주신다. 내일부터는 5일간 가리비를 배낭에 매달고 걸으면서, 순례자 여권에 부지런히 스탬프를 찍어야 한다. 이를 확인하고 총 100km 이상 완주한자에게 까미노 증명서를 발급해 준다. 무사히 완주하자는 의미의 파이팅!을  다함께 크게 외친다.

 

                                                           2019. 5. 3() 산티아고 성지 순례를 마치고...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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