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표상 하루가 자유일정이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준비를 많이 해 깄다. 해변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루하면, 무료로 대여해 주는 자전거로 주위를 돌아본다. 저녁에는 셔틀버스를 타고 호이안으로 나가 시내 야경을 보면서 추천한 유명 맛 집과 찻집 등을 다니며 낭만도 즐긴다. 그 계획이 수포가 돌아간 어제는 관광마저 형편없어 아쉬움이 오래 간다. 이른 아침식사 후에는 T.V(KBS World)를 보며 시간 보내다 체크아웃(8:00)한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어, 별도의 채널도 있다.

                          < 베트남 주요도시 지도 >

                     < 9:04, 다낭의 영흥사(링엄사) 입구 >

                      < 9:09, 걸어서 오르는 차도와 계단 >

- 여행의 마지막 날 일정의 시작을 영흥사에서 -

  일행들과 합류하러 가는 동안 가이드에게 다낭시내 관광(일정상)이 전부 끝났는지 확인하니 그렇다고 한다. 유일하게 본 대성당 외에 영흥사, 참 박물관, 카오다이교 사원에 대해 묻는다. 사원은 이상한 종교 집단으로 당초 빼놨고, 박물관은 호이안에서(다른 작은 박물관)봤고, 영흥사만 제외시켰다고 얼버무린다. 대체관광으로 오행산 이나 버스로 오르는 하이번 고개를 하자고 횡설수설한다. 일행과 협의해 결정한다고 했더니, 교통체증이 걱정되지만 일정상에 있는 영흥사를 간다고 한다.

                  < 9:11, 영흥사(링엄사, Chua Linh Ung) 일주문 >

                      < 9:12, 대웅전 법당과 앞에는 나한 들이 >

                          < 9:19, 해수관음보살 앞에서 >

- 다낭 영흥사(링엄사, Chua Linh Ung) -

  후에로 직행하려던 일정을 수정하여, 어제 지났던 미케 해변을 거쳐 영흥사 입구에 도착한다. 승용차 외에는 차도로 오를 수 없어 입구부터 걸어 올라간다. 1975년 월맹군에게 사이공이 함락되고 공산화되자, 자유를 찾아 배를 타고 60만명이 탈출하여 20만명이 죽는 보트피플(Boat Peaple)사건이 발생한다. 그때 미국에 가서 돈을 많이 번 사람이 당시 희생자들의 원혼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절이라고 한다. 베트남에서 제일 큰, 67m의 해수관음보살 불상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 9:20, 영흥사에서 바라본 다낭시내와 해안선 >

                      < 9:24, 실외에 있는 검은 불상 >

                     < 9:28, 사찰 경내의 부속 건물들 >

  영흥사 외에도 부르는 명칭이 영금사, 링엄사, 비밀의 사원 까지 4가지나 된다.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여 국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하는데, 절이 창건한지 10여년 밖에 안 되어 회의적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사찰에서 보는 다낭(미케)해변의 모습과 시내 빌딩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대웅전 주위에서 20여분 자유시간을 보낸 뒤,가도 후회, 안 가도 후회라고 해서 후에라 한다는 후에로 간다. 일찍 가이드와 일정을 협의하였기에, 명소를 하나를 추가 했다.

                    < 10:30, 해발 850m의 하이번 고개 >

                      < 10:34, 하이번 고개 휴게소 >

                   < 10:35, 휴게소 안 기념품과 차 판매 >

- 다낭 하이번 고개 -

  대체 관광지로 이야기했던 하이번 고개(해발 850m)는 일정상 정상 코스인 듯하다. 원하지도 않았는데, 우리의 미시령 같은 고개를 지그재그로 오른다. 산 아래는 2005년에 개통된 터널이 있어, 돌아 올 때는 그곳으로 오는데 1시간이상이 단축된다. 베트남어로하이바다,구름이란 뜻이라고 한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의 전략요충지였던 곳으로 아직도 벙커와 망루가 그대로 남아 있다. 파병된 우리나라 청룡부대도 이곳에서 베트콩과 치열한 교전을 벌렸다고 한다.

                 < 10:36, 코코넛 음료를 준비하는 종업원 >

                   < 11:24, 후에 인근의 농촌 풍경 >

                      < 12:26, 후에 시내 풍경 >

- 옛 왕조의 수도 후에(Hue) -

  휴게소는 기념품과 각종 음료수와 차를 판매하고 있어 휴식하고 간다. 가는 곳마다 코코넛 열매가 음료수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차창으로 보는 농촌 풍경이 우리의 시골과 같아 정겹기만 하다. 산을 사이에 두고 다낭과 후에는 문화와 언어 등이 다르다. 산을 넘으면 3시간, 터널을 이용하면 2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데, 후에가 옛 왕조의 수도였다는 시민들의 프라이드가 높기 때문 이란다. 시장문화도 다낭은 백화점 문화인데, 후에는 전통시장 문화로 값도 저렴하고 서민적이라 한다.

                         < 12:34, 남저우 레스토랑 입구 >

                          < 12:36, 현지식 점심 식단 >

                 < 13:11, 흐엉 강(香江, 후에 강)에는 유람선이 >

  후에 시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부터 하고 관광에 나선다. 현지식 레스토랑은 시설은 훌륭한데, 메뉴와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 식당 앞 유람선이 떠다니는 향강(香江)처럼 향이 강해 먹을 수가 없다. 후에는 우리나라 경주처럼 옛 왕도로, 1802년부터 1945년까지는 베트남(응우옌 왕조)의 수도였다. 많은 역사적 기념물과 건축물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후에 황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수도 하노이와는 540 km, 최대도시인 호찌민 시와는 644km의 거리에 위치한다.

                      < 13:18, 티엔무 사원 오르는 계단 >

                        < 13:19, 87층 전탑(塼塔) >

             < 13:29, 틱 광덕(釋廣德)스님이 사이공에 타고간 자동차(오스틴) >

- 티엔무 사원(天姥寺) -

  1601년에 창건된 사원에 세워진 87층 전탑이 유명한데, 높이만 해도 21m가 넘는다. 건축 당시에는 각 층마다 금동 불상이 장식돼 있었으나 현재는 도난당해 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 베트남 전쟁 당시 독재정권에 항의해 사이공에서 소신공양(분신자살)한 틱 광덕(釋廣德)스님이 수행했던 절이다. 본당 좌측으로 돌아가면 스님이 소신공양을 위해 사이공까지 타고 갔던 오스카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스님의 몸은 불타서 사리는 안 나왔지만, 심장만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고 전해져 온다.

 < 13:41, 사원 출구 옆 오토바이 여행객 >

 < 13:56, 황궁의 정문인 입구(옆은 외성 해자) >

< 13:57, 4계절을 뜻한 4문의 대포 >

- 후에 황궁(Imperial City) -

  「영원의 심장(Eternal Heart)이란 별칭을 갖게 된 심장은 현재 프랑스 박물관에 보관돼 있고 절에는 사진만 붙어있다. 출구로 나오니, 출발을 기다리는 오토바이 여행객들이 줄지어 있다. 년 배가 비슷한 외국인들이 만나,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 있는 그들이 부러웠다. 150년간 이어진 베트남의 응우옌 왕조의 모습을 보기위해 사원에서 가까운 황궁으로 간다. 관광객이 입장하는 정문 주위에는 외성과 해자로 이루어져 있다. 정문 에는 왕권을 상징하는 대포 4(4계절을 의미)이 있다.

                         < 14:05, 정오의 문(응오문) >

                          < 14:05, 내성(內城)의 해자 >

                         < 14:07,정직탕평의 방패문 >

  반대편에는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의 오행에 따른 5개의 대포가 보인다. 외성 (우리의 서울성곽)안의 마을에는 1만여 명의 일반인들이 살지만, 내성의 왕궁은 황제들과 첩 그리고 측근들만이 생활하고 접근할 수 있었다. 함부로 들어갔다가는 사형을 당했다고 한다. 외성의 길이는 약 12km, 내성은 약 2.5km, 성벽의 높이는 5m 정도가 된다. 매표소가 있는 왕궁의 정문인 응오문(午門, Ngo Mon Gate)은 아름답고 정교하게 건축되어 있다. 방패문을 통과하여 태화전(太和殿)에 이른다.

                      < 14:11, 태화전 방패문 앞에서 >

                     < 14:15, 품계석이 있는 태화전 >

                      < 14:17, 태화전 내부, 왕의 자리 >

  태화전은 중국 북경의 자금성(紫禁城)을 모방해서 만들었고, 황제의 즉위나 국빈식을 거행할 때에 사용되었다. 1802년부터 1945년까지 왕의 자리에 앉았던 응우옌 왕조의 왕은 13명이었다. 우리의 궁궐 같이 태화전 앞에는 품계석을 세워놓았다. 뒤편 후원에 있는 부속 건물들은 전쟁을 겪으며 프랑스군과 미군의 포격으로 대부분 소실되어 흔적만 남아있다. 코너에 있는 대형 솥에 왕의 업적이 조각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베트남 가이드만이 궁내에서 설명을 할 수 있다는데 다행이었다.

                   < 14:24, 후원의 부속건물은 대부분 소실 >

              < 14:28, 궁내를 타고 다니는 전동카트(선택옵션:U$20) >

                         < 14:32, 현임각(顯臨閣) >

  날씨가 덥거나 돌아 볼 시간이 부족 할 때에는 유료 전동카트를 이용함이 좋을 듯하다. 마지막 날 날씨가 제일 더워 30도 이상 오르다보니, 걸어서 구경하기란 무리이다. 여행경비에 포함된 선택옵션으로 여직원이 운전하는 카트에 올라 쉽게 이동하며 관광한다. 현임각은 선대왕에게 제를 올리었던 사원으로 내부에는 13명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밖에는 왕의 업적을 담아 놓은 솥들이 각각 마련되어 있고, 겉에는 그림으로 그려 놓았다. 13명중 4명은 업적이 없지만, 모두 만들어 놓았다.

                            < 14:47, 연수궁(延壽宮) >

                            < 14:54, 왕의 후원인 비원 >

                           < 15:04, 황궁을 나오는 출구 >

  왕의 어머니 환갑잔치를 위해 만들었다는 연수궁은 후에 황제의 부인인 왕후들이 기거하던 장소가 되었다고 한다. 연못과 함께 아름답게 꾸며진 건물은 왕의 후원인 비원(秘苑)이라고 한다. 강성했던 왕조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건물들의 채색이 보기 흉할 정도로 바래었다. 가이드에게 물으니, 보수할 예산이 없어 거의 방치된 상태라고 한다. 거의 1시간 만에 서둘러 관광하다 보니 크게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가도 후회, 안가도 후회라고 하더니, 봐도 후회, 안 봐도 후회이다.

                   < 15:36, 카이딘 황제릉 입구 계단 >

                    < 15:38, 중간에 있는 탑과 석상들 >

                    < 15:42, 계성전 현판 아래 왕의 묘 >

- 카이딘 황제릉 -

  응우옌 왕조의 마지막 황릉이 베트남과 유럽의 건축양식이 섞인 특이한 구조로 1931년 완성되었다. 시멘트 양식으로 궁전같이 지어 놓고, 생전에 일주일 한 번씩 와서 근무도 했다고 한다. 키가 작은 왕이어서 인지, 콘크리트 석상들은 유럽인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모두 작다. 내부의 옥좌에는 청동에 금박을 입힌 카이딘 황제의 등신상이 있으며, 그 아래 황제의 시신이 사각 묘에 안치되어 있다. 다른 왕의 묘 4기는 허묘이고, 그 외의 왕도 시신을 찾을 수 없게 장례하는 비화가 전해진다.

                       < 17:14, 후에 인근의 공동묘지 >

                  < 17:55, 다낭시내로 돌아 와 잡화 쇼핑점에 >

                 < 19:12, 어제 들렸던 예가 한식당에 다시 와 >

  왕이 죽으면 6명의 관리가 200명의 병사들과 함께 가 극비의 장소에 매장한다. 끝나면 연회를 열고는 6명이 200명을 죽이고, 5명은 대표 1인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최후 1인은 강물에 투신자살한다. 베트남의 장례문화는 화장을 위주로 한 납골문화인데, 후에 지방만 매장문화가 남아 있다. 돌아올 때는 터널을 이용하니 2시간이내 도착한다. 어제 쇼핑 2회로 끝난 줄 알았는데, 오늘도 2회가 또 있다고 한다. 잡화 쇼핑에 많은 시간 보내었는데도, 라텍스 쇼핑을 강행 하려해 취소토록 한다.

                    < 19:15, 삼겹살과 함께 여행의 뒤풀이를 >

                    < 21:37, 여유시간을 마사지로 피로 풀고 >

                  < 00:10(현지시간), 인천행 아시아나 OZ756>

  어제 저녁 들렸던 한식당 예가에서 삼겹살을 참았다가 먹으니 더 맛이 있다. 공항 가기 전까지 남는 시간을 그냥 보낼 가이드가 아니다. 마사지 요금도 디스카운트 하고, 팁까지 자신이 부담하겠다고 하면서 전원 참여케 한다. 어제 밤 비싼 돈을 내고 럭셔리 하게 받았던 리조트 마사지보다 훨씬 잘한다. 동남아 여행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비행기에서 1박을 하고 내일 새벽에 도착한다. 다낭 공항을 이륙(현지시간, 00:40)하여 3시간40분 비행 후, 인천공항에 착륙(06:20, 시차 2시간)한다.

  이번 여행은 일정표상 하루 자유시간이 있어, 노옵션, 노쇼핑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 잘못이었다. 현지가이드는 국내 여행사의 일정표와는 무관하게 선택 관광과 쇼핑에 치중한다. 힐링 여행을 기대하고 떠났는데, 가이드에게 이곳저곳 끌려 다니다 보니 아쉬움만 남는다. 아이들은 학창시절부터 결혼 전까지 여행을 좋아하여, 많이 다니도록 도움을 줬더니 결혼하고서도 부모 여행에 신경을 써주고 후원해 준다. 이번에는 사위가 나서서 여행을 보내줘 고맙다. 덕분에 추위를 피해 따뜻한 곳에서 잘 보내고 왔다.

 

                                       ‘16. 2. 15. 베트남 다낭 여행을 마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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