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도 종반으로 접어들어, 3일 관광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찾아온다. 16년 전에는 이스탄불 지역만 관광하고는 터키를 다녀왔다고 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보니 당시 이야기가 민망할 정도다. 남한 면적의 8배나 되는 넓은 면적 중에, 이번 일정은 주로 서쪽 지역의 관광인데도 이동거리 때문에 매일 고생이다. 지금까진 대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로움을 느꼈다면, 이제는 주로 고대 로마와 그리스의 역사 유적들을 둘러보며 역사 공부를 한다. 오후는 파물칼레의 석회봉 자연과 히에라폴리스의 고대유적을 보는 일정이다.

                        < 터키의 관광지도(인터넷에서 출처가 확실치 않은 자료 인용) >

                         < 12:13. 안탈리아의 벨디비지역, 크메르 호텔 앞을 지나 >

                                   < 12:30, 주변에는 고층 아파트들도 즐비하고 >

- 안탈리아 휴양지를 떠나 파묵칼레 유적지로 -

  안탈리아에서 파묵칼레까지의 거리는 240km로 약 4시간이 소요 예상된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출발(12:05), 안탈리아의 벨디비 지역의 크메르 호텔 앞을 지난다. 안탈리아는 터키 남서부 지중해 지역에 위치한 안탈리아의 주도이다. 면적은 20,723, 인구는 약 2백만 명이 살고 있다. 아직 안탈리아 시내를 벗어나지 않은 듯 주변에는 고층 아파트도 많다.  터키에서의 두 번째 건강식품 보조제 쇼핑 매장에 도착하기 전, 가이드가 사전 설명을 하는데 알아듣기 어렵다. 폴리코사놀은 들어 본 것 같은데, 블랙커민시드는 처음 듣는 용어이다.

                     < 12:31, 두 번째 쇼핑 건강식품 보조제 제품 매장(Gida & Health) >

                            < 12:39, 진열대에 진열된 건강식품 제품들(폴리코사놀 외) >

                                            < 15:01,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휴식 >

- 건강식품 보조제 제품 매장 들리기 -

  터키는 세계에서 흡연율과 비만율이 높은 나라로 알려졌는데, 암의 발생율은 낮다고 한다. 체질 개선 효과가 높은 블랙커민시드(black cumin seed)를 평상시에도 꾸준히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폴리코사놀(Policosanol)은 사탕수수, , , 과일, 곡물 등에서 추출한 제품으로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높일 뿐 아니라, 고지혈증과 같은 혈관질환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관련된 석류엑기스, 로즈 힐, 소나무 꿀 등이 많다. 2시간마다 기사는 휴게소에서 쉬어가는 이 나라 교통법을 잘 지킨다.

                                     < 15:31, 가는 길가에 누렇게 익은 옥수수 밭 >

                              < 15:45, 국토의 대부분에서 경작되고 있는 올리브나무 >

                                   < 16:09, 빨간 지붕이 아름다운 마을도 지나고 >

- 남쪽 안탈리아에서 북쪽 파묵칼레(히에라폴리스)-

  어제는 콘야 평야를 거쳐 최남단 지중해와 인접한 안탈리아까지 내려 왔는데, 오늘은 좌측 에게해 해안을 좌측에 두고 평야을 달려 북쪽으로 간다. 평야의 대부분의 소유자는 정부에 있다고 한다. 주로 경작하는 농산물은 호밀, 사탕무, 옥수수, 해바라기 등이며, 5월경에는 유채꽃이 활짝 피면 노란 평야로 물들어 아름답다고 한다. 작은 마을 앞에 수확하지 않고 있는 옥수수는 사료용이라고 한다. 국토의 대부분에서 경작되고 있는 올리브나무는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나무라고 한다. 이슬람 첨탑과 빨간 지붕이 아름다운 마을도 지난다.

                               < 16:27, 제철을 맞아 거리에서 많이 팔고 있는 석류나무 >

                                  < 16:31, 파묵칼레 명칭의 유래이기도 한 목화밭 >

                     < 유네스코 등재 히에라폴리스 안내판(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평야를 달리어 파묵칼레(히에라폴리스) 도착 -

  제철을 맞아 길거리에서 착즙기를 놓고 짜서 파는 광경을 많이 보게 된다. 석류는 여성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강장 작용 및 전립선 등 남성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과일이라 한다. 파묵칼레 지명의 어원이솜의 성이란 뜻이라 하더니 목화밭이 자주 보이면서 목적지에 도착한다. 여기서도 예외 없이 선택 관광인 카트투어(60유로/1)가 있어 일행들을 둘로 나눈다. 정문 입구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히에라폴리스의 안내도가 길을 안내한다. 히에라폴리스 및 파묵칼레의 정문으로 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입장한다.

                                        < 16:38, 히에라폴리스 및 파묵칼레의 정문 >

                                          < 16:41, 매표소 옆에 있는 개찰구 >

                                          < 16:47, 대기하고 있는 카트를 타고 >

- 파묵칼레(히에라폴리스) 정문으로 입장 -

  히에라폴리스(Hierapolis)는 역사유산인 고대유적이며 파묵칼레(Pamukkale)는 자연유산인 온천으로서, 같은 지역에 있어 매표소와 정문이 하나이다. 카트를 타고 먼 거리의 히에라폴리스 유적지로 먼저 가서, 그곳부터 관광하면서 파묵칼레로 온다. 기원전 2세기경 페르가몬 왕국의 에우메네스 2세가 지배하고 나서부터 히에라폴리스라고 하였다. 양질의 온천에 치료효과가 있다하여 사람들이 모여들어 도시가 건설되었다. 고대 로마의 도시이지만,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온천욕 와서 몇 달 동안 머물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 16:48, 소공원처럼 푸른 정원지역을 지나 >

                                     < 16:58, 히에라폴리스 박물관 앞을 패스하고 >

                                      < 16:59, 앤티그 풀(온천 수영장) 앞 광장을 지나 >

- 카트 타고 이동하여, 히에라폴리스 고대유적부터 관광 -

  고대 유적지가 넓게 산재되어 있어, 걸어서 관광하기는 무리가 있는 듯하다. 여유 시간을 갖고 오면 모를까! 우리 같이 안탈리아에서 버스 타고 와서 짧은 시간(2시간)에 두 곳을 전부 돌아보기는 무리이다. 카트 타고 푸른 소공원 같은 로터리와 히에라폴리스 박물관 앞을 지난다. 2세기에 지은 대로마 목욕탕의 벽과 아치, 돔을 살려 박물관으로 이용한다. 반신상, 장식조각 등 출토된 유적을 전시한다는데 시간관계상 패스한다. 데니즐리지역의 닭 조형물이 있는 광장과 앤티크 풀장은 유적관광을 마치고 오는 길에 들리기로 하고 지난다.

                                   < 17:10, 북쪽의 목욕탕 앞을 지나 유턴해서 >

                       < 17:07, 네크로폴리스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7:08, 죽은 자의 문 앞에 앉아 >

- 목욕탕과 네크로폴리스(Necropolis)의 고대유적-

  3세기에 목욕탕을 지었으나, 5세기에 제단이 만들어지며 바실리카(성당)로 변경된 유적지를 지난다. 가장 멀리 있는 네크로폴리스 앞에서 유턴한다. 죽은 자의 문이란 뜻의 고대 귀족들의 묘지로 고분의 형태에 따라 토대 위에 석관을 올려 놓은 묘, 고분형의 묘 등 다양한 형태이다. 도굴로 파헤쳐진 곳도 좀 있지만, 규모와 형태를 보고서 생전의 지위와 직업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화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는 네크로폴리스를 성벽 밖에 두었다. 죽은 자의 문 앞에 앉아서 잠깐 휴식하고 로마 문으로 걸어간다.

                                < 17:10, 북쪽 로마 문(Northern Roman Gate) >

                                      < 17:15, 아르카디아(Arcadia) 거리 >

                                  < 17:15, 고대 화장실(앞에는 작은 수로) >

- 로마 문을 지나 아르카디아(Arcadia) 거리로 -

  북쪽 로마 문은 아르카디아 거리 북쪽을 지키는 문으로 서기 84년 이곳 총독이었던 프론티누스가 로마의 도미티아누스 황제에게 봉헌한 문이다. 로마 문을 통과하면 당시 중앙로이었던 아르카디아(Arcadia) 거리가 1km 정도 길게 열린다. 양쪽에 여러 가지 디자인의 기둥들이 들어서 있고, 남쪽 거리 끝에는 비잔틴 문이 있다. 로마 문 옆에 그 당시의 화장실을 보여주는데 개별칸막이 등은 없었고, 대부분 옆에 있었던 목욕탕 물을 수로에 흐르도록 했다. 우측 벽 아래 고랑에서 일을 보면, 앞에 흐르는 수로 물로 닦았다니 앞선 문화이었다.

                                             < 17:16, 아르카디아(Arcadia) 거리에서 >

                                           < 18:18, 보존상태가 양호한 야외극장 >

                                              < 17:30, 야외극장을 배경으로 >

- 아르카디아(Arcadia)를 떠나 야외극장에서 -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열주(列柱)들을 바라보면서 폭이 13.5m인 중앙통로 따라 걷는다. 통로 끝에 있는 비잔틴 문을 나와 언덕 위에 서기 206년 베르스 황제 시대에 완성 된 야외극장으로 오른다. 터키에 있는 고대극장 중에서 가장 보존상태가 양호하여, 지금 공연을 해도 무방할 것 같은 극장이다. 관객석은 한가운데 통로를 기준으로 아래층 20단과 위층 25단으로 나눠져 있으며, 종으로 5개의 통로가 6등분 되어 있다. 이는 지정된 좌석을 간단히 알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무대 부분에는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장식과 조각을 볼 수 있다.

                                              < 17:36, 복원중인 아폴론신전 >

                                         < 17:38, 조망이 좋은 곳에 수로가 흘러 >

                                   < 17:45, 앤티크 풀(Antique Pool) 실외 수영장 >

- 보수중인 아폴론 신전 보고, 앤티크 풀로 -

  주변은 다양한 종교의식의 무대가 되어 많은 신전들이 있었다는데 대부분 허물어져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중심에 있었던 아폴론 신전 역시 허물어져 돌기둥만 굴러다니고 있었는데 이를 정비하여 복원하려는 듯 펜스가 처져 있다. 제일 관심이 가는 파묵칼레의 석회봉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에 수로가 있다. 석회봉으로 흘러가는 온천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유적지 꼭대기에는 12사도중 하나인 성 필리포스의 순교지와 기념성당이 있다고 하는데 생략하고 내려간다. 닭 조형물이 있는 광장의 앤티크 풀(실외 수영장)로 간다.

                                        < 17:46, 앤티크 풀(실외 수영장)의 모습 >

                                       < 17:58, 파묵칼레 석회봉의 신비한 풍경 >

                      < 17:59, 200m 언덕 위에 있는 파묵칼레 전경(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터키 3대 관광명소 파묵칼레 석회봉 입장 -

  입장료가 별도(130리라/성인)인 앤티크 풀은 입장권을 끊지 않고도 온천 외관은 볼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도 찾았다는 온천은 지붕이 없는 수영장을 겸하는데, 물 아래 바닥에는 유적들이 그대로 있다. 수영복을 입고 입장하는 온천으로 석회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유적지를 카트 타고 관광하면서는 해가 서산에 걸치다보니 마음이 바빠진다. 어둠이 오기 전에 메인인 파묵칼레를 봐야 한다는 조바심을 계속하다 늦게 하이라이트인 석회봉에 도착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파묵칼레는 터키어로목화의 성(Cotton’s castle)을 뜻한다.

                                     < 18:03, 미지근한 온천 물속으로 들어가 >

                              < 18:09, 반대편 방향으로 가는 데크 밑으로 온천수가 >

                                     < 18:11, 데크에서 일몰의 태양을 배경으로 >

- 석회봉 온천 물속과 주변 걷기 -

  도착하자마자 새하얀 석회봉(Travertine)이 만들어낸 신기한 풍경에 모두 깜짝 놀란다. 아침햇살을 머금을 때는 파란 빛으로 비친다는데, 지금은 일몰시간이 되어 붉게 물들어 더 아름답다. 규모면에서 석회봉은 약 3km, 두께 300m, 아래 평지에서는 100m 정도의 높이라고 한다. 맨발로 입장하여야 함으로, 신발을 벗어 가이드에게 부탁하고 족욕을 하러 석회봉으로 들어간다. 들어 가보니 예상과는 달리 온천물은 따뜻하지 않고 미지근하다. 발바닥이 불편할 정도로 바닥은 고르지 못하고, 생각보다 계단식 절벽과 바닥이 미끄러워 조심한다.

                                   < 18:13, 석회봉 아래로 마을과 호수가 보이는 풍경 >

                           < 18:13, 수영할 정도는 아닌데 수영복 차림의 관광객도 많아 >

                                               < 18:13, 일몰시의 파묵칼레 풍경 >

- 일몰 풍경을 사진에 담고 -

  새하얀 솜을 깔아놓은 듯한 순백색이 펼쳐지는 것은 이 지역의 온천수에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탄산칼슘 성분이 물속의 산소와 결합해 침전된 것으로,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응결되어 석회봉이 형성되었다. 난개발로 인한 황폐화를 방지하기 위한 보호정책으로 지정된 장소이외는 들어 갈 수 없다. 시간이 없다보니 반대편 풍경이 궁금하여, 입장한 곳을 나와 데크 길을 걷는다. 걷다가 뒤돌아보니 데크 밑으로 온천수가 흘러나온다. 데크에서 지나가는 우리나라 관광객에게 일몰 사진을 부탁했더니, 멋진 사진을 찍어줘 감사합니다.

                                            < 18:15, 석회층이 물결 흐르는 모습으로 >

                                         < 18:17, 입장했던 장소로 회귀하여 관광 종료 >

                                    < 18:29, 많은 관광버스가 있는 주차장으로 돌아와 >

- 파묵칼레 석회봉 관광을 마치고 -

  많은 관광객의 혼잡으로 차분하게 앉아서 족욕을 하거나 휴식할 만한 장소는 없다. 온천이지만 흘러나오는 수량은 예상보다 적은 편이며, 겨울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개별적으로 오면 신발을 보관할 장소가 없어 신발을 넣을 봉투와 발 닦이용 수건이나 티슈를 준비해 가면 좋을 듯하다. 밤에는 조명이 들어와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환상적이라 하는데, 혼자서나 늦은 시간에 관광하는 것은 위험하니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늦어서 제대로 보지나 못할까 걱정을 많이 하면서, 바쁘기는 했어도 일몰과 함께 멋진 관광이었다.

                                             < 18:50, Polat Thermal Hotel 도착 >

                                               < 19:15, 호텔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

                               < 19:24, 뷔페식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로 저녁식사 >

  촉박한 일정 때문에 선택 관광을 택해 고대 유적지를 많이 보았지만,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유적지가 복원 중이기는 하지만, 야외극장을 제외하고는 관광으로서 효율가치는 떨어진다고 느꼈다. 자유시간 내에 야외극장 정도는 걸어서 무난하게 다녀 올 수가 있다. 선택 관광 하느라 많은 시간 빼앗기고, 정작 메인인 파묵칼레에서 보낸 시간이 짧았다. 가까운 곳에 숙소가 있어 일찍 들어가, 레스토랑 뷔페에서 오랜만에 보는 스파게티로 저녁식사를 맛있게 한다. 내일은 에페스 유적, 모레는 이스탄불 관광만 남기고 있다.

 

 

                                                                   2022. 10. 18. 여행 6일째 오후 관광을 마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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