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1월 17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감악산입구(설마교)→범륜사→묵은밭→장군봉→임꺽정봉→정상

              (감악산비)→까치봉→묵은밭→범륜사→설마교

3) 산행시간 : 10시45분-15시25분(4시간40분), 산행거리: 8.6km 추정

4) 참 가 자 : 15명, 음악과 산사랑 산악회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지난주 선자령 산행 후, 찾아온 불청객 감기로 인해 일주일 동안 고생을 한다. 아직도 잔기침은 더 휴식하라 하지만, 마음은 벌써 감악산(紺岳山: 675m)에 가 있어 잠을 설친다. 지난봄에 다녀온 산이고, 일주일 만에 보는 산우들인데 설레기만 한다. 이러한 마음은 1년 6개월 전 처음 산을 찾을 때와 같다. 이제는 산행경험도 100회가 되어가니 초보는 면한 것도 같은데, 변하지 않는 마음이 싫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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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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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0, 만남의 장소 양주역 >

  공지한 산행코스를 그리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만남의 장소 양주역으로 향한다. 출발하기 전 다녀온 옛 글을 읽으니, 그때의 기억이 새롭다. 기록으로 남겨 놓은 보람을 느낀다. 여유 있게 도착하였는데, 벌써 과반수이상이 기다리고 있다. 예정된 시간에 14명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길 건너 적성 가는 시외버스(25번) 정류장으로 간다. 양주벌판에 부는 추위가 산우간의 우정을 더 뜨겁게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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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5, 등산로 입구 - 설마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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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3, 범륜사 오르는  포장도로 >

  같은 노선버스 중 덕정역을 경유하는 25-1번을 보내고는, 버스 지나고 손들기 신세가 된다. 배차간격 20분을 채우고 탑승(10:00)한다. 은색으로 변한 시골 풍경은 어린 시절의 고향을 보는 듯 정겹다. 양주시 남면 면소재지를 지나, 등산로 입구인 설마교의 이름이 특이하다. 총대장께서 직접 와, 산행인원은 15명이다. 입구 건너편 봉우리 바위와 범륜사 오르는 길옆의 바위들이 검은빛과 푸른빛을 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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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3, 범륜사 경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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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3, 범륜사 경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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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3, 범륜사 대웅전 >

  예로부터 멀리서 산을 바라보면 전체적으로 감색을 띠고 있다하여 감악(紺岳), 즉 감색 바위산이라 불렸다고 한다. 1KM의 범륜사(梵輪寺)에 이르는 포장도로는 경사가 심해 입구부터 호흡조절이 필요하다. 이 사찰은 신라 때 의상대사가 운계사(雲溪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고, 6·25 이후 새로이 중창되었다고 한다. 10분간 산행 준비와 리딩 대장으로부터 안전산행을 위한 주의사항을 듣고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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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8, 계곡을 건너는 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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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5, 새로이 조성 된 숯가마 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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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4, 넓은 평지의 묵은 밭 >

  작은 다리가 설경 속에 있으니 운치를 더해 준다. 오랜 세월동안 많은 양의 참숯이 생산되었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이러한 흔적은 이산 곳곳에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1960년대 까지 숯을 굽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넓은 평지의 묵은 밭(묵밭)은 오래 내버려 두어 거칠어진 밭을 일컫는다고 한다. 합법적인 절차 없이 산림을 개간하여 농경지로 사용했던 화전민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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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4, 한적한 눈길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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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6, 쉼터에서의 주유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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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0, 삼거리 이정표 >

  지난주 선자령 산행 시는 많은 인파로 줄서서 밀려가느라 제대로 눈 소리를 듣지 못했다. 오늘은 100대 명산에 인기명산인데도 한적한 눈길이 자연과 동화가 되도록 해 준다. 평상이 있는 만남의 숲 쉼터에서 주유시간을 가진다. 대장께서 구룡포 에서 공수한 과메기와 여산우가 준비한 김치전에 준비한 보약은 일찍 바닥을 드러낸다. 삼거리 이정표에서, 오른쪽 임꺽정봉을 경유해 정상으로 가는 능선 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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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0, 능선으로 오르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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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0, 능선 왼편의 확 트인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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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0, 능선 오른편의 첩첩산중 전망 >

  왼편은 안골로, 약수터를 지나서 정상과 임꺽정봉 사이에 있는 어름골 재가 나오는 계곡 길이다. 지난번 산행 시 쉽게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제일 쉽게 정상에 오르는 코스라 한다. 능선 길답게 20여분 오르면, 전망이 뛰어남을 가슴으로 느낀다. 돌아서니 오른편으로 임진강과 파주방향 시가지가 들어오며, 왼편으로는 첩첩산중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까마귀 한 마리가 창공을 날고 있는 모습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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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7, 이름 모를 봉우리로 오르는 데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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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5, 무명 봉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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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6, 건너편 장군봉의 모습 >

  맑은 날에는 개성의 송악산과 서울의 북한산, 동두천의 소요산이 보인다고 하는데, 얕은 운무로 보이지 않는다. 이름 모를 높은 봉우리에 오르니, 계곡과 암벽이 어우러지는 명산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 전에 보지 못한 풍경에 가슴 벅차니, 계절에 따라 또는 코스에 따라 다른 모습이기에 한 산을 여러 번 다니는 가보다. 무명봉 정상에서 건너편 장군봉을 보니, 힘들게 올라야 할 데크가 여러 곳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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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4, 장군봉 오르는 데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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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7, 독수리 날개 형상 소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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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7, 장군봉 안내 목 >

  데크를 통하여 장군봉에 오른다. 오르는 도중 독수리 날개 형상을 한 소나무에서 각기 사진 찍기에 바쁘다. 장군봉 정상(640m)에는 등산로 안내도와 현 위치를 알리는 안내목이 표시석을 대신한다. 조선시대 도성을 중심으로 운악산, 관악산, 화악산, 송악산과 함께 경기 5악의 하나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송악산이 북한 개성에 있다고, 대신 강촌의 삼악산을 포함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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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0, 건너편 임꺽정봉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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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5, 부도골재 사거리 안부에서 중식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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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5, 군 구축물을 옆에서 중식 완료 >

  건너편 임꺽정의 모습을 보고, 부도골재 사거리 안부로 내려와 점심을 한다. 왼편은 임꺽정봉을 거치지 않고 정상으로 가는 길, 바로 가면 임꺽정봉, 오른편은 신암저수지와 부도골 가는 길이다. 삼겹살, 꽁치 김치찌개는 산방에서 처음으로 일미이고, 각종 라면, 오뎅국, 슾은 추위를 잊게 해준다. 일찍 떨어진 보약에 이어 링겔마저 부족해 아쉬움을 나눈다. 뒤풀이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만족감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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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5, 임꺽정봉 오르는 데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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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8, 임꺽정봉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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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8, 임꺽정봉 주변 모습 >

  식사 후 계단 길 오르기가 쉽지 않다. 전에 있던 로프 줄이 데크로 바뀌었는데, 위험표시판은 그대로다. 새로이 설치된 표시석 뒤로 저수지가 보인다. 저수지로 해서 올라오는 등산로도 있지만, 버스에서 내려 입구까지 걷는 길이 지루하다고 한다. 이곳은 삼국시대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한반도의 지배권을 다투던 삼국간의 혈투 장이었으며, 한국 전쟁 때도 이곳에서 많은 피를 흘리며 싸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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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6, 임꺽정굴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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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0, 감악산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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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표시석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와 이동하니, 발아래 바위 사이로 깊이 있는 임꺽정굴이 살며시 보인다. 앞은 낭떠러지 절벽으로 시야가 탁 트인다. 고구려를 치러온 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동굴에 진을 쳤다 해서 일명 설인귀굴(薛仁貴窟)이라고도 불린다. 어름골 재를 거쳐 고릴라 바위를 지나니, 넓은 평지의 감악산 정상이다. 한쪽 편에는 파주시 향토 유적 제8호인 감악산비가 글씨가 마모된 체 석대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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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0, 정상 건너편 성모님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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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9, 팔각정자 와 전망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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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0, 까치봉에서 돌아 본 정상 >       

 북한산 순수비와 형태가 흡사하다 하여 진흥왕 순수비라는 설과 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이 고장 출신이라 하여 설인귀비라는 속설이 전해져 온다. 북녘 땅을 향해 성모님께서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계시다.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내려가니 팔각정자와 전망대가 있다. 운계능선으로 하산 하면서, 기암절벽 위에 노송들이 군락을 이룬 까치봉에 오른다. 되돌아 본 정상의 모습이 송신탑과 함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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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1, 아늑한 하산 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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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3, 갈림길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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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5, 지그재그 하산 길과 묵은 밭 >  

  하산 길은 경사가 급한 눈길이 많아 긴장을 하게한다. 지난주 급경사 눈 산행 경험이 있어, 오늘은 땅을 사는 사람이 없다. 능선으로 계속 내려가면 선고개를 지나 감악산 휴게소가 나오지만, 쌍소나무 쉼터에서 원점 회귀하는 범륜사로 내려간다. 급경사를 지그재그로 내려오니, 임꺽정봉으로 올랐던 묵은 밭이 나온다. 악(岳)자가 들어가는 산으로 걱정을 했는데, 대부분이 아기자기한 명산이라고 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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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7, 비료포대 미끄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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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5, 들머리 설마교 입구 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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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7, 적성 버스 터미널 >

  한 산우가 준비한 비료포대에 눈을 넣어, 묵밭 경사 길에서 미끄럼을 탄다. 자연 속에서는 모두가 하나가 될 때는 나이가 적용되지 않는다. 겨울산행의 백미 라는 이야기만 들어오다가 처음으로 본다. 보고만 있어도 즐겁다. 거북휴게소 앞을 지나면서 올라갈 때 못 찾은 거북바위를 또 찾아보지만 시간만 흐른다. 다음에 다시 와서 찾아보기로 한다. 시외버스로 5분정도 가니, 파주시 적성면 소재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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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4, 두지리 강촌 매운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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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4, 식당 메뉴 판 >

  처음으로 와보는 적성면 소재지의 먹거리는 두지리 매운탕과 한우고기가 유명하다고 한다. 참게와 민물새우가 듬뿍 들어간 메기, 빠가 매운탕은 산행의 피로를 풀어준다. 대장의 말대로 럭셔리한 뒤풀이가 되어서인지, 2시간정도의 화기애애한 가족모임 같은 분위기이다. 때로는 나 홀로 산행도 필요하겠지만, 같이 하니 더 즐겁다는 것을 또 느껴본다. 운영진께 감사드리고, 같이 한 산우님들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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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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