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1월 21일 (목요일)

2) 산행코스 : 주차장→천정매표소→큰배재→남매탑→삼불봉고개→삼불봉

              →자연성능→관음봉→관음봉고개→은선폭포→동학사→주차장

3) 산행시간 : 9시45분-15시45분(6시간), 산행거리: 8.2km 추정

4) 참 가 자 : 18명, 일산 하나 산악회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학창시절 추억을 찾아 계룡산(鷄龍山: 845m)으로 간다. 최근 산행을 하고부터 제일 먼저 오르고 싶었던 산중의 하나였는데, 기회가 없다가 가니 더 설렌다. 산에는 동학사에서 남매 탑을 경유해 갑사로 간 것이 전부이고, 동학사를 자주 찾았던 기억은 희미하다. 공교롭게 산악회 공지가 최근 다녀온 곳 이 많아, 같이 산행한지도 한 달이 지났다. 산을 많이 다닌 것은 아닌데, 이달도 이번 한번이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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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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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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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8, 동학사 대형주차장 >

  최종 탑승지 서초구민회관(7:10)→기흥휴게소(7:40-8:10)→천안논산고속도로(8:47)→정안I.C(9:02)→국도를 이용해 동학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도착 전 오늘의 산행코스 설명과 함께 주의사항을 전해준다. 많은 세월이 흘러 옛 모습은 찾아볼 수는 없지만, 낯설지 않아 정겨운 풍경이다. 주차장 위는 음식점과 기념품가게 들이 즐비한 상가지역이다. 간이 우체국과 파출소가 있는 맞은편 우측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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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5, 동학사 입구 상가지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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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2, 음식점 사이로 가는 등산로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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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5, 천정골 탐방지원 센터(입장료 없음) >

  비수기를 맞이한 상가지역은 한가하다. 음식점 사이로 난 입구는 찾기가 힘들 것 같다. 천정골 탐방지원 센터에 도달하니, 관리사무실 직원이 나와서 설명을 한다. 어제 내린 비로 눈이 많이 녹았지만, 능선은 어떠할지 모르니 아이젠을 준비하라 한다. 또한 산불조심도 부탁한다. 산 능선이 마치 닭의 벼슬을 쓴 용의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계룡산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고, 196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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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6, 등산로 초입의 계곡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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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9,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 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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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6, 문골(천지암 기도당 가는 길) >

  정상인 천황봉을 비롯해 연천봉,·삼불봉,·관음봉, 문필봉, 쌀개봉 등 20여개의 봉우리가 남북방향으로 이어진 바위산이라 한다. 등산로 초입은 어제 내린 겨울비로 눈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옆에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봄의 소식을 전해 온다. 좌측으로 보이는 천지암 기도처를 보고, 옛날 무속신앙과 각종 신흥종교가 번성하여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때를 잠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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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3, 지석골 가는 길지나 너덜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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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3, 큰배재 오르는 데크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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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6, 큰배재 이정표 >   

  조선시대부터 계룡산 신도안에 왕도를 세우려 했던 명당이라 전해져 왔기 때문인 듯싶다. 이제는 종교정화운동으로 시설물들이 철거되고 주변을 정리해, 그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고 한다. 험한 바위산이라 하더니, 입구부터 돌계단과 너덜길이 이어져 쉽지가 않다. 큰배재에 오르는 데크 계단을 오르니, 이정표가 산행코스를 안내한다. 주차장에서 1시간 만에 3.4km를 올라와, 600m 남은 남매 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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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0, 남매탑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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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0, 상원암 복원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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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5, 남매탑을 떠나며 위에서 >

  남매탑 앞 삼거리에 도착(10:56)하니, 오래전에 동학사(1.7km)에서 올랐던 돌계단 길과 만난다. 스님과 호랑이가 업고 온 여인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 남매의 의를 맺고 불도에 힘쓰다가 한날한시에 열반에 든다. 그 정을 기리기 위한 사리탑으로 7층은 오라비탑, 5층은 누이탑이라 한다. 돌아 와 증명사진을 옛날 것과 비교하니 탑과 풍경은 그대로인데, 인물에서 지나온 40년 세월이 덧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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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0, 삼불봉 고개로 오르는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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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4, 삼불봉 고개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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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5,  삼불봉 가는 입구 >

  남매탑의 명월(明月)은 계룡팔경 중 8경이라 한다. 경사 급한 돌계단을 힘들게 오르니, 삼불봉 고개이다. 올라온 방향으로 가면 금잔디고개(400m), 갑사(2.7Km)로 내려간다. 능선에 있는 이정표에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겨울을 느끼기 시작한다. 삼불봉으로 가는 입구는 능선 북쪽에 위치한 응달로 길이 미끄럽고 을씨년스럽다. 잠시 후 나무에 핀 상고대가 감탄과 함께 마음을 빼앗아 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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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6, 나뭇가지 상고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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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6, 안전유의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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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8, 주로 돌계단과 철제계단 >

  간밤에 내린 비가 얼어서 인지, 계속하여 내린 폭설인지 알 수는 없지만 행운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상고대를 가슴에 담고, 카메라에 담느라 앞으로 나가지를 못한다. 언제 이러한 멋진 풍경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발길이 쉽게 옮겨지지 않는다. 도저히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풍광을 주는 자연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이렇게 소중한 자연을 우리 스스로 지켜야 된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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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3, 지나온 능선의 눈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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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2, 삼불봉(三佛峰:775m)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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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2, 전망대에서 본 가야 될 능선 >

  천황봉이나 동학사에서 멀리 올려다보면 마치 세 부처님의 모습을 닮아 삼불봉이라 부른다. 계룡팔경 중 2경인 설화(雪花)가 압권이라 하는데, 제대로 때를 맞추어 온 듯하다. 전망대에서 보는 능선은 자연성능을 거쳐 관음봉에 이르고, 오른쪽은 문필봉, 연천봉 능선이 왼쪽은 쌀개봉, 천황봉 능선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전망이 사방으로 뛰어나 시간가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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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6, 송신탑이 있는 정상 천황봉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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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7, 좁아진 등산로의 설경-자연성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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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8, 소나무 잎의 상고대 >

  멀리 보이는 천황봉(845m)의 일출(日出)은 계룡팔경 중 1경이라고 한다. 이산 최고봉으로 한국통신 중계 탑이 있고,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입산이 금지되어 있어 일출은 볼 수 없다고 한다. 갈수록 길은 좁아지고, 바위를 오르내리는 철제계단은 살짝 얼어서 긴장을 하게한다. 그러나 눈을 돌리는 곳마다 멋진 설경은 지루하지 않게 한다. 능선을 두고 왼쪽(남쪽)과 오른쪽 풍경이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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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0-13:10, 자연성능 중간지점에서 중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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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2, 백송이 된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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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2, 흰 소나무 >

  자연성능 길에서 오고가는 사람과 인사를 나눈다. 대화중 “혼자 왔느냐?”고 질문하자 상대방은 “산은 혼자 다녀야 한다.”고 한다. 이해는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같이 보아야 감동도 크다. 삼불봉과 관음봉 중간지점인 자연성능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한다. 멋진 풍경에 하나같이 도취되어 더 즐거운 식사시간이 된다. 항상 준비하여 오는 산우의 떡 만두국은 최고의 일미이다. 간단한 주유도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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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1, 오르고 있는 관음봉(정자)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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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6, 지나온 삼불봉과 자연성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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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6, 관음봉 오르는 철제계단 >

  오르고 있는 정자가 보이는 관음봉 능선과 지나온 삼불봉에서 이어지는 자연성능능선이 닭의 머리 형상에 벼슬과 같이 날카롭고 뾰족하기만 하다. 관음봉에 오르는 철제계단은 경사가 급하고 양옆이 낭떠러지로 아찔하기만 하다. 철제 계단을 올라가면서 뒤돌아 내려 보는 자연성능 풍경은 사철 어느 때 보아도 아름다울 것 같다. 사실상 정상을 대신하고 있는 관음봉에 오른 후 하산하기에 마지막 힘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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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0, 절벽아래 동학사 계곡 길(하산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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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7, 관음봉 정상(816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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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을 대신하는 관음봉에서 >

  절벽 아래 계곡에 동학사 사찰모습이 멀리 들어온다. 관음봉의 한운(閑雲)은 계룡팔경 중 4경이라고 한다. 뾰족하게 솟아오른 정상 표시석 아래에는 전망대와 정자가 있다. 이곳에서 편하게 누워 하늘에 떠다니는 한가한 구름을 보노라면 우리들의 인생을 새롭게 느끼게 된다고 한다. 자연성능 중간지점에서 식사를 못했다면, 여러 명이 함께 하려면 관음봉 아래 정자까지 참고 올라와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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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0, 은선폭포 하산 길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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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1, 심한 내리막 돌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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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5, 은선폭포 모습 >

  잠시 내려오면 은선폭포로 가는 하산 길을 만난다. 계속 이어지는 심한 내리막은 무릎에 충격을 주어 보호대를 착용한다. 은선폭포(隱仙瀑佈)의 운무(雲霧)는 계룡팔경 중 7경이라고 한다. 옛날 신선들이 아름다움에 반해 숨어 지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20m 높이의 폭포는 계곡상류에 있어 갈수기는 물이 없다는데, 오늘은 풍부해 장관을 이룬다. 안개가 자욱할 때의 풍광이 더 아름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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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8, 멀리 보이는 쌀개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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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2, 흐르는 계곡 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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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2, 동학사 사찰 >

  멀리 보이는 ‘V'자형 산봉우리의 형상이 마치 디딜방아의 쌀개와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최근 많이 내린 눈과 비로 계곡물은 시원스런 물소리를 낸다. 봄이 멀지 않았음을 알린다. 자주 찾았던 동학사(東鶴寺)는 갑사, 신원사, 구룡사와 함께 계룡산의 4대 사찰중 하나이며, 창건 연대는 분명치 않다. 비구니들의 불교 전문 강원(講院)으로 제반교육을 받으며 정진하고 있는 유서 깊은 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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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3, 홍살문이 있는 팔각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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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6, 남매탑 가는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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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9, 동학사 일주문 >

  동학사 경내로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길 따라 내려오면서 본 부속암자가 4곳( 미타암, 길상암, 관음암, 문수암)이나 된다. 물이 흐르고 있는 팔각정 옆 도로에 홍살문에 서 있다. 능이나 묘에서 보던 홍살문이 사찰 안에 있는 것이 특이하다. 옛날에는 ‘남매탑 경유 갑사 가는 길’이란 표시석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정표가 이를 대신하고 있다. 동학사 일주문을 통과하여 사찰을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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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1, 동학사 계곡의 신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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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3, 동학사 매표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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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목 안 태화식당 뒤풀이 >

  동학사 계곡의 신록(新綠)는 계룡팔경 중 5경이라고 한다. 내려오면서 본 계곡은 산수가 조화를 이루어 항상 아름다우나, 신록이 피어나는 봄이 으뜸이라고 한다. 팔경 중 보지 못한 3경인 연천봉의 낙조와 6경인 갑사계곡의 단풍과 별도의 동학사에 이르는 거리의 벚꽃 터널은 다음으로 미룬다. 2,000원씩 입장료를 받고 있는 매표소를 지나, 등산로 입구였던 골목 안 태화식당으로 간다. 간단한 뒤풀이를 하며 산행을 종료한다. 산행을 진행해준 운영진 여러분과 같이 산행한 산우님들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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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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