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년 12월 03일 (목요일)

2) 산행코스 : 화방재→사길령매표소→산령각→유일사쉼터→주목군락지→장군봉

              (장군단)→영봉(천제단)→망경사→반재→당골광장→당골매표소

3) 산행시간 : 11시20분-17시00분(5시간40분), 산행거리: 9.0km 추정

4) 참 가 자 : 12명, 일산하나 산악회

5) 날    씨 : 흐리고 정상부근 약한 눈발

6) 산 행 기

  눈 덮인 설경이 아름답고, 한겨울이면 눈꽃 축제가 열리는 국내 최고의 겨울산행지인 태백산(太白山: 1,567m)을 이제서 간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야기 들어온 주목에 핀 눈꽃, 많은 인파의 행렬, 비닐 깔고 미끄럼타기, 정상에서의 일출 등 기대가 된다. 최종 탑승 장소인 잠실역(7:10)에서 버스에 오르니, 이제는 낯이 익은 반가운 얼굴들이다. 그러나 년 말을 맞이하여 모두가 바쁜지 차안은 썰렁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50, 영월 강승월 휴게소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오늘의 산행코스 >

 

  많은 산우들이 같이 하지 못함이 아쉽기도 하면서, 취소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던  일행들은 운영진의 배려에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한다. 중부고속도로(이천휴게소)→영동,중앙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강승월휴게소)→영월,상동읍→들머리 화방재에 도착한다. 깊은 산중에 있는 아담한 휴게소가 짙은 안개와 함께 운치를 더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화방재에서 시작하여 당골 광장으로 하산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10, 어평 휴게소가 있는 화방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10, 도로를 두고 마주 보는 함백산 등산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20, 준비를 마치고 산행 시작 >

 

  출발할 때부터 내린 약한 비와 안개는 산에서 눈으로 변해주기를 바라지만, 그치고 간혹 햇살까지 비친다. 31번 국도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과 터널을 지나, 고개 마루에서 하차한다. 이곳이 해발 935m이고, 하산지점 당골 매표소는 850m라고 한다. 1,567m의 높은 산을 어떻게 오르나 하는 혼자의 걱정은 하나의 기우였음을 알게 된다. 마주보는 함백산 등산로 입구와 산을 바라보고는 산행을 시작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30, 매표소 앞 넓은 배추 밭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32, 도로가 나있는 마을길 : 팔보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32, 사길령 매표소 : 2,000원 >

 

  일부사람들은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검룡소가 태백산에 있다고 하는데, 사실은 앞에 보이는 함백산에 있다고 일행이 설명을 해준다. 친절한 설명은 덤으로 얻는 상식이다. 가파른 입구를 잠시 오르고 나면 평탄한 숲길이 나온다. 10여분 후 넓은 밭에 수확을 하지 않은 체, 얼어있는 배추를 보니 가슴이 아프다. 마을을 경유하여 올라오는 도로와 만나면서 매표소가 있다. 도립공원이기에 입장료를 받는 듯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32, 본격적인 산행 시작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51, 산령각(山靈閣)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51, 산령각 앞 이정표 >

 

  산속에 있는 매표소를 지나니, 새롭게 산행이 시작되는 듯싶다. 입구에는 산죽과 함께 곧게 뻗은 낙엽송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오르다 보니, 추워서 입었던 옷을 벗어야 될 지점에 산령각 건물이 잠겨 져 있다. 옆에 있는 입간판에 유래가 있다. 옛날 이곳 사길령은 산이 험하고 맹수와 산적들이 많이 출몰하였다. 무사안전을 위해 당집을 짓고 제사를 올렸다. 지금도 4월15일(음)이면 제사를 지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51, 눈 덮인 한적한 숲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03, 한동안 계속되는 산죽 군락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07, 낙엽이 쌓여있는 길 >

 

  올라온 시간은 짧지만, 고산지대에 해당되어 수종들이 바뀌는 모습을 본다. 유일하게 푸르름을 보이는 산죽 군락지와 낙엽 길은 편안한 산행을 예고한다. 이산의 유래는 하늘을 상징하는 태양이 밝은 빛을 비추므로,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크게 밝은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다른 설은 문수봉 위에는 돌이 많은데, 그 돌무더기를 멀리서 보면 마치 흰 눈이 쌓여있는 듯해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07, 건너편 완만한 봉우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18, 유일사 갈림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32, 유일사 능선 갈림길 >

 

  옛날부터 정상에는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천제단이 있어 민족의 영산으로 불려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건너편 봉우리가 정상으로 보이기는 하나, 확인을 할 수가 없다. 유일사 매표소로 내려가는 1차 갈림길에서 이정표의 지도를 보면서 식사장소를 물색해 본다. 정상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식사는 유일사 쉼터에서 하기로 한다. 왼편은 천제단, 오른편은 유일사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41, 유일하게 본 전망바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41, 전망바위에서 본 건너편 봉우리와 능선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46, 어느 사찰의 석탑인 듯 >

 

  산세는 장엄하나 바위가 없는 육산에, 능선도 가파르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으로 보인다. 산행을 마칠 때까지 유일하게 본 것으로 기억되는 전망바위가 있다. 나무 가지사이로 보이던 건너편 산봉우리와 능선은 아름다운 설경을 보여준다. 바위에서 조금 오르다가 오른편으로 통로가 있어 가보니 철조망 울타리 안에 석탑만 외롭게 서있다. 어느 사찰이 세운 탑으로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50, 사거리 이정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50, 점심식사 장소인 쉼터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50, 계단 아래에 보이는 유일사 경내 >

  쉼터는 올라온 사길령 매표소와 주 등산로인 유일사 매표소에서의 거리가 비슷한 곳에 있다. 건물은 잠겨 있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 점심식사(12:50-13:50)를 한다. 두부, 버섯찌게를 준비해 온 산우, 족발에 버찌 주를 준비해온 산우 덕에 성찬(盛饌)을 이룬다. 맛있는 식사인 만큼 시간도 길어진다. 쉼터까지는 차가 올라와 있고, 계단 아래 유일사 경내 까지는 화물 운반용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50, 사거리에서 천제단 오르는 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02, 경사가 급한 계단과 너덜 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11, 주목 군락지 도착 >

 

  식사를 마치고 한 산우의 말 “식사 후는 기쁨이 두 배다. 배가 부르고, 배낭이 가벼워진다.”그러나 천제단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한 계단과 너덜 길에, 식후가 되어 숨은 가쁘고 오르기가 쉽지 않다. 거칠어진 숨소리를 들을 때 산에 오르는 기분과 생동감을 느낀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군락지가 나온다. 식사도중에 내리기 시작한 약한 눈발은 주목에 눈꽃을 피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군락지 내 주목 보호수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 주목의 생과 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비교 >

 

  수령이 600년이 되었다는 주목은 표고 700m이상의 고산에서 자생하는 상록교목이다. 4월에 꽃이 피어 10월에 붉은 열매를 맺는다. 과실에는 독이 있어 먹으면 설사를 하고, 한방에서는 잎을 말려 신장병에 사용한다. 한 주목나무가 반은 죽어 콘크리트로 지탱하고, 반은 새 가지가 나와 제대로 크고 있다. 가는 길목 양옆으로 살아있는 주목과 고사목이 비교가 되도록 나란히 서있다. 각자 사진에 담기 바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35, 주목 군락지내 이정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42, 천제단으로 가는 눈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52, 장군봉(정상 1,567m)의 모습 >

 

  군락지에서 천제단은 700m의 거리이고, 망경사로 직접 하산 지름길도 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시야가 전혀 안보이며, 싸라기눈이 제법 내린다. 주목 나뭇잎은 하얗게 변해가고 나뭇가지에는 상고대의 기초과정이 진행된다. 제단이 있고 주위는 전혀 보이지 않으니, 이곳이 정상 표시석이 있는 천제단으로 착각한다. 준비한 등산 안내도를 보니, 본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이미 장군봉을 지나 온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47, 장군단의 모습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4:53, 장군단의 내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13, 영봉(1,561m)으로 내려가는 길 >

 

  제단 옆의 안내문을 읽고 나서야 천제단(天祭壇)은 3기(基)로 이루어졌음을 안다. 영봉의 천왕단(天王壇)을 중심으로 300m 북쪽 이곳에 장군봉의 장군단(將軍壇)이 있다. 300m 아래 남쪽에는 하단(下壇)이 있다. 장군단은 둘레20m, 높이 2m로 천왕단에 비해 작으나 원형이 비교적 잘 보관되어 있다. 어느 젊은이가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숙연해 진다. 일행을 20여분 기다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15, 태백산 표시석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정 상 에 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20, 천왕단의 모습 >

 

  정상 표시석은 최고봉이 아닌 영봉에 위치하고 있어 300m를 내려가야 한다. 가시거리가 있다면 보였을 텐데, 10m 앞도 잘 보이지 않으니 일행에게 물어보게 된다. 천왕단은 둘레 27.5m, 높이24m로 3기중 규모가 제일 크다. 돌로 만든 단이 아홉 단이라 하여 9단 탑이라고도 한다. 매년 개천절에는 이곳에서 제사를 받든다고 한다. 300m 아래에는 제일 작은 하단이 있는데, 현재는 그 기능을 잃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22, 천왕단 내부(한배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25, 영봉에서 이정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25, 영봉의 모습을 가슴에 담고 >

 

  높은 단을 올라가 내부를 보니, 제단 위에 붉은 글씨로 ‘한배검’이라는 문구가 있다. 한배검이란 대종교에서 단군을 높여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왕이 친히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당초계획은 부쇠봉, 문수봉(1,517m)으로 가려 했으나, 시간관계상 반재로 하산하기로 한다. 그렇게 되자, 하단의 모습도 다음으로 미루게 된다. 영봉의 모습을 가슴에 담고 하산을 시작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26, 하산 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31, 단종 비각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34, 망경사 석불과 경내 >

  넓게 나있는 계단 길을 따라 하산을 서두르기 시작한다. 단종이 영월에 유배되자 고을에 살고 있던 전 한성부윤 추익한이 태백산의 머루, 다래를 따서 진상하였다고 한다. 단종이 세상을 떠나게 되자 태백산 산신령이 되었다고 전해지며, 영혼을 위로해주기 위하여 매년 제를 이곳에서 지낸다고 한다. 400m 내려온 지점에 망경사 사찰이 있다. 이곳까지 차도가 있는 듯 4륜구동으로 보이는 차가 올라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35, 용정(龍井)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35, 망경사 앞 전경이 살며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53, 넓은 하산 길 >

 

  사찰 내 용정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1,500m 정도)에 위치한 샘물로 개천절에는 천제의 제수(祭水)로 쓰인다고 한다. 일행들은 모두 한 모금씩 하면서 물맛이 좋다고 한다. 정상에서의 일출이 장관으로 이곳에서 하루를 머무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다가 서서히 걷히면서 산자락이 보인다. 차가 한 대 다닐 정도의 넓은 하산 길은 경사가 급한 눈길로, 미끄러워 조심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03, 삼거리 이정표(반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07, 반재에서 당골 광장 하산 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22, 계곡을 끼고 하산 >

 

  넓은 숲속인 반재에서 10여분 과일을 먹으며 쉬어간다. 이곳 삼거리 이정표를 보면, 내려오던 차도로 곧장 가면 백단사 매표소이다. 그러나 일행은 버스가 당골 광자에서 기다리고 있기에, 내려온 2.2km의 거리만큼 다시 내려가야 한다. 송림이 우거져 어두운 숲 계단 길을 내려오니,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물소리를 듣게 된다. 당골 1,2,3교를 지나며 울창한 수목과 함께 깨끗한 계곡물이 함께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29, 이끼긴 바위와 맑은 물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40, 국조 단군 상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42, 단군 성전 >

  겨울인데도 이끼긴 바위를 돌아서 흐르는 수량이 풍부한 물소리와 풍경은 산행의 피로를 씻어 주는 듯하다. 계곡은 모두가 상수도 보호구역이라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국조 단군상과 단군성전이 자리하고 있다. 이산이 민족의 영산임을 다시 일깨워 준다. 천왕단 제단에도 단군을 모시는 비가 세워져 있더니, 산 입구에는 단군성전까지 있다. 성전으로 들어가 측면 문으로 나오니 바로 광장이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45, 눈꽃 축제가 열리는 광장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48, 태백석탄 박물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51, 당골 광장 입구 >

 

  눈꽃 축제기간이 되지 않아 아직은 썰렁한 당골 광장을 지난다. 광장 옆으로는 석탄 박물관이 있어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자연 학습관이 될 듯싶다. 당골 광장은 산속에 위치해서 그러한지 일찍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오늘 산행을 정리해본다. 처음 적은 인원이 참여한 산행은 가족 같은 분위기로 좋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산악회 산행으로는 힘이 없어 보인다. 목요산행이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59, 당골 매표소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7:00, 식당가 주차장 >

  복잡한 주말을 피하는 목요산행은 산행의 즐거움을 두 배로 만끽한다. 당골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니, 산행거리에 비하여 다소 여유 있는 산행이었다. 17시15분에 출발하여 여주 인근 세종휴게소에서 한식뷔페로 뒤풀이 겸 저녁식사를 맛있게 한다. 적은 인원에 더 많은 수고를 해준 운영진께 감사를 드립니다. 산행에 동참한 산우님들 수고 많으시었고 즐거웠습니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