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년  2월 8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안성탐방지원센터→칠연계곡→동엽령→백암봉(송계삼거리)

              →중봉→향적봉→설천봉→탑승장→곤돌라→무주리조트 주차장

3) 산행시간 : 10시20분 ~ 16시20분(6시간),  산행거리:9.6km추정

4) 참 가 자 : 음악과 산사랑 산악회,  41명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올해 들어 처음 가는 정기산행을 멀리 무주로 떠난다. 산방에 가입한지 6개월이 지났는데도, 떠나기 전 마음은 처음처럼 늘 설레인다. 정겨운 산우들과 새로운 산우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크기 때문인 듯싶다. 덕이 많고 너그러운 어머니 같은 산이라 하는 덕유산(德裕山: 1,614m)을 간다. 남한에서 4번째 높은 산이라고 하는데, 무사히 오를 수 있을까! 북서풍의 칼바람은 잘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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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클릭하면 선명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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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로 개념도(클릭하면 선명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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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0, 죽암 휴게소 > 

  산방의 유능한 여러 대장만 믿고, 만남의 2차 장소 복정역(7:20)으로 향한다. 회장과 카페지기의 인사에 이어 오늘의 산행대장께서 산행코스와 산에 대한 설명을 한다. 산행코스는 안성매표소로 올라 정상을 밟고, 하산은 해가 짧아 곤돌라를 타고 내려온다고 한다. 짙은 안개속의 경부 고속도로를 달려 죽암휴게소에서 쉬어간다. 덕유산I.C(대전-통영 고속도로)를 나와 들머리인 안성매표소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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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5, 안성 탐방지원 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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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0, 들머리 산행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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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0, 계곡 건너는 다리 >

주차장에는 이미 십 여대의 대형버스들이 거의 동시에 도착하여 대 혼잡을 이루고 있다. 한곳에서 모여 인사나 스트레칭을 할 장소마저 마땅치가 않다. 탐방지원센터에서 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하는데, 걱정하던 안개는 서서히 걷힌다.  오늘 산행은 이틀 전 읽었던 세계적인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 책에서 나오는 ‘산을 오르는 열한가지 방법’을 생각하면서 오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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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9, 눈이 얼어 빙판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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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2, 문 덕 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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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8, 갈림길 이정표 >

  내가 오르고 싶은 산을 오른다 : ‘저 산이 더 멋져’ ‘저 산이 쉽겠는데’ 이런 타인의 말에 현혹되지 않는다. 입구부터 눈이 녹다가 얼어 빙판길이 되어, 긴장을 하고는 엉거주춤 걷는다. 물이 흐르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얼어 붙어있는 문덕소가 겨울 풍경을 보여준다. 삼거리 이정표에는 오른쪽으로 칠연폭포가 가까이 있다. 다녀오고도 싶지만, 가야 될 일정이 빠듯하기에 왼쪽 동엽령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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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7, 겨울 숲속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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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5, 눈 쌓인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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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7, 잔설과 물소리가 함께 >

  ㊁ 산에 이르는 길을 찾는다 : 멀리서 보면 멋있고, 재미있어 보이고,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막상 가까이 다가서면 여러 개의 길과 숲이 가로막고 있어 쉽지 않다. 오르는 계곡의 숲길은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눈, 물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그림이다. 과일과 물로 목을 축이며 휴식하는데, 한 여산우가 막걸리를 찾는다. 막걸리가 산행 중 에너지 보충원으로 정착되어 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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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7, 가파른 데크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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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3, 절반을 가리키는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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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2, 산죽 길 오르막 >

  ㊂ 먼저 간 사람에게 배운다 : 언제나 우리는 타인의 경험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잊지 말자. 휴식하면서 완만한 산이라 말했는데, 깔딱이 시작되면서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지만, 환한 능선을 보고 힘을 내어본다. 이정표는 주능선까지 절반정도 왔다고 한다. 주위의 파란 산죽들이 힘내라고 응원한다. 누군가가 흙과 접촉하지 않아도 꽃과 열매를 맺는다는 겨우살이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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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3, 얼어버린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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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0, 눈 밟는 소리를 들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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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3, 상처가 많은 나무계단 >

  ㊃ 위험은 언제 닥칠지 모르지만, 예방은 가능하다 : 낭떠러지, 미끄러워진 바위 등 발 디딜 자리를 정확히 알면, 위험을 감지 할 수 있고 그것을 통제할 수 있다. 계곡의 눈은 올라갈수록 얼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한다. 겨울산행의 진수인 눈 밟은 소리가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 온다. 나무계단을 오르는데, 아이젠에 의해 나무가 상처투성이다. 많은 사람이 찾았는지를 알려주지만, 폐타이어 발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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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8 동엽령 삼거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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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8, 동엽령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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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0, 전망대에서 식사를 >

   변화하는 풍경을 마음껏 누린다 : 펼쳐지는 무수한 볼거리에 잠깐 멈춰 선다고 큰일 나진 않는다.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갈수록 시야는 넓어진다. 삼거리 능선에 도착하니, 겹겹이 쌓인 산들이 백두대간임을 알려준다. 반대편 멀리(10.5km) 보이는 남덕유산(1,507m)은 북덕유산의 향적봉(주봉) 보다는 낮다. 남쪽의 산은 바위산으로 아찔한 철 계단이 많아 남성적이라 하면, 북덕유산은 육산으로 여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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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0~13:00, 점심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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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5, 멀리보이는 철탑을 향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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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1, 진 흙 탕 길 >

  ㊅ 자신의 영혼을 믿는다 : ‘난 해낼 거야’하며 집착하게 되면 산에 오르는 즐거움을 앗아간다. ‘생각보다 어렵군’하며 투덜대는 것도 곤란하다. 그건 우리의 내적 에너지를 고갈시킬 뿐이다. 동엽령에서 점심(행동식)을 한다. 이제는 능선 길로 힘들지 않다고 하는데, 멀리 보이는 철탑이 정상부근이라고 하니 아득하다. 양지바른 곳은 눈이 녹아 진흙탕이고, 옆은 눈이 쌓여 겨울과 봄이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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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1, 전망 포인트에서 조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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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2, 깊은 계곡의 산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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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4, 장쾌한 능선을 줄지어 >   

  ㊆ 조금만 가면 된다는 마음을 가 진다: 정상은 언제나 생각보다 멀고, 가깝게 보여도 가는 길은 멀다. 하지만 조금 더 가면 된다고 마음먹으면 장애가 되지 않는다. 전망대로 보이는 바위 봉우리에서 조망도 즐기며 잠시 쉬어간다. 가는 길옆에는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것을 보여 준다.향적봉을 향해 가는 길은 좁고, 많은 등산객들로 정체를 이룬다. 그러나 줄을 지어 능선을 오르는 행렬은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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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0, 송계사 삼거리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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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3, 중봉을 향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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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2, 중봉 정상 >

  ㊇ 정상에 오르면 마음껏 기쁨을 맛본다 : 정상에 오르면 손뼉치고 큰소리로 외치자. ‘나는 해냈다’고. 바람(정상은 항상 바람이 분다)에 영혼을 씻고, 달아오른 몸을 식히고, 눈을 크게 뜬 채로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자. 우린 해냈다, 그것도 아주 멋지게. 송계사 삼거리(白岩峯)를 지나, 혼잡을 이루는 계단을 올라  중봉에 도착한다. 데크로 된 정상 전망대에서 앞에 보이는 최고봉인 향적봉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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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3, 정상 향적봉이 가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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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6, 아고산대 철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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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9, 고 사 목(1) >

  ㊈ 자신의 몸을 소중히 돌본다 : 발길을 너무 서두르다 보면 쉬이 피로해지고 도중에 포기하게 된다. 늑장을 부리면 어둠이 와 길을 잃는다. 자연을 즐기며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라. 높은 지역에 바람과 비가 많고 기온이 낮으며 맑은 날이 적어 키 큰 나무가 잘 자랄 수 없어 철쭉, 진달래, 노란 원추리 꽃 군락지인 아고산대가 나온다. 또한 주목과 구상나무가 8,560그루나 되어 산림유전 보호지역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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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9, 고 사 목(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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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7, 바위와 주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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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5, 생(生) 과 사(死) >

  ㊉ 한 가지 약속을 하자 : 스스로에게 말해두자. 남은 생애동안 지금의 경험을 반드시 유용하게 쓰일 거라고. 약속하자. 또 다른 산을 찾아, 새로운 모험에 도전한다고. 주목(주목과)은 높은 산에서 자라는 상록침엽교목으로 수간은 적갈색, 잎은 선형이다. 꽃은 4월에 피고 열매는 9~10월에 열린다. 우리나라의 특산종인 구상나무(소나무과)는 상록교목으로 노목의 껍질이 거칠다. 높이는 17~18m로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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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0, 향적봉 대피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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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3,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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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 우리의 경험을 타인과 나누자 : 우리의 경험을 남들에게도 들려주자.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면, 그들도 각자의 산에 오를 용기를 내게 될 것이다. 정상 아래의 향적봉 대피소는 넓은 평지에 눈이 그대로 있어 등산객들이 즉석 눈썰매를 타며 동심으로 돌아간다. 은은한 향기가 그득히 쌓여 있는 봉우리라 일컬어지는 정상 향적봉에 도착한다. 정상석 주위에 인산인해를 이루어 인증 샷을 찍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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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5, 설천봉을 거쳐 탑승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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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0, 스키장에도 고사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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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5, 탑승을 기다리는 줄 >

  정상에서 10여분 머물다가 곤돌라를 타기 위해서 먼저 설천봉(1,520m)으로 가야 한다. 탑승장으로 가는 인파는 정상서부터 장사진을 이루어 꼬리 잡고 간다. 시간적으로 하산할 시간도 되었지만, 곤돌라를 이용해 정상을 보고 내려가는 관광객도 많기 때문이다. 무주리조트 스키장 위에도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고사목들이 멋진 겨울풍경을 자아낸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탑승장에서 산행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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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53, 탑승장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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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56, 타고 갈 곤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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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58, 곤돌라를 타고 >

  내려오면서 보니 이곳저곳 오후가 되어 운해가 시야를 가린다. 내려와서도 40여분 줄을 서서 기다리었다가 탑승을 한다. 1대에 8명이 탑승을 하는 곤돌라의 편도 요금은 7,000원(단체:5,000원)이다. 백두대간의 한줄기를 이루고 있는 덕유산은 산이 웅장하여 수량이 풍부함으로 무주구천동 계곡이 있고, 국내 10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산이라고 한다. 시간과 여건이 허락한다면 종주 산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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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10, 스키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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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21, 뒤풀이를 끝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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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32, 상경 길의 휴게소 >

  무주리조트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버스는 무주구천동 유원지로 들어간다. 처음으로 오는 무주구천동인데, 밝은 날에 도착하여 계곡에서 쉬었다 가면 좋으련만 아쉽다. 예약한 식당에서 민물매운탕으로 뒤풀이를 하고 상경 길에 오른다. 18시30분 출발하여 21시30분 복정역에 도착하여 1차로 헤어짐을 아쉬워한다. 명산 산행을 계획하여준 산악회 운영진과 오늘 수고한 리딩대장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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