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년  4월 12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동화집단시설지구→팔공스카이라인→스카이라인휴게소

              →석조약사여래불→동봉→부도암→동화사→매표소

3) 산행시간 : 11시10분 ~ 16시00분(4시간50분),  산행거리:7.1km추정

4) 참 가 자 : 음악과 산사랑 산악회,  30명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여러 사정으로 1개월 만에 오르는 산, 배낭꾸리기도 서툴고 처음 산에 오르는 사람처럼 설레던 마음은 걱정으로 변한다. 2차 만남의 장소 복정역에서 7시20분 버스에 탑승하니 사당역에서 출발한 산우들과 만난다. 정겨운 인사를 나누니 헤어져 있던 가족들이 만나는 듯 반가움과 포근함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산행에 참석한 산우들은 함께 대구와 경북을 대표하는 팔공산(八空山·1192.9m) 도립공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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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클릭하면 선명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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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안내도(클릭하면 선명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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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3, 충주 휴게소 > 

  매년 수능시험 철이 되면 학부모들이 기원을 드리는 갓바위 모습을 T.V뉴스를 통해 본 기억만이 있기에 기대가 크다. 중부고속도로 진입하여 달리는 차창 밖 풍경은 동참한 즐거움을 더해 준다. 봄은 어김없이 찾아와 신록으로 바뀌고 여기저기 보이는 꽃 무덤들이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충주휴게소→칠곡휴게소(10:05)에서 잠시 쉬어간다. 주차된 관광버스의 대부분은 산악회 이름을 부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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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0, 동화시설 집단지구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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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0, 팔공산 자연공원 도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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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6, 팔공산공원 벚꽃 축제 >

  대구에 진입하여 동화집단 시설지구(등산기점) 가는 길은 만개한 벚꽃들이 반긴다. 먼 곳에서 오는 산객들의 편의를 위해, 버스가 어느 정도의 높이를 대신하여 올라간다. 도로가에 정차하여 내린 팔공산공원은 벚꽃 축제기간(4.11-4.15)에 해당되어 많은 행락객, 등산객, 차량들로 혼잡을 이룬다. 축제장을 벗어나는데도 10여분 이상이 걸린다. 대구라서 그러한지 여름 날씨처럼 더워, 대부분 반팔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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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0, 인사와 준비운동 끝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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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2, 등산로 입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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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5, 등산로 진입 >

  한국 전력에서 팔달산 공원 내 조성한 어린이 전기 꿈나무 동산에서 상호 인사와 준비운동을 끝내고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옆에는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고, 이정표는 동화사가 가까이 있음을 알리지만 하산하면서 들리기로 하고 동봉(3.4km)으로 향한다. 무박으로 와야만 팔공산 종주가 가능하고, 갓바위도 볼 수 있다는데 아쉽다. 동봉까지 직선으로 올랐다가 옆으로 하산하는 단거리 코스에 만족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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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1, 가파른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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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2, 화사하게 핀 진달래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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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2, 힘겹게 능선에 올라 >

  처음부터 오르는 길이 가파르기만 한 것은 오랜만에 산을 찾은 이에게 자주 다니라는 메시지를 주는 듯하다. 주변은 온통 소나무들로 솔향기와 이곳저곳 활짝 핀 진달래꽃 향기가 봄 내음을 만끽하게 한다. 능선에 오르니 시야가 트이며, 멀리 정상에 있는 시설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산에서 부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마음껏 심호흡을 하면서 숨을 고른 뒤, 계속하여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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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2, 능선에서 정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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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3, 암릉 지대를 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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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4, 옆에는 케이블카가 >

  저 멀리 가야 될 비로봉의 방송중계 탑과 군 기지시설 모습이 까마득하다. 암릉 길과 흙길을 번갈아 오르는데, 흙길은 가뭄이 지속되어서인지 먼지로 다소 불편하다. 계속되는 급경사로 다시 휴식을 취하는데, 옆으로 케이블카가 지나간다. 오르며 본 안내판에 의하면, 이 산은 봉황이 나래를 편 듯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며, 고려 때는 공산으로 불리다가 조선시대에 팔공산으로 바뀌어 현재에 이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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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3, 스카이라운지 휴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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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3, 휴게소 앞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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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4, 케이블카 내리는 곳 >

  나라의 태평과 평안을 비는 천신제가 올려 졌으며, 고려 태조와 후백제 견훤의 격전지이었고, 6.25동란 때는 물밀듯이 밀려오는 북한군을 저지했던 호국의 땅이었다. 신라 때의 고찰과 석불 등 수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산이다. 정오가 지나 스카이라인 휴게소에 도착하니 아직도 목적지인 동봉까지는 2.2km나 남았다. 힘들어하는 한 산우는 ‘케이블카를 타고 여기까지 오지’하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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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0, 염불암 가는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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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4, 염불암 모습 (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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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5, 멀리 팔공 컨트리클럽 >

  그러나 산방의 가족 같은 분위기는 모두가 끝까지 함께하는 안산, 즐산에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점이 모두가 산방을 좋아하는 이유이며 자주 찾게 되는 것이다. 휴게소를 지나니 안타깝게도 내리막을 지나서 다시 오른다. 오른편 계곡에는 염불암이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저 멀리 갓바위가 있다는 능선 쪽으로 보이는 팔공 컨트리클럽의 페어웨이 모습이 아름다운 풍경을 해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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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5, 사거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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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0, 큰 바위들을 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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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1, 돌계단을 올라 >

  두 번째 내리막 후, 오르막에서는 중간에 주유(막걸리 등 주류)가 없어서 인지 갑자기 에너지가 고갈된다. 한 산우가 ‘배꼽시계가 고장난지가 오래되었다’고 한다. 동봉까지 800m남겨 둔 사거리(염불암:700m, 스카이라인:1.4km, 수태골:2.7km)를 지나 큰 바위들을 우회하며 오른다. 수없이 많은 돌계단을 오르며 체력은 고갈되고, 점심을 위한 장소를 잡으니 왼쪽은 서봉, 앞은 비로봉, 오른쪽은 동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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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2, 왼편 서봉 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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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3, 오른편 동봉 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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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2, 앞은 비로봉 정상 >

  늦은 점심은 30분 만에 끝나게 되고, 고장 난 배꼽시계를 정상으로 돌려놓는다.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는데, 산불예방을 위해 순회하던 관리원들이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평소에 굳게 닫혀 있는 정상 비로봉을 개방하고 있으니, 꼭 올라가 보라고 한다. 오늘이 일 년에 한두 번 개방하는 날이니, 좋은 기회이다. 리딩 대장은 시간이 지체되어 갈 수 없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으로 정상을 대신하는 동봉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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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2, 석조약사여래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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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4, 비로봉, 동봉 가는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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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3, 데크 계단을 올라 >

  가는 길에 서쪽을 향해 바로 세운 6m 높이의 석조약사 여래 입상이 있다. 중생의 고통을 없애 준다하여 두 볼은 풍만하고 입가에는 약간의 미소를 띠고 있다. 바로 선 발끝이 드러나 있고 발가락 조각도 뚜렷하나, 비바람에 노출되어 표면이 많이 풍화되어 있다. 각자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본다. 비로봉 정상으로 가는 이정표 앞에서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가파른 데크 계단을 오르니 동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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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5, 동봉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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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 봉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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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4, 갓바위 방향 암봉과 능선 >

  정상을 대신한다는 두 번째 높은 봉우리 동봉(1155m)을  밟게 된다. 건너편 옆으로 보이는 비로봉 철탑 시설물에 시선이 자주 가 멈춘다. 사방이 탁 트인 정상에서 둘러보니, 산세가 웅장하고 계곡이 깊어 명산임을 실감케 한다. 동봉에서의 풍경을 가슴에 담고, 모자라서 사진에 담고는 하산을 위해 종주 능선으로 내려간다. 능선은 산허리를 감아 돌며 갓바위 방향으로 가는데, 암릉으로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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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8, 암봉을 우회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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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5, 하산지점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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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2, 장시간 하산 후 포장도로 >

  능선에는 소나무와 바위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위치 표시(74번)가 있는 이정표에서 동화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갓바위까지 6.6km라는 표시가 또 한 번 아쉬움을 준다. 동화사까지 내려가는 길은 모래가 섞인 흙길로 미끄럽고, 최근 가물어서 그러한지 흙먼지가 많이 일어나 고생을 한다. 50여분 내려오니 하산이 종료되어가고 있음을 알리는 콘크리트 포장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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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2, 여러 암자를 알리는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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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4, 부도암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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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2, 동화사 경내 입구 >

  유서 깊은 사찰과 암자가 많다고 하더니, 이정표에서도 느낄 수가 있다. 부도암 입구를 지나, 팔공산이 동서로 길게 병풍을 형성하고 있는 능선 아래에 위치한 동화사(桐華寺)에 도착한다. 이 사찰은 493년(신라 소지왕15년)에 극달 스님에 의해 세워진 천년 고찰이다. 겨울철인데도 절주위에 오동나무 꽃이 만발했다 하여 이름 지어졌고, 임진왜란 당시에는 사명대사께서 승군을 지휘한 곳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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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4, 인악대사 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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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1, 대웅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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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4, 봉 황 알 >

  이 고장에서 1746년(영조22년) 태어나 스님이 되어 이곳에 머물며 불경을 설파하고 문장에 뛰어났던 인악대사(仁嶽大師)를 기리기 위한 느티나무로, 수령은 500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동화사가 여러 차례 새로 지어졌듯이 대웅전도 수차례 복원되어, 지금의 건물은 1730경 건립된 것으로 추정한다. 봉황의 정기가 서려져 있다는 의미의 봉서루(鳳棲樓) 앞 바위위에 올려놓은 3개의 작은 돌을 봉황알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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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6, 동화사를 떠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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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3, 팔공산 관리사무소 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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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5, 갓바위지구 뒤풀이 장소 >

  팔공산 관리사무소 정문에서 입장료 2,500원씩 징수하고 있다. 16시에 정문에서 단체사진을 찍고는 산행을 종료한다. 버스에 탑승하고 25분 정도 갓바위 지구로 이동하여 한 식당에서 버섯전골로 뒤풀이를 한다. 음식점출발(17:30)-칠곡휴게소(18:25)-청원휴게소(20:05)-복정역(22:10)에 도착한다. 휴일로 고속도로가 정체되어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함께 해주신 산우님들 즐거웠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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