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12월 04일 (토요일)
2) 산행코스 : 천관사주차장→천관사→대서봉→천주봉→구정봉→환희대
              →정상(연대봉)→정원석→양근암→등잔바위→장안사
              →영월정(육모정)→관리사무소→주차장
3) 산행시간 : 6시00분 ~ 9시00분(3시간),  산행거리:6.2km추정
4) 참 가 자 : 햇빛 산악회, 24명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매일 새벽운동을 같이하는 지인의 고향이 장흥이기에 천관산 산행 권유를 수차례 받아 왔다.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 억새 철이 지나도록 다니고 있는 산악회에서는 공지가 없다. 많은 기다림 끝에, 기회가 주어져 천관산(天冠山, 723m)으로 간다. 기대가 많으면 설렘도 그만큼 커지는 듯, 마음은 이미 장흥에 가 있다. 최근 인기 프로인 1박2일 팀들도 다녀와, 방영이 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오늘의 산행코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등산로 안내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6:00, 천관사 극락보전 >
  탑승 장소 신사역(0:00)→정안휴게소(1:20~1:35)→함평천지휴게소(3:25~4:00, 간단한 식사)→천관사 주차장(5:30)에 도착한다. 등산도 비수기에 접어든 것인지, 버스는 빈 좌석이 반이다. 리딩 대장은 산행코스가 들머리 상촌에서 천관사로, 하산코스는 선인봉 능선에서 봉황봉으로 변경되었다고 설명한다. 버스가 굽이굽이 돌아 산으로 오르고 있을 때에, 지인이 이야기 한 짧고 가파른 코스 생각이 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6:01, 천관사 돌담 따라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6:07, 천관사 위 이정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6:10, 대나무 숲 길 >
  천관산은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되었으나, 바닷가에 위치하여 왜구의 침입을 여러 번 겪어 규모가 점차 축소되어 현재에 이른다. 넓게 자리한 절터에는 천관불상을 모신(절 이름의 유래) 법당과 부속건물만 있다. 해발 300m정도에 위치한 사찰은 어두운 밤, 희미한 백열 가로등, 인적이 전혀 없어 의시시하기만 하다. 담을 따라 오르면, 첫 이정표가 등산로임을 알린다. 넓고 편안한 대나무 숲길이 이어 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6:12, 삼거리 갈림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6:23, 데크 계단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6:58, 다도해 새벽 풍경이 >
  천관사 출발 1km 거리에 우측은 자연휴양림 가는 길, 좌측의 환희대(2.1km) 방향으로 간다. 어느덧 편안한 길은 암릉 길로 바뀌고, 경사도를 높이는 데크 계단이 중간 중간(환희대까지 4개)에 있다. 랜턴 불빛에 의존해 오르다보니 시야가 좁아, 바위 능선에서 알바를 한다. 안전하게 되돌아 나와, 리본을 보고 왼쪽으로 우회한다. 한 시간이 지나자 동이 트이며, 남녘 끝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경이 펼쳐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02, 삼거리 이정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03, 바위의 윤곽도 디카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08, 이름 모를 큰 바위가 >
  하산할 지점에서 올라오는 길과 환희대로 가는 길이 교차하는 삼거리이다.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중의 하나인 천관산의 바위들이 날이 밝으면서 윤곽을 드러낸다. 바위로 올라갔던 선두조가 알바를 하고 내려오는데, 바닥에 어느 산악회가 좌측으로 가라는 화살표가 있다. 바위 능선이 위험해, 우회 길로 안내하는 듯하다. 이름 모를 큰 바위가 옆에 버티고 서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09, 건너편 능선에 정상이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12, 천주봉(天主峯)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15, 환희대 인근 기암 >
  건너편 멀리 정상인 연대봉이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다. 천주(天主)를  깍아 기둥으로 만들어 구름 속으로 꽂아 세운 것 같다하여 붙여진 천주봉이 눈앞에 있다. 불가(불가)에서는 깃발을 달아 놓은 보찰(寶刹)이라 부른다고 한다. 환희대 인근에 산재한 바위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수십 개의 기암괴석과 기봉의 모습들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 해서 천관산 이름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18, 환희대(歡喜臺) 이정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18, 환희대에서 정상가는 억새능선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21, 정상 방향의 일출 전경 >
  책자 위가 네모나게 깍아져 서로 겹쳐 있는 만권의 책이 쌓아진 것 같다는 대장봉(大藏峯) 정상에 있는 평평한 석대(石臺)이니, 이산에 오르는 자는 누구나 이곳에서 성취감과 큰 기쁨을 맛보게 된다고 한다. 정상으로 길게 뻗어 있는 억새능선의 적기가 10월 중순이라 하니, 아쉬움을 준다. 축제 때는 5만여 평에 달하는 정상부근의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정상 방향으로 찬란하고 힘찬 하루를 여는 일출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24, 환희대에서 본 계곡과 다도해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27, 다른 능선의 기암괴석(1)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30, 다른 능선의 기암괴석(2) >
  이른 아침 깊은 계곡사이로 보이는 다도해 풍경이 고요하고 그윽하다. 다른 능선으로 보이는 기암괴석들이 얼마 전에 다녀 온 월출산과 비슷하다. 단지 산의 규모는 이웃하고 있는 월출산 보다 작으며, 바위는 험하지 않고 부드럽다. 구정봉에서 정상까지 이르는 10리 길은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억새능선이라고 한다. 그러나 강한 바닷바람에 지금은 억새대롱만 남아 내년을 기약해야만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34, 억새능선 중간의 이정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41, 정상 표시석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정 상 에 서 >
  억새 능선 중간에 있는 이정표 부근이 억새의 흔적, 다도해의 조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위치이다. 정상의 옛날 이름은 옥정봉(玉井峯)이며, 천관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이다. 고려 의종왕(서기1160년대)때 봉화대를 설치하여 통신수단으로 이용하였고, 이후부터 봉수봉(熢燧峯) 또는 연대봉(烟臺峯)이라 불렀다고 한다. 초보자들을 위하여 천관사 코스로 변경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일찍 정상을 밟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43, 정상의 이정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44,  연대봉(烟臺峯)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45, 연대봉의 조망 안내도 >
  정상의 이정표를 보니,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도 하산할 수 있도록 코스가 개발되어 있다. 연대봉에 올라 다도해 풍경과 함께 조망 안내도의 사진을 보면서 주위의 명산을 찾아본다. 동쪽으로 얼마 전 다녀온 고흥의 팔영산이, 남쪽은 완도 까지 보인다. 맑은 날에는 제주도의 한라산까지 보이고, 그 외는 최근에 다녀온 영암 월출산, 담양 추월산, 장흥 제암산, 광주 무등산도 보인다는데, 찾지를 못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45, 주위의 산 조망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46, 하산 능선 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03, 정 원 석(?) >
  정상에는 바닷바람이 거칠게 불어와 오래 머물 수가 없다. 내려가면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하고 예정된 코스로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하면서 보는 건너편의 능선은 자연의 조형물을 전시 하는 듯 기묘한 바위들이 줄지어 있다. 마냥 그곳에 마음을 빼앗기고 내려오다 보니, 식사 하는 것도 잊는다. 하산하는 능선도 건너편 보다는 못하지만, 관심을 가져달라는 바위들이 많다. 길가에 있는 정원석은 아슬아슬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05, 둘로 갈라진 큰 바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08, 관산읍 마을 풍경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10, 양 근 암 >
  자연이 연출하는 걸작 품의 형상은 나름대로 이름이 있는 것 같은데 알 수가 없다. 오랜 풍화작용은 큰 바위도 적당하게 둘로 갈라놓을 수 있다는 힘을 과시하는 듯하다. 하산하는 데크계단 아래로 관산읍 마을 풍경이 향수를 불러오기도 한다.  안내판 까지 친절하게 세워놓은 양근암은 오고가는 등산객의 시선을 끈다. 주위의 모든 것에서 음양의 조화를 느껴 보지만, 산에서도 자주 느껴보는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10, 해안선과 마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11, 하산 길 이정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25, 석문(통천문) >
  하산하면서 계속하여 해안선과 마을 풍경이 눈앞에 아른거리며, 가슴을 활짝 펴게 한다. 다른 산과는 달리 하산이 종료되어 가는데도 바다의 풍광은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산은 물과 함께 할 때에 더욱 아름답고 명산이라고 하는 듯하다. 바위 옆으로 난 공간을 우리는 흔히 석문이나 통천문으로 불러 왔기에 명명해 본다. 산행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음을 알리는데, 일행들은 모두가 식사하고픈 마음이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52, 장 안 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55, 만남의 광장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55, 영 월 정 >
  대부분 마지막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한 식사를 했고, 산행시간이 3시간이기에 식사를 안한다. 작은 암자와 같은 장안사를 들려 보지만, 들머리의 천관사도 그러했듯이 이곳 역시 사찰로 보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 만남의 광장에는 영월정, 등산로 안내도와 각종 휴식공간이 잘 이루어져 있다. 아마 이곳이 주 등산로 입구인 듯하다. 내려오는 길옆의 동백나무와 유자 수확하는 농원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58, 관리 사무소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00, 탐방 안내소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00, 관광농원 주차장 >
  산행 6시간이 주워져 12시까지 버스로 오라 했는데, 남은 3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하며 내려온다. 모두가 이렇게 싱거운 산행은 처음이라고 하며, 차라리 이렇게 짧은 코스였다면 동이 트고 출발을 시켰어야 했다고 한다. 기사는 잠을 자야 한다고 버스문은 열리지 않고, 각자 시간을 보낸다. 주차장 옆 팔각정 아래에서 준비한 식사와 막걸리 한잔이 다소 위안을 준다. 리딩대장이 속한 후미 팀을 기다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00, 순천만 생태공원 정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09, 무 진 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11, 갈 대 습 지 >
  후미 팀이 10시30분경 도착하자, 긴급회의가 소집된다. 미리 산행대장은 오늘의 현실을 감지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회진마을 바닷가에서 회 자유매식과 장흥 시골장터 구경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순천만 관광으로 바꾸어 의견을 묻는다. 다수의 의견에 따라 생각지도 않았던 순천만을 금년 봄에 이어 두 번째로 간다. 거문도, 백도 여행 시 풍랑으로 백도를 가지 못한 대타였는데, 오늘도 사정은 비슷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42, 용산 전망대에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용산 전망대에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08, 갯 벌 >
  장흥의 특산물인 키조개와 생선회 그리고 한우(정육점에서 구입하여 별도 음식점에서 구워 먹음 - 생선회처럼)도 먹어 보고, 바닷가도 거닐어야 하는데 아쉽다. 주차장을 출발(10:45)하여 순천만에 도착(11:57)한다. 버스에서 기다릴까 하다가, 지난번 시간이 없어 못간 용산전망대를 주워진 1시간30분에 바쁘게 다녀온다. 1시간 점심식사 후 14시30분에 상경 길에 올라 19시45분에 신사역에 도착한다. 수고한 리딩대장께 감사하며, 같이 산행한 산우님들 즐거웠습니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