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8년 8월 16일 (토요일)
2) 산행코스 : 매표소→1봉→2봉→당집→3봉→해산굴→4봉→5봉
              →6봉→7봉→8봉→매표소
3) 산행시간 : 8시45분~12시15분(3시간30분),  산행거리:3.0km추정
4) 참 가 자 : 아내와 함께 둘이서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20여일 전 산악회에서 매표소까지 왔다가 전날 밤 폭우로 인한 홍천강 수위가 불어나 입산통제가 되었다. 아쉽게 발길을 인근에 있는 금학산으로 돌려야만 했다.  8월 연휴를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홍천 콘도에 왔다가 아내와 함께 팔봉산(八峰山, 327.4m)다시 찾는다. 여덟 개의 봉우리와 강이 어우러진 산은 외관상 보기에는 작고 아담하다. 그러나 한번 올랐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쉽게 보면 안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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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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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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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0, 등산로 매표소 >
  숙소인 콘도에 가족을 남겨두고, 이른 아침에 등산준비를 하여 가까운 팔봉산으로 향한다. 오전 중에 산행이 끝날 것으로 보고, 오후에 가족과 합류하기로 한다. 출발하면서도 걱정이 되는 것은 간밤에 지난번과 같이 비가 많이 내리었고, 가고 있는 중에도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승용차를 매표소 옆에 주차하고 입장하려 하니, 직원이 전화로 상부와 상황을 보고하며 입산 허용을 받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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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5, 매표소 앞 남근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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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45, 등산로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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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48, 숲속 오르막 >
  허락을 받아서인지, 기분 좋게 우리부부를 첫손님(입장료:1,500원, 주차료:3,000원)으로 친절히 안내한다. 두 번 만에 오른다 하니, 운이 좋은 편이라 한다. 최근 비가 자주 와서 바위산으로 위험하니, 7봉과 8봉은 가을에 다시 오고 6봉에서 하산하라 권유한다. 매표소 앞에는 남근목이 장승과 같이 있고, 입구 중앙에는 남근석이 있다. 20여년  전 등산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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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4, 1봉가는 쉬운 길과 험한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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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4, 편안한 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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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7, 로프가 있는 암릉 >
  지나가는 노인이 이 산은 음기가 너무 세어, 사고가 난다고하여 이를 중화시키기 위하여 세웠는데 그 후로 사고가 줄었다고 한다. 처음 터널 같은 다리를 지나면서 숲이 우거지고 날씨마저 흐려 음산한 분위기이다. 처음 10여분 통나무 계단 길을 오르니 1봉가는 길이 쉬운 길과 험한 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온다. 험한 길로 갈 산객은 쉬어가라고 쉼터도 있다. 1봉 진행표시와 함께 로프 하나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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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3, 제1봉 정상 표시 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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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1 봉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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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4, 이국적인 전원 풍경 >
  로프, 철로 만든 구조물, 바위를 잡아당기고 밟으며 오르는 처음 산봉우리부터 심상치가 않다. 6봉까지 이렇게 올라야 할것를 생각하니, 은근히 몸에 힘이 빠지며 걱정도 된다. 1봉 암석의 모습이 관모를 닮았다고 하며, 봉우리까지는 30분정도가 소요된다. 내려다보이는 주위 산과 파란 평지는 이국적인 산악 풍경으로 다른 나라에 온 듯하다. 흐르는 홍천강의 경관은 산세와 어우러져 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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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8, 미끄러운 로프와 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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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3, 제2봉 정상 표시 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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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5, 삼선당 건물 >
  1봉에서 내려와 능선으로 이동해 중간 중간 로프와 발판을 잡고 2봉에 오른다. 비가 많이 와서 바위와 구조물이 미끄러워 조심을 한다. 8봉 중에서 최고봉이라고 하는 2봉 정상에는 예상치 않았던 집 삼선당(三仙堂)이 있다. 이 당집은 3부인(李氏,金氏,洪氏)의 신을 모시는 곳으로, 옛날부터 지금까지 팔봉산 주변 사람들이 마을의 평온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액운을 예방하는 당굿을 해오는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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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5, 3봉을 오르는 철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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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9, 제3봉 표시 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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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5, 건너편 2봉의 풍경 >
  2봉을 내려오면서 뒤 따라 오던 부부 팀을 만나 끝까지 동행을 하게 된다. 남편은 오래전 이곳을 산행 한 경험이 있어 처음인 우리 부부에겐 많은 도움이 된다. 3봉은 하늘높이 솟아있는 30m이상의 철 사다리를 올라야만 한다. 지나가는 길 바위 옆에 만들어 놓은 표시석(3봉 표시는 없음)이 정상을 나타내는 것 같으나 확실하지가 않다. 소문대로 높지 않은 산이라 가볍게 보았는데, 아직 3봉인데 지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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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0, 해산 굴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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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0, 해산굴 내부에서 밖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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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3, 자연 분만이냐? 제왕절개냐? >
  4봉을 오르는 길에 소문으로 듣던 해산(解産)굴, 일명 장수(長壽)굴이 나타난다. 바위와 바위사이로 오르며 최종 위는 좁은 통로가 나온다. 원하지 않던가, 정체 시에는 우회하는 등산로 별도로 표시되어 있다. 배낭 등 짐을 먼저 위로 올려놓고, 바위에 등을 대고 두발로 바위사이를 밀고, 얼굴과 어깨 순서대로 빠져 나오면 된다. 두발로 미는 바위가 미끄러워 좀처럼 쉽게 나오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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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6, 해산 굴의 유래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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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6, 제4봉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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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1, 건너편 3봉의 풍경 >
 혼자스스로 통과하면 ‘자연분만’이고, 빠져 나온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제왕절개’라 한다. 낯선 등산객 사이에도 서로 도움을 주고, 웃고 하면서 친밀감을 느끼도록 한다. 전망이 가장 좋다는 4봉에서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담는다. 해산하느라 고생을 하였기에, 오랜 동안 휴식하며 남은 4봉을 위하여 에너지를 충진한다. 건너편 3봉의 모습도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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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8, 암봉에서 자라는 소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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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0, 제5봉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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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9, 5,6봉 사이 하산로 >
  각 봉우리마다 암석사이로 솟아난 노송이 더 푸른 모습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느낀다. 봉우리 사이에는 참나무 수목도 많아서, 봉우리를 올라갔다 온 등산객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봉우리마다 모양도 다르지만 갈수록 급경사는 더 심하여지고, 몸도 무거워지며 팔에 힘도 빠진다. 5봉에 도착하면서 일행 부부 팀과 다음 6봉을 끝으로 하산할지, 7, 8봉을 강행하여 오를지 의견 교환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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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3, 제6봉 정상 표시 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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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2, 6~7봉 사이 안부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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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2, 제7봉 정상 표시 석 >
  안내 권유를 받았던 6봉에 올랐더니,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이 하산하라는 암시 같다. 남은 7봉과 8봉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힘이 들다보니 내려가고 싶은 생각뿐이다. 그러나 동행하는 부부 팀은 7봉후 하산하겠다고 같이 가자고 한다. 다수의견에 따라 1개봉을 더 오르기로 한다. 한 봉우리를 오르면 다음번 봉우리는 얼마나 힘들까 하는 걱정 반, 풍경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 반으로 7봉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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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8, 마지막 남은 8봉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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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8봉전 하산로(안내경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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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1, 제8봉 정상 표시석 >
  7봉에서 내려와 하산하기로 하고 8봉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으나, 남은 8봉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안내판에는 가장 험하고 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코스로 노약자나 산에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은 오르지 말라고 한다. 갑자기 노약자가 된 것 같다. 로프와 발판 철 구조물이 박혀 있지만, 암벽 등반이다. 여론에 못 이겨 마지막 힘을 내어 올라, 표시석에 터치를 한다. 오르기 힘든 만큼 풍경이 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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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8 봉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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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2, 홍천강 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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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7, 하산등산로(추락위험) >
  8봉 하산 길은 직 벽 내리막으로 로프와 발판을 디디고 내려오지만, 바위가 미끄러워 오를 때 이상의 힘이 팔에 주어진다. 미끄러져 구르면 곧장 홍천강물로 떨어질 것 같다.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는데, 얕은 봉우리라도 바위를 오르는 것이 되어 힘이 든다.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우연히 동행하게 된 부부 팀의 응원과 도움이 있어 무사히 완주를 하여 기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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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 마지막 구조물 철사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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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3, 홍천강 강가 암벽을 돌아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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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4, 비가 많이 오면 통제되는 원인 >
  마지막 철사다리를 내려 와서는 강가의 좁은 철판을 밟고, 손에는 로프를 잡고 조심스럽게 비켜간다. 강물이 불어났을 때, 침수하였던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다.   많은 비로 인하여 물살이 세찬데, 피서객들은 많이 붐비고 있다. 어느 사람이 ‘만만하게 보았다가 네발로 기어올랐다’는 말이 실감난다. 평소에 운동을 해도, 로프를 잡아당기는 운동은 다른 근육의 움직임과 다른 모양이다. 온몸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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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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