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년 10월 8일 (목요일)
2) 산행코스 : 주차장→상선암→상선상봉→제봉→형봉→신선봉→삼거리→정상
              →신선봉(회귀)→채운봉→검봉→범바위→큰선바위→작은선바위
              →주차장 원점회귀
3) 산행시간 : 10시30분~15시20분(4시간50분),  산행거리:6.8km추정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21명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산행이 즐거워지기 시작하면서, 처음 가는 산 위주로 많이 가게 된다. 혼자 또는 아내와 함께 개별산행을 하니, 인터넷 검색, 대중교통 파악, 코스결정, 차 기다림 등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다녀오면 보람은 크지만, 그만큼 어려움이 비례한다. 이러한 구속에서 해방되어 홀가분하게 산악회를 따라 도락산(道樂山 : 964m)으로 간다. 월악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생소한 이름의 100대 명산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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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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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안내도 >
  최종 탑승 장소 잠실역(7:10)에서 버스에 오르니, 이제는 정겨운 얼굴들이 많다. 처음 가는 주중 목요산행으로 최소한의 인원을 가까스로 넘겼지만, 모두 어울려 산행하기에는 적합한 인원구성이다. 오늘의 산행대장께서 산행코스에 대한 설명과 함께 바위산으로 안전산행을 부탁한다. 주 등산로가 원점 회귀하는 코스이기에 그대로 산행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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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0, 단양 휴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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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4, 등산로 입구와 도락산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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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0, 상선암 마을 안내판 >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8:00-8:25)→중앙고속도로 단양휴게소→단양I.C(10:00)→상선암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다리 위에서 보는 올라야 할 산의 모습이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주차장의 왼편 도락산 상선암마을 안내판이 반갑게 맞아준다. 도락산의 유래는 우암 송시열 선생이 '깨달음을 얻는 데는 그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또한 즐거움이 함께 해야 한다' 는 뜻에서 산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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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0, 상선암마을 오르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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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1, 도락산 표시 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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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4, 음식점 앞 이정표 >
  상선암 마을 안내판을 보고 도로를 따라 오르니, 도락산 표시석이 산을 찾은 이들을 반긴다. 정상에나 있어야 될 듯싶은 도락산 표시석을 미리 보게 된다. 마을은 많은 음식점과 민박집들이 즐비하게 이어져 있다. 그만큼 이 산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산행을 하고나서 보니, 등산로는 능선 길로 식수를 공급받을 곳이 없음으로 이곳에서 준비를 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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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4, 갈림길 이정표(원점회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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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5, 상선암 대웅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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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5, 상선암(上禪庵) >
  원점 회귀하는 두 갈림길 중에서 왼편의 ‘제봉’가는 길을 택하여 오른다. 오른편은 하산코스로 하고, 정상까지의 거리는 비슷하다. 어차피 한 곳으로 내려오니 승용차로 와서, 단양팔경 관광을 겸한 산행도 좋을 듯하다. 상가를 벗어나면 암자 나오는데, 사찰이라고 보기에는 대웅전과 상선암 건물이 왜소하고 단조로워 어느 민가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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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3, 스핑크스 모습을 한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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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3, 독수리 모양을 한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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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4, 가을하늘과 능선의 풍경 >
  바위산 이라 하더니 처음부터 암릉이 시작되며, 너덜과 함께 거친 호흡을 요구한다. 능선 위에 올라, 잠시 숨을 고면서 쉬어 간다. 아직 가보지 못한 월악산이 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왔는데, 이 산도 월악산 국립공원 내에 있음을 실감케 한다. 철제 난간과 계단, 가파른 바위 길이 계속된다. 고대 스핑크스 모습을 한 바위, 계단 옆의 독수리 모양 바위, 가을 하늘과 어우러진 풍경들이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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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9, 올라야 할 봉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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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0, 철제 사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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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0, 고 사 목 (1) >
  건너편으로 보이는 올라야 할 봉우리인 상선상봉과 제봉을 보면서 힘을 내어본다. 그러나 많은 철제 사다리와 험준한 암릉은 많은 에너지를 빼앗아 간다. 주유(막걸리)로 에너지를 보충하고도 싶지만, 험준한 코스가 허락하지 않는다. 바위에서의 삶이 쉽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고사목과 등산로에 뿌리를 다 드러내놓고 있는 나무들이 애처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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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2, 소나무와 바위의 조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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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4, 상선상봉으로 보이는 정상의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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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2, 금수산 방향의 산세와 풍경 >
  힘든 산행 일수록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의 삶과도 같다. 소나무와 바위가 연출해내는 풍경은 병풍을 펼쳐 놓은 듯 아름다워 가슴에 담고 모자라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누르게 한다. 정상을 2.0km 남겨둔 이정표가 서있는 정상이 상선상봉임을 추측케 한다. 다음 주에 산행하기로 계획된 금수산과 소백산 준령들이 손짓을 하며 부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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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8, 제봉 정상의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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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9, 넘어야 할 봉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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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8, 고 사 목 (2) >
  정상을 1.4km 남았다는 ‘제봉’ 이정표(11:42)를 지나서는 다소 편안한 능선길이 나오고, 이어서 낮은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나와 같은 초보에게는 산행 길이가 짧고 높지 않다고 하여,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될 것 같다. 또한 잡아당기고 어느 때는 사지를 동원하여 기어올라야 함으로 장갑은 필수이다. 또 하나의 고사목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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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 채운봉과 검봉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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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4, 바위아래 단풍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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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5, 암 릉  >
  건너편으로 하산하여야 할 채운봉과 검봉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능선의 바위들도 날카로워 보인다. 하산 길이 쉽지 않을 것 같아 내심 걱정도 된다. 길게 이어진 바위 밑으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데, 금년은 너무 가물어 미리 낙엽으로 떨어지고 있어 아쉽다. ‘형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은 가파르고, 옆은 낭떠러지로 잠시도 긴장을 풀게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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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7, 단애에 소나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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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9, 갈림길 삼거리(하산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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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3, 철제 계단 >
  큰 바위로 이루어진 단애에 자라는 소나무들이 강인한 자연의 생명력을 보여 준다. 갈림길 삼거리에서 정상까지 갔다가, 하산코스인‘채운봉’으로 가기위해서는 이곳에 다시 와야 한다. 지그재그로 되어 있는 철제 계단을 지나서, 가장 전망이 좋다는 신선봉으로 오른다.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전망이 좋은 이곳에서 하산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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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7, 넓은 신선봉 마당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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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8, 바위 연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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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9, 아래 보이는 임도 >
  신선봉은 웅장하고 넓은 하나의 바위로 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식사하기에도 넉넉하여, 정상에서 하려던 식사를 이곳에서 하기로 한다. 바위 한쪽에는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는 신기한 바위연못이 있다. 숫처녀가 물을 퍼내면 금방 소나기가 쏟아져 다시 물을 채운다는 재미있는 전설도 전해져 오고 있다. 아래 숲속의 작은 집과 함께 앞에는 임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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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9, 멋진 바위산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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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3, 삼거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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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7, 붉게 물든 단풍나무 >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멋진 바위산의 모습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을 빨리 다녀와, 식사하면서 주위의 풍경을 가슴에 담기로 하고 정상으로 간다. 정상 아래에 있는 안부로 내려서니, 또 하나의 등산로인 ‘내궁기’를 거쳐 ‘궁터골’로 내려가는 삼거리 갈림길이다. 몇 그루의 단풍나무가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산자락이 온통 오색의 단풍으로 물들려면 시기적으로 지금은 좀 이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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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1, 정상 표시 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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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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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5, 정상에서 보는 마을풍경 >
  작은 키의 참나무 군락으로 뒤덮인 정상 주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산행 시작한지 2시간여 만에 정상을 밟는다. 정상은 나무들로 전망이 좋지 않으나, 한쪽 나무가 없는 방향에서의 마을풍경은 익어가는 곡식들로 황금색을 이룬다. 잠시 머문 후 신선봉으로 급히 가서 늦은 점심(12:50-13:25)을 한다. 여러 산우들이 준비한 음식과 한잔의 정상 주는 주위경관과  함께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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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9, 가까워진 채운봉과 검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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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0, 기암들의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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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0, 건너편 계곡 >
  눈앞에 다가 온 채운봉과 검봉을 오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주위의 바위 모습들은 자주 찾는 삼각산의 모습과도 흡사하게 보인다. 건너편 산 아래 마을에서 내려오는 도로가 마치 계곡으로 흐르는 물줄기와도 같다. 고향 인근 단위농협 산악회에서 오신 한분이 다리에 쥐가 나서 움직이지를 못한다. 일행 중 한 산우가 많이 도움을 주지만 풀리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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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8, 채운봉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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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9, 뒤돌아 본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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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0, 앞에 보이는 검봉 >
  안타까운 일이다. 충분한 준비운동과 상비약이 필수인데, 사전 준비가 소홀했던 모양이다. 누구나 한번정도 산에 오르기 전에 체크해 볼 사항이다. 하산하여 알아보니, 끝내는 헬기가 떠서 무사하셨다고 하니 다행이다. 옆으로 본 웅장한 ‘채운봉’과 힘들게 넘어온 능선을 뒤돌아보니 모습이 그 또한 멋지다. 앞을 가로 막고 있는 거대한 봉우리가 ‘검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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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0, 바위 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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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5, 흔들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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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8, 산악회 길 안내표시 >
  험한 바위 난간을 잡고 오르니, 흔들바위가 난간 밖으로 나와 있다. 아무리 보아도 흔들리는 모양은 아닌데, 함께 사진 찍기에 바쁘다. 흔들바위를 지나자, 검봉을 오르는 능선 길과 우회 길이 나와 망설이는데, 발아래 산악회 안내 표시가 우회하라 한다. 서서히 체력이 떨어져 가는데, 얼마나 고마운 인지 모른다. 검봉 오르기가 어려운지, 주등산로가 우회하도록 되어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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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6, 너 덜 지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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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8, 범 바 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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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9, 큰 선바위 >
  이제는 급경사의 너덜지대를 따라 하산하는 길만 남은듯하다. 넓게 자리하고 있는 범바위를 지나서, 주위에 있는 큰 나무보다도 훨씬 높이 서있는 ‘큰 선바위’가 그 위용을 드러낸다. 주위의 여건상, 작은 카메라로는 거대한 바위의 모습을 동시에 담기가 벅차다. 일행들은 이러한 바위가 서울 근교에 있다면, 많은 암벽등반 가들이 많이 찾을 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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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0, 작은 선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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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6, 선바위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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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3, 계곡 건너는 철다리 >
  큰 선바위를 지나서, 하산하면서 처음으로 휴식을 취한다. 5분정도 내려오니, ‘작은 선바위’가 선을 보인다. 규모는 큰 선바위에 비하여 작지만 웅대한 모습이다. 바위 앞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주차장까지의 거리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다리가 인상적이다. 그 아래 계곡에 흐르는 물이 있으면 운치가 있으련만, 가물어 물이 없으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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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6, 넓은 마을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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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0, 천상의 나팔 꽃 >
  고추 밭이 있는 넓은 마을길은 주위의 산세와 함께 아늑하다. 전원적인 풍경이 험준한 암릉으로 거칠어진 가슴을 어루만져 준다. 음식점에서 간단하게 뒤풀이를 하고는 아쉬움을 남기고 상경(16:00)한다. 마을에 있던 꽃 중 ‘천상의 나팔’이 특이하다. 아름다운 산행을 기획하여 준 산악회 운영진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산행을 같이 한 모든 산우님들 즐거웠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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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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