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년 10월 18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자하곡매표소(창녕여중)→자하곡삼거리→도성암→제3등산로→정상
              →화왕산성→허준세트장→옥천삼거리→제1등산로→옥천매표소
3) 산행시간 : 11시10분~16시30분(5시간20분),  산행거리:7.4km추정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45명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년 초에 발생한 정월대보름 억새 태우기 화재사고는 아직도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마음을 아프게 한다. 억새를 태우는 장관과 함께 둥근 달을 바라보며, 소망 성취와 액운을 물러가게 해 달라는 기원을 위해 행사시 많은 산악인과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예기치 않았던 맞바람으로 인해 많은 사상자를 내었던 사고의 현장 화왕산(火旺山 : 757m)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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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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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안내도 >
  경부고속도로 이용 시의 최종 탑승 장소는 양재역 인근에 있는 서초구민회관이다. 산행 버스들이 줄지어 있는데도 또 다른 버스를 기다리는 등산객들로 이른 아침부터 붐빈다. 버스마다 앞에는 총무들이 참석자들을 체크하느라 바쁘다. 젊은 시절의 명절 때, 귀향하기 위해 시외버스 타던 모습이 떠오른다. 7시10분에 탑승하니, 먼 곳에 위치한 명산답게 만차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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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5, 남성주 휴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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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5, 관광 안내도 >
  사전 자리배정 제도를 이용하고 있어, 늦게 타더라도 아내와 같은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이제는 주위를 둘러봐도 과반수이상은 낯이 익은 얼굴로 이곳 산방 분위기에 젖어들어 가는 듯하다. 기흥휴게소(7:35, 조식시간)→김천분기점(9:55)→남성주휴게소(10:15)→창녕I.C(10:52)를 벗어난다. 목적지가 가까워오자 리딩대장(회장)께서 산행코스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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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0, 군립공원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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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1, 포장도로 따라 등산시작 >
  봄에는 진달래를 보기위해 옥천리를 들머리(제1등산로)로 하지만, 가을의 억새 산행은 창녕여중(제3등산로)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학교 옆에 있는 자하곡 매표소에 입장료(1인당: 1,000원)를 내고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관광안내도 앞에서단체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옆에 창녕군 군립공원 표시석이 반긴다. 드높은 파란 가을 하늘아래 넓은 포장도로는 등산객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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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2, 분위기 있는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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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3, 고 분 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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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9, 부곡온천까지 등산로 >
  산 이름의 유래는 불을 다스리는 산이란 뜻의 ‘불뫼’라 하여 화왕산(火王山)으로 불리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 임금 왕(王)자 앞에 일본을 뜻하는 날 일(日)을 부쳐 지금의 화왕산(火旺山)으로 바뀌었다고 전해져 온다. 분위기 있는 카페의 마당 건너편으로 보이는 고분군 모습이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등산 안내도를 보고, 영취산과 부곡온천이 가까이 있음을 인식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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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0, 이름이 멋진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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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화왕산 공원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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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9, 제3등산로 입구 다리 >
  하산길이면 차 한 잔 하고 싶을 정도의 이름과 건물이 멋진 카페가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공원 표시석 옆으로 어린이와 함께 오르는 가족 팀들이 자주 눈에 띈다. 그만큼 산행코스가 험하지 않고 무난함을 예고한다. 20분쯤 지나자 제3등산로로 오르는 다리가 보인다. 등산로가 세코스로 나누어지는 도성암 삼거리이다. 돌다리도 두들겨 간다고 하였나! 개념도를 보고 무전 연락해, 다리를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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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9, 도성암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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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3, 도성암 경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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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4, 갈림길 이정표 >
  앞에 보이는 계단은 제2등산로 입구, 오른쪽은 제1등산로 입구, 왼쪽이 올라야 할 제3등산로 입구이다. 많은 사람들이 1, 2등산로로 오르고 있다. 다리 난간위에 있는 도성암, 정상(3등산로)을 알리는 이정표가 안심을 시킨다. 암자라고 보기에는 규모가 큰 대웅전이 담 너머로 보인다. 담 아래 이정표는 올라온 거리와 정상까지 남은거리가 비슷하다. 약수터 가는 길은 날씨가 서늘해서인지 가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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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4, 등산로가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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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9, 삼림욕 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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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7, 삼거리 이정표 >
  사찰의 담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 된다.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에, 큰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숲(삼림욕지대)은 향긋한 솔 내음이 피로를 풀어준다. 1, 2등산로를 오른편으로 가리키는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니 심한 깔딱이다. 숨이 환장할 정도로 가쁘다는 환장고개를 지난다하여 이곳으로 알았는데, 정상에 오르고 나니 코스가 바뀌어 다른 곳으로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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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5, 계곡과 마을이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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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7, 로프 난간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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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 주능선이 눈앞에 >
  멋진 큰 소나무가 있는 전망 포인트에 오르니, 계곡과 마을의 풍경이 가을을 느끼게 한다. 가파르다고 하는 곳에 로프난간이 있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어느 중년여인이 양산을 쓰고 오르는 것이 옛날 산행모습을 재현하는 듯하다. 그만큼 등산로는 넓고, 육산으로 편안함을 준다. 나무가 없는 지대를 지나는데, 억새평전이 살며시 얼굴을 내밀면서 주능선이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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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4, 정상 아래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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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6,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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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다시 걷게 되는 소나무 숲길은 산허리를 돌아가는 듯하다. 돌계단(12:20)을 오르니 이정표가 정상임을 알리고, 5만 6000여 평에 달하는 넓은 억새평전이 펼쳐진다. 우선 정상 표시석에 올라 증명사진부터 찍는다. 표시석 뒤로 줄을 서서 차례로 찍는 질서 있는 모습은 보기에도 좋다. 출발하여 1시간15분만에 쉬지도 않고, 물 한 모금 마시지도 않고 여유롭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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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8, 창녕읍내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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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1, 정상 건너편 봉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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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3, 억새 평전 >
  가까이 있어 자주 오르는 남한산성보다 높지만, 오를 때의 분위기와 산행시간 그리고 편안함은 같다고 느낀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창녕읍내와 중부내륙고속도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건너편 봉우리를 보니, 이산이 용암의 분출로 형성된 화산임을 말해주듯 바위가 검붉은 색이다. 분지로 이루어진 억새평전은 황금벌판에 흰 소금을 뿌린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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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5, 배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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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8, 용지와 화왕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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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8, 억새 앞으로 >
  정상아래 양지바른 곳에서 평전을 내려다보며 점심식사(12:40-13:10)를 한다. 언제나 느끼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식사의 맛은 어느 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멀리 가운데 우뚝 솟은 배 바위를 보면서 사고당시를 연상하니 마음이 숙연해진다. 바위 위에 배를 매어두는 고리가 있었다고 한다. 용지(龍池)와 화왕산성을 내려다보고는 억새 앞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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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0, 억새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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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0, 하늘거리는 억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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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1, 천문관측소 방향으로 >
  마음은 평전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다른 사람들처럼 배 바위도 오르고, 산성 위를 걷고, 용지(못)도 가보고 싶다. 그러나 산악회를 따라 와서 시간이 없다고 하니, 아쉬움만 남기고 하산을 서두른다. 억새와 같이 여러 포즈로 사진에 담는 것으로 만족을 대신 한다. 선두를 따라 천문관측소 가는 능선 위로 오른다. 뒤 따르던 사람들은 배 바위 쪽 아래로 내려가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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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1, 정상 반대편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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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5, 건너편 정상 봉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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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0, 바위산의 경사면 >
  정상 반대편 능선에 다시 올라 건너편 정상을 되돌아보고 하산한다. 양쪽 모두가 옆에는 깊은 절벽으로 이루어져 위험표시가 여러 곳에 부착되어 있다. 능선 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인지 잡목과 풀들이 무성하다. 반대편 방향의 능선 경사면을 보니, 바위산의 모습도 보인다. 작은 소나무 터널을 지나서, 허준 드라마세트장 가는 우측 길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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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3, 드라마 세트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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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6, 세트장에서 배바위(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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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6, 세트장 내부 >
  한때 인기 있던 허준 드라마 세트장에 도착하니, 배 바위 쪽으로 갔던 일행과 만난다. 억새 평전부터 이곳까지 차도가 연결되었는데, 힘들게 능선으로 돌아온 것 같다. 세트장 지붕위로 보이는 배 바위를 줌으로 찍어보니, 바위 밑이 낭떠러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세트장 내부의 모습은 협소하고 규모도 작은 편이다. 종아리에 경련을 일으킨 환자가 발생했다고, 구급차가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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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7, 관룡산으로 가는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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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8, 하산 길 임도 >
  같이 세트장 구경을 마친 일행 15명 정도가 차도를 따라 내려오다가, 옆에 있는 등산로를 택한 것이 B팀이 되었다. 일야봉 산장 앞 음식점에 도착해서야 코스를 이탈한 것을 알게 된다. 도로로 가다가 고개에서 보이는 능선을 타야하는데, 지름길로 내려온 것이다. 도로를 따라 다시 올라가 관룡산 코스를 택하면 1시간30분, 그대로 내려가면 5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모두가 바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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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3, 도로 옆에는 돌탑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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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4, 계곡에 넓은 암반 >
  도로 따라 내려가면 산행이 종료가 된다고 생각하니, 다소 산행 시간이 너무 짧은듯하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하여 관룡산 정상을 관룡사를 경유해 다녀오도록 코스를 잡았는데, 길을 잘 못 들어 아쉽기만 하다. 1등산로 입구를 지나 내려오는 도로 옆에는 돌탑들이 즐비하게 세워져있다. 다리에서 보니, 계곡의 넓은 암반위에는 산행을 마치고 족욕과 함께 휴식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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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6, 작은 폭포가 있는 연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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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3, 제1등산로와 관룡사 길 삼거리 >
  족욕을 하고 내려가자는 제의에 한 여산우가 뭐 했다고! 한말이 일행들을 즐겁게 한다. 위트 있는 말 한마디가 오늘 산행의 난이도를 잘 표현하고 있다. 작은 폭포가 앞에 보이는 초록연못에 발을 담근다. 삼거리에 있는 안내도를 보니, 화왕산과 관룡산은 연계된 하나의 코스임을 알려준다. A팀이 내려올 관룡사 길인데, 내려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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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27, 피 라 칸 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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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9, 매표소 옆 주차장 >
  빨간 열매가 꽃처럼 피어있는 피라칸다가 결실의 계절임을 알려준다. 가시가 있어 울타리 조경용으로 많이 키운다고 한다. 졸지에 B팀이 되어서, 선두대열로 도착하니 15시40분이다. 총 산행시간은 4시간 30분이다. 주차장 인근에 잇는 음식점에서의 간단한 뒤풀이를 하며 관룡산에 다녀오는 A팀을 기다린다. 옥천매표소 옆 주차장에서 16시45분에 상경 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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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    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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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쑥 부 쟁 이>
  산행 길에 피어있던 꽃이 종처럼 생긴 용담과 쑥부쟁이와 함께 산행을 종료한다. 차에서 늘 신경을 써오던 앞좌석 뒤로 젖힘은 모두가 같이 하면 편하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백두대간은 어렵다고 미리 겁을 먹었는데, 그렇지 않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한번 도전 해 봐야겠다. 100대 명산, 억새 나들이라는 숙제를 겨우 하고 난 것처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수고하신 운영진께 감사를 드리고, 함께 한 산우님들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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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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