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탐방 일시: 2015년 9월 26일(土)
2) 탐방 코스: 5호선 송정역→60번 시내버스→사우고 하차→장릉(원종과 인현왕후)
→마을버스→김포고 60-3번버스→송정역→1호선 병점역→(이후)승용차
→융.건릉→용주사→수원 가보정(뒤풀이)
3) 탐방 시간: 9시40분~16시00분(6시간20분), 4.0km추정
4) 탐방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탐방 후기
한가위 전날에도 조선 왕릉 답사의 막바지 일정은 계속되어 김포와 수원을 간다. 먼저 가는 왕릉은 김포에 있는 인조의 아버지 원종(추존)의 장릉을 아내와 함께 한다. 어제 다녀온 인조의 파주 장릉과는 이름은 같지만 한문만 달리하고 있다. 두 번째는 멀리 수원의 융.건릉을 가는데,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아들네 가족들이 함께 하겠다고 하여 왕릉탐방이 끝나는 즈음 즐거움을 준다. 역사속의 인물로 영화나 드라마 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정조와 사도세자 이기에 교육상으로도 좋을 것 같다.
< 조선 왕릉 분포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김포장릉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40, 5호선 송정역 1번 출구 >
환승하지 않고 한 번만 타는 5호선이지만, 1시간 이상이 지나서야 송정역 1번 출구로 나온다. 중앙 차선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60번(이외에도 2, 9-1, 60-3)버스로 환승하여 사우고(김포시청) 앞에서 하차(13개 정류장 지나, 10:05)한다. 정류장 이름이 사우고 이자 김포시청이라 해서, 시청이나 장릉의 이정표를 찾아보지만 없다. 연세가 든 주민에게 물었더니, 마을버스를 타야 되지만 운동 삼아 걸어도 될 거리라고 한다. 지하차도 위 사우사거리(10:09)에서 좌측 김포시청 방향이다.
< 10:14, 사우 문화체육공원(이회택 선수 흉상) >
< 10:23, 김포시청 좌측 도로 언덕을 넘어 >
< 10:30, 장릉 안내표시 아래에 정문 >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 방향 전환해도 시청 건물은 보이지 않고, 얼마간 갔을 때 이회택 선수 학교 가는 길 표시와 함께 흉상이 있다. 왕년의 축구 스타 이회택 선수(46년생)를 기리는 사우 문화체육공원인 듯하다. 그는 사우동에서 출생하여 이곳 초 중교를 나와 서울 동북고, 한양대를 나왔다고 소개한다. 막다른 차도에 김포시청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정류장에서 길을 안내해준 어르신 말대로 시청 안으로 들어가 산을 넘을까 하다가, 좌측 차도로 언덕을 넘어 입구에 도착한다.
< 10:31, 매표소 및 정문 >
< 10:33, 안내도 및 조선왕릉 표시석 >
< 10:34, 울창한 숲속의 진입로 >
매표소의 입장료는 여주의 영.녕릉 500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0원이고, 지역주민 50%할인에 경로 무료는 동일하다. 비공개 능인 3기에서만 조선왕릉 표시석과 안내도를 볼 수 없고, 나머지는 전부 있다. 서부지구 관리소 산하에 있는 장릉은 넓은 능역에 조성된 산책로를 비롯하여 진입로가 녹음이 우거지고 새소리가 들리는 것이 깊은 산속에 들어 온 착각에 빠지게 한다. 산책로가 별도로 있어 걷고도 싶지만, 오후에 수원 융.건릉에서 아들네 가족을 만나기로 한 약속 때문에 생략한다.
< 10:40, 제사와 관련된 준비를 하는 재실 >
< 10:42, 장릉의 연못 연지(蓮池) >
< 10:43, 장릉(章陵, 추존 원종과 인헌왕후 구씨의 쌍릉 >
갈림길에서 바로 우측의 장릉으로 가지 않고, 재실과 연지를 보기위해 좌측으로 돌아간다. 재실 옆으로 내려갔더니, 연꽃들은 다 떨어지고 푸른 잎사귀 일부가 연지임을 말해 준다. 원종(元宗, 1580~1619)은 제14대 선조의 다섯째 아들로 추존되기 전의 군호는 정원군 이다. 첫째 아들 능양군(인조)이 인조반정으로 왕위에 오르자 대원군에 봉해졌고, 1632년(인조 10) 왕으로 추존됐다. 이복형인 광해군은 왕이 되자 선조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정원군이 왕위를 위협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 10:44, 장릉 홍살문 앞에서 >
< 10:48, 정자각 안의 제상 위로 본 능침 >
< 10:49, 비각과 인헌왕후 육경원 비석 받침돌 >
정원군의 집터에 왕기가 서려있고, 셋째 아들 능창군은 성품이 호탕하고 무예가 뛰어나다는 소문이 돈다. 황해도 수안군수 신경희등이 능창군을 왕으로 추대한다는 상소까지 올라오자, 광해군은 능창군을 강화도로 유배 보내 목숨을 잃게 하고, 왕기가 서려 있다는 집은 몰수하여 경덕궁(현재의 경희궁)을 짓는다. 광해군은 능창군 에게만 신경을 썼지, 실제로 왕의 기운은 능양군 이었음을 예상치 못했다. 인헌왕후(人獻王后, 1578~1626)가 전에 묻혔던 육경원의 비석 받침돌이 보존되고 있다.
< 10:50, 오르지 못하는 능침을 멀리서 줌으로 >
< 10:52, 참도는 계단식으로 조성된 것이 특이 >
< 10:56, 숲속의 쉼터에서 쉬지도 못하고 >
인헌왕후는 인조 재위기간에 돌아가셔 김포 성산 언덕의 육경원(현재의 장릉)에 안장되었지만, 일찍 세상을 떠난 원종은「군」의 신분으로 양주 곡촌리(현 남양주시 금곡동)처갓집 선산에 초라하게 묻혔었다. 오르지 못하는 능침공간은 높은 위치에 있어 줌으로 멀리서 당겼어도 가까이서 보는 듯하다. 참도는 아들 인조의 장릉과 같이 홍살문에서 시작되며 유난히 넓다. 또한 경사진 지형에 있다 보니 계단식으로 되어 있다. 5계단으로 이루어졌는데, 지금까지 본 왕릉 중에 처음 인 듯하다.
< 융.건릉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11, 1호선 병점역 역사 >
< 13:32, 융.건릉 안내표시, 매표소, 재실 >
장릉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김포고 버스 정류장(11:11)에서 내려, 60-3번으로 환승하여 송정역(11:30)으로 돌아온다. 송정역에서 5호선을 타고, 신길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여 병점역에 도착한다. 병점역까지 승용차를 가지고 온 아들네 가족과 만나, 융.건릉으로 간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2번 출구로 나와 길 건너지 않고 시내버스 46, 34, 34-1번을 타면, 15분 정도 소요 된다고 한다. 입구에 있는 매표소는 재실의 한 모퉁이를 이용한다. 입장료는 다른 능과 동일하게 1,000원이다.
< 13:36, 융.건릉 역사문화관 >
< 13:46, 소나무 숲 진입로 >
< 13:55, 건릉(健陵, 제22대 정조와 효의왕후 김씨의 합장릉 >
입장하여 좌측에 있는 역사문화관부터 들려, 처음 왕릉을 찾은 아이들에게 설명 하느라 시간을 할애한다. 진입로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우거져 왕릉의 분위기를 더한다. 정조(正祖, 1752~1800)는 추존 장조(사도세자)의 둘째 아들로 1776년 제21대 영조가 승하하자 왕위에 올랐다. 즉위 직후「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고 천명하고 아버지의 원혼을 위로하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 문무를 겸비했던 정조는 규장각을 두어 학문연구에 이어 수원 화성을 쌓는 등 조선의 중흥을 이끌었다.
< 13:56, 건릉 홍살문 앞에서 가족과 함께 >
< 13:58, 넓은 참도 와 정자각 >
< 14:04, 멀리서 능침공간을 줌으로 >
효의왕후(孝懿王后, 1752~1800)는 1762년(영조 38) 세손빈에 책봉되고,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지성으로 모셔 영조의 총애를 받았다. 1776년 정조가 즉위하자 왕비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제향공간에 이어 능침공간도 보여주고 싶어,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관리인에게 다가가 두 능 모두 능침을 오를 수 없느냐고 묻는다. 여주의 영.영릉과 서울의 헌,인릉은 모두 공개하고, 여러 능이 함께 있으면 한 곳을 공개해서 학습에 좋았다고 하자, 관리인은 정색을 하며 반대의 입장을 설명한다.
< 14:10, 건릉 주변의 울창한 참나무 숲과 갈림길 >
< 14:35, 산책로를 옆에 두고 이동 통로로 >
< 14:48, 융릉(隆陵, 추존 장조와 헌경왕후 홍씨의 합장릉 >
「망자는 비록 눈을 감아 보이지 않지만, 귀는 열려있다」고 하면서, 능침까지 올라와 조용히 참배는 하지 않고 말들을 많이 한다고 한다. 특히 사조세자의 능인 융릉은 더 그러하니 후손들이 좋아 하겠느냐고 한다. 그래서 점차 능침에 오르지 못하도록 확대되어 가는 추세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석물의 모습들을 보여주려 했는데 아쉽다. 멀리서 능침을 줌으로 당겨 사진에 담고, 융릉으로 향한다. 주변은 참나무가 숲을 이루고, 이동 통로 옆으로 멋진 산책로가 있는데 아이들이 싫어한다.
< 14:50, 융릉 홍살문 앞에서(참도가 매우 넓음) >
< 14:52, 드넓은 제향공간과 능침 >
< 14:54, 사진기자가 추천했다는 포인트에서 줌으로 >
장조(莊祖, 1735~1762, 사도세자)는 제21대 영조의 둘째 아들이자 제22대 정조의 생부(生父)이다. 어려서부터 영특하고 서예와 무예에 뛰어났으나, 영조를 대신하여 정치업무를 보게 되면서 노론과 마찰을 빚게 되었고, 나경언의 고변으로 결국 뒤주에 갇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헌경왕후(獻敬王后, 1735~1815, 혜경궁 홍씨)는 1744년(영조 20)세자빈에 책봉되었으나, 사도세자가 세상을 뜬 후 혜빈에서 궁호를 혜경으로 올렸다. 궁중문학의 백미라고 평가 받는 회고록「한중록」을 남겼다.
< 14:56, 왕릉에서 보기 힘든 원형 연못 곤신지 >
< 15:06, 재실에는 오래된 향나무(좌)와 개비자나무(우)가 >
< 15:07, 재실 내부의 모습 >
참도 뿐만 아니라 주변의 제향공간도 매우 넓다. 능침공간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쪽 코너에서 관리인이 부른다. 건릉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던 그는 이곳이 사진기자가 능침이 제일 잘 나오는 지점이라 알려 준 곳이라 한다. 또한 정조께서 아버지를 위해 선택한 1,0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명당자리라고 한다. 아침 9시20분경에 오면, 햇살이 능침만 비출 때의 모습이 제일 아름다우니 그때 다시 오라고 한다. 용의 여의주를 상징하는 원형 연못과 재실을 들려 나온다.
< 15:18, 용주사(龍珠寺)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19, 사천왕문(四天王門)
< 15:20, 매표소(성인:1,500원, 경로: 무료 >
정조는 경기도 양주 배봉산(서울 시립대 뒷산)에 있던 부친의 묘를 천하제일의 길지(吉地)인 이곳 화산으로 옮겨와 현륭원(후에 융릉)이라 했다. 능에서 가까운 옛 절터에 용주사를 7개월 만에 건립하여, 비명에 숨진 아버지 사도세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였다. 정조가 대웅보전 낙성식 전날 밤 꿈을 꾸었는데,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했다고 하여 절 이름이 지어졌다. 1.5km의 가까운 거리의 사찰을 찾아, 무시무시한 4개의 천왕이 악귀의 출입을 막고 있는 사천왕문을 통과해 입장한다.
< 15:21, 홍살문 과 삼문(三門) >
< 15:22, 천보루(天保樓)와 5층 석탑 >
< 15:24, 대웅보전(大雄寶殿) 앞에서 >
사찰에 있어야 할 일주문은 없고, 홍살문이 세워져 있다. 사도세자와 정조의 위패가 모셔진 사찰이니, 경건한 마음을 갖도록 하기 위해 세워진 것 같다. 삼문도 궁궐 양식으로 동서의 옆문과 중앙의 대문에 각각 문이 나있다. 천보루는 1790년 창건 당시 지어진 정면 5칸, 측면 3칸의 2층 누각이다. 5층 석탑에는 부처님의 사리 2과가 봉안되어 있다. 부처님이 모셔진 대웅보전에는 조선 중기 최고의 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 알려진 성보가「삼세여래후불탱화」가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 16:00, 이웃하는 가보정 1관 ~ 3관까지 >
< 16:07, 가격이 비싼 갈비명가의 메뉴판 >
< 16:19, 밑반찬이 많은 식단 >
모처럼 가족이 수원까지 내려 왔는데, 명가 갈비집에서 뒤풀이 하자고 한다. 옛날에 수원에 내려오면 먹었던 본 갈비집 생각이 어렴풋한데, 요즘은 3대 갈비집이 있다고 한다. 이중에 하나인 가보정을 찾았는데, 대형빌딩이 1관에서 3관까지 이웃하고 있어 하나의 기업으로 보인다. 갈비의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밑반찬의 수가 제법 많다. 모처럼 가족이 맛있는 식사와 즐거운 시간을 갖고는 귀가 한다. 이제 남은 왕릉은 영월에 있는 단종의 장릉만을 남기고 있어, 추석이후 다녀 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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