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9월 12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한천주차장→물한계곡입구→황룡사입구→쪽새골→민주지산정상
              →일신삼두상→석기봉→삼도봉→삼마골재→물한계곡
              →음주암폭포→한천주차장.
3) 산행시간 : 11시10분-18시00분(6시간50분), 산행거리: 13km추정
4) 참 가 자 : 음악과 산사랑 산악회, 25명
5) 날    씨 : 비온 후 갬
6) 산 행 기
  몇 주째 주말이면 어김없이 비가 오더니, 이번 주도 어제까지 연 4일 동안 줄기차게 내린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은 오전까지 비가 내리고, 오후부터 갠다고 해서 기대를 한다. 아내와 딸과 함께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다. 영동의 민주지산(岷周之山 1,242m)은 100대 명산이면서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민(岷)은 산맥을 뜻하고, 주(周)는 둘레를 뜻하여, 첩첩산중에 둘러싸여 있는 산이란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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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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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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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3, 들머리 한천주차장 >
  복정역(7:40)을 출발해, 거리상 가깝다는 중부가 정체가 되어 경부고속도로를 탄다. 전용차선은 있지만 벌초 등으로 곳곳이 지체가 된다. 옥산휴게소(9:15~9:30)→황간I.C(10:28)→계곡의 물이 한여름 낮에도 목욕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차다고 해서 붙여진 한천마을 주차장에 도착한다. 당초 공지의 들머리는 옛날 한 장군이 칼을 비켜 차고 말을 타고 넘었다는 도마령(刀馬嶺)이지만, 우천으로 변경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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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0, 물한교를 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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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1, 물한계곡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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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8, 포장된 등산로 입구 >
  계속된 비로 인해, 흐르는 물소리가 힘찬 물한교를 건너며 산행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물이 차다는 뜻의 한천계곡으로 부르다가, 현재는 같은 뜻의 물한계곡(勿閑溪谷)으로 바뀐 듯하다. 비는 그치지 안했지만, 우비를 입을 정도는 아니어 우산을 쓰고 오른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보니, 이곳 영동은 감의 주산지답게 가로수가  감나무이다. 마을 근처와 등산로 입구에는 커다란 호두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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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물한계곡 표시 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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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2, 황룡사 입구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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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2, 상수도 보호 철책 옆으로 >
  물한계곡 표시 석에는 3도의 분수령을 이루는 삼도봉을 비롯, 해발 1,000m이상의 준령을 이루는 민주지산, 석기봉에서 발원한 맑은 물이 끝없이 흘러 심산유곡을 이룬다. 또한 숲이 깊어 많은 식물이 자생하고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한다. 시간관계상 황룡사 삼거리를 그냥 지나친다. 작고 아담한 사찰이라고 한다. 상수도 보호철책이 계속되는 숲속은 어두워, 마치 어둠이 찾아오는 저녁 무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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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4, 상호인사와 산행코스 협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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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4, 잣나무숲 민주지산 지름길(2.8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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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4, 거센 물살의 계곡을 건너고 >
  상호인사를 나누고, 일기로 코스 변경 회의를 한다. 정상보다 풍경과 조형물이 아름답다는 삼도봉을 오르고, 상황에 따라 원하는 사람만 정상에 간다고 한다. 인원도 많지 않은데 사공이 많으니, 배가 산으로 오르는 격이다. 잣나무 숲에서 정상에 오르는 지름길이 정상까지 3km(11:43)와 2.8km지점(11:46)을 통과한다. 계곡물이 불어 건널 수 없자 되돌아와 쪽새골로 오른다. 거센 물살의 계곡을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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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9, 너덜길 등산로에도 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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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2, 원시림 같은 숲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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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2~13:32, 점심 식사 >
  거센 물결이 휘몰아치는 계곡을 몇 번 더 넘는다. 그때마다 대장과 젊은 남 산우들이 물속에서 안내를 해줘 쉽게 건너게 된다. 이곳 음악과 산사랑 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등산로는 중턱까지 넓은 길인데, 너덜길이 많다. 너덜 길 등산로가 수로가 되어 물이 넘쳐흐른다. 지름길답게 경사가 심한 오르막으로, 하산 시는 상당히 미끄러울 듯하다. 원시림 같은 숲속을 지나, 짧은 점심 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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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4, 소방서 제7지점 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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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0, 비가 그친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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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9, 무인 대피소 입구 >
  그동안 정해 놓은 산을 빠른 기간 내에 다닌다고, 여러 산악회를 배회하면서 홀로 산행과 혼자 하는 식사가 대부분이었는데, 다함께 모여 하니 정겹기만 하다. 다행스럽게 식사를 하면서 비는 그친다. 소방서 제7지점 위치 안내판과 함께 능선길이다. 어두운 숲속에서 능선으로 나오니, 날씨마저 개여 고생한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 개념도에는 무인대피소가 각호산 방향 능선인데, 그쪽으로 오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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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2, 정상(1,242m)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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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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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5, 정상에서의 조망 >
  정상에 오르기 전에는 약간의 바위와 로프가 내려져 있어 정상에 오르는 묘미를 더해준다. 정상 전에서 4명이 힘들어 탈출을 하고, 21명이 정상에 올랐다. 어떻게 보면 삼도봉에서 산행을 종료 할 수도 있었는데, 계곡 물이 도와주었다고 볼 수도 있다. 언제 이 첩첩산중을 다시 오겠는가! 생각하니 다행스럽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아직 비구름이 걷히지 않아 시계 제로다. 힘들게 올라온 정상을 아쉽게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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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0, 석기봉 가는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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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9, 물한계곡 하산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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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8, 뾰족한 석기봉을 향해 >
  오던 방향 반대편으로 선두그룹이 단체사진을 찍은 후, 빨리 내려가면서 서두르면 갈수도 있겠다고 한다. 후미에서 온 일행들은 그 의미를 몰라 한동안 어리둥절하다. 이곳에서 하산하는 것인지, 석기봉에서 하산, 아니면 삼도봉까지 가는 것인지 모른 체 뒤만 따라 간다. 정상아래 석기봉 가는 삼거리를 지나니, 물한계곡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멀리 하늘을 찌를 듯이 뾰족하게 서있는 석기봉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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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8, 조릿대(산죽)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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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9, 목제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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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6, 삼신상, 일신삼두상 >
  정상에서 석기봉으로 가는 능선은 평탄한 흙길이다. 가는 길옆의 조릿대 스치는 소리에서 가을을 느껴본다. 많은 비로 인하여 목제 계단의 흙은 유실되고, 봉만 남아 있으니 걷기가 불편하다. 석기봉에 직접 오르는 길은 큰 바위에 로프가 매달려 있다. 후미 팀답게 욕심내지 않고 오른쪽 길로 우회하니, 암벽에 높이 6m, 폭 2m의 크기로 양각화 되어 있는 삼신상, 일신 삼두상(三神像, 一身三頭像)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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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6, 불상아래 약수 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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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5, 석기봉에서 정상과 각호산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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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8, 석기봉(石奇峰, 1,230m)정상 >
  고려와 백제때 만들어 졌다는 설과 같이 오랜 세월 풍화작용에 의해 뚜렷하지  않다. 삼신상 밑으로 천정바위에서 물이 떨어져 고이는 약수 샘이 있는데, 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석기봉에서 보니, 정상에서 걸어온 능선과 그 뒤로 뿔 달린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 각호산도 보인다. 기이한 돌로 쌓여진 봉우리란 뜻의 석기봉 뒤로 삼도봉이 보인다. 운무가 모두 걷혀 조망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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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2, 팔각정 휴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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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7, 물한계곡 가는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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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0, 삼도봉(三道峰, 1,176m)정상 >
  석기봉 아래의 팔각정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지만, 갈 길이 바빠 텅 비어 있다. 삼도봉으로 먼저 오르는 산객들은 식사와 쉬어가는 장소로서 으뜸일 것 같다. 물한계곡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에서 3명이 또 탈출을 한다. 웬만하면 지척의 삼도봉을 가련만, 많이 힘든 모양이다. 각각 해당 지역을 바라보고 있는 용 세 마리가 검은 돌을 받치고 있다. 충북 영동군, 전북 무주군, 경북 금릉군이 합심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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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4, 백두대간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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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4, 삼도봉에서의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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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5, 정상의 이정표 >
  1990년10월에 세워진 대화합 기념탑에는 삼도 대화합의 새로운 장을 열면서 소백산맥의 우뚝 솟은 봉우리에 삼도 군민의 뜻으로 이 탑을 세웠다고 표기되어 있다. 저 멀리 덕유산을 거쳐 북상하고 있는 백두대간의 장쾌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사방으로 확 트인 조망과 비온 뒤라 시야가 좋다. 계곡사이로 보이는 마을들이 평화롭고 아름답게 보인다. 이정표 너머로 다녀온 석기봉과 정상의 능선이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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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5, 백두대간 스탬프 보관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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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41, 백두대간 종주 리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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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53, 삼마골재 이정표 >
  정상에서의 백두대간 스탬프와 내려오면서 나뭇가지에 매달린 리본을 보면서 백두대간에 도전하는 산꾼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삼도봉에서 삼마골재까지는 백두대간 길이다. 지금 지리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 길이 이곳까지 무사히 와서, 같은 길을 걸어보기를 기원해 본다. 완주하려는 욕심은 없고, 힘이 되는 범위까지만 해보려 한다. 후에 빠지는 구간이 생긴다면, 다시 보충할지라도 욕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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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53, 생태계보전을 위한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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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04, 쉼  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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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18, 음주암 폭포 >
  생태계 보전을 위해 나무로 제작된 등산로가 한동안 너덜 길로 지친 발목을 편하게 해 준다. 삼도봉에서 내려오는 골짜기가 지루할 정도로 길다고 하더니,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옆에서 들리는 물소리와 풀벌레 소리를 벗 삼아, 원시림 같이 어두운 계곡을 따라 마냥 내려온다. 깊은 소로 떨어지는 큰 폭포 하나가 있어 보니, 음주암 폭포라 한다. 시간이 있다면 고생한 발이라도 씻고 가련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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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32, 잣나무 숲속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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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36, 오전에 건너지 못한 계곡 >
  많은 지역에 조림한 잣나무들이 자라나서 멋진 숲을 이루고 있다. 오전에 건너지 못한 계곡물이 이제는 많이 줄어들어 겨우 건널 수가 있다. 처음에 우왕좌왕 하느라 보낸 시간을 제외하면, 대장께서 예상한 6시간 정도의 산행코스다. 18시25분에 한천 주차장을 출발하여 22시경 복정역에 도착한다. 뒤풀이 대신 총무께서 지급하는 일정한 비용으로 각자 휴게소에서 해결하니, 상경하는 시간도 많이 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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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0, 원점회귀 주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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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 부근의 야생화 >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올라가려는 것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무사한 항해를 해준 대장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후미를 면하지 못한 일행들을 위해 고생한 후미대장께도 감사합니다. 회장을 비롯한 운영진의 지원도 함께해서 즐거운 산행이 되었습니다. 같이 고생한 모든 산우님, 비록 우천으로 힘든 산행이었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첫 산행을 완등한 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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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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