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8월 22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호미곶(일출)→매표소→보경사→문수봉→삼지봉(정상)→마당미기
             →
향로봉(최근정상)→고메이등→시명리→시명폭포→출렁다리→은폭
             →관음폭포→구름다리→보현암→보현폭포→상생폭포→주차장
3 산행시간 : 7시25분-14시50분(7시간25분), 산행거리: 19.5km
4) 참 가 자 : 햇빛 산악회, 43명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말복과 입추가 지났는데도 연일 폭염특보, 열대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주5일 산행을 하는 주중산악회를 알고, 100대 명산의 완등이 멀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계획은 계획일 뿐, 제 일자에 출발을 하지 못한다. 종전에는 성황을 이뤘다는데, 요즈음은 등산인구가 늘었지만 불황이라고 한다. 주말 가리왕산과 내연산 두 곳을 의욕적으로 신청했지만, 더위에 무리가 될 것 같아 전자를 취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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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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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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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5, 호미곶 해맞이 >
  포항에 위치한 내연산(內延山, 930m)으로 가는 무박 산행은 만원이다. 종남산(終南山)이라 불리다가, 신라 진성여왕(眞聖女王)은 이 산에서 견훤의 난을 피한 후, 내연산으로 개칭한 군립공원이다. 무박으로 23시에 출발한 버스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1:20~1:40)에서 쉬어간다. 산행은 정상 삼지봉에 올라, 음지골→은폭으로 하산한다고 한다. 산행 전 호미곶(虎尾串) 일출이 화제가 되며,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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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42, 호미곶 등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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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44, 해맞이 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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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4, 버스타고 가는 중에 일출 >
  한반도 지도 상 호랑이 꼬리인 이곳을 ‘94년도에 아내와 함께 왔을 때는 등대와 등대 박물관뿐이었다. 해맞이 광장 주차장에 5시간이 지나서 도착(4:15)한다. ‘영원의 햇불’은 새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 1월 이곳에서 첫 햇빛으로 채화되었다. 광장의 왼손과 동쪽바다의 오른손은 한손의 시대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의 두 손을 상징한다. 일출을 기다리다 포기하고, 출발하는데 해무 위로 태양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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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5, 산행시작, 주변 음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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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3, 보경사 일주문과 매표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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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1, 사찰을 지나니 계곡이 >
  오른 손 다섯 손가락 위에 갈매기가 앉아 있는 바닷가 풍경은 조용하고 한가롭다. 포항 시내를 경유해 북쪽으로 약 30km 거리의 고찰 보경사(寶鏡寺)로 간다. 시내 교통 체증으로 6시 출발했는데, 7시15분에 보경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변음식점 거리를 지나 산행이 시작된다. 일주문 뒤, 매표소(입장료:2,500원, 단체:2,200원)에서 입장료를 징수한다. 사찰경내는 내려오며 보기로 하고 계곡으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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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1, 계곡 길과 등산로의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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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2, 천령산과 내연산 사이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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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1, 보경사 암자 문수암 출입구 >
  리딩 대장께서 어제 가리왕산 산행 후 바로 이곳 내연산으로 왔고, 밤새 운전하는 기사의 말동무가 되어 잠을 못자, 혼돈하기 쉬운 갈림길까지만 안내한다. 욕심을 내어 두산을 신청했다가 한곳을 포기하기를 잘했다 생각한다. 이곳부터 경사가 급한 깔딱이 시작되며, 지그재그로 오른다. 얼마 후 건너편 천령산과 내연산 사이의 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보경사 암자인 문수암의 출입구가 소박하고 왜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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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9, 편안한 능선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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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9, 산책로 같은 소나무 숲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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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1, 문수봉(622m) 표시석 >
  갈림길에서 30분 정도 힘들게 올라오니, 넓은 공간의 완만한 능선길이 뛰던 가슴을 진정시켜준다. 주워진 시간 안에 부지런히 걸으면 향로봉까지도 다녀 올수 있다는 대장의 설명에 은근히 욕심을 낸다. 선두그룹에 젊은 사람들과 7명이 한조를 이룬다. 산책로 같은 편안한 길에서 에너지를 보충하는 일행들이 준비한 막걸리를 얻어 마신다. 첫 번째 관문인 문수봉에 여유 있게 도착하니, 숲속으로 전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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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3, 산악자전거 도로인 듯한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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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7, 하산 갈림길 이정표(은폭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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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0, 하산 갈림길 이정표(거무나리) >
  문수봉 이후의 능선길이 더 좋기만 해서, 마치 산악자전거 타는 도로인 듯 넓게 잘 정비되어있다. 내려앉은 길에는 낙엽들이 쌓이고 쌓여 양탄자를 밟는 것처럼 푹신 거린다. 능선에 부는 바람, 풀벌레소리가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35도~36도의 폭염은 생각조차 못하게 하는 숲길이다. 하산 길 이정표가  계속하여 세 곳이 나타난다. 수리더미(9:05)에 이어서, 은폭포, 거무나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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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8, 삼지봉 정상 표시석(710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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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1, 향로봉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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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8, 미결등코스 삼거리 >
  환상적인 소나무 숲길(9:27)을 지나, 정상인 삼지봉에 도착한다. 문수봉, 향로봉, 북동대산, 3곳으로 갈라지는 위치에 있어 삼지봉이라 한다. 이곳도 숲속에 있어 조망이 아쉽다. 일행들은 호미곶에서 아침을 못해, 이곳에서 식사를 한다. 일출 전에 간단한 식사를 했기에, 혼자 향로봉으로 간다. 시원한 숲속 길은 계속된다. 이정표는 없지만 윗길을 피하고, 아래 우회로를 택하니 미결등코스 삼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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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0, 능선길과 만나는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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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3, 시명리(밤나무등코스)하산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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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2, 향로봉이 지척에 >
  삼거리에서 개념도를 보며 가는 길을 확인하고 있는데, 같은 산악회의 부부가 도착한다. 반가워 동행하나 싶었는데, 여기서 하산한다고 한다. 오른쪽 길로 잠시 가니 능선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시명리로 내려가는 이정표를 지나서도, 숲속 길의 완만한 육산은 계속된다. 그러나 오랜 시간을 혼자 걷다보니, 외로움이 찾아온다. 앞으로 남은 삶과 비교하면서 마냥 걷다보니, 향로봉이 지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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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5, 향로봉 정상 표시석(930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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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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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6, 정상서 조망(천령산) >
  이 산의 최고봉으로 문수봉, 삼지봉에서 보지 못한 조망을 만끽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정상을 향로봉이라 칭하기도 한다고 한다. 주위의 산 준령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건너편 천령산에 시선이 머문다. 계곡과 수목원에서 각각 올라온 산객들과 함께 정상의 기쁨을 나눈다. 잠시 후 같이 온 산악회의 한 부부가 도착해, 하산을 같이한다. 150m 아래 삼거리에서 시명리 방향(우측:수목원방향)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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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3, 계곡을 꼭 건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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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2, 시명 폭포(제12폭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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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0, 출렁다리 >
  같이 내려오던 부부는 하산은 자신이 있다고, 경사 심한 내리막을 뛰다 싶이 간다. 무릎이 좋지 않으니, 젊음을 부러워하며 천천히 간다. 길이 잘 보이지 않는 너덜 길(11:46)을 지나, 물이 흐르는 계곡(12:23)을 처음 만난다. 발을 담그고 20분간 간단한 점심을 한다. 내려오다 길을 물었을 때, 조심하라던 계곡을 건너다. 처음 시작되는 시명폭포와 앞선 산객들이 장난을 하던 출렁다리도 기다렸다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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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8, 은폭포 (제8폭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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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5, 관음폭포(제6폭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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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8, 폭포 위 연산구름다리 >
  능선보다는 계곡의 풍광이 더 아름다운 산이라 하더니, 그 진면목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복호1~3폭포(제9~11폭포)는 시간이 없어 찾아보지 않고 지나친다. 시원한 물줄기가 초록빛 소(沼)로 떨어지는, 숨겨져 있다 해서 붙여진 은폭포이다. 징검다리로 계곡을 건너(13:45) 오른쪽 등산로를 택한다. 처음으로 로프가 있는 암릉을 내려가니, 가장 경관이 좋다는 관음폭포이다. 폭포 위로 있는 구름다리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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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9, 기암절벽의 절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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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5, 보현폭포(제2폭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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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9, 상생폭포(제1폭포) >
  폭포가 떨어지는 소(沼) 옆에는 커다란 관음굴이 뚫려 있다. 다른 코스로 내려오는 연산 구름다리를 올라가 본다. 다리 중간에 서니, 주위는 기암절벽이 병풍을 치듯 둘러쳐져 있다. 다리를 건너야 규모가 제일 크다는 연산폭포(제7폭포)를 볼 수 있다는데, 몰랐던 것이 아쉽다. 무풍폭포(제5폭포), 잠룡폭포(제4폭포), 삼보폭포(제3폭포)는 보이지 않아 지나치고, 보현암을 지나 보현폭포와 상생폭포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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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9, 5층 석탑의 경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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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0, 보경사 대웅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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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1, 연꽃 조성지 >
  7km에 달하는 계곡의 12폭포를 전부 보지는 못했지만, 산보다는 계곡의 인파가 많으니 후자로 많이 알려진 산이다. 숲속의 능선은 더위를 몰랐는데, 계곡은 햇볕이 뜨겁고 지루할 정도이다. 알탕 이라도 하고 내려가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 신라 진평왕 때에 지명스님이 창건했다고 하며, 스님이 중국에서 가져 온 불경과 팔면보경(八面寶鏡)을 연못에 묻고 지은 절이라는 이름의 보경사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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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로봉 인근에서 버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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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로봉 인근의 야생화(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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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로봉 인근의 야생화(2) >
  가까스로 시간 내 도착하여 15시에 출발을 한다. 쉽게 생각하고 간 향로봉, 내려오면서 시간이 촉박하여 더 힘들었다. 삼지봉에서 내려와 계곡에서 피서를 한 일행들이 부럽기도 하였지만, 고생하며 오른 보람도 느껴본다. 정체 없이 20시에 신사역에 도착한다. 여름철 산행지로 최고의 요건을 갖춘 내연산을 찾게 해준 산악회와 안내를 한 대장께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한 산우님들 수고하셨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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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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