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8월 1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관청리(보건진료소)→가마소→옛산판길→1,090봉→중봉→갈림길
              →조무락골→복호동폭포→식당→삼팔교
3) 산행시간 : 11시30분-18시10분(6시간40분), 산행거리: 12.0km 추정
4) 참 가 자 : 햇빛 산악회, 44명
5) 날    씨 : 흐리고 한때 비
6) 산 행 기
  여름휴가 철이 되자, 주위 사람들이 휴가를 다녀왔느냐고 묻는다. 매일 휴가라고 대답하는 것은 산이 좋아, 자주 산에 오르기 때문이다. 100대 명산을 주로 다니다 보니, 전국 안 가는 곳이 없다. 최근에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지방의 유명한 산, 사찰, 관광지 등을 둘러본다. 오늘은 짧은 휴가를 가평 화악산(華岳山: 1,468m) 조무락골로 떠난다. 산행회비(9,900원)가 어느 기획 상품의 광고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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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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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0, 마을 표시 안내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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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0, 들머리 입구 >
  다녀본 산악회중 최저가의 회비가 궁금하지만, 회원에 대한 배려 같다. 공지한 산행코스가 1년 전 이때쯤 아내와 함께 개별적으로 다녀온 길이다.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별도의 초보코스가 있다하여 그 곳으로 가려고 집을 나선다. 고정된 집합장소에서 8시 출발하는데, 차안은 빈자리가 없다. 청평나루 휴게소(9:45)에서 쉬고, 가평읍내 통과 30분, 기타 정체로 들머리 도착이 10시에서 11시30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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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3, 전원적인 마을 통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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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5, 마을 길 따라 계곡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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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7, 등산로 입구의 이정표 >
  산행코스 설명이 끝나고, 어느 여성이 대장에게 별도 초보코스에 대한 질문을 한다. 같은 코스를 가되, 정상을 600m 남겨둔 갈림길에서 오르지 않고, 직접하산하면 된다고 한다. 많이 힘들어 못 오르는 사람이 하는 탈출로이지, 별도의 코스는 아니다. 산이 높아 많은 코스가 있 것만, 억지의 대답이 실망스럽다. 지난번 아내와 입구를 못 찾아 고생했던 계곡의 윗길이다. 지난번에 보지 못한 이정표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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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3, 첫 합수점에서 왼쪽 계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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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7, 애기봉 가는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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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6, 넓게 정비된 등산로 >
  오는 도중에 내리던 소나기성 비는 그치고 흐리니, 뙤약볕 보다 산행하기는 수월하다. 이정표에서 계곡을 건너 왼쪽으로 오르기에 이상하다 했는데, 대장께서 오른쪽 철문 방향으로 건너오게 한다. 한동안 무성한 풀들이 바지를 적시는 등로(11:42)를 지나, 계류를 오르다 보면 첫 합수점이 나온다. 왼쪽 주 계류로 오르면 애기봉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계곡을 아래로 멀리하는, 넓게 정비된 등산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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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9, 경사 급한 깔딱은 시작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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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5, 로프가 있는 깔딱은 끝나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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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0, 주능선에 도착(1,090봉)>
  중봉까지 2.8km가 남은 이정표(12:19)를 지나니, 두 번째 합수점에 이른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르는 깔딱은 최고의 난코스이다. 바람 한 점 없으니, 옷은 모두 땀으로 젖는다. 중봉 2km 표시가 있는 이정표(12:48)에서 다시 쉬어간다. 로프가 있는 마지막 단계를 오르면, 주능선 1,090봉이다. 화악산은 경기도의 최고봉이자, 경기 5악(화악산, 운악산, 관악산, 송악산, 감악산)중에 으뜸임을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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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8, 적목리(삼팔교) 하산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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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꿩의 다리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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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나 리 >
  서릉삼거리(1,090봉)에 오르니, 일행들이 삼삼오오 팀을 이루어 식사를 한다. 오르는 길은 완만하나, 약간의 너덜 길과 큰 바위들을 우회하며 간다. 한번 왔던 길이기에 식사는 정상에서 하기로 한다. 식사 후 오르막 산행이 어려워, 혼자 오른다. 정상에서 돌아와 하산할 갈림길을 지난다. 대장께서 주의하라고 몇 번 강조했던 곳이다. 이제 주위에 있는 야생화들도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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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0, 운무속의 편안한 숲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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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3, 야생화의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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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 시 대 >  
  정상을 앞둔 편안한 운무속의 숲길이 운치를 더해 주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어지는 등산로 옆으로 펼쳐지는 야생화 길은 하늘정원이라 할 수 있다. 1,400m나 되는 고지에 이러한 많은 꽃들이 자라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누가 집 앞에 화단을 꾸며 놓은 듯, 자연스럽게 자란 야생화들이 아름답다. 카메라에 담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러나 꽃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은 많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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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까치 수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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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5, 중봉 정상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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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정상을 대신하는 중봉에 오르니, 금방 빗방울로 변할 것 같은 구름으로 조망이 어렵다. 주위가 군사지역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정상 서남쪽 1km거리에 있는 중봉이다. 정상 신선봉(1,468m)과 서쪽의 중봉(1,424m), 동쪽의 응봉(1,436m)을 삼형제봉이라 부르고 있다. 같은 산악회의 젊은 산우가 먼저 올라와 있어, 두 번째로 정상을 밟는다. 더 이상 진입하지 말라는 철조망 앞에서 30분간 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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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5, 군 시설 철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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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0, 심한 내리막 끝인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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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0, 시원스런 계곡 >
  하산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에 서두른다. 하산 갈림길(15:15)에서 대장은 정상에 오르는 산우들의 배낭을 놓고 가게 한다. 이곳부터 경사가 심한 내리막(1km) 인데, 비로 인해 미끄럽기까지 해 조심을 한다. 지난번 깊이 박힌 스틱이 미쳐 빠지지 않아 부러졌기에 그것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중간 이정표(15:46)를 지나, 무사히 물이 흐르는 계곡(이정표)에 도착한다. 지난번 알탕 했던 자리도 둘러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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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4, 조무락 계곡을 넘나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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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6, 물이 넘쳐흐르는 숲속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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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5, 개울건너 하산표시 >
  삼팔교까지 5km에 달하는 조무락(鳥舞樂)계곡이 시작된다. 새들이 춤추고 즐겁게 논다는 뜻의 계곡은 옆에 있는 석룡산의 등산로이기도 하다. 넓고 깊은 계곡을 몇 차례 건너기는 하지만, 징검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신발은 벗지 않는다. 햇살이 비치는 나뭇잎 아래, 계곡물이 졸졸 흘러넘치는 길이 환상적이다. 어느 개인이 나무에 매어 놓은 이정표가 정감이 간다. 왼편 길이 넓은데, 등산로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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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6, 석룡산, 삼팔교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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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55, 복호동 폭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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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20, 숲속 편안한 길 >
  석룡산 정상(1.8km)이 내려가는 삼팔교(4.1km)보다 가깝다. 언제 시간이 되면, 석룡산, 화악산 종주도 해보고 싶다. 지난번에는 가평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했기에, 막차(17:50)를 놓치지 않으려 속보로 걷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산악회 버스이니 여유를 가지며, 가는 길에서 50m 들어가는 복호동폭포도 간다. 이 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포이며, 높이 약 40m에 3단으로 이뤄져 있다. 점차 편안한 길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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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28, 비포장 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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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33, 계곡에서 땀을 씻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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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10, 삼팔교의 모습 >
  식당 앞(17:26)을 지나는데, 남은 거리가 많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가다, 삼팔교를 1.1km 남겨둔 지점에서 쉬어간다. 오른편에 주 계곡으로 흐르는 작은 지류에서 알탕을 한다. 25분정도 찬 물속에 들어갔다 나오니, 산행의 피로가 풀린다. 당초 계획은 삼팔교에서 17시 산행을 끝내려 했지만, 늦어진 산행 출발시간 따라 종료 시간도 늦어진다. 오전과 같은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간 후, 19시에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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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 자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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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산 꼬리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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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수 국 >
  아침에 가평부터 정체를 이루자, 작년 휴가철 일주일 간격으로 명지산과 화악산을 다녀가며 고생한 생각이 났다. 오후 돌아갈 때 고생 할 것을 예상하니, 오늘 산행이 너무 경솔한 결정으로 생각했다. 그 우려가 현실로 다가와, 도로는 주차장화 되어, 가평터미널에 21시10분, 청평터미널에 23시에 각각 도착한다. 일부 몇 산우들은 가평역에서 막차(9:43)를 타기 위해 내리는데, 동참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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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모를 야생화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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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모를 야생화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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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모를 야생화3 >
  출발지 신사역에 0시15분에 도착하니, 모든 대중교통은 끊긴 상태다. 가격파괴의 수도권 산행은 결국 자정이 지나 도착하는 또 다른 기록을 남긴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편리하기에 많은 산객들이 이용한다고 한다. 다른 코스로 가지 못하고, 짙은 운무 때문에 아쉬움은 많이 남는다. 그러나 많은 야생화들과 청정지역 조무락골의 시원했던 계곡이 위안을 준다. 같이한 많은 산우님들 수고하시었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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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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