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57(월요일)

2) 산행코스 : 청평역시외버스터미널구정동임도청우능선갈림길이정표

                    →청우산정상헬기장대금산,불기산 갈림길헬기장수리재

                    →불기산정상가평영어교육원포회촌

3) 산행시간 : 1118-1851(7시간33), 산행거리 : 15.0km추정

4) 참가인원 : 음악과 산사랑 산악회,    6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평일인 월요일에 가평 53산 중 하나인 청우산(靑雨山, 619.3m) 산행이 공지되었다. 3월초 보납산을 다녀온 후 여러 사정으로 산방을 찾지 못하다가 2개월 만에 간다. 그동안 가고 싶던 산도 몇 번 있었는데 여의치 않아 참석 못하고, 이번만은 만사 제쳐두고 배낭을 꾸린다. 오랜만에 산우들을 만나는 설렘으로 상봉역에 도착(9:50)하니, 예상치 않았던 두 산우께서 와주어 더 반가운 인사를 나누게 해준다. 6명이 청평역으로 출발(10:04)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 >

                    < 11:18, 들머리 구정동 버스 정류장 >

  청평역 광장에서 시외버스 터미널까지는 가까운 거리로 걷는다. 오랜만에 논두렁을 걸어가는데(10:51), 논에서 놀고 있는 작은 올챙이들이 향수를 불러온다. 도로 옆 상가에서 약간의 장을 보고 가다, 목욕탕을 지나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니 청평 버스터미널(11:03) 이다. 현리 가는 군내버스(11:05)는 놓지고, 청량리에서 현등사 행 2시간마다 오는 광역버스(1330-4)에 오른다. 덕현리 정류장 보다 하나 앞선 구정동에서 하차(11:18)하니 들머리다.

                        < 11:18, 덕현교에서 본 조종천 >

                        < 11:25, 고가차도 옆 마을 지나 >

                       < 11:32, 첫 이정표의 정상을 향해 >

  덕현교를 건너면서 조종천을 보니 머지않아 많은 피서객들이 몰려와 혼잡을 이룰 모습이 연상된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있는 등산로 안내도는 1코스와 2코스를 제시한다. 1코스는 바로 능선을 타고, 2코스는 청오사 방향의 계곡으로 오르는 코스이다. 청오사 표시를 보면서 구정동 마을을 지난다. 이 산의 유래는 산모양이 푸른 소가 서있는 형상이라 하여 청우산(靑牛山)이라 했는데, 한자가 변화되면서 오늘날 청우산(靑雨山)이 되었다고 한다.

                      < 11:42, 잣나무 숲 속 임도 따라 >

                   < 11:48, 왼쪽 능선에 오르기 위하여 비등산로로 >

                      < 11:57, 편안한 주(청우)능선에 진입하여 >

  2코스(계곡, 청오사)로 오르다 보니, 어느 산우가 능선 길이 좋다고 해서 1코스(능선)로 바꾼다. 처음부터 능선으로 가려면 사진의 표시처럼 마을입구에서 올라야 한다. (청우)능선에 오르기 위해 갈림길(11:37)에서 왼쪽 임도를 선택한다. 10여분 후 다시 가파른 경사의 왼쪽 비등산로로 오른다. 주산지다운 가평 잣나무 숲속은 낙엽이 수북해 미끄러져 올라가기가 힘들다. 주능선에 진입하니 밑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정상으로 가는 길은 편안하다.

                      < 12:07, 길가에 활짝 핀 이름 모를 꽃 >

                       < 12:10, 조가 터 갈림길 이정표 >

                     < 12:31, 돌무덤 능선에서 주유시간을 갖고 >

  길가에 활짝 핀 이름 모를 꽃 두 송이가 우리 일행들을 반긴다. 누구하나 꽃 이름을 알고 있는 이가 없다. 누군가가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올리면 이름을 알려 줄 것이라 하여 기대해 본다. 삼거리 이정표에 조 씨의 집성촌 마을을 뜻하는 것인지, 조가 터라는 이름이 생소하기만 하다. 산행을 하기 시작한지도 1시간이 넘고, 정오도 지나서 주유시간이 필요하다. 돌무덤이 있는 곳에서 장수 보약을 꺼내 놓고 목을 축이고 다시 오른다.

                           < 12:47, 육천유원지 갈림길 >

                         < 13:00, 붓꽃 등의 야생화가 >

                          < 13:13, 정상의 고지가 눈앞에 >

  신록이 녹음으로 변해가는 숲속 능선 길을 우리 일행만이 걷고 있다. 산은 육산으로 험하지 않아 마냥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힘들지 않게 간다. 성큼 다가온 여름 날씨로 인하여 불어오는 바람이 벌써 시원함을 느낀다. 가는 길가 옆에는 막 피어난 각종 야생화들이 천국을 이룬다. 화창한 날씨에 이렇게 자연을 만끽하며 가는 산행이 쉽지 않은데, 가슴이 벅차오른다. 어느 산이든 정상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 주려는 듯 오르막이 시작된다.

                            < 13:18, 청우산 정상 표시석 >

 < 13:19,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3:21, 정상아래 헬기장 >

  사부작 산행을 하다 보니, 2시간이 소요되어 정상에 도착한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서 자연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고, 등산하기도 어렵거나 위험하지 않아서 초보자나 가족 산행이 무리가 없을 듯하다. 벌써 녹음이 우거지기 시작하여, 정상에서 보는 조망은 제한을 받는다. 정오가 훨씬 지났기에 정상아래 헬기장 주변에다 식사 장소를 정한다. 산나물에 조예가 있는 두 산우가 요즈음 산에서 먹을 수 있는 나물의 샘플을 채취해 온다.

             < 13:22, 산나물 샘플(좌측부터: 뽕잎, 우산나물, 엄나무잎) >

                             < 준비한 두릅나물 >

                            < 준비한 뽕잎 나물 >

  샘플을 보면서 산나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식까지 해본다. 우선 두릅은 땅에서 나무처럼 크는 땅 두릅이 일찍 열리고, 이후 나무에 달리는 나무 두릅(참두릅)으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우리가 보는 것은 높은 산에서 자라는 나무 두릅으로 가시가 있어 채취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일명 개두릅이라고 하는 엄나무(음나무) 순은 큰 나무에서 채취하여 재배는 불가능 하다고 한다. 어린잎은 나물로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 산나물 중에서는 으뜸이라고 한다.

                          < 준비한 엄나무 어린 잎 >

                        < 산나물과 삼겹살의 앙상블 >

                     < 15:22, 길가의 고사리와 다른 새순 >

  역시 가시가 있다고 하니 몸에 좋은 것이나 보기에 좋은 것은 이름값을 하느라 가시가 있는 듯하다. 두릅은 강정작용과 당뇨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엄나무 잎은 향이 훨씬 강하고 맛있다. 새순이 우산처럼 생겼다고 이름 붙여진 우산 나물은 씹히는 맛이 연하다.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라 한다. 식물 중에서 콩 다음으로 단백질이 많다는 뽕잎도 당뇨와 고혈압 등에 좋다고 한다. 산나물의 파티로 점심시간(13:25~14:45)이 길어진다.

                      < 15:26, 아름다운 꽃 길 >

                     < 15:33, 다음 차례의 치 나물 >

                      < 15:42, 억새밭도 지나고 >

  이렇게 자연 속에서 자연의 음식을 먹는 환상적인 식사는 산에 다니면서 처음이다.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준 두 산우께 감사를 드립니다. 자연과 가까이 하면서 살면 아픈 것도 욕심도 없을 텐데, 일상의 생활은 그러하지 못하니 안타깝다. 오늘 본 나물들은 절기상으로 조금 늦었다고 한다. 다음 차례 입맛을 돋게 할 고사리, 치 나물 등의 새순이 나오고 있다. 아름다운 꽃길에 이어 억새 능선도 지난다. 하산하는 줄 알았는데, 불기산까지 연계산행 이라 한다.

          < 15:50, 3개산(청우:3.0km, 대금:2.5km, 불기:4.4km) 갈림길 >

                       < 15:33, 헬기장을 지나 불기산으로 >

                     < 16:04, 까마득하게 보이는 불기산 정상 >

  어제 관악산 산행으로 무릎이, 하산하는 줄 알고 식사하며 한 과음과 과식이 발목을 잡는다. 3개산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이정표를 보니, 청우산 정상에서 불기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7.4km이다. 이 거리를 당초 공지보다 더 걸어야 한다. 헬기장 위 무명 봉에 올라 가야될 불기산의 정상을 바라보면서, 언제 저기까지 가나 생각하니 아찔하다. 청우산은 불기산, 깃대봉, 대금산과 능선으로 서로 연결되어 통상 2-3개의 산을 묶어 산행한다고 한다.

                         < 16:07, 만발한 봄 꽃 >

                  < 16:09, 왼쪽 마을(두밀리)이 가까이 >

              < 16:41, 수리재(불기산 정상:1.7km) 삼거리 >

  불기산(佛岐山, 601m)은 서리산과 주금산 사이에 있는 불기 마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옛날 마을 옆에는 큰절이 있었는데, 불당이 모셔진 골짜기라 하여 불당골(佛堂谷)이라 불렀다. 여기에서 연유되어 주금산을 불기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만발한 봄꽃이 힘내라고 응원을 보낸다. 왼쪽으로 멀리 대금산 등산로 입구가 있는 두밀리 마을(버스종점)이 보인다. 정상을 1.7km 남겨둔 지점부터 마실 물이 떨어져, 서로 물이 있느냐고 물어 보기만 한다.

                        < 16:43, 야생화 금 초롱꽃 >

                        < 16:51, 신록의 숲속 능선 >

                   < 17:25, 두밀리(2.2km)와 상천리로 가는 갈림길 >

  청우산만 가는 것으로 알고 물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원인도 있지만, 나물을 초고추장에 찍어 많이 먹었기에 갈증이 더 심한 듯하다. 금 초롱꽃이 많이 피어있는 능선을 지나니, 신록의 연두색 세상이 펼쳐지는 멋진 숲을 지난다. 시간만 있다면 오래도록 앉아 쉬어가고 싶다. 서로 반대쪽에 있는 지역으로 알고 있는데, 이정표는 한곳을 가리킨다. 가까이 있어 확성기 소리가 크게 들리는 곳이 왼편 두밀리이고, 오른쪽은 경춘선 상천역으로 가는 길이다.

                    < 17:26, 불기산 정상이 눈앞에 >

                  < 17:37, 불기산 정상 표시목과 표시석 >

정상 표시목, 표시석과 함께 >

  상천역으로 가려면 정상을 밟고, 이곳으로 돌아와 하산을 해야 할 듯하다. 불기산 정상을 앞둔 오르막에서 마지막 힘을 낸다. 연계산행을 할 경우는 중간에 식수를 공급 받을 약수터가 하나도 없기에 충분히 가져와야 한다. 불기산 정상을 밟고 보니, 갈증으로 인해 모두 지쳐 있다. 정상 인증 샷을 찍기가 무섭게 갈증을 해소하고자 급히 하산한다. 이럴 때 누구는 시원한 맥주, 누구는 아이스크림, 누구는 냉커피가 최고라고 하며 잠시 갈증을 잊는다.

                     < 18:01, 고압선 철탑 아래를 지나 >

               < 18:20, 오래된 이정표에서 본원(영어교육원)으로 >

                         < 18:23, 등산로 옆 두릅나무 >

  산불조심 강조기간이라 등산로가 폐쇄된 곳이 일부 있어, 고압선 철탑 아래로 하산을 한다.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하여 내려간다. 입술은 타 들어가니, 말하기조차 힘들다. 산에 다니면서 물이 오늘같이 일찍 떨어져 고생해보기도 처음이다. 오래된 이정표가 영어 교육원(본원)쪽으로 안내한다. 등산로 옆 곳곳에는 두릅나무들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 청우산보다 이곳 불기산이 더 많다. 내년 51일은 무조건 불기산에 오자고 했는데, 이루어질지 모르겠다.

                        < 18:37, 가평 영어 교육원 >

                      < 18:51, 경춘가도 포회마을 입구 >

                     < 20:44, 상봉역에 도착하여 뒤풀이 >

  가평 영어교육원 수도꼭지에 매달려 갈증을 해결하고, 버스를 타기위해 1km 이상을 걷는다. 포회촌 마을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목동 출발, 청량리 행 광역버스(1330-3, 19:08)을 탄다. 주유소에서 잠깐 쉬는 동안 여산우가 사온 아이스크림 맛은 평생 잊을 수가 없다. 상봉역 호프집에서 원 없이 갈증을 해소하다 보니, 시간도 많이 흐르고 술도 취한다. 산행을 리딩한 총대장님, 맛있는 산나물을 제공한 두 산우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동행한 산우님! 수고 많으시었고 즐거웠습니다. 최고의 멋진 산행으로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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