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3월 27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영대리(영오초교)→영대저수지→연화2봉→연화1봉→황새고개→연화

              산(정상)→남산→연화쉼터→지방도로→옥천삼거리→공룡화석지                     (집단시설지구)

3) 산행시간 : 5시30분-11시00분(5시간30분), 산행거리: 15 km추정

4) 참 가 자 : 24명, 일산하나 산악회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때 아닌 일부지역의 폭설과 꽃샘추위 때문인지, 산방에서는 남녘땅 산을 많이 찾게 된다. 지역 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고성의 연화산(蓮華山 : 528m)을 무박 산행으로 간다. 지금까지 고성군에 다녀온 기억은 없고, 최근 공룡화석이 발견된 고장으로 알고 있는 것이 전부다. 처음 가보는 고장이기에 설렘으로 최종 탑승 장소 서초구민회관으로 향한다. 예상인원 보다, 몇 사람이 더 빠져 버스 안이 썰렁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오늘의 산행 코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등산 안내도 >                        

  서초 구민회관(23:30)을 출발한 버스는 1시간 간격으로 쉬면서 안전한 운행을 한다. 기흥휴게소(23:50)→죽암휴게소(1:00)→덕유산휴게소(2:15)→산청휴게소(3:20)→연화산I.C(4:10)로 빠진다. 아직도 주위는 어두워, 들머리를 찾느라 고생한 끝에 영오초등학교에 도착(4:40)한다. 학교 운동장 스탠드(도로가) 상단은 자연스런 식탁이 된다. 버너에 의한 따끈한 국물이 있는 라면이 최고의 식단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5:34, 영대마을 표시석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5:38, 영대3길 이정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6:00, 영대 저수지 >

  바람 한 점 없는 따듯한 새벽공기가 노천식사(헤드랜턴을 켜고)를 측은하지 않게 한다. 50분간 식사와 준비를 끝내고, A팀(17명)과 B팀(7명)으로 나눈다. 5시30분에 A팀은 이곳에서 출발하고, B팀은 버스를 타고 집단시설지구로 이동한다. 영대마을 표시석을 지나도 들머리는 보이지 않는다. 지도를 보면 개천을 따라 저수지로 올라야 하기에 영대 3길로 들어선다. 긴 농노를 지나 영대저수지를 우측으로 통과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6:06, 산길로 진입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6:08, 산중 계곡의 물줄기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6:13, 반겨주는 진달래 꽃 >

  여명이 밝아 저수지는 확연히 모습을 보여주지만, 카메라 렌즈는 아직 인식을   못한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을 알리는 듯 숲속으로 들어서고, 올라야 할 지능선도 선명하게 보인다. 짧은 계곡의 물을 건너는데, 층을 이루고 있는 바위 모습들이 특이하다. 진달래꽃이 이곳이 남녘땅임을 알리면서, 밤새 오느라 지친 산우들의 피로를 풀어준다. 그도 잠시뿐, 길은 끊기고 쉽게 나타나지 않아 우왕좌왕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6:23, 임도의 출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6:47, 능선 타기 쉬운 계곡을 택해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6:59, 전면에 보이는 연화 2봉 >

  오지의 산을 체험하듯, 잔 나뭇가지를 헤치며 길을 만들면서 오른다. 10여 분후,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임도가 나온다. 집단 시설지구에서 출발하는 B코스가 주등산인 듯싶다. 임도를 따라 송전탑 방향으로 가면서, 쉽게 능선에  오를 수 있는 길을 함께 찾는다. 쉽고 단거리인 계곡을 택해 힘들게 오르니, 지능선(6:54)이다. 이제서 보이는 연화2봉, 산악회리본, 이정표 등이 안도감을 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21, 석탑 군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25, 올라온 저수지 위로 보이는 임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26, 연화1봉으로 가는 이정표 >

  혼돈산, 어산, 금태산, 시루봉 등 10여 개 산봉우리가 함께 여덟 갈래로 돌출한 것이 반쯤 핀 연꽃 같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경관이 아름답고 오래된 사찰과 문화재가 많아 도립공원으로 지정(1983년)되었다. 돌탑이 여러 개 세워진 석탑 군에 이르니, 연화2봉(477m)을 지나친 듯하다. 도립공원인데 표시석이 왜 없는지 의문이다. 올라온 저수지 위쪽에 임도가 보인다. 이정표 따라 1봉으로 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7:49, 연화1봉 가는 능선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00, 연화1봉(489m) 정상 석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00, 연화1봉 이정표 >

  1봉으로 가는 능선은 완만하고 부드러운 흙길로 편안하다. 여기에 오래된 소나무들이 빼곡한 숲길은 솔 향과 함께 마냥 거닐고 싶을 정도다. 이곳부터 선두 대장을 따라가며 힘을 내어 본다. 능선 좌우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따라오는 산세가 아기자기한 모습이다. 좌측 아래로 구례저수지가 나뭇가지 사이로 얼굴을 내민다. 이곳1봉 정상부터 B팀과 같은 코스가 된다. 증명사진을 찍고는 연화산 정상으로 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02, 급한 경사의 하산 길 시작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14, 황새고개(옥천사 후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15, 연화1봉에서 내려온 입구 >

  심한 경사를 지그재그로 내려오니, 예상치 못했던 개천면과 영현면을 잇는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온다. 옥천사 후문과 연결되는 도로이기도 하지만, 반대편은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이다.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다녀온 연화1봉의 모습이 소나무들로 푸르러 봄이 지난 듯하다. 산은 비교적 높지 않아 무난하나, 이렇게 도로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오른다는 자체가 힘이 드는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16, 연화산과 남산 갈림길 입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16, 입구의 간편 등산안내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21, 소나무와 전나무 숲길 >

  도로 왼편 숲속 진입로에서 좌측은 남산으로 직접 가고, 우측은 정상 연화산을 경유해 남산으로 간다. 남산으로 가서 정상을 보려면, 뒤로 돌아와야 하기에 우측 길을 택함이 좋다. 입구에 있는 간편한 안내도가 이를 설명해 주고 있다. 곧게 뻗어 있는 소나무와 전나무의 숲속 공기가 아침시간으로 더욱 상쾌하다. 타고 온 버스는 고장이 나서, 대중교통편으로 상경해야 한다는 소식에 걱정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24, 길가에 피는 엘레지 꽃망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28, 적멸보궁 가는 임도가 옆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37, 너덜 길 오르막 >

  엘레지(elegie)는 프랑스말로 슬픔을 노래한 악곡이나 가곡을 뜻하기도 하지만, 백합과의 여러 해살이 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고지대의 비옥한 땅이나 산골짜기에서 자란다. 잎은 녹색바탕에 자주색 무늬이고, 꽃은 자주색이 대부분이지만 흰 색도 있다. 꽃말은 질투다. 적멸보궁 가는 임도가 옆에서 들려가라 하는데, 시간관계상 지나친다. 처음으로 보는 너덜 길 오르막을 오르니, 무명 돌탑 봉(8:39)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41, 연화산 정상 석과 주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정 상 에 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20, 남산 정상 석과 주변 >

  연화산 정상에 도착하니, B 팀의 일행이 정상주를 마시며 쉬고 있다. 먹고 있던 족발 안주에 준비한 막걸리 맛은 시간 가는(8:41-9:02)줄 모르게 한다. 또다시 내려갔다가 한 봉우리를 막걸리 힘으로 단숨에 치고 오르니 남산이다. 남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를 무심코 지나, 일행들과 같이 나선 길이 하산 알바가 되었다. 미리 배포하여준 개념도를 꺼내 보았더라도 이러한 실수는 안했을 텐데 아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29, 층을 이루는 넓은 바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48, 편안한 하산 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50, 아래로 마을과 차도 >

  남산에서 내려오다 암릉 구간을 만나는데, 바위들 모양이 구들장을 겹겹이 쌓아 놓은 듯 층을 이루고 있다. 급경사를 내려와서는 편안한 하산길로 이어진다. 선두가 청련암과 옥천사가 안 보인다고 소리칠 때, 잘 못되었음을 직감한다.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이 내려와 있다. 골짜기로 나있는 도로와 마을 풍경이 고즈넉하다. 마을 위 양지바른 곳에 각종 꽃나무와 야생화들이 곱게 피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54, 만개한 엘레지 꽃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57, 봄꽃이 감싸고 있는 마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12, 한적한 지방 차도 >

  등산로 주변에 몇 개씩 보이던 엘레지는 이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길에도 피어 있어 발걸음을 조심해서 내려온다. 화사한 봄꽃들이 휘감고 있는 마을 풍경은 고향에 내려 온 착각에 빠지게 한다. 연화 쉼터(10:07)는 내려온 길이 들머리가 되는 등산안내도가 있다. 한적한 지방차도를 따라 3km 정도를 거닐면서 봄의 정취를 만끽한다. 좌측의 선유봉, 옥녀봉, 탄금봉 산세가 부드럽게 다가와 말동무가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42, 옥천 삼거리의 공룡모습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44, 옥천사, 집단시설지구 입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49, 사랑채 음식점 >

  뒤에서 오던 팀들도 우리와 같은 코스로 내려오다가 무선 연락을 받고 유턴했다고 하니, 이정표가 문제가 있는 듯하다. 옥천 삼거리에서 고성군의 홍보 상징물인 공룡모습을 본다. 고속도로 휴게소 이름에도 있고, 가는 곳마다 조형물들이 있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영오천을 건너 1km 정도를 걸어 들어와야 한다. 가는 도중에 폭포와 항아리 등으로 이색적인 조경을 한 음식점이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00, 집단시설지구 주차장 입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10, 공룡발자국 모습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10, 공룡발자국 화석지 전체모습 >   

  거의 1시간 정도를 걸어서 시설지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일부 산우들은 오고가는 차에 신세를 져 일찍 도착해 있다. 도착하자 화석지가 궁금해서 가보니, 기대가 컸던 모양이다. 공룡 발자국은 희미하게 윤곽을 보이나, 위에서 내려다보면 규모가  크고 넓은 바위면 정도에 불과하다. 1982년 덕명리 해안일대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학회에 발표된 것만 4,300족에 이른다. 이곳 군 지역에 여러 곳 분포되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30, B 코스 오르는 등산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51, 암벽 쉼터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51, 쉼터 주변 모습 >

  일찍 도착한 일행이 주차장 타고 온 버스 옆에서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끓여 놓았다. 따뜻한 햇볕아래 밥 한 덩어리와 함께하는 소주 맛은 며칠이 지난 오늘 생각해도 군침이 돈다. 옥천사를 다녀오는 팀에게 방을 빼주니, 시간이 남아 들머리에서 (12:25) 암벽 쉼터까지 혼자 다녀오기로 한다. 들머리 역시 부드러운 흙길에 숲이 우거진 편안한 길이다. 앉아 쉴 수 있는 평상모양의 바위들이 이곳저곳에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07, 위에서 본 집단시설지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3:10, 주차장에서 본 옥천사 가는 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5:10,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 >

  다녀왔어도 시간이 남아 쉬고 있는데, 같이 하산한 산우께서 옥천사와 암자를  다녀왔다고 한다. 그때야 비로소 암벽 쉼터가 아니고, 옥천사를 다녀와야 했음을 후회한다. 병을 고친다는 유명한 옥천샘에 들려 물맛을 보아야 했는데 아쉽다. 샘물은 위장병,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대절버스로 14시20분에 출발, 진주시외버스터미널 임시 우등버스로 15시30분에 상경하기 시작한다(3시간35분소요).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 산행을 한다면, 부드러운 능선에서 편안한 삼림욕까지 즐길 수 있는 산인 듯싶다. 지난주에 이어 차량으로 고생하신 운영진께 감사를 드립니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