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3월 21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무룡고개→영취산→팔각정→억새능선→정상(상봉)→중봉

              →하봉→갈림길→범연동마을→동화보조댐

3) 산행시간 : 11시25분-15시15분(3시간50분), 산행거리: 9 km추정

4) 참 가 자 : 33명, 일산하나 산악회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2005년 관측이후 최대 황사가 몰려온 어제 오후 전국에 황사 경보가 내려졌다. 한낮에 하늘은 온통 누런빛으로 변하고 어두워 전등을 켜야 한다. 경보는 내일까지 계속된다고 하여, 산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을 많이 했다. 간밤에 마스크를 두 개나 배낭에 넣어두고, 새벽에 일어나니 밤사이 경보가 해제되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최종 탑승 장소 서초구민회관에 가니, 타고 갈 버스가 차질이 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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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 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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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머리 산행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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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군 관광 안내도 >

  운영진이 빠른 대처로 50분 늦게 서초 구민회관(8:00)에서 출발한다. 기흥휴게소(8:25-8:50)→인삼랜드휴게소(10:10)→장수I.C(10:53)→무룡고개(11:20)도착한다.  오르는 장안산(長安山: 1,237m)은 장수군 장수읍, 계남면, 번암면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산의 북쪽에 있는 계남면 장안리의 명칭이 산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8대 종산중 하나로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을 거느린 호남 벌의 명산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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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0, 무룡(舞龍)고개 주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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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5, 간이쉼터의 매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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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6, 고개 마루 터널 >

  종산(宗山)은 풍수지리학 상의 용어로, 혈(수맥)과 용(산맥)의 조화가 크게 이루어진 산이라 한다. 주로 큰 강을 끼고 있는 높은 산을 말하며, 8대 종산에는 백두산,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 덕유산, 치악산, 장안산이 있다. 옛날에 무주, 진안, 장수는 오지의 산골이라고 무진장(茂鎭長)으로 불렀다. 아주 많다는 뜻의 무진장(無盡藏)도 있다. 주차장에서 준비를 하고 오른다. 간이매점은 잠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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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7, 우측 장안산 들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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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7, 좌측 영취산 들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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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0, 영취산 오르는 계단 >

  산행이 빠른 사람은 반대쪽에 있는 영취산(왕복 40분)을 다녀와도 된다고 한다. 산행기점이 고개 마루로, 정상까지 올라야 할 높이는 200~300m에 불과하다.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아, 갈등 끝에 다녀오기로 한다. 많은 산우들이 장안산으로 직접 오르고, 개별적으로 영취산에 간다. 여러 사정으로 2월말에 산행하고 3주가 되었으니, 계단 오르는데 숨이 가쁘고 힘들다. 빨리 다녀와야 한다는 중압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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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1, 영취산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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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1, 영취산 정상 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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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0, 백두대간 안내판 >

  산세가 신령스럽고 빼어나다는 뜻의 영취산(靈鷲山: 1,076m)은 불교의 성지 고대인도 마가다국에 있는 산에서 따온 이름이라한다. 호남과 충남의 산줄기를 이어주는 금남호남정맥의 출발점이자 섬진강, 금강, 낙동강의 분수령이다. 백두대간 길임을 이정표와 안내판이 말하여주고 있다. 앞서 4명이 각각 오르고, 뒤에 5명이 팀을 이루어 올라온다. 처음에는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여수의 영취산으로 착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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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4, 터널 위 동물 이동통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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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5, 뒤 돌아 본 영취산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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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7, 숲속의 부드러운 흙길 >

  마주하고 있어서인지 장안산을 일명 영취산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고개 가까이 내려와서는 계단을 이탈해, 터널 위 동물이동 통로로 건넌다. 고개 마루가 계남면과 번암면의 경계를 이룬다. 영취산까지 다녀오는데 소요된 시간은 30분정도로  빨리 다녀왔다. 다녀온 영취산을 뒤 돌아 보고는, 앞서간 일행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힘차게 오른다. 전형적인 육산이라 하더니, 부드러운 흙길 등산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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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 팔각정으로 가는 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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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 팔각정을 들려 가라는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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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2, 팔 각 정 >

  밤사이 황사 경보는 해제 되었지만, 오후부터 다시 찾아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그러나 파란 창공에 흰 뭉게구름이 간헐적으로 떠있고 바람이 약간 세게 부는, 등산하기에 좋은 날씨이다. 선배 산우께서는 황사로 인하여 혼자 왔는데, 아내와 동행하지 못 한 것을 안타까워한다. 넓은 임도가 나오면서, 팔각정 이정표가 100m 거리이니 다녀가라고 한다. 2층에 올라, 사방 어느 곳을 보아도 조망이 시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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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4, 팔각정에서 본 고개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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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6, 팔각정에서 본 덕유산(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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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0, 괴목고개 갈림길 >

  버스가 힘들게 올라왔던 고개 길 위로는 영취산 정상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하다. 같은 방향 멀리로는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다는 덕유산 봉우리가 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눈 덮인 두 봉우리가 신비스런 모습으로 다가온다. 웅장한 산세와 함께 산 아래에는 저수지가 여러 곳 시야에 들어온다. 들머리가 되기도 하는 장안리 괴목동 마을로 내려가는 괴목고개이다. 돌무더기와 함께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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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4, 울창한 나무 숲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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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5, 산죽이 크게 자란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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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4, 잔설, 빙판, 진흙탕 길 >                   

  울창한 나무 숲 사이 능선 길은 넓고 편안해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준다. 완만한 경사의 높낮이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 땀이 나려고 하면, 준령을 타고 넘는 강한 봄바람이 식혀준다. 사람 키만큼 자란 산죽이 양 길가에서 푸른 잎사귀를 흔들며 일행들을 반겨준다. 샘터가 있는 이정표(12:31)를 지난다. 최근 이상기온 영향인지, 응달진 곳의 잔설과 빙판 그리고 진흙탕 길은 걸음걸이를 불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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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0, 좌측으로 멀리 지리산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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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0, 철탑이 서 있는 정상 봉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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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2, 억새 능선 길 > 

  능선 왼편에는 중첩된 준령들 넘어 멀리 지리산 능선이 따라오며 길동무가 되어준다. 오른편은 가까운 계곡사이로 마을들이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3주일 동안 산행을 못하여 답답하던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앞은 드디어 철탑이 있는 정상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활엽수 숲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은빛 물결이 넘실대는 억새 능선도 장관을 이룰듯하다. 그래서 장수산을 가을 산이라고 부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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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9, 데크로 이동하는 평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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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4, 정상에 오르는 많은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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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8, 정상 직전 계단에서 >

  봉우리를 우회하는 평지 데크 길에서 봄의 따사로움을 느낀다. 정상까지는 여러 개의 데크 계단을 넘어야 한다. 경사가 심한 것도 아니고, 위험한 구간도 아닌데 설치되어 있다. 마지막 정상계단을 오르니, 모든 일행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무룡고개에서 1시간15분 정도 소요되었다. 영취산에 늦게 올라온 팀들이 뒤에 오는 줄 알고 여유를 가졌는데, 식사를 하고 있다. 팔각정을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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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3, 정상(상봉) 표시 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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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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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4, 정상에 있는 이정표 >

  식사를 하고 있던 산우들은 우리 일행 3명을 보자, 알바를 했느냐고 물으며 반갑게 맞이 해준다. 도착하자마자 합류하여 점심식사를 시작한다. 식사가 끝나고는 정상주변의 풍광을 즐기면서 증명사진을 찍기에 각자 바쁘다. 정상석 옆으로 있는 길은 호남정맥을 종주하는 코스(밀목재)라고 한다. 정상은 넓은 헬기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나무들이 없다. 오늘처럼 정상에 쉽고 빠르게 오른 100대 명산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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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3, 하산 길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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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5, 범연동 가는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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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5, 가파른 내리막 길 >

  정상에서 하산(13:41)하는 주능선도 울창한 나무숲이 연상되는 평탄한 길이다. 지나온 1km 구간에 중봉(1,230m)과 하봉(1,205m)을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완만한 봉우리 몇 개를 넘는다. 범연동 가는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지능선으로 갈아탄다. 예상하였던 바와 같이 호남정맥의 최고봉다운 높이가 있어, 심한 경사의 내리막이 시작된다. 흙산으로 미끄럽기까지 해서 긴장을 많이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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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4, 처음 보는 바위가 있는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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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7, 호젓한 산죽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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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7, 나뭇가지 사이로 마을이 >

  지금까지 보지 못하였던 작은 바위들이 길바닥에 있더니, 큰 바위 하나가 앞을 막고 있다. 바위도 있다는 것을 잠깐 보여주고는 계속해서 호젓한 산죽 길과 숲속길이 이어진다. 신록이 우거지면 보이지 않겠지만,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마을이 살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누구나 저곳이 도착지점인 범연동 마을임을 쉽게 알 수가 있다. 마을을 보며 산행이 종료 된 듯 긴장이 풀리는 것은 간사한 마음에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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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0, 안부 삼거리(우측, 덕천암:4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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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0, 마을로 내려가는 표시 리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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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9, 마을 위 경작지 밭 >

  아늑한 안부삼거리(덕천고개 추정)에서 잠시 쉬어간다. 정상에서 지나온 거리는 4km이고, 범연동까지는 1.5km이다.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동화보조댐 저수지도 보인다. 또다시 안부 삼거리가 나오면서, 앞서간 선두 그룹이 진로를 두고 의견을 나눈다. 선두는 계획대로 가야 한다고, 앞에 있는 봉우리로 올라 능선을 돌아 내려온다고 한다. 나이가 먹어서 일까! 3명이서 좌측으로 직접 내려오니, 경작지 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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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4, 냉이를 캐고 있는 산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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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1, 범연동 마을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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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5, 동화보조 댐 날머리 >

  마을 위 푸른 밭에는 앞서온 다른 산악회 회원들이 냉이를 캐고 있다. 군내버스의 종점인 마을모습이 한가롭다.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날머리에 일찍 도착한다(16시까지↔15시15분 도착). 저수지로 내려가 냉이를 캐는 등 시간을 보내고, 16시 출발하려 하니 1명이 안 보인다. 알바를 1시간 하고 아직도 능선에서 고생하고 있다. 16시40분이 되어서 출발이다. 장수읍을 거쳐 상경하는데, 장수사과 홍보물이 많은 것이 이고장의 특산물인 듯싶다. 인근에 있는 덕산계곡이 유명하다는데, 못보고 감이 아쉽다. 어머니 품과 같이 편하고 부드러운 명산을 소개해준 산악회 운영진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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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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