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2월 28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용화사광장→미륵치→정토봉(작은망)→미륵치→정상→봉화대

              →미래사→띠밭등→용화사→관음사→도솔암→용화사광장

3) 산행시간 : 6시00분-10시00분(4시간), 산행거리: 10km 추정

4) 참 가 자 : 85명(버스2대), 일산 하나 산악회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멀리 남쪽에서 들려오는 화신(花信)을 맞으러 통영의 미륵산(彌勒山: 461m)으로 무박산행을 떠난다. 많은 눈과 유난히 추워 길게 느껴졌던 겨울도 봄의 소식에 저 만치 멀리 가 있다. 통합되기 전인 충무시로 있을 때에 해상관광으로 한산도와 해금강을 두 번 다녀오기는 했지만, 남쪽 바다를 다시 간다니 설렌다. 그러나 당시는 대교로 연결된 미륵도 중앙에 100대 명산이 있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던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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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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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 안내도 코스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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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 용화사 광장 주차장 >                     

  최종 탑승지 서초구민회관(23:30)→기흥휴게소(12:10)→인삼랜드 휴게소(2:00)→산청휴게소(3:25)→고성공룡나라 휴게소(4:12)에서 쉬어간다. 버스 2대가 함께 떠나는 산행은 처음이다. 목적지가 다가오자, 회장께서는 오늘의 산행코스에 대한 설명을 한다. 시간관계상 현금산 까지는 가능하나, 미래사는 평지에 있어 다시 올라와야 하기에 자제해 달라 한다. 새벽 5시, 어두운 용화사 광장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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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 미륵산 등산로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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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6, 첫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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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미륵치(여우치) 사거리 >

  새벽에 도착한 주차장은 썰렁하고, 어둡기만 하다. 점심을 시내 중앙시장에서 회를 사먹기로 하고, 아침은 준비한 음식으로 해결한다. 버스 2대에서 내린 많은 인원이 무리를 지어, 버스 불빛과 헤드 랜턴에 의지해 식사를 한다. 입구에 있는 안내도를 보고서, 각자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랜턴에 의지해 앞만 보고 가니, 주위는 전혀 볼 수가 없다. 미륵치 사거리에서 오른쪽방향인 현금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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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2, 정토봉(작은망)에서 현금산 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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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3, 동이 트려는 앞 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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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6, 건너편 미륵산 정상의 모습 >

  현금산에 오르면서 여명과 함께 랜턴의 스위치를 내린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돌무더기를 지나 돌탑이 세워진 바위에 오른다. 이곳에 있던 사람들은 이곳이 현금산 정상이라 착각하고, 미륵치 사거리로 회귀한다. 사후에 알았지만, 현금산은 보이는 송신탑을 지나서 있다고 한다. 어둠과 이정표가 없어 간과한 것 같다. 돌탑너머 바다위로 동이 트기 시작하고, 건너편의 미륵산 봉우리는 송곳처럼 뾰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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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9, 통영 항 시내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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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8, 정상으로 오르는 철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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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1, 전망대(1) >

  아직도 통영 항은 어둠이 가시지 않아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 일출을 더 높은 곳에서 보겠다고, 서둘러 미륵치 사거리로 회귀(6:59)한다. 정상 봉우리로 오르고 있는데, 반대편 방향에서 해가 떴다. 무박산행 시에는 필히 일출시간을 사전 알아야겠다. 사후에 본, 늦게 온 일행들의 일출사진이 멋지다. 유일한 철 계단을 오르니, 첫 번째 전망대이다. 올라온 계곡과 돌탑, 용화지, 바다 그리고 산이 그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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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1, 현금산 방향의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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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7, 전망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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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0, 산불 감시초소 >

  현금산 능선을 위에서 조망하니, 다녀온 곳이 정토봉 임을 확인시켜준다. 두 번째 전망대는 올라온 계곡 반대 방향으로 소나무 한그루가 자태를 뽐내고 서있다. 그 아래로는 농사를 짓고 있는 경작지와 마을 풍경이 고즈넉하다. 정상 옆 바위 위에 있는 산불 감시초소가 바람에 흔들리지 말라고 와이어로 묶어 놓은 것이 특이하다. 동서남북 어디를 보아도 바다와 섬뿐인 다도해 경관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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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2, 미륵산(큰망)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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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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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4, 봉수대 >

  정상 일대는 데크를 이용한 계단과 방향별 전망대를 설치해, 하늘 공원화 시켜 놓았다. 각종 조망 사진과  망원경, 관광지 설명 등을 돌아보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동양의 나폴리라고 일컫는 통영항은 관광시 배를 타고 입출항시에는 몰랐는데, 산에서 보니 그 진수를 만끽한다. 남해안 일대와 대마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좋은 위치에 자리한 봉수대는 왜구의 침입이 극심한 때에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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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5, 대마도 방향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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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0, 케이블카 승강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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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6, 당포해전 방향 조망 >

  청명한 날씨에는 일본의 대마도까지 보인다는 남해의 조망이다. 케이블 카 승강장은 9시30분부터 영업이 개시되기에 지금은 움직임이 없다. 당포(삼덕리)해전은 정박해 있던 왜선 21척을 거북선으로 모두 격침시켜 그 우수성을 입증한 해전이었다고 한다. 관광 안내도 설명을 보니, 미륵산의 유래는 원효대사께서 이곳을 방문하여 미륵존불이 장차 강림하실 곳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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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8, 미래사 가는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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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9, 야생화 꽃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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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9, 산책로 데크 >

  버스 2대로 많은 인원이 산행을 하니, 각별한 지인이 없는 외톨이는 어울리기가 더 힘든 것을 느낀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서 그러한지, 젊은이에게 먼저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이정표는 미래사까지 20여분이라 하고, 앞으로 여유시간은 3시간이다. 이정표 앞에서 망설여 보지만, 회장의 멘트가 있어서인지 내려가는 사람이 없다. 한참 후, 한 팀이 내려간다. 뒤따라 야생화 길과 산책로를 따라 쫓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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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1, 미래사 가는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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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5, 봄소식 전해 온 푸른 나뭇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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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7, 편백나무 숲 >

  내려가는 방향 남쪽에는 불후의 명작‘토지’를 집필하신 박경리 선생의 묘소가 있다. 8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2008년)하고, 향리인 여기 통영에 묻히셨다. 미래사로 가는 등산로는 완만한 숲길이다. 가는 도중 넓은 잎사귀가 파란 것을 보니,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이 저절로 펴지는 듯하다. 두 개의 묘지 군을 지나니, 짧은 편백나무 숲길이다. 편백나무는 병까지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니, 심호흡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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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0, 미래사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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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0, 석탑과 대웅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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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3, 용화사 광장 가는 오솔길  >   

  30평 규모의 웅장한 대웅전을 1985년에 새로 건축하고, 이어서 조사전(1987), 삼층석탑(1988), 요사 2채와 삼회문(三會門, 1989), 범종각(1994) 등을 새롭게 지어 중창하였다. 종각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십자팔작누각(十字八作樓閣)이라 한다. 용화사 광장으로 가는 길은 산 아래를 휘감아 도는 환상적인 평탄한 오솔길이다. 한때는 내려오는 능선 상에 용화사가 있는 줄 착각하고 돌아가려고 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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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1, 운행되는 케이블 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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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2, 활짝 핀 동백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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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6, 띠 밭 등 >

  능선 위로는 케이블카들이 운행시간이 되었는지 부지런히 움직인다. 오솔길은 아쉽게 끝나며, 넓게 확장한 임도와 잔디광장이 나온다. 인근에 심어 놓은 동백꽃이 활짝 피어 화신을 전한다. 코스에 있는 띠밭등과  용화사는 어디에 있는지 임도를 따라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 위에서 내려오는 시민을 만나, 궁금증을 해결한다. 띠가 잘 자라는 곳이라 하여 여기가 띠밭등이며, 내려가면 용화사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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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9, 넓어진 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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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0, 용화사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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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1, 불사리4사자 법륜 탑 >

  운동으로 이산을 자주 찾는다는 맨손의 간편한 복장의 시민과 용화사까지 내려오며,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미래사에서 오던 오솔길과 같은 좋은 길을 공사를 해, 운치가 없어졌다고 한다. 바다를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가면, 답답해 일찍 돌아온다고 한다.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되었다는 용화사 경내로 들어간다. 우측에 진신사리 7과를 봉안하고 있는 불사리4사자 법륜 탑이 높게 안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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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2, 보광전(普光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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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9, 관음사로 가는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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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3, 관음사 입구 >

  가파른 경사에 높은 축대를 쌓아 조성한 보광전은 중심 불전이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을 하고 있다. 시간이 남아, 새벽에 어두워 보지 못하고 지나친 관음사와 도솔암을 시민이 알려준 지름길로 간다. 용화사의 암자인 도솔암과 관음사는 스님들이 정진하는 곳으로 규모에서 작다. 관음사입구의 현판과 문이 이색적이다. 미륵존불(彌勒尊佛)이 당래(當來)하는 선원(禪院)이란 뜻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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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4, 관음사 경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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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6, 도솔암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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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4, 용화사 광장 전 하산 로 >

  새벽에 이곳을 지나갔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새로운 길인 듯싶다. 관음사 경내에 들어가니, 스님들이 수행중이라 조용하기만 하다. 위에 위치한 도솔선사(兜率禪師)가 창건한 도솔암은 수행 중이어 참배객 외에는 출입을 삼가 해 달라 한다. 이제는 용화사 광장으로 내려가는데, 아직도 11시까지는 1시간의 여유가 있다. 친절하게 길안내를 해준 시민 덕분에, 쉽게 두 사찰을 볼 수 있었다.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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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 광장의 등산로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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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0, 중앙시장 활어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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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0, 시장 내 활어 판매상 >

  광장에 도착하니, 중앙시장에 시내버스를 타고 가서 생선회를 먹자는 분위기이다. 20여분 거리의 시장 활어 거리에서, 그룹을 지어 싱싱한 생선회를 맛있게 먹는다. 13시30분에 상경하려던 버스는 지각생이 있어 14시에 출발해 여러 휴게소를 들려 무사히 서울에 도착한다. 멋진 산행과 맛있는 회집으로 안내한 운영진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산우들이 함께한 산행은 일장일단이 있었지만,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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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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