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4월 22일 (목요일)

2) 산행코스 : 주차장→유가사→수도암→전망바위→진달래군락지→정상(대견봉)→

              안부(마령재)→진달래군락지→대견사지→팔각정→수성골→유가사

3) 산행시간 : 11시30분-16시40분(5시간10분), 산행거리: 11.5 km추정

4) 참 가 자 : 14명, 일산하나 산악회

5) 날    씨 : 흐리고 한때 비

6) 산 행 기

  오랜만에 참여하는 목요산행은 어제부터 내린 비와 오늘 오전까지 계속된다는  예보로, 성원 미달 취소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다. 새벽에 비는 그치었으나 탑승하고 보니, 28인의 좌석은 절반만 차지한다. 넓은 좌석의 안락함 보다는 빈자리가 크게 느껴져 아쉬움을 준다.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억새 등으로 경관이 아름답고, 조망이 좋아 100대 명산에 포함된 대구의 비슬산(琵瑟山: 1,084m)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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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산행할 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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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6, 기흥휴게소 내 조형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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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0, 유가사 아래 주차장 > 

  서초 구민회관(7:10)→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7:35~8:05)→금강휴게소(9:32)→구마고속도로 분기점(10:22)→남성주휴게소(10:45)→현풍나들목(11:08)으로 나온다. 330km에 해당하는 장거리를 달려왔다. 차창 밖의 산천은 흑백에서 연한 녹색으로 바뀌었고, 다양한 색깔의 꽃 무덤이 싱그럽기만 하다. 산행코스는 유가사 사찰을 기점으로 하는 원점회귀다. 김천시를 지날 때 많은 비가 내리더니, 다행히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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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4, 주차장의 등산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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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5, 유가사 일주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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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9, 유가사 계곡 물 >                         

  작년 이때 쯤, 산악회에서는 이곳 비슬산을 산행하였다고 한다. 등산 안내도를 보면서 당시 산행하였던 산우로부터 코스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함께한 산우들은 모두 오늘의 산행대장으로 추대하고 따르기로 한다. 정상 바위의 생김새가 신선이 앉아 비파를 켜는 형상이라 해서 비파 비(琵), 거문고 슬(瑟)자를 써서 비슬산이라고 한다. 유가사 일주문을 통과하니, 어제 내린 비로 계곡물이 작은 폭포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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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2, 유가사(瑜伽寺)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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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6, 수도암(修道庵) 입구의 벚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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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3, 도성암(道成庵) 길에서 등산로로 >

  깊은 산속의 절은 신라 흥덕왕 때 도성국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비슬산의 바위 모습이 아름다운 구슬과 부처의 형상과 같다하여 옥 유(瑜), 절 가(伽)를 사용했다. 입구의 이정표를 보니, 왼쪽과 오른쪽 모두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경내는 하산 시에 둘러보기로 하고, 사찰 전경이 보이는 길가에서 단체기념 사진을 찍는다. 벚꽃이 활짝 핀 수도암 입구를 지나, 도성암 가는 포장도로에서 등산로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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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 등산로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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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1, 가파른 깔딱은 시작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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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4, 바위지대를 지나고 >

  지나쳐 버린 수도암은 신라 혜공왕 때 도성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며, 도성암은 영남 3대 참선도량 중 하나라고 한다. 산악회 리본의 환영을 받으며 완만한 계단을 10여분 올라서 첫 휴식을 취한다. 쉼터 이후 가파른 깔딱은 시작되고, 발길은 지그재그로 움직인다. 거칠어지는 호흡은 모든 잡념에서 벗어나게 하고, 오로지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게 한다. 커다란 바위들이 등산로를 막기도 하고, 안내도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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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7, 등산로 옆의 갈라진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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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2, 걷기 힘든 너덜지대를 지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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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5, 전망대로 보이는 곳에 소나무가 >

  커다란 바위가 어떠한 영향을 받아서인지 양분되어 칼로 자른 듯 갈라져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힘든 너덜지대를 지나니,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래는 절벽만 이 위험함을 알려주고, 앞은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전망대이다. 오르면서는 비가 안 오는 것만도 다행이라 하였는데,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으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소나무 한그루만이 멋진 풍경을 알고 있는 듯, 바위에 도도히 자리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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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4, 삼거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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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7, 정상이 가까운 능선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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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2, 정상(대견봉) 표시석 >

  좀처럼 속내를 보여주지 않는 산길은 마치 우리네 삶 같이 한치 앞을 볼 수가 없다. 전망대부터 평탄한 길로 쉽게 정상에 오르는 줄 알았는데, 또 다시 힘든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된다. 1,000m 이상의 산을 최근에 올랐는지 생각해 본다. 앞산과 정상으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 정상이 가깝다는 표시와 함께 평탄한 길이 나온다. 피지 않은 참꽃(진달래꽃) 군락지를 지나, 안개비를 맞으며 정상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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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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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6, 하산 길의 돌무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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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6, 중식 후 편안한 하산 길 >

  정상의 바위가 비파를 켜는 형상인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증명사진 찍기에 바쁘다. 일일대장의 탁월한 리더쉽은 낙오자 없이 일렬종대로 오르게 하더니, 사진도 순서대로 찍어 준다. 정상석과 카메라의 높낮이가 틀려 어려움이 있어도 대장께서는 사진 봉사까지 열심이다. 헬기장과 돌무더기를 지나, 소나무 숲에서 14명이 함께하는 식사는 한층 더 맛있다. 30여분의 식사가 끝나고, 편안한 하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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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8, 안부(마령재)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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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1, 참꽃 군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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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2, 대견사지(大見寺址) 이정표 >

  중도에 유가사로 직접 내려 갈 수 있는 안부 삼거리가 나온다. 정상부근에서 펼쳐졌던 진달래군락지는 삼거리를 지나자, 참꽃 평전이 구름 속에 끝이 안보일 정도로 넓다. 대견사지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옛날 대견사가 있던 절터라고 한다. 중국 당의 황제가 절과 3층 석탑을 짓고 대국에서 본 절이라 하여 부쳐진 이름이라 한다. 이정표만 보고는 자연휴양림을 지나 소재사로 내려가는 길을 찾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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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6, 대견사지 전망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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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6, 다양한 바위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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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4, 형제 바위 >

  소재사(消災寺) 아래 주차장으로 가는 다른 산악회 회원들이 엉거주춤 가는 방향을 찾는다. 다양한 바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대는 정상 때와 같이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는다. 멀리 팔공산, 와룡산, 대구시가지, 낙동강 줄기 등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방향조차 알 수가 없다. 등산로 상에 있는 바위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본다. 무엇과 닮은 듯한 큰 바위와 형제 바위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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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4, 상감모자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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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5, 편안한 데크 하산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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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9, 팔 각 정 >

  풍화 침식 작용으로 이루어진 여러 모양의 바위 중에서 상감모자 바위를 마지막으로 하고, 편안한 데크 길로 하산한다. 짙은 운무속의 팔각정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날씨만 좋다면 정자에 올라 풍광을 즐기련만, 아쉽다. 산행 전 주차장에서 등산 안내도에 의한 설명과 같이 오를 때는 급경사의 너덜 길과 계단 길 등으로 힘들었는데, 내려가는 길은 완만하고 육산에 가까운 흙길로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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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4, 참꽃 군락지 터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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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4, 멋진 소나무 두 그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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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2, 유일하게 핀 참꽃 한 그루 >

  하산 길에도 계속 이어지는 군락지 평원과 터널은 연분홍 빛깔의 물결을 보지 못한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지난주 목요일 강화도 고려산의 참꽃, 토요일 마이산의 벚꽃에 이어 이번에도 타이밍을 못 맞추었다고 안타까워한다. 유난히도 금년은 이상기온을 보여, 꽃샘추위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운무 속의 멋지게 자란 큰 소나무 두 그루와 활짝 핀 참꽃 한그루가 아쉬운 마음을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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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7, 좁은 계곡에는 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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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4, 넓은 골짜기(수성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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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2, 위에서 본 유가사 사찰 >

  산이 웅장하고 골이 깊어서인지 계곡에 흐르는 물줄기가 시원스럽다. 계곡은 넓어지고, 산행시작 전 보았던 계단식 물줄기가 이곳부터 시작되는 모양이다. 유가사 경내로 자연스럽게 들어선다. 여기저기 많은 바위에 스님과 시인들의 문구와 싯귀가 조각되어 있다. 이산은 영험한 수도처로 알려져 성인 천 명이 난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스님이 35년을 사셨다는 깊은 내력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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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4, 유가사 대웅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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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7, 천왕문(天王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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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0, 경내 돌탑 들 >

  대웅전은 창건 이래 여러 차례 중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중앙 불단에는 석가모니불이, 좌우에 목조로 된 문수, 보현 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앞에 있는 삼층 석탑은 높이 364cm이며, 고려시대 양식을 띤 작품이다. 유가사 현판이 있는 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기 위해 동서남북 네 방위를 지키는 사천왕을 모신 문이다.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자신의 마음을 점검하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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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8, 비슬산은 아직도 운무 속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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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9, 텅 빈 주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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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15, 추풍령 휴게소 기념탑 측면 >

  겉으로 보아서는 그리 높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산이지만, 한 번 발을 들여 놓으면 그 장중한 산세와 맑은 공기에 반해 누구라도 다시 찾게 된다는 비슬산은 아직도 구름 속에 있다. 주차장으로 무사히 회귀한 일행들은 일일대장의 수고에 감사의 박수를 힘차게 보낸다. 16시50분에 출발한 버스는 추풍령 휴게소(서울부산간 고속도로 준공 기념탑)와 안성휴게소를 들려 양재역에 20시50분(4시간 소요)에 도착한다. 명산을 소개해준 운영진께 감사와 함께한 산우님들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늦기는 하였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100대 명산 반환점을 찍어 기쁜 날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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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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