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20141210()

2) 산행 코스: 마천역만남의장소성불사들머리산불감시초소연주봉옹성

              북문(전승문)동장대암문봉암성정상동장대암문장경사

                     →동문(좌익문)2남옹성남문(지화문)영춘정수어장대

                     →서문(우익문)마천동 원점회귀

3) 산행 시간 : 945~ 1745(8시간), 14.0 km 추정

4) 산행 인원 : 솔뫼 산악회,       4

5) 날 씨 : 흐 림

6) 산행 후기

  북한산(北漢山)을 가면 산성과 함께 정상을 즐겨 찾는데, 남쪽의 남한산(南漢山)에는 산성만 있고 정상은 잘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창문을 열면 매일 보는 산이기에 자주 올랐지만, 성곽만 둘러보고 내려 왔다. 한동안 오르지 않았더니, 다녀 온지도 5년이 되었다. 그 때에는 정상을 찾겠다고 혼자 올라, 옆에 있는 벌봉만 올랐었다. 오늘은 남한산(522m) 정상을 친구들과 함께 꼭 찾겠다고 혼자 다짐하며 약속 장소인 마천역으로 간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성곽 일주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45, 5호선 마천역(종착역) 1번 출구 >

  등산로 입구가 시내버스의 종점이자 정류장으로 지금까지는 버스를 이용해 만남의 장소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먼 곳에서 오는 친구들을 고려해,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지하철역에서 만난다. 그러나 만남의 장소까지는 1번 출구로 나와 10여분 이상을 걸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산행코스는 남한산의 정상을 찾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성곽 전체를 일주하는 것으로 한다. 그러나 친구들의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성곽 일주를 절반으로 축소해 진행할 계획이다.

                         < 9:58, 등산로 입구 만남의 장소 >

                             < 10:08, 성불사 입구 >

< 10:10, 산행 들머리에서 준비하고 >

  마천역 1번 출구에서 나오던 방향으로 직진하면, 버스가 다니는 차도를 만나고 이곳에서 좌측 방향으로 계속 간다. 우측의 사자 아파트를 보면서 오르면 등산로 입구인 성골마을 만남의 장소에 도착한다. 상가 골목을 지나 왼쪽 마을길로 오르면, 작은 사찰인 성불사를 지나게 된다. 사찰 위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들머리가 있다. 지난 산행 때 보다 1명이 많은 4명이 산행 준비를 하고 오르기 시작하는데, 한결 분위가 지난번과는 달라 감사하게 된다.

                    < 10:47, 연주봉 옹성 방향 이정표 따라 >

                      < 10:58, 새로이 설치한 데크 계단 >

                        < 11:11, 편안한 능선을 오르내려 >

  연주봉 옹성 방향의 숲속 계곡을 오르다보니, 오랜 기간 동안 매일 아침에 이곳으로 올라 서문으로 내려왔던 기억이 떠오른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한동안 어려웠던 마음을 감싸주었던 주 등산로이었다. 양쪽에 있는 배드민턴장은 그대로 인데, 능선까지 이르는 길이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세월이 흘렀음을 말하고 있다. 편안한 능선을 만나 오르다 보면, 전에 공사하던 데크를 비롯한 등산로가 많이 정비되어 있어 초보자도 무난히 오를 수 있다.

                       < 11:24, 통나무 계단 오르막 >

                      < 11:30, 성불사 갈림목 이정표 >

                < 11:32, 가까이 다가선 산불감시초소와 연주봉 옹성 >

  산이 높지 않고 가까운 시내에 있다 보니, 동네 뒷동산이라도 온 듯한 마음으로 편하다고 한다. 뭐 가다가 힘들면 바로 내려와도 되고, 산성 안에는 대중교통 버스도 있으니 타고 내려올 수도 있기 때문인 듯하다. 오르다가 쉬어 가고, 가면서도 초등학교시절의 추억과 삶의 이야기는 그칠 줄 모른다. 여유 속에 즐겁게 사부작사부작 능선을 오르다 보니 성불사 갈림길 이정표를 지난다. 가는 길에 있는 산불감시초소와 1차 목표인 연주봉 옹성이 눈 앞에 다가와 있다.

                    < 11:42, 연주봉 옹성(連珠峰 甕城) >

                < 11:46, 좌는 북문, 우는 서문 갈림길(밑에 제5암문) >

                     < 11:59, 길게 이어진 성곽(성 밖은 잔설이) >

  연주봉에 올라서면 한강과 아차산 그리고 멀리는 북한산까지 조망되나, 운무로 인해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옹성은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성문 밖으로 한 겹의 성벽을 더 쌓은 것을 말하는데, 남한산성의 5개 옹성은 성벽으로 접근하는 적을 3면에서 입체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성벽에 덧대어 만들어졌다. 북문과 서문의 갈림길에 있는 연주봉옹성 암문(5암문)을 통과해 성안으로 들어간다. 길게 이어진 성곽과 함께 밖에는 잔설이 남아 있다.

                     < 12:01, 성곽 안으로 오르락내리락 >

                  < 12:06, 북문, 전승문(北門, 戰勝門) >

                  < 12:44, 동장대 암문 갈림길 이정표 >

  북한산(北漢山)과 함께 수도 한양을 지키기 위해 조선시대에 축성된 산성(길이: 9.05km)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걷는다. 동서남북 4개의 대문이 있는데, 북문은 병자호란 당시 300명의 군사를 이끌고 나가 청나라 군을 공격하였으나, 적의 계략에 빠져 전멸 당한다. 이때의 패전을 잊지 말고, 싸움에 나가 모두 승리한다는 뜻으로 전승문(戰勝門)이라 했다. 정상을 찾아가기 위해서 동장대 암문 갈림길 이정표에서 벌봉 방향으로 나간다.

                   < 12:45, 동장대 암문을 나와 봉암성 암문으로 >

             < 12:51, 한봉 갈림길 삼거리에서 우측으로(좌측:벌봉) >

                < 12:55, 잡초가 무성한 남한산 정상 봉우리 >

  동장대 암문을 나오니, 봉암성 암문 가는 길은 응달이 져 내린 눈이 그대로 있어 미끄럽다. 그렇다고 아이젠을 찰 정도는 아니어 조심스럽게 걷는다. 지난번 우측(한봉:1.4km)으로 갔어야 했는데, 좌측(벌봉:0.2km)으로 가서 정상을 찾지 못했던 삼거리 이정표다. 보수가 되지 않아 허물어진 성곽 안에 작은 분지형태의 평지가 있다. 우측에 있는 작은 봉우리인가 하고 올랐더니 정상임을 알리는 삼각점은 없고, 직진 방향의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이다.

                       < 12:58, 정상임을 알리는 삼각점 >

< 13:00, 정상에서 삼각점과 함께 >

              < 13:01, 정상에서 본 하남의 검단산과 용마산 조망 >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겠다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가는 길목의 주요 사진들을 핸드폰에 담아 왔는데 생각보다 쉽게 찾는다. 오히려 병자호란 때 청병(淸兵)들이 남한산성의 동태를 살폈다는 벌봉 보다 가깝다. 남한산성의 그늘에 가려 잘 찾지 않는 곳이지만, 산객들의 마음을 헤아려 표시석 하나 세워줬으면 좋으련만 아쉽다. 인증 샷을 친구들과 함께 찍고는 주위를 조망하니, 건너편에는 하남의 검단산과 용마산이, 반대편에는 성남의 검단산이 조망된다.

          < 13:13, 원 위치한 동장대 암문에서 본 첫 번째 깔딱 계단 >

             < 13:20~14:10, 우회하여 올라와 점심을 하며 한 장 >

              < 14:15, 기대했던 낙엽 밟는 성곽 길은 조금만 >

  통과했던 봉암성(蜂巖城)을 거쳐 본성인 동장대 암문으로 돌아 와, 보아두었던 쉼터 테이블에서 식사하려 했는데 다른 산객들이 점령했다. 첫 번째 맞이하는 깔딱 계단을 피해 우측의 우회 길로 올라 아늑한 곳에 자리를 펴고 식사를 한다. 이제는 산에서 식사하기가 추워 불편하다. 다음부터 겨울동안 만큼은 산행을 짧게 하면서 무도시락으로 하자고 결정한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밟으며 친구들과 함께 낭만을 즐기려 했던 기대는 접어야만 했다.

                      < 14:23, 장경사 입구(주차장) >

                < 14:39, 동문, 좌익문(東門, 左翼門) >

                    < 15:34, 남장대터(南將臺址) >

  성안과 성곽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지켜 봐 온 노송들이 많고, 활엽수가 적어 낙엽길이 길지 않다. 장경사 입구(주차장)에서 경내를 들려 볼까 망설이다, 시간관계상 들리지 않고 통과한다. 광주에서 올라오는 동문과 성남에서 올라오는 남문만이 성안으로 차량이 진입할 수가 있다. 차도를 건너 있는 성곽 계단이 두 번째 깔딱으로 천천히 쉬어가며 오른다. 고개 마루의 쉼터(15:15)에서 달콤한 말린 감과 구수한 찐 밤으로 체력을 보충하고는 남장대터에 오른다.

                             < 15:35, 2남 옹성 >

                   < 15:42, 건너편의 청량산(수어장대)를 향해 >

< 15:46, 남문, 지화문(南門, 至和門) >

  장대(將臺)란 지휘와 관측을 위해 군사적 목적으로 지은 누각 건물로 5개의 장대가 있는데 그중 하나다. 적을 입체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불쑥 튀어 나온 5개의 옹성중 하나인 제2남 옹성을 지난다. 성남 검단산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멀리 보이는 봉우리 청량산(수어장대)를 향해 간다. 남문은 4개의 대문 중 가장 크고 웅장한 중심 문으로 현재에도 출입이 제일 많다. 1976년 문루를 복원하고 2009년 정조의 글씨를 집자하여 전면에 현판을 설치했다고 한다.

                  < 15:55, 영춘정 오르면서 우측의 행궁() >

             < 16:03, 좌측 성 밖으로 보이는 위례신도시 건설 현장 >

                     < 16:10, 수어장대 가는 길목의 영춘정 >

  영춘정으로 오르는 길에 우측으로 보이는 행궁을 줌으로 당겨본다. 인조 14(1636) 병자호란 때 왕이 이곳으로 피신했던 궁이지만, 강화가 함락되고 양식이 부족하여 세자와 함께 성문을 열고 나가, 삼전도에서 치욕적인 항복을 한 슬픔이 전해져 온다. 성 밖 우측에는 지금 한창 건설 중인 위례신도시 아파트 현장이 희미하게 보인다. 오늘 참석하지 못한 친구의 이름과도 같은 정자에서는 잠시 머물면서 친구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 16:29, 남한산성의 주요 포인트 수어장대 >

< 16:33, 수어장대(守禦將臺)에서 >

                      < 16:53, 서문, 우익문(西門, 右翼門) >

  남한산성에 올라오면 반듯이 들리는 수어장대는 지휘와 관측을 위한 군사적 목적에서 지은 누각이다. 산성에 있던 5개의 장대 중 유일하게 남아 있으며, 성안에 남아 있는 건물 중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다. 성을 축조할 당시에는 단층으로 지어 서장대라 했는데, 영조 272층으로 다시 짓고 수어장대라 했다. 낮의 길이가 제일 짧은 절기이기에 서문을 빠져나와 하산을 서두른다. 서쪽은 경사가 급해 물자 이송은 어려웠지만, 광나루나 송파나루와는 가장 가깝다.

                          < 17:25, 날머리 등산로 입구 >

                            < 17:40, 뒤풀이 음식점 >

< 17:51, 두부전골과 함께 >

  내려오면서 점차 어둡기 시작해, 쉬는 시간 없이 서둘러 하산을 종료한다. 날머리 등산로 입구에 도착해서는 가로등에 의지해 차도를 내려온다. 따뜻하고 얼큰한 두부전골과 함께 추위와 피로를 날려 보낸다. 부지런한 세월 앞에 언제 친구들과 성곽을 한 바퀴 돌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오늘 또 욕심을 부린 것 같다. 많은 시간의 산행이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쉬멍, 놀멍 걸었기에 그렇게 피로하지는 않다고 하니 다행이다. 친구들! 추운 날씨에 수고 많았습니다.

 

                                        ‘14. 12. 10.() 남한산 산행을 마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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