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1021(일요일)

2) 산행코스 : 아카데미 탐방지원센터칼바위능선대동문동장대용암문

                     →위문백운산장인수암인수대피소도선사우이탐방지원센터

3) 산행시간 : 1000-1650(6시간50), 산행거리 : 9.2km추정

4) 참 가 자 :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16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산 행 기

  연일 보도되는 매스컴의 단풍소식에 이미 가슴은 붉게 물들어 있다. 이를 진정 시키고자 아내와 함께 가까운 북한산을 찾는다. 도심에 있어 산객들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북한산(北漢山, 836.5m)은 설악산보다도 년 간 탐방객수가 많다는 뉴스 보도도 있었다. 3년 전 이때쯤 대성문과 보국문 주위에서 멋진 단풍을 보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오늘도 대동문백운대 코스에서 그 이상의 단풍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만남의 장소로 간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00, 아카데미하우스 탐방지원 센터 >

                          < 10:06, 넓은 등산로 입구 >

  수유역 1번 출구에서 16명의 회원이 만나(9:30)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1번 마을버스를 탑승(9:40)하니, 4.19탑을 지나 산행의 들머리인 아카데미하우스에 도착(8:53)한다. 북한산 둘레 길을 일주하면서 이곳을 지나가기는 했지만, 산행을 위해서 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들머리에서 준비를 마치고 탐방지원센터 왼쪽 구천계곡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오른쪽은 해공 신익희선생 묘소로 가는 입구이다. 등산로 입구는 넓고 돌 블록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 10:08, 갈림길 이정표 >

                           < 10:20, 구천계곡 따라 >

                         < 10:26, 단풍이 붉게 물들고 >

  갈림길 이정표에서 오늘의 대장인 곰과여우님이 산행코스에 대한 설명을 한다. 오른쪽 길은 대동문까지 거리도 짧고 편안하지만, 오늘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칼바위능선을 탄다고 한다. 공지는 워킹산행이었는데 산에 오면 욕심이 나는 것 같다. 두 코스 모두 처음이지만, 칼바위가 긴장을 시킨다. 홀로 산행하며 몇 차례 쳐다만 보고 가지는 못했는데, 베테랑 산우님들이 있으니 믿고 오른다. 단풍이 계곡 아래는 아직 인데, 올라갈수록 붉게 물든다.

                       < 10:52, 휴식 후 능선이 눈앞에 >

                       < 10:56, 사거리 갈림길 이정표 >

                      < 11:01, 도심의 빌딩 숲이 흐릿하게 >

  같은 서울이라도 이곳은 어제 오후에 비가 내렸다고 한다. 비로 인해 습하고 바람도 없어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계곡에서 잠시 쉬면서 호흡조절하고 오른다. 경사도를 높이면서 능선이 눈앞으로 다가오며,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게 한다. 거의 1시간여 만에 칼바위 능선 사거리에 도착한다. 예상대로 직진하면 정릉 탐방지원센터이다. 항상 보국문에서 계곡코스를 이용해 정릉으로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능선에서 보는 전망은 가스가 차서 잘 보이지 않는다.

                   < 11:12, 올라야 할 첫 번째 암봉 >

                       < 11:14, 칼바위 오르기 >

                < 11:28, 두 번째 암봉(칼바위 정상) 오르기 >

  칼바위 능선이 시작되면서 이곳은 사고 위험구간(800m)이라는 경고판(10:56)이 있다. 안전사고 우려지역으로 기상악화 시 출입을 금지한다는 문구도 기억하며 조심스럽게 첫 번째 암봉을 오른다. 첫 번째 암봉이 끝나면서 휴식과 함께 갈증을 해소하자고 하는데, 앞으로 남은 암봉이 어떠할지 몰라 먼저 칼바위 정상에 올라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최근에 함께 올랐던 춘천의 삼악산 암릉이 생각나면서, 그 곳보다 거리도 짧고 덜 험한 것 같다.

               < 11:38, 칼바위에서 본 산성 주능선의 파노라마 >

                < 11:40, 북한산의 주봉인 삼각봉과 노적봉 >

< 11:43, 칼바위 정상에서 >

  옆에서 함께 있던 수연님도 오늘에서야 처음 칼바위 능선을 올랐다고 한다. 혼자 지나면서 가보고는 싶었지만 자신이 없었다고 하니, 나와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무튼 음악과산사랑 산악회가 이렇게 멋진 풍광을 볼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 북한산의 진면목이 한눈에 다 들어오며, 눈앞에 보이는 산성 주능선이 너무 아름다워 일찍 올라온 시간을 이용해 열심히 파노라마로 잡아본다. 주봉인 삼각봉은 마치 설산을 보는 듯, 하얗게 빛나고 있다.

                   < 11:48, 칼바위는 끝나는 지점의 데크 >

                    < 11:58, 능선 위 산성탐방로 이정표 >

                      < 12:02, 단풍이 물든 산성 길 따라 >

  얼큰이님 당일의 날씨에 따라 삼각봉의 색깔은 다르다고 한다. 외국에 나가 트레킹을 하면서 멀리 보았던 설산과 똑 같아 놀랐다고 이구동성이다. 칼바위가 끝나는 지점에 안전하게 데크를 설치해 놓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칼바위능선을 탔다는 흐뭇함을 수연님과 함께 나눈다. 주능선 산성탐방로를 따라 대동문으로 향한다. 성곽 옆으로 붉게 물든 단풍과 낙엽들이 제시기에 맞춰 단풍을 보러 잘 왔다고 환영이라도 하듯 반겨준다.

                           < 12:08, 대 동 문 >

                     < 12:08, 대동문 앞 이정표 >

                      < 12:19, 붉게 물든 단풍 >

  입구를 지난 갈림길에서 대동문까지 1시간 이면 올 거리(1.4km)를 칼바위로 돌아오느라 2시간(2.2km)이 걸렸다. 운동장 같이 넓은 이정표 부근에서 식사를 하려 했는데, 많은 산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식사 중에 있어, 더 가면서 자리를 물색하기로 한다. 단풍이 이번 주가 절정이라는 매스컴 보도와 소문이 전국에 있는 산객들을 다 불러 뫃아 북한산이 몸살을 앓는다. 정상인 백운대로 가면서 단풍은 더 곱게 화려하게 물들어 탄성과 발길을 멈추게 한다.

< 12:20, 동장대(東將臺) >

                       < 13:38, 단풍과 성곽 >

                   < 13:40, 만경대의 웅장함이 >

  장군의 지휘소인 장대는 동장대, 남장대, 북장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동장대만 남았다. 동장대는 최고 지휘관이 사용하던 곳으로 장대 중에서도 가장 중요시 되었다. 칼바위 정상에서 조망해 보아도 이곳이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성곽 따라 오다가 단풍 숲속 아늑한 곳에 자리를 잡고, 늦은 점심식사(12:30~13:30)를 한다. 전에는 성곽을 보수하느라 통행이 제한되었는데, 이제는 성곽 따라 가며 만경대 등 주위 경관을 다 볼 수 있어 좋다.

                   < 13:44, 숲속이 온통 단풍으로 >

                < 13:51, 산성과 소나무 그리고 만경대 >

                        < 14:00, 용 암 문 >

  산성은 1711(숙종37)에 쌓은 것으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뒤, 유사시에 대비해 한양 외곽에 성을 쌓은 것이다. 성곽의 길이는 7,620() 2160보이며, 성곽시설로는 군사 지휘소인 장대 3곳과 성문 6개소(북문, 대동문, 보국문, 대성문, 대남문, 대서문), 암문 6개소, 수문 1개소를 두었다고 한다. 일부 선두 그룹이 용암문을 통과하여 하산하려다가 되돌아온다. 단풍도 많이 보았고, 많은 산객들로 혼잡하여 정체되다보니 피로한 듯하다.

                     < 14:01, 화려하게 물든 단풍(1) >

                     < 14:03, 화려하게 물든 단풍(2) >

< 14:08, 화려하게 물든 단풍(3) >

  우리는 흔히 단풍구경을 멀리 설악산이나 내장산 등을 다녀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도 화려한 단풍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한순간 붉게 물들었다가 낙엽으로 떨어지는 단풍이기에 시기만 맞추어 오면 만끽할 수 있다. 올해는 단풍구경 못하고 지나가나 했더니, 예상치도 않은 북한산에서 내 마음을 빨갛게 물들인다. 누가 저 아름다운 색깔을 표현할 수 있겠는가! 반대편에서 오는 비사벌님과 마루님을 우연히 만나니 무척 반갑다.

                        < 14:27, 노적봉 아래 >

                   < 14:35, 만경대를 우회하는 암반 >

                   < 14:43, 백운대 오르는 장사진 >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나이 지긋한 산객이 개념도 한 장 들고 노적봉 밑에서 다급하게 원효봉가는 길을 묻는다. 100대 명산을 빨리 마친다고, 여기저기 산악회를 따라 다닐 때의 나의 모습을 보는 듯해서 빨리 대장께로 인도한다. 이제는 완등하고 음악과산사랑 산악회를 주로 다닐 예정이니, 그렇게 당황하는 순간은 없을 듯하다. 오래전에 올랐던 노적봉은 통제를 하는 듯 입구가 막혀 있다. 만경대를 우회하는 철제 난간 암반코스가 많은 인파로 정체이다.

< 14:53, 정상(백운대)을 배경으로 >

                          < 14:56, 위문 오르는 데크 >

                          < 15:00, 위 문(衛 門) >

  산행 전 리당 대장님의 설명도 있었지만, 정상(백운대) 오르는 길은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육안으로도 보이니 도저히 불가능하다. 아쉬움과 함께 정상을 배경으로 인증 샷을 대신한다. 정상이 가까워 올수록 산객들은 더 불어나, 혼잡을 이루어 시간이 많이 흐른다. 데크 계단을 올라 위문을 통과해서 하산을 시작한다. 용암문에서 위문 까지 오는데, 쉬지도 않았는데 정확히 1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정체가 심했다.

                        < 15:00, 위문 이정표 >

                       < 15:12, 백운 산장 >

                       < 15:40, 인수봉 조망 >

  가능하면 백운대로 1/3정도 오르다가 숨은벽 쪽으로 간다고 했는데, 그것마저 여의치 않아 하루재를 경유해 도선사로 내려간다고 한다. 백운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하산하려 했으나, 앉을 자리마저 없다. 산장 아래는 암반과 너덜 길로 쉽지 않은 코스인데, 오늘 보니 데크를 설치하여 편하게 내려갈 수가 있다. 대포알을 바로 세워 놓은 듯한 약 200m의 화강암 봉우리인 인수봉은 전문 산악인들의 암벽등반 훈련장으로 인기가 많다.

                     < 15:43, 경찰 산악 구조대 >

                         < 15:50, 하 루 재 >

                    < 15:51, 도선사 내려가는 길 >

  작은 암자인 인수암과 경찰 산악구조대 건물을 지나 내려오니, 전에 흉물로 보이던 인수대피소와 야영장의 모습이 사라지고 자연의 숲으로 돌아온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재에서 휴식을 취하며 생각하니, 가벼운 산행이 정체로 인해 장시간의 힘든 산행으로 바뀌었다. 도선사로 내려오는 길은 넓은데도 정체가 심하여, 왼쪽의 능선을 타기 시작한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등산로여서 한적하기만 한 길로 쉽게 내려 올수가 있다.

                       < 16:26, 우측으로 하산 >

                        < 16:40, 오카리나 연주 >

                        < 16:44, 둘레길 안내소 >

  도선사 쪽으로 먼저 내려간 팀들이 도착하지 않아 입구에서 기다리는 동안, 집안 행사로 인해 뒤풀이에 참석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길이 무겁기만 하다. 한참을 내려오니, 오카리나 연주의 선율이 오늘의 피로를 잊게 해준다. 날머리 가까이 북한산 둘레길 안내소 건물이 1구간 시작점여서인지 크게 지어져 있다. 붉은 단풍 속에서 하루 흠뻑 젖다보니, 몸과 마음이 한결 젊어진 듯하다. 리딩 해주신 곰과여우 대장님, 꾸준히 후미를 책임져 주는 이대장님, 산도리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함께한 모든 산우님!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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