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717(일요일)
2) 산행코스 : 불광역2번출구구기터널공원지킴터탕춘대공원지킴터비봉
                    
사모바위V자형동굴승가사입구승가공원지킴터구기터널
3) 산행시간 : 1148-1658(5시간10), 산행거리 : 6.5km추정
4) 참 가 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산 행 기
 
유난히 길었던 장마가 물러난다고 한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계속 내린다. 백두산 트래킹(624)이후 장마가 지속되어 산행을 전혀 못했다. 덕분에 백두산의 감동을 오랫동안 마음에 간직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다. 장마가 어제 끝나는 줄 알고 계획했던 산행이 새벽 비로 갈팡질팡한다. 그렇지만 24일 만에 오르는 산이 되어, 아내와 함께 집(10:40)을 나선다. 전국 어디를 가보아도 이보다 더 멋진 산이 없다는 북한산으로 향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탐방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1:48, 불광역 2번 출구 >

  산행코스는 작년 여름에 산악회 따라 다녀온 아내가 너무 좋았다고 적극 추천했던 구기터널을 기점으로 한다. 그러나 들머리만 기억 할뿐, 구체적인 경로와 하산지점을 모른다. 물론 북한산 국립공원의 산행 들머리가 200여개 이상 된다고 하니, 다 가보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지도 궁금하다. 지하철 3호선 불광역에 도착(11:37)하여 2번 출구로 나와 구기터널로 향한다. 구기터널 방향을 몰라 6번 출구로 나와, 한동안 헤매기도 한다.

                   < 11:49, 북한산 둘레길 안내판 >

                   < 12:00, 둘레길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2:09, 구기터널 전 산행들머리 >

  차도의 구기터널 이정표 방향을 보고 가다보니, 최근에 개통했다고 하는 북한산 둘레길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노점상이 판매하고 있는 둘레길 손수건에 상세한 안내지도가 프린트되어 구입한다. 구기터널로 가는 길에도 둘레길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렇게 차도와 함께 가는 길도 있는 듯하다. 많은 등산객들이 줄지어 가는데, 등반을 하는지? 둘레 길을 가는지? 구분이 안 된다. 구기터널을 앞에 두고 좌측의 진입로로 들어간다.

                          < 12:10, 들머리 계단 >

                       < 12:11, 구기터널 공원 지킴터 >

                       < 12:12, 비봉 가는 첫 이정표 >

  진입로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그동안 장마로 인해 불어 난 물줄기가 폭포가 되어 시원스럽게 떨어진다. 구기터널 공원 지킴터가 산행의 시작점임을 알려준다. 잠시 후 비봉만을 가리키고 있는 이정표를 만난다. 아내가 지난번에 왔던 길이 아니라고 한다. 전에는 곧장 오르니 능선이 나와서 좋았는데, 오늘은 계곡이란다. 진입로에 들어오기 전, 구기터널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는데 그 코스인 듯싶다. 비봉은 지난번 올랐던 기억이 떠오른다.

                      < 12:12, 넓게 정리된 등산로 >

                       < 12:22, 등산로 옆 계곡물 >

                  < 12:27, 커다란 바위 모퉁이 아래를 통과 >

  3년 전 산에 처음 다니기 시작할 때, 용화1공원 지킴터로 올라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청수동암문문수봉대남문구기계곡구기분소지킴터로 내려왔다. 늦게 집을 나서기도 했고, 들머리까지 걸어오는 거리도 있어, 본격적인 산행은 정오가 지나서 시작한다. 넓게 정비된 등산로는 하산하는 산객들이 더 많다. 시원스럽게 물이 흐르는 계곡에는 피서를 즐기고 있는 이들도 많다. 집 한 채만한 커더란 바위 모퉁이 아래를 통과한다.

                       < 12:33, 향로봉 이정표 따라 >

                       < 12:43, 힘들었던 향로봉 암릉 >

                    < 12:43, 계곡을 건너 비봉 방향으로 >

  갑자기 향로봉 가는 표시만 있는 이정표가 나와 잠깐 당황케 한다. 잠시 후 뾰족한 암릉의 향로봉이 보이면서, 지난번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향로봉을 다시 오르고 싶은 생각이 없어, 비봉으로 직접 가기 위해 오른쪽 계곡을 건넌다. 종전의 경험을 살려 비봉에서 대남문까지 간 후에, 대성문으로 가는 능선을 타고 형제봉 능선으로 하산(국민대) 하려는 계획을 세워본다. 대남문에서 대성문 사이의 능선을 타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 12:57, 탕춘대 공원 지킴터 >

                   < 13:03, 왼편 북악산, 오른편 인왕산 >

                        < 13:03, 족두리봉이 가까이 >

  탕춘대 공원 지킴터가 나오자, 아내가 이제서 지난번 산행기억이 난다고 한다. 구기터널 위로 올라 탕춘대 능선을 타면 이곳까지 오는 듯하다. 이곳에서 시내조망은 물론 가까이 있는 북악산과 인왕산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번에 올랐던 족두리봉을 지킴터 인근에서 보니, 화강암 바위의 위용이 대단하다. 오랜 장마가 끝나고 강한 햇볕이 내려쬐니, 높은 지열이 올라와 땀은 비 오 듯하고 몸은 지쳐간다. 행동식을 하면서 쉬어간다.

                  < 13:03, 탕춘대 지킴터에서 오르는 계단 >

                    < 13:16, 포금정사지 방향으로(비봉) >

                       < 13:21, 비봉 능선의 풍경 >

  내려오는 산객에게 대남문을 가려고 하는데, 제대로 가고 있는지와 얼마나 가느냐고 묻는다. 가는 길은 맞는데, 대남문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힘들 것 같다고 한다. 정오가 지나 산행을 시작한 것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으로 비봉에서 하산하기로 계획을 수정한다. 비가 그렇게 왔는데도 등산로는 질퍽거리거나 미끄럽지 않아 좋다. 향로봉과 비봉(포금정사지)가는 갈림길 삼거리가 나온다. 한동안 횡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비봉능선을 본다.

                      < 13:33, 남산과 시내의 조망 >

                        < 13:37, 편안한 오솔길 >

                       < 13:41, 비봉 오르는 이정표 >

  푸르른 녹음과 함께 하는 시내 풍경이 빌딩 숲만 보일 때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 횡으로 가는 등산로는 가끔 편안한 오솔길도 나와 호흡을 조절하며 간다. 비봉에 올라 점심 식사를 하려 했는데, 시간도 많이 지나고 땀을 많이 흘려 체력마저 바닥나서 식사를 하고 오르기로 한다. 그러나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오르다 보니, 비봉 가는 이정표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힘든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 13:58, 비봉능선 오르는 계곡 >

                     < 15:05, 비봉능선의 이정표 >

                     < 15:12, 향로봉을 배경으로 >

  오늘 코스 중에서 제일 어려웠던 구간으로 보인다. 날씨의 영향도 있지만, 백두산을 다녀와 3주일이 넘도록 산행을 안 한 원인도 있는 것 같다. 비봉 능선이 숲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는 계곡에서 점심식사(14:00~15:00)를 늦게 한다. 가까운 시내에 있는 산이다 보니, 식사도 여유가 있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식사 후 힘을 얻어 잠깐 오르니 이정표가 한번 다녀간 길이라고 반갑게 맞아준다. 향로봉과 비봉사이 능선으로 나와 인증 샷을 찍는다.

                   < 15:10, 비봉(560m) 바위의 모습 >

                      < 15:18, 추락위험 경고문 >

 

                < 15:31, 하산예정 승가사 갈림길 지나 >

  신라 진흥왕 순수비가 있던 곳이라 하여, 비봉이라 부른다. 실제 비석은 국립박물관에 있고, 보이는 것은 복제 비라고 한다. 비봉아래에 도착하니, 위험하다는 출입제한 표시가 크게 눈에 들어온다. 밑에서 쉬고 있던 젊은 산우가 인근 등산코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며, 비봉도 반대편 방향으로 오르면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언제나 오를 수 있는 용기와 기법을 익힐지 묘연하다. 하산할 승가사 지점에서 대남문까지의 거리(1.85km)가 멀다.

                           < 15:36, 사모바위 >

                          < 사 모 바 위 앞 에 서 >

                     < 15:37, 응봉 능선 방향 이정표 >

  옛날 벼슬한 사람들의 의관인 사모관대(紗帽冠帶)의 모자 '사모'와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의 최종목적지 사모바위에 도착한다. 산행코스를 설명해준 젊은 산우가 적극 추천해준 응봉능선으로 하산을 다음으로 미룬다. 서서히 운무가 봉우리를 덮기 시작하더니, 조망이 불가능함에 따라 능선 산행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응봉능선도 진관사로 내려가는 코스와 삼천사 코스가 있는데, 진관사 방향은 길이 없어져 산행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 15:37, 사모바위 아래 헬기장과 향로봉 능선 >

                      < 15:38, 북한산 조망 안내판 >

 

                 < 15:41, 무장공비 은신장소 V자형 동굴 >

  사모바위 주변은 헬기장을 포함하여 넓게 자리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모바위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조망 안내판만을 보면서 그 아름다운 풍경을 대리 만족한다. 모처럼 삼각산의 명칭이 유래된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모습을 보려 했더니만 아쉽다. 승가사 방향 하산코스로 뒤돌아 가면서 무장공비의 은신 장소였다는 V자형 동굴을 들려가기로 한다. 입학시험 보던 날밤, 무장공비가 내려 왔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 15:44, 동굴 내부 모습 >

                      < 15:51, 정리된 하산 계단 길 >

                      < 16:01, 큰 바위 아래를 지나 >

  일방통행으로 한 바퀴 돌아 나오는 동굴은 큰 바위 밑이 동굴처럼 공간이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쭈그리고 앉아서 겨우 통과 할 정도의 높이로 자꾸 배낭이 천정에 걸린다. 승가사 하산 길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 와서, 하산을 시작(15:47)한다. 코스는 잘 정리된 돌계단으로 누구나 쉽게 오르고 내려올 수 있도록 되어있다. 경사도 완만하게 내려오고, 곳곳에 흐르는 깨끗한 계곡물이 쉬어가라고 유혹한다. 커다란 바위 아래를 통과한다.

                        < 16:08, 승가사 입구 이정표 >

                   < 16:09, 차량통행이 가능한 승가사 입구 >

                        < 16:31, 승가공원 지킴터 >

  승가사 입구 이정표가 나오며 하산길이 두 개로 나누어진다. 구기터널(2.0km)방향과 구기분소(1.4km)이다. 승가사 경내를 둘러보려 했으나, 높은 곳까지 올라야 하기에 포기한다. 무심코 많은 사람들이 내려가는 차도를 따라 내려오는데, 옆은 등산로 따라 가는 산객들이 보인다. 대남문에서 구기분소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듯하다. 내려오는 도로는 경사가 심하고 지루해서, 차도를 택한 것을 후회하게 한다. 승가공원 지킴터가 나온다.

                       < 16:37, 날머리 주택가 >

                    < 16:39, 마을 화단의 꽃과 나비 >

                   < 16:58, 구기터널 앞 버스 정류장 >

지킴터에 이어서 구기동 주택들이 나오는데, 조용하고 맑은 공기가 살기에 쾌적한 동네인 것 같다. 어느 집 화단에 꽃과 나비가 이를 증명이라도 해 주는 듯하다. 오를 때는 구기터널 전에서 올랐는데, 산행 종료는 터널을 지난 지점에서 한다. 들머리와 날머리에 표시된 북한산 둘레 길을 보고, 조만간 걸어야겠다는 의욕을 갖게 해 기쁘다. 오랜 장마 끝에 아내와 함께한 산행은 새로운 코스로 올라 새로운 코스로 내려오는 즐거움이 더해져 보람된 하루였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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