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4월 7일 (土)
2) 트레킹코스: 강릉단오문화관→노암초교→모산봉→장현저수지옆→모산봉하산
→구정면사무소→정의윤가옥→오독떼기전수관(38코스출발점)
→굴산사지당간지주→정감이마을등산로→정감이수변공원
3) 트레킹시간: 11시15분~16시40분(5시간25분, 점심,휴식시간포함),
거리: 19.9km(38코스:18.4km중 10.7km + 37코스:18km중 9.2km)
4) 트레킹인원: 민들레산악회 35명[난이도:38코스-힘들어요(별넷), 37코스-무난해요(별셋)]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해파랑 길은 부산광역시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시작,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트레킹 코스라고 한다.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201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사)한국의 길과 문화」와 각 지자체 및 민간단체가 뜻을 모아 조성했다. 동해안 따라 10개 구간 안에 50개 코스가 있으며, 총 거리는 770km에 달한다. 경기도 평화누리길 12개 코스 종주를 지난주에 마치고, 이번 주부터 해파랑 길에 도전한다.
< 해파랑길 전체구간 안내도(현재거리:770km,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해파랑길 강릉구간 38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14, 눈 내리는 평창 휴게소 >
평화누리길, 수도권의 둘레길들, 제주올레(26코스 중 19코스 완주)는 개별적으로 아내와 함께 종주했다. 해파랑길은 교통이 불편해 산악회와 함께 가려고 인터넷 검색을 한다. 민들레 산악회가 역방향으로 현재 강릉구간 38코스를 진행하고 있다. 매달 첫째와 셋째 토요일에 출발해, 회원가입하고 참가 신청을 한다. 아내와 함께 새벽 6시에 집을 나서 고속터미널역 8-2번 출구로 나와, 산악회 전세버스를 타고 출발(7:10)한다. 문막휴게소 다음, 두 번째 쉬는 평창휴게소에서는 눈이 내린다.
< 11:15, 강릉단오문화관(인근에 중앙시장이 있는 듯)에서 출발 >
< 11:19, 시가지에서 이정표 학산마을(9.7km) 방향으로 >
< 11:27, 노암초등학교 옆 소나무 숲길로 >
동계올림픽이 열린 평창은 4월인데도 눈이 내리니, 눈이 많은 지역인 것 같다. 개념도 상에는 강릉단오문화관이 없고, 표시된 중앙시장은 옆에 있다고 한다. 코스별로 끊어 완주하면 좋겠지만, 코스별로 거리가 틀려 멀리 와서 일정한 거리를 걸으려면 중간지점 선택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단오산림공원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 후에, 진입로를 몰라 한동안 갈팡질팡하다가 길을 찾는다. 이정표를 보고 학산마을 방향으로, 강릉교육문화회관 입구(11:23)를 지나, 노암초등학교 옆으로 간다.
< 11:33, 차도에서 우측 오독떼기전수관(요양원) 방향으로 >
< 11:39, 들머리인 모산봉(母山峰, 105m) 등산로 입구 >
< 11:42, 봉우리는 낮지만 된비알 시작 >
경포 중학교 정문을 지나, 차도에서 이정표를 보고 우측 요양원 방향으로 간다. 앞으로 보이는 자동차전용도로(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면 모산봉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모산봉은 산형(山形)이 어머니가 어린아이를 업고 있는 모습으로 생겨 모산(母山)이라 하였으며, 이곳 강릉지방에 인재를 많이 낳는다 해서 문필봉(文筆峯), 또는 노적가리 형상을 닮았다 해서 노적봉(露積峯)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봉우리 높이는 낮지만, 등산로 초입이 된비알로 갑자기 오르려니 숨이 차오른다.
< 11:49, 매년 1월1일 해돋이 행사가 열리는 정상 전망데크 >
< 12:06, 마을까지 내려갔다 다시 오르는 오르막 >
< 12:14, 울창한 소나무 숲 아래 신록이 아름다워 >
산악회 해파랑길 공지에는 이번 코스 난이도가「쉬워요」여서 스틱도 준비 안했는데, 구입한 해파랑길 스탬프 북을 보니「힘들어요」이다. 신년 해돋이 행사가 열린다는 정상 전망데크에서 내려가는 길에는 대나무 숲이 울창하다. 작은 마을까지 내려가 평지를 걷더니 다시 산으로 오른다. 운동시설이 있는 쉼터에서 장현저수지 방향으로 걸으니,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활엽수들이 신록을 이뤄 위아래로 조화를 이룬다. 38코스의 스탬프 도장 형상처럼 이 길의 테마는 소나무 숲인 것 같다.
< 12:20, 장현저수지 직전(운동시설에서 우측) >
< 12:22, 장현저수지 표시석(15분간 알바 한 시작점) >
< 12:48, 알바 끝내고 회귀(12:36)하여 정상코스 숲길 >
지금까지 둘레길 트레킹은 아내와 함께 길을 찾으며 가다보니, 신경을 많이 쓰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재미도 있었다. 저수지 도착하기 전, 아내에게 산악회 따라 오니 선두만 보고 따라가니 편하다고 했다. 선두그룹이 저수지 표시석과 송파정 정자를 배경으로 인증 샷 찍기 바쁘다. 선두를 따라 한국농어촌공사 장현저수지 정문을 나와 큰 차도까지 왔는데 잘못 왔다고 뒤에서 부른다. 일부 5~6명은 그대로 가고 4~5명이 되돌아가니, 저수지만 보고 우측(운동시설 방향지 부착)으로 가야 했다.
< 12:53, 반대편 날머리인 등산로 입구 >
< 13:11, 들판을 지나 저수지 옆으로 돌아 >
< 13:26, 구정면 사무소 >
모산봉이라 하여 잠깐 올랐다가 내려오는 봉우리인줄 알았더니, 알바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1시간 이상을 능선 따라 걸어야 하는 등산로이다. 산책을 겸해 걷는 주민들이 보이고, 운동시설과 쉼터 등이 곳곳에 있다. 날머리에서 임도로 마을까지 나오니, 앞에 저수지와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 펼쳐진다. 넓은 저수지 물가에는 버드나무 새순이 돋아 곧 나뭇가지가 축 늘어질 것 같고, 논은 농사를 시작하려고 갈아엎어 놓았다. 하천 따라 거슬러 올라가니, 면사무소 주위로 상가들이 반긴다.
< 13:27, 면사무소 맞은편 길로 하천을 건너 >
< 13:36, 강릉 정의윤 가옥(鄭義鈗 家屋) >
< 13:38, 학산인풍 표시석(건너편에 학마을 버스정류장) >
면사무소 맞은편에 이정표는 좌틀하라 하면서 38코스의 종점인 오독떼기전수관까지는 3.2km 남았다고 한다. 방향 전환하면 넓은 하천을 수위조절용 낮은 둑으로 건너게 한다.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정의윤 가옥은 한국 전통건축 양식인「□」자형으로, 전형적인 단아한 모습이 학산의 명당자리에 위치하여 더 아름답다. 학산인풍(鶴산仁風)이란 커다란 표시석을 보면, 이는 예부터 내려오는 구정면 학산리 마을 사람들의 어진 덕을 표시하고,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세워진 듯하다.
< 13:39, 다리를 건너 우측 하천 따라 굴산사지 방향 >
< 13:50, 우측다리 건너 38코스 시점으로(좌측은 37코스) >
< 13:53, 38코스 시작점 오독떼기전수관 풍경 >
다리를 건너 우측 굴산사지 방향으로 하천 길 따라 간다. 하천 따라 길게 심어진 벚꽃나무들이 며칠 전만 해도 그 화려함을 자랑했을 터인데, 지금은 꽃이 떨어져 보잘 것 없다. 전국적인 체인점이 있다는 토속음식점「좋구먼」도 길가에 있다. 구정면소재지부터 식사시간에 맞춰 식당들이 보이나, 모두 목적지까지 도착시간(17:00)이 부담되는지 패스한다. 38코스 시작점은 다리건너이고, 37코스를 가려면 다시 나와야 한다. 38코스 시작점이자 37코스 종점은 소나무 숲으로 이뤄져 있다.
< 13:54, 38코스 시작점에서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고서 >
< 13:55, 패스포트 38코스에 스탬프 찍고 >
< 13:57~14:28, 오독떼기전수관 우측 데크에서 점심식사 >
오독떼기전수관 건물 전에 38코스 스탬프함이 있다. 정방향으로만 걷다가 역방향으로 걸으려고 하니 헷갈린다. 방향표시가 올레길은 파란색이 정방향 이었는데, 해파랑길은 역방향이다.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고, 인증샷 찍는 것은 습관화가 되어 이젠 필수다. 전수관 건물 우측 데크에 자리 펴고 점심식사를 시간에 쫓겨 간단히 한다. 오독떼기는 농사를 지으면서 피로를 잊고 능률을 올리기 위해 불렀던 이 지역 농요(農謠)로,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전하고 계승하기 위한 전수관이다.
< 해파랑길 강릉구간37코스의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34, 강릉 굴산사지 당간지주 >
< 15:01, 계속되는 전과 답 사이 수로 따라 >
「오독떼기」의 의미는 다섯 번을 꺾어 부르기 때문에 오독떼기라고 했다는 설과 「오」는 신성하고 고귀하다는 뜻에서,「독떼기」는 들판을 개간한다는 뜻에서 생겼다는 설 등이 전해진다. 37코스를 시작하면서 처음만난 굴산사지 당간지주는 당을 거는 깃대인 당간을 걸어두기 위하여 세운 돌기둥이다. 굴산사는 신라말기 범일스님이 세운 사찰로 현재 절터는 남아 있지 않고, 부도, 돌부처 1구와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당간지주가 있다. 전과 답 평야지대를 수로 따라 계속 걷는다.
< 15:05, 금광초등학교 전에서 우측으로 >
< 15:07, 전원적인 마을 풍경 >
< 15:18, 강릉차량 사업소 옆 고개 길 >
오독떼기전수관에서 식사를 끝내니, 일행들은 모두 앞서가서 보이지 않는다. 열심히 안내 표시인 리본, 스티커형패널, 나무패널, 이정표 등을 보면서 간다. 강릉바우길도 같이 가고 있어 바우길 안내표시도 도움이 된다. 함께 어울려서 갈 때는 신경을 안 썼는데, 아내와 둘이서만 후미로 가니 집중하게 된다. 금광초등학교 전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니, 전원적인 농촌풍경이 펼쳐지며 걷는 마음이 평온해진다. 동계올림픽으로 앞당겨진 경강선 차량기지가 있고, 옆으로 고개를 넘는다.
< 15:27, 고개 마루에 있는 청정마을 덕고개 표시석 >
< 15:29, 차량기지 옆으로 내려가다 우측 산길로 >
< 15:47, 덕고개에서 내려오는 차도를 건너, 능선으로 올라 >
고개를 무심코 올라 계속 차도 따라 내려가다가 안내표시가 없어 되돌아오니, 고개 좌측에 있는 차량기지 펜스 따라 내려간다. 그냥 내려가다 보니, 우측 산으로 올라가라는 표시를 지나쳐 되돌아온다. 두 번의 짧은(2~3분 정도) 알바를 하고는 제 코스로 마을을 내려오니, 덕고개에서 내려오던 차도를 건너게 한다. 그대로 내려와도 되었겠지만, 정코스로 가야하기에 좋은 방법은 아니다. 숲이 우거진 능선을 향하여 완만한 오르막을 오른다. 능선에 오르면 좌측으로 정감이마을 등산로이다.
< 15:51, 정감이마을 등산로 안내판 >
< 16:10, 능선에 있는 대규모 태양열 집열판 옆으로 >
< 16:15, 적송까지 있는 소나무 숲 능선 >
전체구간(4km)중에서 1.5km정도 지난 능선으로 진입하여 끝까지 간다.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길(2.5km)은 어렵지 않으나, 마감시간에 도착해야 하는 부담감으로 마음이 바쁘다. 능선 중간에는 대규모 태양열 집열판 단지가 있다. 능선에서 동해바다가 보이지 않을까 기대도 했는데, 앞에 큰 산이 가로막고 있다. 가끔 적송도 보이는 소나무 숲이 길게 이어져 편안한 등산로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긴 등산로로 40분정도 소요된다.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임도로 내려와 좌측으로 간다.
< 16:33, 정감이수변공원 저수지(안쪽에는 정자도) >
< 16:39, 종착지 마을 구판장에서 본 정감이수변공원 제방 >
< 16:40,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종착지 마을구판장에서 >
오랜만에 산악회 버스 타고 멀리와 트레킹하다 보니, 여러 가지로 신경이 쓰이지만 전반적으로 참가한 연령층이 비슷하여 다행이었다. 아침에 고속도로 초입과 둔내터널 추돌사고 그리고 평창에서 눈까지 내려, 11시가 지나서 늦게 트레킹을 시작하게 된다. 마감시간은 17시로 정해져 있고, 코스의 난이도는 별 4개의「힘들어요」로 어려운 트레킹이었다. 17시15분 버스가 출발하여 평창휴게소(18:05~18:30)에서 쉬는 동안 우동 한 그릇 하고, 무사히 고속터미널역에 도착하여 귀가 한다.
< 9:30, 집 인근에 있는 족발고 음식점에서 뒤풀이 >
< 9:31, 족발고 음식점의 메뉴 >
< 9:56, 주문한 반반족발(족발+간장)등 상차림 >
해파랑길에 이제 입문 하였으니, 산악회에서 정해진 1개월에 2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면 2년이 지나면 완주할 것 같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완주 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늦었지만 귀가 길에 집 근처 족발고 음식점에서 지친 피로를 족발과 소주로 푼다. 아들이 가까운 곳에 있어 함께 하니, 즐거운 뒤풀이가 된다. 장충동 족발에 익숙해진 우리에게는 색다른 퓨전화 된 족발이지만 맛이 있다. 오랫동안 생각해 오던 해파랑길을 도전하게 하여준 산악회와 같이 한 산우 여러분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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