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5코스- 정동진역에서 심곡항 헌화로 따라 금진항, 옥계시장까지

1)  일   시    : 2018년  5월  19일 (土)

2) 트레킹코스: 정동진역→모래시계공원→소방파출소→숲길등산로→삿갓봉아래우회

                     →심곡항(부채길종점)→헌화로→금진항→금진해변→한국여성수련원

                     →옥계산림욕장→옥계해변→낙풍사거리→옥계초등학교→옥계시장

3) 트레킹시간: 10시40분~15시50분(중식시간포함: 5시간10분),    거리: 13.8km

4) 트레킹인원: 민들레 산악회 40명 (난이도: 힘들어요, 별넷)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 달에 두 번가는 해파랑길 트레킹의 첫 번째가 어린이날과 중복되어 순연되었다. 1개월 만에 해파랑 길을 찾게 되니, 역방향으로 부산까지 함께 갈 산우들이 늦게 참여한 막내라고 반갑게 맞아준다. 오늘은 강릉구간의 마지막인 35코스로 정동진역에서 옥계시장까지 간다. 출발장소인 고속터미널역 8-2번 출구 앞에서 7시10분에 산악회 전세버스가 출발한다. 예약하고 빠진 한 두 좌석만 비워있을 뿐 만차를 이뤄, 해파랑길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음을 말해준다.

                    < 해파랑길 강릉구간 40~35코스 안내도 >

           < 해파랑길 35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출발 20분전, 35번 코스의 종착지에서(역방향은 출발지) >

  고속도로 횡성휴게소에서 20분간 쉬고는 썬크루즈 아래 삼거리 미니슈퍼 앞에 도착(10:55)한다. 지난번 36코스를 마치고 버스가 대기한 장소가 모래시계공원 주차장으로 오늘은 그 이후부터 시작해 20분정도의 시간이 단축된다. 편의상 그때의 사진을 인용하여, 출발 20분전부터 소급하여 후기를 쓰기로 한다. 모래시계로 유명한 정동진의「정동」은 임금이 거처하는 한양(경복궁)에서 정방향인 동쪽에 있다는 뜻이라고 하니, 출발지인 서울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정동진이라 할 수 있다.

        < 출발 10분전, 해변 따라 썬크루즈 리조트 방향(모래시계공원 입구) >

                     < 출발 7분전, 공원안의 모래시계 >

              < 11:00, 오늘의 출발장소인 삼거리 미니슈퍼(화장실) >

  정동진역에서 썬크루즈 리조트를 바라보며 해변 따라 가면 모래시계공원이 있다. 바다풍경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모래시계공원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시계가 있다. 매년 새해 첫날 일출과 함께 열리는 모래시계 회전행사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지난번과 같이 오늘도 해파랑길을 트레킹할 A팀과 바다부채길을 관광할 B팀으로 나눠진다. 갈림길 삼거리에서 B팀은 썬크루즈 리조트로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A팀은 우측 샛길로 간다.

        < 11:03, 직진은 B팀(썬크루즈, 심곡항 방향), 우측 샛길은 A팀 >

                < 11:05, 기마봉 등산로 입구 안내판 >

           < 11:06, 강릉소방서 정동119지역대 옆을 지나 >

  우측 샛길로 좁은 마을도로 따라 들어가니, 기마봉 오르는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입구를 지나서, 강릉소방서 정동 119 지역대를 옆으로 통과한다. 길가에는 해파랑길 35코스 표식과 강릉 바우길 9코스 안내판이 함께 곳곳에 부착되어 동일한 코스임을 알려준다. 바우길은 시작점과 종점이 해파랑길과는 거꾸로 되어 있어, 지금 걷고 있는 역방향 코스와 같다. 해파랑길 강릉구간은 이 지역에서 먼저 조성한 강릉 바우길의 동해안 구간과 겹친다. 어느 안내표시를 따라도 무리가 없다고 한다.

            < 11:10, 등산로 입구 해파랑길 이정표(심곡항:3.1km) >

            < 11:25, 기마봉 등산로 이정표(정상:3.9km) >

              < 11:32, 전면으로 보이는 삿갓봉을 우회 >

  좌측의 해파랑길 이정표는 숲속 등산로로 오르라고 안내한다. 이곳부터 부채길이 끝나는 심곡항까지(3.1km)는 기마봉(騎馬峰, 말탄봉, 383m) 정상으로 가는 능선을 넘어 가는 산길이다. 기마봉은 동해바다를 끼고 정동진역 남쪽에 솟은 산으로 정상은 옥계면 금진리에서 보이는 뒷산에 있다. 우거진 숲속 비탈길을 올라 능선에 도착하니, 기마봉 등산로 첫 이정표를 만난다. 등산로 안내판이 있었던 들머리에서 올라오는 능선으로 보인다. 능선 따라 더 오르니 삿갓봉이 살며시 얼굴을 내민다.

           < 11:40, 삿갓봉 아래 이정표에서(오늘의 최고 높은 능선) >

< 11:54, 하산하면서 본 바다와 주변의 푸른 산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12, 하산하여 차도 삼거리에서 좌측 심곡리 방향 >

  삿갓봉을 경유해 기마봉 정상으로 가는데, 남은 거리는 3.5km이라고 한다. 오늘의 최고 높은 능선 이정표에서 인증 샷을 찍으면서 잠시 쉬었다가 하산을 서두른다. 2~3일 전부터 여름철이나 볼 수 있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더니, 어제부터 그치고는 푸른 바다와 파란하늘에 흰 구름 그리고 짙푸른 녹음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여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아 본다. 산자락을 내려오니, 차도와 함께 갈림길 삼거리가 나온다. 심곡리 마을 표시석이 가리키는 좌측 도로 따라서 심곡항으로 간다.

            < 12:17, 심한 경사의 내리막 숲속, 심곡항 내려가는 길 >

                  < 12:24, 심곡항 바다부채길 입구 >

             < 12:25, 바다부채길 심곡항 전망대를 뒤로 하고 >

  심곡리 마을로 진입하는 길은 평탄하지만, 심곡항으로 내려가는 울창한 숲속 길은 가파른 경사로 지그재그로 어렵게 내려간다. 마을 이름이 말하듯, 깊은 골짜기 안에 있다. 지난번 바다부채 길을 걷고서, 순환버스를 타고 정동진으로 이동하며 고개를 힘겹게 올랐던 기억도 떠오른다. 숲길은 순환버스 정류장으로 내려와, 좌측으로 가면 심곡항이다. 얼마 전에 왔기에 거리가 낯설지 않다. 항구 반대편 산위 전망대로 오르는 경사 급한 계단이 있어 망설였는데, 해파랑길 코스가 아니다.

               < 12:38, 심곡항을 지나 헌화로 상에서 보는 파도가 >

                < 12:45, 해안의 암벽에 부딪치는 하얀 포말 >

                   < 12:49, 멋진 파도와 함께 인증 샷을 >

  해안 드라이브 코스 옆 산책로로 걸으며, 밀려오는 파도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의 합주곡과 풍경들이 탄성과 함께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밀려오고 나가는 파도와 함께 잔잔한 가슴도 뛰게 한다. 먼 바다에서는 작은 파도가 해변에 다다르며 힘이 커져 바위에 부딪쳐 높게 치솟는 흰 포말들은 하나의 산수화이다. 최근 내린 국지성 호우의 기압 변화 때문인지 강풍이 불지도 않는데, 파도는 해안가 산책로를 덮쳐 넘친다. 피해를 주기도 하는 이러한 파도를 너울성파도라 부른다고 한다.

                       < 12:51, 너울성 파도의 동영상 >

                < 12:54, 심곡항에서 금진항 사이 헌화로(獻花路) >

                          < 13:07, 금진항 입구 >

  제주도 올레길을 전 구간을 마쳐가면서도 오늘과 같은 파도에 넋이 나갔던 적은 없었다. 또한 몽돌 해변의 작은 돌들이 파도에 휩쓸리며 내는 소리도 예술이다. 모두 동영상으로 담았는데, 몽돌의 소리는 실패하여 안타깝다. 헌화로는 신라 때 순정공(純貞公)이 강릉 태수가 되어 부임하던 길에 그의 부인 수로(水路)가 바닷가 절벽 위에 핀 철쭉을 탐냈으나, 위험하여 응하는 사람이 없었다. 소를 끌고 가던 한 노인이 나서서 꽃을 꺾어 바치며 부른 노래가「헌화가」로 도로명이 되었다.

               < 13:10, 언덕위에 있었던 금진온천이 호텔로 바뀌어 >

               < 13:15~13:50, 마을 쉼터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

                          < 13:52, 금진항 풍경 >

  강동면 심곡리와 옥계면 금진리 구간은 해안 단구의 바다 절벽으로 도로가 없다가, 1998년 11월 해안도로를 강릉시가 개설하면서 헌화로가 되었다. 금진항 입구에 도착하니, 오래전 옛 추억이 떠오른다. 10여 년 전(2007.8) 동해안으로 여행 와서 지인이 운영하는 산위의 금진온천에서 동해안을 바라보며 황토색 온천수에 목욕을 했던 기억이다. 목욕하고는 내려와 금진 횟집에서 싱싱한 회와 물회를 먹기도 했었다. 세월이 흘러 작은 온천은 대형호텔로 바뀌었지만, 횟집은 그대로 있다.

                   < 14:10, 금진해수욕장(금진2리) 백사장 >

                 < 14:27,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 >

                   < 14:28, 해수욕장 전망대에서 바다를 조망 >

  금진리 마을 쉼터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늦은 식사를 하고 금진항을 지난다. 많은 배들이 항구에 정박해 있지만, 한편에서는 뭍으로 배를 올려놓고 수선하는 정비업소도 보인다. 해안선을 돌아서니, 긴 백사장과 파도가 넘실대는 금진해수욕장이다. 파도가 치는 해변으로 내려가 거닐면서 빨리 여름이 오기를 기다리는 피서객들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젊은이들이 서핑을 즐기는 해변은 외국의 어느 서핑장소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전망대에 올라가 쉬어가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

                 < 14:40, 옥계해변 소나무 숲속의 여성수련원 정문 >

            < 14:41, 옥계해변 옆 옥계산림욕장(이정표상 옥계시장:3.6km) >

                    < 14:49, 옥계해변에서 나오면 사거리 >

  금진해수욕장은 어느 해변보다 조용하고 아늑해, 한번이라도 온 사람들은 해마다 다시 찾는 명소라고 한다. 해변은 앞에 해수리튬연구센터(14:29) 건물이 막고 있어, 우측으로 우회하여 마을길로 접어든다. 금진초등학교 입구(14:32)에서 좌틀하여 다시 바닷가 방향으로 가면 옥계해변 옆의 울창한 소나무 숲이 펼쳐진다. 숲속에 여성수련원 건물이 넓게 자리하고, 해변 안쪽으로 옥계산림욕장이 형성되어 있다. 옥계해변 주차장(14:46)에서 나오면, 옥계해변 안내판이 있는 사거리이다.

                       < 14:56, 차도 아래 마을길 따라 >

                < 15:03, 하천 위로 달리는 영동선(嶺東線) 기차 >

                     < 15:07, 낙풍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

  옥계해수욕장은 깨끗하고 넓은 백사장과 아름다운 송림지역을 갖추고, 수온이 비교적 따뜻하여 하계 휴양지로 적합한 장소라고 한다. 차도아래 마을길로 접어드는데, 영동선(嶺東線) 기차가 지나간다. 이 철로는 경상북도 영주시 영주역과 강원도 강릉시 강릉역을 연결하는 한국철도공사의 철도 노선이다. 대부분의 구간이 1955년에 개통되었으며, 1962년에 완전히 개통되었다고 한다. 옥계I.C 방향으로 가지 않고 직진하여 낙풍 사거리를 만나고, 그곳에서 좌회전하여 옥계방향으로 간다.

           < 15:17, 모내기를 끝낸 논 한가운데의 옥천신사를 들려 >

         < 15:44, 농협하나로 마트에서 우측 옥계초등학교 우측으로 >

             < 15:50, 옥계 오일장(장날 치고는 한가한 거리) >

  앞서가던 일행들이 논 한가운데 있는 정자로 간다. 종착지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코스 여부에 관계없이 뒤따라간다. 막다른 곳에 있는 정자는 마을 신당으로 옥천신사(玉泉神祠)이다. 의자가 있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이야기를 나누니, 같이 오지 못한 아내와 갑장인 용띠 부부와 친구들로 반갑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쉬어간다. 이야기를 나누면 모두 가까운 사이가 되는데, 서먹서먹하게 가는 듯하다. 함께 가면서 농협하나로 마트에서 옥계초등학교 방향으로 간다.

                 < 15:50, 35코스의 출발지이자, 역방향 종착지 >

                 < 15:50, 해파랑길 도보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

                  < 15:51, 35코스 역방향 종착지에서 인증 샷 >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초등학교를 지나니 옥계시장에는 5일장이 섰다. 강릉시에서 5일장은 강릉장, 옥계장, 주문진장이 있는데, 옥계장은 끝 숫자가 4일, 9일에 열린다고 한다. 현내리의 당근, 북동리의 마늘, 산계리의 산나물, 남양리의 고추 등과 금진항, 도진항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러나 거리는 장날인데도 한산하기만 하다. 종착지에 도착하니, 35코스를 마감하고 상경시간인 17시까지 1시간10분이나 여유가 있다. 함께한 일행들과 뒤풀이 장소를 찾는다.

               < 16:00, 시장 통에 있는 뒤풀이 장소 우리 콩 두부집 >

                      < 16:01, 우리 콩 두부집 메뉴 >

                < 16:10, 모두부와 지장수 막걸리로 뒤풀이 >

  시장 통에 있는 우리 콩 두부 집에서 함께 온 산우들과 함께 뒤풀이를 한다. 오랜만에 먹어 보는 강릉 모두부와 지장수 막걸리는 하루의 피로를 잊게 맛이 있다. 해파랑길 도전 세 번째 만에 1개 코스(35코스)만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하였다. 그렇지만 한 코스 내에는 울창한 산림, 파도가 멋진 헌화로. 명품 소나무 숲, 모내기를 마친 논, 5일장이 열린 옥계시장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음 코스에 대한 기대는 갈수록 커지고, 궁금해지니 빨리 가고 싶어진다. 고속터미널역 인근에서 초등학교 동창모임이 있어 늦게 참석했다가 자정쯤에 귀가하는 긴 여정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