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12월  15()

2) 트레킹코스: 고래불해변고래불해수욕장(명곡지구)고래불해수욕장(영리지구)

                     →봉송정고래불해수욕장(덕천지구)고래불대교대진해수욕장

                     →대진1도해단대진항대진2사진1사진2축산항

3) 트레킹시간: 1330~1615(2시간45),      16.3km(해안도로 우회: 13.3km)

4) 트레킹인원: 민들레산악회 28,       난이도: 무난해요(별 셋)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23코스(11.9km)22코스(16.3km)의 거리를 합산하여도 28.2km로 하루 동안에는 걸을만한 거리이다. 23일 혼자 해파랑길 걸을 때나, 제주에 내려가 올레길을 며칠씩 돌때는 하루에 30km 이상도 걸었었다. 문제는 시간으로, 11시부터 시작하여 1730분까지 6시간30분만에 걷기란 상당히 힘들다. 그렇다고 1730분 이후에 영덕에서 출발하면, 서울에 도착하여 대중교통으로 귀가할 수가 없다. 이제는 때가 되어서인지 꾸준히 걷기는 하는데, 빨리 가거나 높은 산을 오르지 못한다.

                 < 해파랑길 영덕구간 4개 코스(22~19) 안내도 >

          < 해파랑길 22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30, 22코스 역방향 출발지 스탬프 함에서 >

  간식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출발하기 까지 소요된 시간은 20분정도로 최대한 단축한다. 긴 고래불해수욕장 해변을 말 타고 달리는 영화에서나 보던 멋진 장면의 사나이가 부럽기만 하다. 고래불해수욕장은 영덕의 대표 해수욕장으로 병곡면 6개 해안 마을에 거쳐 장장 20리에 달한다고 한다. 길다 보니 명칭도 병곡지구, 영리지구, 덕천지구로 나누어 부르는 듯하다. 고려말 목은 이색 선생이 상대산에 올랐다가 고래가 뛰어노는 걸 보고고래불(불은 뻘의 옛말)이라 명명하였다 한다.

                   < 13:30, 영덕블루로드 길과 함께 힘찬 출발 >

                  < 13:31, 해수욕장 백사장 옆 송림 앞으로 >

                  < 13:32, 고래형상을 한 바위로 만든 표시석 >

  해변 옆 송림 앞, 블루로드 이정표에 신세지는 해파랑길 따라 힘찬 출발을 다시 한다. 해파랑길과 영덕블루로드는 동일한 코스로 해파랑길 22코스는 영덕블루로드 C코스에 해당되는 듯하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백사장 사이로 길게 놓인 데크 길 따라 한동안 간다. 가는 길가에 고래형상을 한 바위에 고래해수욕장 표시석을 만들어 올려놓았다. 23코스 시작할 때 보다 스피드는 많이 떨어져, 쫒아 가며 사진 찍기가 수월해졌다. 베테랑들만 모여 있지만, 힘들긴 누구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 13:32, 소나무 숲속에서 고래들이 놀고 있는 조형물 >

               < 13:36, 짧은 다리지만 인도는 데크로 >

       < 13:37, 다리를 경계로 고래불해수욕장 병곡지구와 영리지구로 구분 >

  소나무 숲속 안쪽에 고래들이 놀고 있는 조형물은 대형 몸체와는 달리 작게 만들어져 귀엽기만 하다. 폭이 좁은 하천을 건너는 다리의 인도마저 데크로 설치하여 걷기가 편하다. 블루로드 이정표를 보면 다리를 기준으로 지금까지 걸어온 해변은 고래볼 병덕지구이고, 이제부터는 영리지구로 일명 영리해수욕장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23코스에서는 바람을 안고 가느라 힘들었는데, 일행들이 지친 것을 알았는지 지나는 바람마저 응원을 해줘, 뒤에서 불어주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 13:45, 가는 길 하천 옆으로는 해안 산책로가 >

               < 13:53, 경상북도 수자원연구소 건물을 지나 >

               < 14:00, 모래톱 습지에는 갈대들이 아름답게 >

  해수욕장 한가운데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하천들이 자주 나타난다. 바다와 맞닿는 곳에는 두툼한 모래톱이 형성되어 있고, 그 안쪽에 민물이 고여 있는 습지에는 갈대들이 자라고 있다. 다리를 건너면서 하천 옆으로 나 있는 산책로가 아름다워 그쪽 길이 아닐까 착갈 할 정도이다. 경상북도 수자원연구소 건물을 지나, 다시 해안가로 이어진다. 하천 모래톱 넓은 습지에 겨울나는 갈대들이 모여 있는 집단 풍경들도 볼만하다. 23코스에 비한다면 볼거리들이 많아 걷는데 지루하지도 않다.

                     < 14:04, 고래불 봉송정(奉松亭) >

                  < 14:06, 야영장에 있는 고정식 캐러번 >

               < 14:12, 고래불 덕천해수욕장 사랑의 조형물 >

  봉송정은 고래불 해양복합타운(국민야영장)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인근 관어대(觀魚臺)와 연계하여 해안경치가 빼어난 솔밭(병곡면 덕천리)에 봉송정이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전국에 고래불을 해변을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로 건립했다고 한다. 봉송정 이후부터는 고래불 덕천지구이고, 일명 덕천해수욕장으로 부르기도 한다. 야영장 한 코너에 자리한 고정식 캐러번은 아이들이 선호하도록 앞모양에 동물들의 형상을 만들었다. 덕천해수욕장을 떠나는 곳에 사랑의 조형물이 많다.

                    < 14:15, 고래불해변을 떠나 다시 차도로 >

           < 14:16, 고래불대교를 건너서(맞은편 상대산의 관어대) >

                    < 14:20, 영해면 대진해수욕장 입구 >

  젊은이들이 좋아할 사랑의 조형물 포토 존을 뒤로 하고 나오니 7번 국도로 보이는 큰 차도이다. 고래불 대교를 건너는데 맞은편에 우뚝 솟은 상대산(183m) 위에 정자가 있다. 목은 선생께서 오르시어 고래가 뛰어노는 걸 보시고 고래불이라 명명하신 관어대로 보인다. 다리를 경계로 병곡면에서 영해면으로 바뀌면서 대진해수욕장이 반겨준다. 혹시나 저 높은 산봉우리가 코스 상에 있어 오르라고 하면 어찌하나 고민하는데, 사진 찍기를 나처럼 좋아하는 일행이 뒤에서 올라가느냐 묻는다.

                       < 14:22, 대진해수욕장 백사장 >

                        < 14:22, 대진1리 해안도로 >

                    < 14:30, 선수암 위 도해단(蹈海壇) >

  대진해수욕장은 4나 뻗어 있는 소나무 숲이 방풍, 방조(防潮)를 겸한 풍치림 역할까지 한다. 백사장 길이 8, 100, 경사가 완만하여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백사장의 사질이 좋고 모래입자가 굵어 몸에 묻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모래찜질에 좋다고 한다. 도해단은 19108월 일본에 의해 나라가 강탈당함에 죽음으로 이를 징벌하고자 1914117일 이곳에서 도해 순국한 항일 우국지사인 벽산 김도현 선생의 애국 충정을 기리고자 세운 단이라고 한다.

            < 14:31, 소공원의 조형물(안쪽의 의자가 특이) >

            < 14:34, 영덕 대진항(줄에는 과메기와 오징어를 건조) >

            < 14:42, 대진항(대진2> 옆 이정표를 지나쳤다가 >

  소공원의 조형물들이 눈길을 끄는데, 고래 모양을 한 의자가 특이하다. 대진항은 지금까지 지나오면서 보았던 같은 이름(고성의 대진항, 동해시 대진항, 삼척의 대진항)의 어항들처럼 규모가 크다. 지난번 일행들이 23코스를 끝내고 이곳까지 왔기에, 오늘 팀원 중에서 힘든 회원은 이곳에서 중단하라고 버스가 기다린다. 여기에서 한 걸음이라도 더 가야 땜방 팀의 의미가 있어 버스에 오를 수가 없다. 대진항 선창가로 오다보니, 우측(괴시리)으로 가는 이정표를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

           < 14:51, 진로를 놓고 갈팡질팡 하다 해안도로 따라 가기로 >

                < 14:59, 더 푸르고 맑은 바다가 발길을 붙잡고 >

               < 15:03, 도로 옆에는 오징어들이 몸을 말리고 >

  해안 도로로 가고 있어 긴급회의가 이뤄져 쉬운 해안도로로 가느냐? 힘들더라도 정 코스로 가느냐? 결국 후자를 택해 이정표 있는 데로 돌아가서, 좌틀해 언덕을 오르는데 앞서가던 팀에서 전화가 온다. 아침부터 걷고 있는데도 봉화산을 빠져 나가지 못했으니, 축산항까지 완주하려면 편안하고 빠른 해안도로로 가라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초 계획한 괴시리 전통마을까지만 가고, 그곳으로 버스를 오라해서 타고 오란다. 다시 회의를 한 결과 해안도로로 완주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15:04, 작은 어촌 마을을 지나 >

                  < 15:09, 멀리 축산항도 보이고 >

              < 15:20, 산뜻한 사진1리 버스정류장 >

  마음은 괴시리 전통마을까지만 가고 싶지만, 축산항까지 완주하는 목표로 열심히 왔기에 쉽게 바꾸지 못한다. 올해 완주한 제주 올레길 생각이 난다. 전체 26코스 중에서 2(3코스, 15코스)는 중산간을 오르내리는 어려운 A코스와 해안을 따라가는 쉬운 B코스로 나눠 운영하는데, 해파랑길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전체 의견을 따라 해안도로로 가는데, 바닷물이 더 깨끗하고 아름다워 발길을 붙잡는다. 가는 길가는 온통 건조되는 오징어들 뿐, 6마리 1만원에 판매도 한다.

               < 15:28, 건조되는 오징어들이 감싼 사진항 >

               < 15:28, 사진항 앞 사진2리 버스정류장 >

              < 15:36, 벼랑 위의 낚시가 위험해 보이고 >

  멀리 최종 목적지인 축산항과 전망대가 보이니, 마음이 편해지며 발걸음도 여유가 있다. 노란 색깔의 버스 정류장과 바다의 푸른색이 조화를 이루면서 산뜻하게 보인다. 23코스에서 바다만 계속 보고 왔기에, 22코스에서는 괴시리 전통마을로 가면서 산에 오르도록 변화를 주었다. 이렇게 코스를 정한 사연도 외면하고 작은 욕심을 내었던 것이 화근이 되었던 것 같다. 지금시기가 오징어잡이 성수기이고 이 지역에서 많이 잡히는 듯, 다른 도로 보다 유난히 오징어를 많이 건조시키고 있다.

                  < 15:43, 음식점이 있는 어촌 마을을 지나 >

                   < 15:49, 가까워진 축산항을 배경으로 >

                   < 15:57, 정 코스로 갔을 때 나오는 출구 >

  벼랑 위 바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풍경이 위험스럽게 보이기만 한다. 음식점이 있는 작은 어촌을 지나, 축산항이 가까이 다가서자 인증 샷을 찍는 여유도 가져 본다. 대진항 이정표에서 정해진 코스로 진입하여 걸었으면, 산 능선을 넘고 넘어서 나왔을 출구이다. 함께한 팀원의 핸드폰 지도 경로 검색을 하더니, 3km정도의 거리가 단축되었다고 한다. 출구 이정표와 안내도를 보니, 정규코스로 오지 못한 아쉬움이 더 커진다. 체력이 따라 주지 않아 B코스를 택해 왔을 뿐이라고 위로한다.

              < 15:58, 코스는 두 갈래로(해변 데크길과 능선길) >

                    < 16:02, 모퉁이를 돌면 축산항 >

                    < 16:07, 축산항과 죽도산 전망대 >

  출구를 지나자 영해면에서 축산면으로 바뀌는 안내 표시가 있다. 축산이란 명칭의 유래는 면내 한 마을의 지형이 소가 누워있는 형국이라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축산항으로 진입하는 방향표식이 해안으로 가는 데크 길과 우측 능선으로 가는 두 곳에 모두 부착되어 있다. 여기에서 길을 선택하게 하지 말고, 대진항에서 A, B코스로 나누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굳이 지금 와서 힘든 능선을 타기가 그래서 데크 길로 해변을 돌아가니 축산항이 있고, 건너편 산봉우리에는 전망대로 보인다.

                       < 16:13, 남씨 발상지 기념비 >

               < 16:15, 22코스 역방향 종착지 스탬프 함 옆에서 >

                < 16:15, 도보여권에 22코스 스탬프를 찍고 >

  유적 안내문을 보면 이곳 축산항은 남씨의 시조가 된 영의공(英毅公)755(신라 경덕왕 14)에 안림사로 일본에 갔다가 귀로에 태풍을 만나 축산항에 표착한 지점이다. 중국 여남 출신인 영의공이 신라에 살기를 원하므로 경덕왕은 이를 당 현종에게 알리니, 소원대로 하라는 답서를 받고 살게 되었다고 한다. 버스 정류장 박스와 가건물 사이 깊숙한 곳에 있는 스탬프 함은 찾기가 쉽지 않다. 인증 샷과 도보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22코스를 끝내고, 뒤풀이를 김가네 식당에서 한다.

                    < 16:24, 가자미 전문점 김가네 식당 >

                       < 16:26, 김가네 식당 메뉴 >

                < 16:38, 주문한 가자미 정식 4인분 식단 >

  뒤풀이는 가자미 전문식당인 김가네 식당에서 저녁식사을 겸해 영덕물가자미 정식을 주문한다. 가자미 회무침, 구이, 찌개로 구분해 나와 각각 맛은 있는데, 손님에게 너무 불친절하다. 해가지면 영업도 아니 한다고 하면서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 분위기에서 식사를 겨우 마친다. 반주로 마신 소주 한잔에 상경하는 버스에서는 녹초가 되어 깊은 잠에 빠진다. 문경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막간을 이용해 수석천님이 식사하며 여유 있게 사온 과메기로 2차까지 한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축산항(17:30)에 이어서, 경정리 대게탑에서 최종 출발(5:50)한다.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21:35)하니 소요시간은 3시간 45분으로 빠르다. 더 멀리 내려갔는데, 고속도로 연결 상태가 좋은 듯하다. 해파랑길을 걸으며 잠깐의 알바는 해보았지만, 자칭 B코스를 오래 걸어보기는 처음이다. 제주 올레길에서 선택하는 B코스는 공식적으로 인정받지만, 해파랑길은 그렇지 못하니 땜방이 아닌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얼마나 빨리 걸었는지 허벅지 근육이 뭉쳐, 풀리지 않아 3일 동안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무모한 기록에 도전해 보았던 추억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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